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된장국
w.리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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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다왔어.일어나야지."
드디어 다 왔나보다.종인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삿짐이 다 옮겨지고 가구들도 제자리를 찾아갔다.그리고 집안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나가고 종인만이 남았다.
작가인 종인이 영감을 얻고 소설에만 집중하고싶어 온 시골이였다.
그렇지만 역시 혼자인 것은..
"심심하다.."
하고 침대에 누운지 5분만에 종인은 잠이 들었다.
꿈에선 종인은 인삼밭에서 삶은 계란을 먹고 있었다.
"노른자는 싫어!흰자가 좋다구!"
역시 꿈에서인지 종인의 말투는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노른자와 흰자를 기가 막히게 분리해서 신이 나게 먹고있던 종인은 목이 막혀온던걸 느꼈다.
어찌나 현실감있게 목이 막히던지 자던 종인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꿈속의 종인은 가슴을 팡팡 치더니 갑자기 미친놈마냥 땅을 파기시작했다.
땅속에선 사람의 얼굴모양을 한 기분 나쁜 인삼이 나왔다.
그리고 그 인삼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물이 먹고시퍼여?"
"응!먹고시퍼!물 줘!"
"먹고싶으면 오백원."
"..응?"
"없어여?"
"응.."
"없으면 좆까여."
인삼은 정체모를 노래를 하며 땅속으로 사라졌다.
종인은 홀로 남아 목이 막히는 고통을 홀로 감내하다가 숨이 멎어갔다.
"씨발개꿈."
종인은 얼른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쳐냈다.왠지 예감이 좋지않았다.
물을 마시려 일어난 종인은 벌써 해가 졌음을 알아챘다.
"준면이 형이 전화하라고했는데..지금이라도 전화해봐야겠다."
물을 마시며 핸드폰을 든 종인은 전화를 걸었다.준면은 의외로 금세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여?"
"풉!!!!"
종인은 머금고 있던 물을 분수처럼 내뱉었다.분명 다정한 준면의 목소리가 들려야할 전화기에선 악몽속의 목소리가 들리고있었다.
"여보세여??누구세여?"
"거,거기 김준면 핸드폰 아니에요?"
"맞는데여,준면이 형 지금 바빠여.누구신데여."
"저 준면이 형 동생인데요."
"아..그분이세여?"
그 분이 종인을 뜻하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종인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나중에 전화드릴게여.나중에 봐여."
전화는 끊겼다.종인은 아직도 저가 꿈을 꾸는거같다며 다시 잠에 들었다.
"종인아..조..종인아...인아.."
잠에 빠진 아득한 종인에게 준면의 목소리가 들린다.종인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자 말똥말똥한 준면의 눈이 보였다.
"으..형."
"응.종인아.잘잤어?"
"피곤해."
"아침 차려놨어.얼른 먹으러가자."
준면이 종인을 간신히 일으켜 방을 나서자 한눈에 보이는 상황에 종인은 자신의 뺨을 다시 쳐야했다.
"이게 뭐야.형.."
"나랑 같이 사는 룸메이트야.서로 인사들해."
종인의 부엌 식탁엔 고구마를 까먹는 기다란 멀대가 있었다.
"아,안녕하세요?"
"안녕하세여.저 어제 걔에여."
그래.걔구나.딱 봐도 알아보겠어.종인은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다.
"오세훈이에여."
"전 김종인이에요."
"말 놓으세여.제가 2살 더 어리거든여.24살이에여."
"그래..고마워."
"별말씀을여."
준면은 사이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아침 먹고 산책이나 나갈까?여기 공기 진짜 좋아."
"그럼 그러자.밥 맛있게 먹을게."
"응.우리 동생 맛있게 먹어."
"맛있게 드세여."
역시 형의 솜씨 죽지않았다며 맛있게 먹어대는 종인을 준면은 웃으며 바라봤다.
"시골이다보니까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많아.그래도 다들 착하셔서 너 잘 챙겨주실거야."
"우리 엄마가 부녀회장이에여."
