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VIP 고갱님들♥
레드망고/요거닭/낑깡/모찌/찹쌀떡/멜리멜로/스피커/백지/두유/롱이/몽글리/센시티브/2평/오이지/홍홍이/요구르르르/렌킨스/돌다리/새싹비빔밥/음란면/밤샘/니니엄빠주의/콩팜/시엔/옌니/수니/준짱맨/쇼리/뉴늉/멍뭉이/베스킨/솔크/둠둠/샤오루/됴큥/예헷/예헷☆/아몬드/브릴리언트/됴백큥/고자행쇼/알/응가/노노/오백원/투게더/요밀/대게/뭘봐어딜봐 날봐/낙지/뾰루지/오백도라면/낫닝겐/타르/콘파냐/엄지공주/루와니/에이드/룰루룰/피터팬/슬리퍼/자까X독자/영원히빠이야/펭귄/무인도/라딧/쩡그리/루루/뿡뿡이/짓선/코코아분말가루/울/파틴워/초코/왕감쟈/케요/형광등/뿌요정/모카/핑꾸색/쪼꼬미/슨/애플민트/잉여왕/됴됴카/♥글리소♥/검은콩/마녀/해콩/쉬니/데코/비빔면/시나몬/마지심슨/백아/다롱이/알로에/지렁이/쓰담/껌이야/아몬드봉봉/듀크/꼬무리/이리오세훈/다루/키티/우라리/모찌큥/ㅁㅂㅎㅅ/헤로
♥♥♥♥♥ VVIP 고갱님♥♥♥♥♥
레드망고/오이지/솔크/알/낙지/노노/멍뭉이/백지/두유/뾰루지/요거닭/됴큥/루와니/옌니/무인도/응가/콩팜/찹쌀떡/멜리멜로/센시티브/니니엄빠주의/2평/밤샘/준짱맨/콘파냐/수니/쇼리/예헷☆//낑깡/브릴리언트/엄지공주/오백원/베스킨/몽글리/오백도라면/대게/펭귄/울/백아/투게더/롱/꼬무리/타르/고자행쇼/피자/데코/영원히빠이야/피터팬/룰루룰/잉여왕/♥글리소♥/검은콩/쪼꼬미/자까X독자/왕감쟈/다루/헤로
※ 암호닉은 무인도 시리즈 다 끝나고 난 다음에 받을 예정입니다.
결말을 아는 나로써는
그대들의 반응이 참ㅋㅋㅋ 재밌었짘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좀 길어여.
.
.
.
오늘의 브금1은 82년생 송혜교씨에게 "오빠" 소리를 듣고 싶다던 92년생 변백현씨를 위한 브금이예요.
내용과 전혀 어울리진 않지만 그냥 한 번 듣고 갈까봐요^*^
+ 나의 고갱님 데코를 위해 보너스로 추가 된 글.
그 때 야자타임하고 다 신나있는데, 내가 진격으로 막 휘저으면서 애들 다 때렸거든.
다 도망가는데 김종인은 제자리에 서서 어허허 웃고 있는 거야. 나는 눈에 보이는 종인이 울면서 막 퍽퍽 여기저기 때렸어.발로 뒷다리도 가격하고, 막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리는 게 아니라 주먹쥐고 진심으로 때렸음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얘가 여적 웃으면서 "아하하, 누나. 저는 왜. 왜요." 하면서 또 저 때리는 손 다 거둬내는 거야.
친절하게도 손목 잡아서 지 몸에서 떼어냄.
"아 몰라아아아 다 미워어어어어"
막 이러면서 울었더니
웬일인지 김종인이 "그랬어여?" 하면서 내 앞머리에 손을 척하고 올려서 다독였음.
김종인이 도경수한테나 자주 하는 건데.
대박.
.
.
.브금2
(오늘 글이 참 우울하다. 핥어택.)
시간이 갈 수록 나는 더 초조해지더라.
잠이안와. 언젠가 말해야 하는데. 언제 해야 할지.
그 날도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누워있었어.
옆에 백현이 누우ㅓ있었는데 손을 내 쪽으로 펴고 자고 있길래
나는 생각하면서 손 조물락거림.조물딱조물딱까진 아니고 그냥 생각 깊게 하고 잇어서
손끝만 살짝씩 만져댔음.얼마정도 지났을까?
