~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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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슬슬 암호닉을 ㄱㄴㄷ순으로 정리해야겠어요ㅠㅠ 찾기 힘드시죠?;ㅅ;
다음 썰부터 보기 좋게 정리할게요!
비타민 ◁
심장이큥큥 ◁
홍홍 ◁
뿌요정 ◁
돌하르방 ◁
태기 ◁
포코팡 ◁
레이이리오레이 ◁
여우달 ◁
유부초밥 ◁
(하트하트) ◁
섹시백 ◁
팔랑팔랑 ◁
abc ◁
엑수호 ◁
음란면 ◁
끵끵 ◁
도시락 ◁
웅야웅야 ◁
만두 ◁
조화 ◁
럽드 ◁
10 ◁
거북이 ◁
고구마 ◁
됼됼 ◁
쇼리 ◁
준짱맨 ◁
허허허 ◁
노노 ◁
새벽반 ◁
캔디 ◁
뉴늉 ◁
거지같은 영어문법 ◁
봉골레 ◁
버블 ◁
예승이콩먹어콩 ◁
팬더눈 ◁
시엔 ◁
킨더 ◁
고기만두 ◁
마카롱 ◁
유플러스 ◁
이랴 ◁
바이미 ◁
빵야빵야 ◁
둠둠 ◁
우끼끼 ◁
블루레몬 ◁
피치 ◁
오리곡이 ◁
쿨핑구 ◁
낄낄 ◁
허니 ◁
해바라기 ◁
팬사인회 때 승호가 너징을 찾아왔었지? 그것 때문에 그 날 엑소들이 너징한테 승호에 대해 돌아가며 물어와서 결국 빡! 친! 너징은 마지막 12번째로 물어본 착한 레이한테 울컥 짜증을 내고는 방 안으로 들어왔어.
너징은 레이한테 괜히 짜증을 낸 건 아닌가 싶어서 방에 들어와서 마음이 좀 착잡했지만, 그래도 꼭 굳이 너징에게서 대답을 들어야 한다는 듯이 모두 너징에게 한번씩 물어봤던 것을 다시 생각하니까 너징은 다시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해서 레이에게 미안했던 감정이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지.
흥. 그러니까 왜 내가 귀찮다고 해도 계속 물어봐서 그래? 흥. 흥.
하지만 그래도 너징은 착하고 유한 성격의 레이에게 짜증을 냈던게 미안하긴 아주 많이 미안해서, 방문을 꼭꼭 닫고 다시는 안 나올 것처럼 하고 있다가 결국 얼마 안 있어서 꼬리를 내리곤 살금살금 나와서 레이에게 괜히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어.
솔직히 매번 너징에게 깐족거리는 비글 트리오(백현-종대-찬열), 그리고 너징을 귀찮게 만들기라면 비글 트리오에게 지지 않는 타오와 세훈, 이 5명 중 하나였다면 하나도 안 미안해서 너징은 마음이 약해지지도 않고 사과하러 나오지도 않았을 거야.
*
유후! 곧 설이야! 너징과 엑소 멤버들은 곧 다가오는 설날과 명절이나 새해 첫날처럼 중요한 날만 되면 기념일 같은 거 잘 챙기는 SM에서 명절 휴가를 보내주기 때문에, 매번 명절 휴가를 기다리곤 해.
요즘 멤버들은 항상 힘들고 피곤해서 숙소에 들어왔다가도 달력에 큼직큼직하게 표시해 둔 설날 연휴를 보면 금방 생기가 돌아와서는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고 씡나게 탭댄스까지 추며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어.
대체 언제 배웠는지도 모를 탭댄스 스텝을 밟는 멤버들을 보며 슬쩍 한심한 표정을 지었던 너징도 멤버들 못지않게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방으로 들어갔지. (탭댄스를 추며 눈누난나 방으로 들어가다가 멀쩡한 거실 바닥에 발가락 찍혀서 아픔을 호소하는 멤버들도 적지 않았지만, 엑소 멤버들의 이미지를 위해 누군지는 밝히지 않을게.^-^)
아무튼! 너징과 멤버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설 휴가를 일주일 앞두고 설 특집 촬영을 하게 된 거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곱게 한복을 차려입었지.
너징은 생전 처음 입어보는 남자 한복이 어색했지만, 입고 보니까 색도 예쁘고 너징이랑 잘 어울려서 너징은 기분이 매우 좋았어.
아잏ㅎㅎㅎ 한복 참 예쁘닿ㅎㅎㅎㅎ 하면서 너징이 실없이 웃고 있으면, 너징 옆으로 아직 옷도 안 갈아입은 타오가 와서는 자기 한복을 들고 물어봐.
