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넌 옆에 온기가 느껴지는곳에 더 파고 들었어. 낯익기도하면서, 낯설기도 한 향이 너의 코끝을 간지럽혔지.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향이라 넌 입가에 가볍게 미소를 지었지.
다시 잠에 들기위해 머릿속을 비우는데 문득, 내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눈을 번쩍 떴어.
하얀 티셔츠가 보였지. 눈을 올려 바라보니 재환이가 옆에있었어.
"…엄ㅁ," 소리를 지르려다가 넌 입을 막았어. 재환이가 깨면 안되니까. 입에서 손을 떼어놓고선 몸을 일으켜서 흘러간 시간을 헤엄쳐 올라갔어.
그러니까 난 어제 차타고오다가 잠이들었고, 재환이네서 깼고, 술을 마셨고…
너의 등허리를 쓸고 지나가는 한기에 팔뚝을 문지르려는데 옷이아니라 맨살이 만져지는거야. 고개를 숙여 바라보니 너가 속옷차림으로 앉아있었어.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이불을 들어올려 너의 다리를 바라보니 다리는 멀쩡하게 바지가 입혀져 있어.
머리를 마구 헤집었어. 미쳤어, 미쳤지 내가. 뭘한거야. 소리없는 절규를 하던 찰나에,
"머리 다 뽑힌다."
머리를 긁적이며 하품을 하던 재환이가 몸을 일으켜 앉았어. 넌 울상을 지었지.
"어제, 무슨 일 있던건 아니지?"
재환이가 능글맞게 너의 몸을 훑어봤어. 넌 이불을 끌어당겨 가슴을 가렸지.
"있으면, 어쩌게?"
너의 허리를 감싸며 재환이가 말했어. 넌 재환이의 얼굴을 밀어냈어. "으, 저리가."
재환이는 너의 허리에서 손을 떼더니, 아무일도 없었어.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에 딸린 화장실로 향했지. 넌 이불을 온몸에 칭칭 감고선 졸졸 따라갔어.
"진짜?"
"응, 진짜."
칫솔에 치약을 짜던 재환이가 새 칫솔을 하나 더 꺼내서 너에게 내밀었어.
"양치질 해야지."
넌 얼떨결에 받아들고선 칫솔을 입안에 넣었어. 둘이 한참을 말없이 양치질만하다가 너가 눈치를 보며 말했지.
"저기, 나 어제 아무짓도 안했지?"
"안했으면, 옷이 벗겨져 있겠어요? 아가씨?"
재환이가 물을 틀고선 거품을 뱉고 널 바라봤어
"어제 옷을 벗고 내 위에 앉아ㅅ,"
"거기까지."
너도 입에 거품을 뱉고선 입가를 물로 닦으며 말했지.
재환이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입가에 웃음을 잔뜩 띄운채로 컵에 물을 떠서 양치를 끝냈어. 너에게 수건을 쥐어주곤, 나는 밖에 화장실에서 씻을게. 하며 안방화장실을 나갔어.
여기서 샤워를 할수는 없으니까 넌 이불을 저 멀리 치워놓고 샤워기를 틀어 일단 머리부터 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어쩌다가 전 남편 집에서 이런 모습을. 하, 쪽팔려 죽을 것 같았어.
하지만 넌 꿋꿋하게 머리를 감고 세수를하고 머리를 대충 수건으로 털어서 말리고선 화장실에서 나왔지.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너의 윗도리를 찾는데 보이지가 않는거야. 거실에 나가서 이리저리 뒤적뒤적 거리며 너의 옷을 찾아다녔어.
재환이도 머리만 감고 나온건지 머리가 축축하게 젖어선 욕실 불을 껐어. "뭐해?"
"윗도리, 내 니트." 재환이는 너의 말에 "그게 더 보기 좋은데." 서운함이 가득 담긴 말투였어.
"내놔, 내 옷!" 너가 인상을 쓰고선 재환이 앞에 섰어.
"…"
재환이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너에게 다가오는거야. 넌 재환이가 다가온 만큼 뒤로 갔어. 그럼 그만큼 재환이가 다가오고.
그러다가 넌 소파에 걸려 엎어졌어. 재환이는 자연스럽게 너의 위에 올라타선 널 바라봤어.
잔뜩 흔들리는 눈으로 재환이를 바라봤는데 재환이가 그윽한 눈빛으로 점점 고개를 너에게 숙이는거야.
발버둥치려고 해봐도 재환이 다리로 너의 다리를, 한손으로는 너의 양 손목을 붙잡고 있어서 어찌 할 방법이 없는거지.
넌 고개를 휙 돌렸어. 재환이는 그 모습을 보다가 씩 웃더니 너의 볼에 뽀뽀를하고선 떨어졌어.
"너 옷 빨았어. 어제 너가 딸기먹다가 질질 흘려가지고."
넌 붉어진 볼을 매만지다가 재환이의 태연한 말투에 재환이를 바라보며 말했어.
"그럼 난 뭐입고가."
"내 니트 입고가. 나 니트 엄청많아."
"네 옷은 크잖아."
"뭐, 그럼 벗고갈래? 내 와이셔츠 입고 갈거야? 아니면, 티셔츠입고가? 뭘 입든 큰건 똑같거든."
"…씨, 그럼 내놔. 니트."
재환이는 네가 귀여운듯 바라보다가 옷방으로 들어가 하얀 니트를 입혀줬어.
근데 너희 키차이며, 체구 차이가 얼마인데. 손도 거의 다 가릴기세에, 니트는 너의 허벅지는 가리고. 넌 울상을 지어보이며 재환이 앞에 팔을 흔들어보였어.
"엄청 큰데…"
"됐어, 귀엽다."
"귀엽긴, 몰라. 나 갈래."
넌 신발을 구겨신고선 현관문을 나서려했어.
"오늘 저녁에 갈게. 어제 너가 밥은 다음에 해준다며."
"…"
"대답안하면 찾아가는걸로."
근데 너, 코트 놓고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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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집안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냉장고를 열어봤어.
재환이가 좋아하는게 뭐였더라. 장보러 갔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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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참 둘다 귀여워
마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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