"뭐하냐."
변백현이 다 잠긴 목소리로 그러는 거야.
그제야 정신 돌아와서 "안 잤어?" 그랬더니 자꾸 건드리는데 어케 자냬...미안.
손 뒤로 숨기고 사과하면서 자라했더니
"왜." 이래. 뭐 아는 사람처럼.
근데 난 그냥 고개 젓고 등 돌렸어. 백현이 자라고.
물론 나는 한참동안이나 잠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 때 말했어야했는데.
그렇게 물어볼 때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정이 더 깊어지기 전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 쌓이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용서 할 수 있을 때 말했어야했는데
.
.
.
엑소들이 섬 주위 수영 한다는데 막 불안한 거야.
그래 새로운 게 보고플 때이기도 하지.
나는 겁이 나서 안 가겠다 했어.아니나 다를까. 결국 일이 터진 거야.
"저기 섬 뒤에 우리 타고 온 배 서 있는데? 뭐야?"
그 때 첸이 말했을 때. 모르는 척 연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내가 표정을 못 감춘 거야.
들킬 것이 들켰구나 이런 표정.
그러니까 시우민이
"루미야, 말 해봐. 말을 해야 알지."
하고 묻는데 12명의 의심 가득한 그 눈빛.
그런 눈빛 받아봤어? 진짜 숨이 턱 막히고.
모든 죄책감이 몰려오더라.
그 이전에도 죄책감은 느끼고 있었는데
이 생활이 너무 즐거워서 솔직히 잊었었어.
진짜 여기 고립된 거라 생각하면서 뭐가 현실인지 구분도 못했어.
내가 아무 말없이 고개만 떨구고 있는데
"너가 계획적으로 이런 짓을 한 거야?"
하고 수호가 묻더라. 이런 짓.
그제야 입 뗐어.
"여기서 일어난 일들까지 계획한 건 아니고, 여기에 오는 것만...."
"여기... 여긴 어딘데?"
"....주인 없는 섬이라 그래서... 내가 자주 왔었어.. 과일도 심어놓고..혼자.."
그 때 고개를 들어 멤버들을 봤는데
배신감에 가득 찬 눈빛들. 누구 하나 나를 감싸줄 만한 사람은 없어보였어.
내가 저지른 일이 너무 커서 그런 거 바라면 안되겠지만.
나를 안았을 때의 그 눈빛과 오버랩되서 더 슬픈거야.
그래서 말없이 눈물 흘렸거든. 훌쩍이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서서 눈물만.
그거 보고 백현이가 화가 났나봐.
"왜 우는데, 일은 너가 다 저질러놓고 왜 우는데. 미안해서? 이제와서 미안해? 그러긴 해?"
막 다다다 쏘아붙이는데 시우민이 그만하래.
"너 진짜 무섭다. 우린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었고. 여기서 너만..."
그리고 울컥했는지 아무 말 안해.
백현이 성격은 잘 아니까 그냥 듣고만 있었는데
항상 웃던 박찬열이 진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너 진짜 잔인하다. 우리가 어땠는지 알면서. 바로 옆에서 다 봐왔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
주위 둘러보니까 다들 같은 표정이라 그냥 돌아서서
배로 갔어. 내일 가려면 시동도 걸어보고 해야하니까.
배 안에 놓인 꺼진 핸드폰 들고 다시 돌아왔을 때
다들 짐을 챙겨놨더라.
"가자."
"지금 너무 늦었어. 내일 아침에 일찍 가."
시우민이 말하면서 두 달이나 있었는데 그렇게 서두를 것 없잖아. 하고 덧붙였다?
수호가 진짜 화난 목소리로
"그러니까 문제지! 이런 곳에 두 달이나 갇혀있었다는 게. 탈출구가 저렇게 버젓이 우리 앞에 있었는데 말야."
말하면서 나만 쳐다봤어. 거의 노려봤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리고 밤에 난 엑소들 가까이도 못 가고 배에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멤버들이 짐 실으러 온 거야. 몇 명만.
내가 배에 서서 어쩌지도 못하고 쭈뼛쮸뼛 서 있었더니 백현이가 보고
"넌 좋았겠다, 모든게 네 계획대로되서?"
사실은 아니었지만 그냥 입 다물고 있었어.
"그래서 그렇게 여우같이 굴면서."