세훈이 자랑스럽게 말한다.듣고싶지않아.너네 집안 내력.조용한 산책은 계속되고 그제야 종인도 상쾌해진다.
준면과 세훈과 헤어지고 집안에서 조용한 음악을 듣고있던 종인은 문득 창밖을 보곤 사진기를 집어들어 나갈 채비를 했다.
"아,춥다."
오들오들 떨며 사진셔터를 누르던 종인의 렌즈안으로 사람 하나가 들어온다.
"어?"
"안녕하세요~"
"네.."
이곳사람들은 참 사교성도 밝구나하며 카메라를 치우고 눈앞에 사람을 마주했다.
조그만 남자는 볼을 붉게 물들이고 해맑게 웃고있었다.
"김종인!종인씨죠?"
"어떻게 아셨어요?"
자신을 불신의 눈초리로 보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방글방글 잘도 웃는다.
"세훈이가 알려줬어요.세훈이 아시죠?"
아..그 새끼..
"저 종인씨 진짜 많이 기다렸는데.."
남자가 추워서 빨개진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말을 이어간다.
"저 친구가 없었거든요.세훈이하고 준면이 형은 맨날 둘이서만 놀고."
남자의 도톰한 입술이 튀어나온다.
"그러던 중에 동갑이 여기로 이사온다는 걸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남자의 입술이 쑥 들어가고 이쁜 하트모양을 그려낸다.종인도 저도 모르게 따라 웃는다.
"그래서 이름이 뭐에요?아직 그쪽 이름은 모르는데."
"아!!전 도경수에요.도경수."
둘의 사이를 차가운 바람이 훑고가서야 둘은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날씨가 많이 차요.이럴땐 방안에서 뜨끈하게 몸 지지면서 귤 까먹는게 최곤데."
"그래요?"
"네!군고구마도 먹고 가래떡도 꿀에다 찍어먹으면 천국이에요."
경수가 신이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종인은 조용히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다가 종인의 집에 와서야 멈춘다.
"다왔네.."
"그러게요."
경수가 눈에 띄게 아쉬워한다.
"저희 집에 가실래요?"
"집에요?"
"네.혼자는 적적하잖아요.게다가 이런 추운 날엔."
"진짜요??"
경수가 다시금 화색이 도는 걸 보며 종인은 경수란 사람은 참 감정기복이 확실하다고 느꼈다.
물론 나쁘진 않았다.
"제가 첫 손님이죠??완전 신난다!"
해맑게 물어오는 경수에게 첫 손님은 이미 다섯시간전에 다녀갔다고 말할수없었다.
"네..뭐 그렇죠?"
"책 진짜 많다.."
"작가다보니까 그렇죠.뭐."
"작가에요??우와~"
"그닥 유명하진 않아요.먹고 살만 한거지."
경수는 존경 어린 시선으로 종인을 쳐다본다.종인은 부끄러워져 헛기침을 한다.
"어쩌다 온거에요?"
"여기요?엄..아무래도 소설 쓸땐 도시보단 여기가 낫죠.형도 있고."
"여긴 너무 적적해요."
"조용해서 좋던데."
"조용한거 좋아해요?"
묻던 경수가 갑자기 입을 막는다.
"왜 그래요?어디 다쳤어요?봐봐요."
"아,그게 아니고..제가 너무 시끄러워서 싫어하실까봐."
경수의 깜찍함에 종인이 웃자 경수가 초조해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원랜 저도 조용해요.친구가 와서 기뻐서..진짜에요..세훈이한테 물어보며는..."
"매일매일 와줄래요?"
"어디요?..여기요??!"
"네.여기요."
웃음을 멈춘 종인이 서재에서 책을 하나 건네준다.
"여기 와서 맨날 얘기 들려주면 책 하나씩 선물해드릴게요.콜?"
"...콜!!!완전 콜!!"
경수와 종인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냥 갑자기 쓰고싶어서 쓴 글인데..
연재를 해야할지 이렇게 끝내야할지 감이 안잡히네..
더 손봤다간 망하고 이대로 끝내기엔 아쉽고...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