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종인아."
"뭐."
"형아가 운명을 만난거같아."
찬열을 흘긋 쳐다보던 종인이 다시금 잡지보기에 열중한다.
"좆까세여."
"야,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누가 니네 이어줬는데."
"적어도 넌 아닐껄."
"..경수야!!!김종인 맥심 본다!!!!!!!!!!"
"세훈아."
"왜?빨리 말해.준귀 예방주사맞히러가야돼."
"그러니까.."
"야.안되겠다.나중에 말해라.알았지?"
찬열이 붙잡기도 전에 세훈이 총알같이 나간다.
"준면아."
"....."
"준면아??"
"김준면 아까전에 오세훈이랑 약속있다고 나갔어.왜?"
준면의 방에 들어서자 준면대신 밖에서 경수가 고무장갑을 끼고 대답한다.
"...."
"왜 그러는데?"
찬열이 힘빠져 침대에 앉자 경수가 같이 앉는다.
"그러니까..내가.."
찬열이 말을 꺼내자마자 경수가 벌떡 일어난다.
"빨래!!빨래 널으러가야돼!미안해.찬열아.이따가 듣자."
찬열은 침대에 머리를 박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아씨발 개털."
백현도 나름대로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신도 못차린 채 그 곳을 빠져나와서 벌써 3일째 찬열을 피하고있었다.가끔 화장실이 너무 급할 땐 찬열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갈기고싶었지만 저 혼자 찔려서 피하는 것뿐이였다.
"개새끼.아주 멀쩡한가보네."
저만 이러고 있는게 억울해 밖에 나가보고픈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소심한지라 벽지에 있는 나뭇잎개수만 세고있다.
찬열은 어디 털어놓은 데가 없어 답답해 미칠지경이였다.
종인을 찾아도 세훈을 찾아도 준면을 찾아도 경수를 찾아도 어디하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불안하게 백현은 코빼기도 보이지않는다.찬열은 딴 생각에 몰두하다 물컹한 느낌에 고개를 밑으로 내렸다.
"아씨발 개똥!!"
백현이 벽지의 나뭇잎 개수를 거의 다 셀때쯤 준귀가 뛰어들어왔다.
"준귀야!"
3일동안의 삭막한 백현의 삶속에서 낙은 준귀밖에 없었다.그나마도 준면은 쪼로로 달려와 준귀를 금세 데려갔다.
역시나 그렇듯 준귀의 하얀 털을 만져주고있는데 준면이 들어왔다.
"우리 준귀 또 여깄네."
"아.김준면 징하다."
준면이 그대로 준귀를 데리고 나가려던 걸 백현이 붙잡았다.
"준면아.너 나 좀 보자."
"왜?"
준면을 게슴츠레하게 쳐다보던 백현이 그대로 준면의 얼굴로 달려들어 입을 맞춘다.준면은 다시 울고싶었다.
"세훈아!!!"
"응?"
세훈은 눈에 눈물을 달고 달려와 입술을 부비는 준면을 이해할수가 없었다.무튼 굴러들어온 떡이니 피하지는 않았다.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세훈은 안일하게 넘겼다.
동공이 흐릿한 찬열의 머릿속은 급박하기 짝이 없었다.저가 백현을 좋아하는 건 확실했으나 고백은 불투명했다.
절친이라 말할수있는 둘 사이를 자신이 고백을 해 망쳤다간..생각하기도 싫었다.그런 찬열의 얼굴로 준귀가 폴짝 올라왔다.
"악씨발!!!!!!개새끼!!!!"
점점 찬열의 동공이 텅 비어갔다.
백현은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의 심정을 알수있었다.준면에게 너무 고마워 뽀뽀라도 날려주고싶었으나 준면은 얼굴이 허얘져 세훈을 부르짖으며 나갔다.
백현은 결심했다.모 아니면 도라고.
"악쉬마려."
일단 중요한건 방광이였다.비웠어야했다.
준귀를 떨리는 손으로 떼어내던 찬열이 준귀가 스스로 떨어짐에 눈을 뜨자 준귀를 든 백현이 눈앞에 있었다.
"배,배켜나."
"하여간..찌질해서.."
찬열의 옆에 앉은 백현은 말이 없었다.찬열도 말이 없었다.둘은 준귀가 쫑쫑 뛰어다니는 걸 보다 눈이 마주쳤다.
"찬열아.좋아해."
마주친건 눈만이 아니였다.어색한 입맞춤이 끝나고 찬열도 화답을 해준다.
"좋아해.백현아."
...
"찬열아.아까 무슨 할말 있다고 했지?"
"됐어,꺼져.임마."
세훈은 빙구같이 웃으며 욕을 하는 찬열을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어우 방학이니까 시간이 남아돌고 좋네여.
사실 연잡에서 뱀모얘기하길래 신나서 씀허허허허허ㅓ허허허헣
저 내일 명동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