" 징어, 한벅 어떠케 이버? "
" 바지는 그냥 바지처럼 입으면 되고, 저고리는 여기 똑딱이 단추 풀러서 셔츠 입는 것처럼 입고 다시 단추 끼우면 돼. "
" 저거리? "
" 저거리가 아니라 저고리! 저고리는 위에 입는 거야. 형이 지금 오른손에 들고 있는 거. "
" 아아... 그럼 이거 줄은 머야? "
" 이거? 이건 줄이 아니고 옷고름이라고 하는데, 저고리 다 입고 나중에 매듭 지어서 묶는 거야. 형은 묶을 줄 모르니까 내가 묶어줄게. 빨리 입고 나와. "
" 아랐어! "
타오가 궁금해 하는 걸 너징이 하나하나 세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고는 탈의실 쪽으로 타오 등을 밀었어.
타오는 너징이 미는 방향으로 순순히 밀리면서 얼른 갈아입고 나오겠다고 하고는 탈의실로 쏙 들어가.
너징은 타오가 너징보다 나이는 많지만 괜히 아들같은 느낌에, 늘 대하는 태도가 우쭈쭈 우리 아들! 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타오와 너징이 데뷔 초에 K와 M으로 나눠져서 같이 활동을 못했음에도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모르는 게 있으면 다른 멤버들보다 너징에게 더 많이 물어보거든.
근데 타오는 너징을 엄마나 아빠라고 전혀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선생님? 아니면 궁금한 거 알려주는 예쁜 내 동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
타오가 옷 갈아입는 걸 너징이 기다리고 있는데, 종대랑 둘이서 소파에 앉아 뭔가를 꼼지락거리던 찬열이 다 했다며 큰 소리로 소리를 치다가 너징에게로 성큼성큼 뛰어왔어.
종대도 찬열의 뒤에서 폴짝폴짝 뛰어왔지.
너징이 뭐지? 하고 보고 있으면, 찬열이 완전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뿌듯하단 듯이 말해.
" 나 매듭 지었다. "
" ...어? "
" 코디 누나들한테 해달라고 안 그러고 내가 스마트폰 검색해서 했어! 그리고 어떻게 매는지 외웠어! "
종대 옷고름도 내가 매줬음., 찬열이 별 거 아니었다는 듯이 말하는데, 너징은 그저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귀여워서 웃음만 피식 흘렸어.
진짜 별 거 아니잖아. 옷고름, 요즘 초등학생들도 배우면 다 매는데.
너징이 웃으니까, 그 웃음을 자체 필터링 해서 좋게 받아들였는지 찬열은 계속 해맑게 있었어.
너징이 아무 말 없는데도 자리를 안 뜨는 걸 보니, 왠지 칭찬을 원하는 커다란 강아지 같아서 다시 웃음이 나왔지.
너징이 인심 써서 칭찬을 해주려 했는데, 종대가 더 큰 목소리로 말하는 바람에 너징의 말문은 막히고 말았어.
" 어!!?! 오징어! 너 그렇게 묶는 거 아니야! "
" ...뭐가? "
" 그렇게 묶는 건 여자가 묶는 거고, 남자는 반대로 매듭 지어야 돼. "
스마트폰에서 남자와 여자 매듭이 따로 있는 걸 봤다며 종대가 친절히 손가락으로 너징 옷고름 매듭을 가리키며 말하자, 너징은 그제야 아차 했어.
지금껏 여자 한복만 입어서 그냥 습관처럼 매듭도 그냥 평소처럼 입었나봐.
너징이 옷고름을 풀고 다시 묶으려 손을 가져다 댔는데, 그걸 물끄러미 보고 있던 찬열이 자기가 해보겠다며 팔을 뻗어서 너징 옷고름을 풀었어.
그리고 완전 진지한 표정으로 미간까지 찌푸리며 너징 옷고름에 열중하는데, 아까 옷고름 매는 법 외웠다고 자랑까지 했으면서 얼마 안 가서 버벅거리는 찬열이야.
이 방향으로 옷고름을 돌렸다가, 요 구멍으로 쏙 집어넣어도 풀리고, 다른 방향으로 돌려도 풀리고.
이 정도 했으면 포기할법도 한데, 포기를 모르는 박찬열! 곧 촬영이 시작된다고 하는데도 너징 옷고름을 잡고 절대 안 놓는 거야.
옆에서 보고 있던 종대도 자기가 한다며 찬열을 밀쳤지만, 무슨 고집인지 물러서지 않는 찬열에 fail.