하고 내 어깨 잡아서 나 똑바로 보는데 그 눈빛이 진짜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이라 해야하나.
완전 겁먹어서 그냥 고개 저었어.근데 백현이가 갑자기 엄청 거칠게 입 맞추기에 막 밀어냈어.
입술 떼고 "왜! 이런게 니가 원한 거 아냐? 그래서 이런 짓 한 거 아냐?"
이러기에 울면서 막 고개 저었는데 진짜 또 입 맞추면서 다른 멤버들도 있는데
티셔츠 안에 손 넣어서 가슴 막 만지고 이래서 내가 가만히만 있었어.왜인 줄 알아?
어깨 치고 밀어내면서 박찬열이랑 다른 멤버들 봤는데
그렇게 나를 안을 땐 언제고.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더라.
다들 그냥 보고만 잇었어. 그런 날.
나는 이제 적이 되었다는 걸 알았지.
그래 그게 당연해.
백현이가 입술 떼면서 난 밀려 넘어지고
옷도 다 늘어나서 초라하게 엎어져있었는데 그냥 가더라.
일을 저지르고도 무서워 배를 세워둔 게 문제였나.
아니 애초에 그런 일을 벌인 게 문제겠구나.
더 무서운 게 뭔 줄 알아?
나는 이런 결말을 알면서도,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거야.나도 내가 이런 사이코인 줄은 몰랐어.
만약에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맞춰지지 않았대도
아주 열악한 상황이래도 돌아갈 거냐 물으면 나는 돌아가.그 섬에 먹을 거 하나 없었대도, 엑소들이 아무 것도 없는 빈 몸뚱이 뿐이었대도.
처음부터 그러려고 간 건 아닌데.
엑소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도 아닌데.
선착장에 마중 나갔을 때, 팬에 둘러싸여있는 모습 보는데
뭔가 소유하고 싶더라. 그런 생각 들었어. 그래 내가 미친년이야.
.
.
.
파도때문에 일렁이는 배 위에 쪼그려 앉아서 울고 있는데
누가 오는 거야.
"누나."
세훈이가 언제 왔는지 배 끄트머리에 기대 앉고는 그냥 나 쳐다보는데
내가 창피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눈도 못맞췄어.
"왜 그랬어요. 누나."
"....미안.... 미안해."
근데 그 말투가 나를 다그치거나 원망하는 말투가 아닌 걱정하는 말투있지?
그래서 내가 더 북받쳐올라가지고 엉엉 울었어.
세훈이가 안아주면서 "어어?~ 이러면 형들 깨요. 다들 겨우 잠든 것 같더만."
내가 손등으로 눈가 벅벅 닦고 코 훌쩍이면서 미안하다고 했어.
"왜 그랬는지는 알려고 안 할게요. 어차피 캐물어도 말 안해줄테니까."
그제야 세훈이 쳐다봤어.
"처음엔 엄청 배신감 들긴 했거든요. 근데요. 생각해보면 나는 여기서 보냈던 날들이 즐거웠어요. 누나 때문에.
그 숨통 조이는 곳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보내던 하루하루들이 즐거웠어요 나는."그 때 세훈이한테 너무 고맙더라.
진짜 예뻐할 수 밖에 없어.
"형들도 아마 나랑 같은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다음 날, 두달 여 동안 방치해둔 것치곤 배가 시동도 잘 걸리더라.
가는 내내 찬열이가 울기만 하는 거야.
그 시간이 아까워서나 그런 게 억울한 것보다는 나에 대한 배신감 때문인 것 같았어.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픈 거야.
다들 예전과 같은, 아니 어제와 같은 표정은 찾아볼 수도 없는 모습으로 육지로 돌아왔어.
핸드폰은 방전 됐는지 먹통이기에 뭍으로 오자마자 공중전화 있는 곳 알려줘서 연락하고
엑소들은 자초지종 설명해서 사람들 기다리고 있었어.
다들 아무말 않는데 조용히 시우민이 와서 가라는 거야.뒤로 두발 짝 물러서서 아무 말 않고 꾸벅 인사하고 지나가려는데
박찬열이 여적 울고 있는 거야.
"미안해, 찬열아. 정말 미안해."
대답 없어서 그냥 가려고 했더니 "야." 하고 불러 세워.