어느새 야무지게 옷 다 갈아입은 타오가 너징한테 옷고름 매달라고 찡찡거리는 거, 종대가 대신 매줬지.
결국 집념의 사나이 박알찬열매가 겨우 묶어놓은 매듭을 하고는 너징이 조금 수척해진 모습으로 촬영장에 나타났어.
왠지 너덜너덜해 보이는 매듭에 민석이 가차없이 매듭을 풀고는 야무지고 꼼꼼하게 다시 묶어준 것을 시작으로 쇼타임 촬영이 시작됐지.
" 와, 벌써 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한국의 큰 명절 중 하나인 설을 맞아서 저희가 일단 큰절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
준면의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너징을 포함한 13명이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올렸어.
중국인 멤버들은 한국인 멤버들이 하는 걸 보고 반박자 늦게 눈치보며 어정쩡하게 절했지.
절을 하고 나서, 담당 PD가 엑소에게 이번 촬영에 대해 설명해줬어.
간단히 간추려보면, 대충 설이라 모두 한복을 입고 촬영에 임한다, 3팀으로 나누고 명절 음식 재료를 재한시간 전까지 오프닝을 한 이곳(= 전통한옥)으로 와서 그 재료들을 가지고 명절 음식을 한다, 제작진들이 먹어보고 가장 맛있게 만든 팀에게 새해 선물을 준다. 였지.
멤버들은 ' 선물 '이라는 말에 대충대충 듣고 있다가 눈을 번쩍 뜨고는 각자 의욕을 불살랐어.
중국인 멤버들도 명절 음식을 할 줄은 모르지만 선물을 받는다고 하니까 " 나 명절 음식 잘해. "라며 아무도 안 믿을 개뻥을 쳤지.
일단 팀을 나눠야 하는데, 팀을 나누기 전에 백현이 할 말이 있다며 멤버 전체를 돌아보고는 말해.
" 아- 그런데 남자들만 이렇게 한복 입고 있으니까 좀 심심하네요. 누구 여장 좀 했으면 좋겠는데. "
" 오, 재밌겠다. 그럼 일단 팀 나누고 간단하게 게임하죠. 진 팀 전부가 여장하는 걸로. "
" 콜콜!!! "
" 얼른 팀 나눠여. 합시다! "
왠지 백현이 여장 얘기를 꺼냈을 때 너징을 보며 했다고 느낀 건 너징의 착각일 거야... 그렇지? 응? ...그래야만 해.
너징이 필사적으로 반대하려고 했지만, 백현이 던진 미끼를 찬열, 종대, 종인, 세훈이 옳다구나! 하고 덥썩 물어버리는 바람에 너징의 외쳤던 반대는 아련하게 흩어지고 말았어.
너징이 경수와 민석을 보며 어떻게 좀 해보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경수는 모르는 척 찬성 쪽 무리에 껴서 호응하고 있었고, 민석은 옳지, 옳지, 짜란다! 짜란다! 하는 식으로 멤버들이 찬성 쪽으로 몰아가는 모양을 바라봤지.
너징의 편은 여기에 음ㅋ슴ㅋ
...엉엉 나쁜 형들ㅠㅠㅠㅠㅠㅠ 나 도와준다고 했쟈나!!!! 크와아아아아ㅏ와아ㅏ아ㅏㅏ아앙!!!!!!! (찡찡찡찡;ㅅ;)
너징이 속으로 아무리 그러지 마라,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라며 반대했지만, 너징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팀은 나눠져 있었어.
청팀, 홍팀, 백팀이었는데 너징은 그 중 청팀이었지.
청팀은 너징, 크리스, 종인, 세훈, 찬열이었고, 홍팀은 민석, 루한, 준면, 종대, 백팀은 백현, 경수, 타오, 레이였어.
너징은 이왕 진 팀이 여장하기로 한 거, 크리스 한 번 여장시켜보고 싶었는데 너징과 크리스가 같은 팀이 되었으므로 그 바램은 다음을 기약하며 깔끔히 지워버렸지☆★
*
치열했던(?) 게임 끝에 여장이 확정된 팀은 홍팀이었어. (너징들은 다들 너징이 여장할 줄 알았지? 샤랄라 고운 여자 한복 입고 엑소들 뿅가게 만들 줄 알았지? 하지만 난 그렇게 뻔한 작가가 아.니.라.구. 쿡...☆★)
너징이 여장만큼은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혈안이 되어서 하는 게임 족족 꼴등을 면했기 때문에, 너징이 속했던 청팀보다 실력이 조금 부진했던 홍팀이 여장 당첨이었지.
나름 너징의 여장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던 백팀의 백현과 경수는, 게임이 끝나고 너징이 그들을 노려보기 시작하자 어색하게 너징 눈을 피하며 자리를 떴어.
민석도 너징 여장을 시켜보고 싶었는데 자기가 걸리니까 당황을 넘어서 멘붕이 오기 시작했는지 표정이 굳어있었고, 나름 상남자 자청하던 루한도 여장이란 말에 얼굴빛이 어두워졌어.
홍팀에서 그나마 쓴웃음이라도 지으며 여장을 좋게 받아들이려는 준면과 종대도 막상 눈 앞으로 고운 여자 한복이 다가오니까, 서로 맞추기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쉬었지.
*
홍팀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멤버들이 의외로 여장이 잘 어울리는 4명에 놀랐는지 다들 장난 섞인 감탄사를 연발했어.
여장한 멤버들은 긴 치마가 불편한지, 치맛자락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넘어서 무릎까지 치마를 올려서 잡고는 터벅터벅 걸어왔지.
원래 여장이라는 거는 잘 어울리는 사람보다는 안 어울리는 사람이 해야 더 재밌고 웃긴 법인데, 이 4명이 워낙 잘 어울려서 다른 멤버들이 조금 아쉬워하긴 했지만 여장같은 거 절대 안 할 것 같은 민석과 루한이 했다는 거에 그나마 위안을 받는 듯 했어.
세훈과 타오가 킥킥 웃으며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찍다가 각각 루한과 민석에게 응징 당한 건 비밀.
*
팀을 정하고, 이번엔 팀장들이 나와서 각 팀에서 만들어야 할 명절 음식이 적혀있는 카드를 한장씩 뽑았어.
너징이 속한 청팀은 크리스가, 여장한 홍팀은 준면이, 백팀은 백현이 팀장이 되어 가위바위보를 한 후에 이긴 순서대로 카드를 뽑았지.
그 결과 청팀은 떡만둣국, 홍팀은 떡국, 백팀은 소갈비찜을 만들게 되었어.
일등을 해놓고는 가장 먼저 뽑았던 게, 하필이면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소갈비찜을 고른 백현에게 야유를 보내던 백팀 멤버들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PD의 호루라기 소리에 가장 먼저 한옥을 뛰쳐나갔지.
멍하게 있던 청팀과 홍팀도 허겁지겁 재료를 찾아오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치마를 입어서 평소보다 거동이 불편해진 홍팀 멤버들은 뛰기 포기한 건지 그대로 한옥에 남아 어떻게 재료를 가져올 것인지 작전 회의같은 걸 하는 모양이었어.
" 떡만둣국이면, 일단 만두랑... 떡이 있어야겠네. "
" 누구 핸드폰 있는 사람! 빨리 검색 좀 해봐. "
너징이 생각나는 재료를 몇가지 중얼거리니까, 찬열이 누구 핸드폰 가지고 있냐며 검색을 해보라고 닦달했어.
하지만 멤버들 모두 한복 갈아입고 그래서 대기실이나 가방에 핸드폰을 놓고 왔기 때문에, 다들 없는 핸드폰을 주머니도 없는 한복에서 찾으려 더듬거렸지.
그러다가 종인이 VJ한테 핸드폰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VJ의 핸드폰으로 떡만둣국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해.
" ...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네. "
" 일단 재료랑 만드는 법 싹 적어. 아, 아니 그냥 재료만 적어! 이따가 만들 때 다시 핸드폰으로 검색하면 되니까. 시간 없어! 빨리! "
" 아, 형. 재촉 좀 하지 마여. 막내야, 재료 좀 불러봐. "
" 어? 아, 응. 일단... 간장이랑, 파, 그리고... "
하는 건 없으면서 발만 동동 굴리고 입으로 뭐라고 뭐라고 하는 찬열에 세훈이 재촉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한 다음에 너징에게 재료를 불러줄 것을 요구했어.
핸드폰을 들고 있는 건 종인인데 왜 너징한테 불러달라고 하는 지, 참...ㅎ..
너징은 좀 당황했지만, 열심히 또박또박 재료를 읽어나갔지.
너징이 불러 준 재료들을 모두 쓴 세훈이 잠깐 굽혔던 허리를 펴고는 다 썼다며 흰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어보여.
그리고 그 종이에 적힌 재료들을 근처 마트에서 구하기 위해 너징과 청팀 멤버들은 한복을 입은 채 뜀박질을 시작했지.
*
설 음식 재료를 구하면서, 홍팀이나 백팀 멤버들을 만나서 혹시라도 재료가 겹치기라도 하면 별 것 아닌 것에도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며 먼저 그 재료를 가져가려 신경전을 펼쳤어.
여장을 한 홍팀 멤버들은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쪽팔려하다가도 이제는 당당하게 치마를 들어올리고 아주 잘 달렸어.
덕분에 여장했다고 홍팀을 얕보며 장난식으로 놀렸던 백팀 멤버들은 응징을 당했지.
제한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제는 각자 신경전 벌일 시간도 없는지 신경도 안 쓰며 재료들을 모으기에 열중했어.
다행히 청, 홍, 백팀 모두 제한 시간 안에 재료들을 모두 구해서 한옥으로 들어왔지.
*
" 와, 냄새 좋다. "
" 어허, 어딜 들어와! 씁! 나가, 나가. 훠이! "
" 마자, 징어! 오면 안대! "
각 팀들이 요리를 시작하고, 너징은 잠깐 요리를 찬열에게 맡겨놓고 다른 팀들 쪽을 둘러보며 기웃거리다가 유난히 맛있는 냄새가 나는 백팀의 소갈비찜 쪽으로 다가갔어.
그랬더니 요리도 안 하고 있었으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는 백현과 타오에 너징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도 경수가 고기 한 입 먹여주자, 금방 표정이 풀어져서는 헤실헤실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척 들어줬지.
너징이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본 타오는 자기도 먹고 싶었는지 경수에게 졸랐지만, 경수는 쟈갑게 냄비 뚜껑을 닫고는 타오를 밀어냈어.
너징은 열심히 입 안의 갈비를 우물우물 씹으며 찬열 혼자 고생하고 있을 너징 팀 쪽으로 걸어갔지.
*
시간이 흘러 요리도 모두 끝나고, 너징이 그릇에 먹음직스럽게 떡만둣국을 덜어서 제작진들에게 손수 건내주었어.
제작진들이 음식을 다 먹어보고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한 팀의 이름 밑에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으로 심사가 끝났지.
청팀의 떡만둣국, 홍팀의 떡국, 백팀의 소갈비찜 모두가 인기가 많았지만 결국 최후의 우승팀은 백팀이었어.
그래. 기승전 고기. 그것도 소갈비. 모든 제작진들이 만족스러운 소갈비의 식감과, 그러한 식감을 살려준 됴셰프에게 스티커를 많이 준 것 같아.
너징은 선물을 놓쳐 아쉬웠지만, 그래도 백팀의 소갈비찜이 1등했다는 거에 대한 이의는 없었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먹고 남은 만둣국의 만두들을 우물우물 먹으며 박수를 쳐줬어.
그리고 백팀 멤버들은 뿌듯해하며 담당 PD가 건네주는 선물을 받았지.
그 선물은,
" ...와. 멋지다. 감사합니다. "
" 와아-... "
" ............ "
" ...하하. 감사합니다. "
엑소의 쇼타임이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는 작은 쿠션이었어.
말투는 전혀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겉으로라도 감사하다며 제작진들에게 인사하는 백팀 멤버들이야.
가장 선물을 기대했던 타오는 실망이 컸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쿠션만 꾹꾹 눌렀지.
선물 받는 걸 원했던 종인과 세훈은 쿠션이란 걸 알고는 그제야 같이 낄낄 웃으며 낙심한 백팀 멤버들을 놀렸어.
응? 결국 그 쿠션은 어떻게 되었냐고? 글쎄, 몇 개는 엑소 벤에 있고 몇 개는 숙소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거야.
아,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종인이 정 쿠션 쓸 데 없으면 몽구랑 짱구, 짱아 주면 안 되냐고 물었긴 했는데 설마 가져갔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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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주일마다 돌아오는데 저번 주에 못 왔죠?ㅠㅠ
죄송해요ㅠㅠ제가 지방수니인데 저번 주에 3년만에 서울에 있는 친척들 만나러 갔거든요ㅠ...
주말부터 올라가서 첫 날엔 너무 피곤했고, 그 다음부터는 차마 컴퓨터를 만질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남장썰을 쓸 그런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ㄸㄹㄹ...ㅁ7ㅁ8
원래 22화가 설 특집인데, 일주일 못해서 미리 앞당겨서 끝냈구요! 다음 편에서는 원래 21화에서 써야 할 썰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늦었지만, 우리 징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뱃돈도 두둑히 받구요!ㅎㅎ
댓글 달아주신 49분의 이쁘늬들!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
오늘은 늦었으니까, 이만 엓나잇해요!
그럼 저는 자러 갑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