옆에 루한 있었는데 루한도 그런 표정 진짜 처음 봤던 것 같다. 진짜 무서웠어.
"너 사람 화 돋구려 이래? 아니면 불쌍해 보이려고? 그런 짓 벌이고 미안하긴 해?"
하면서 막 엄청 화내는 거야. 멤버들도 놀랄 만큼.
순간 동공에 눈물 차고, 박찬열이 나에게 느꼈던 배신감이 이 정도였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변백현은 아예 관심 끄고 앉아있었고, 경수가 다 가라 앉은 목소리로 "말해 봐." 하고 부축이고
세훈이는 뒤에서 아무 말 않고 서있고, 종인이도 거의 뭐 모르는 척 하는 것 같았어.
레이나 타오는 안절부절이었고, 하지만 선뜻 날 도와주진 않았지.
크리스나 수호는 화를 주체 못 해 멀리 떨어진 상태였어.첸은 백현이 옆에 앉아서 한숨만 푹푹 쉬고.
멤버들 하나하나 다 훑고 나니까, 할 말은 해야겠더라.
근데 입 여니까 눈물이 막 새어나와서 제대로 말도 못했어.
"할 말이 없어서 그래, 할 말이 없어서. 정말 미안한데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손 얼굴에 묻고 그냥 막 울었어. 눈물 벅벅 닦아가면서.
그 때 변백현이 일어나서 "가라, 그냥."
더 끄억끄억 울면서 가만히 있었는데, 진짜 한참 있었어.
얼마나 지났을까. 망부석처럼 서 있는데 누가 온 소리가 들려.
시끌벅적하면서, 엑소들 혼나는 것 같고.
"일단 타 봐." 이런 소리 들리고 엑소들 움직이는 것 같은데도
고개 푹 숙이고 못 움직이고 서 있었어.
초라하게.
입고 갔던 옷은 버리고 왔고 누구 것인지 모를 커다란 박스티 하나만 입은 채.
그 때가 저녁엔 꽤 쌀쌀하더라.
항상 같이 있어서 몰랐던 건지.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내가 그 무리 앞에 서 있으니까 그렇게 물었는데
정확하게 박찬열이 "아뇨." 하고 멀어지는 소리가 나더라.
엑소들 다 간 후에도 나는 멍하니 서 있다가 집으로 갔어.
나는 가끔 말 없이 여행가곤 했었는데, 이렇게 길었던 적이 없긴 했거든.
근데 부모님도 내 모습 보고 아무 말씀 못하셨어.
그렇게 우리들은 헤어졌어.
의외지?
탈출한 후에도 연락하고 그런 사이를 기대했을 텐데 말야.
며칠 내내 밥도 못 먹고, 앓고 하다가 너무 궁금해서 컴퓨터 켜봤는데
검색어에 차르륵 올라가 있더라.소속사에서 없어진 때부터 대처를 잘 했던 건지, 휴가를 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되있었어.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과로로 쓰러졌다는 둥. 휴식기를 주기로 했다는 둥 그렇게 기사를 냈었나봐.
항간에 소문은 몇 개 흘러들어갔겠지만.
.
.
.
저번에 에스엠 다녀왔다고 했던 거 기억나?
한참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연락 와서 완전 놀랐었는데.
엑소들 그동안 까여진 스케줄 채우느라 바빴던 모양이더라고.
최근에야 콘서트 준비하면서 무슨 일들이 있었나 들었던 모양인데.아마 소속사에서도 바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묻진 않았었나봐.
시간이 지나고 말할 때를 기다렸던 건지.
도착했는데 자기를 누구라 소개하지도 않은 남자가
"애들한테 다 들었어요, 큰 실례를 했더군요."
실례?
놀라서 그냥 올려봤는데
"그렇게 말하기도 죄송스럽네요."
이러면서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제대로 교육 못시켜 죄송하다, 보상을 하겠다.
그런 말들을 줄줄 늘어났어.
무슨 내가 피해자인냥 되어 있더라.
사과 하려고 부른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겠지.아직 앞날 창창한데, 내가 떠벌리고 다닐까 불안함에 휩싸였을테고,
이게 작은 일도 아니잖아, 혹 내가 애라도 가졌어 봐, 덜컥 낳아서 데려와봐.
그 모든 걸 통틀어 나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아.
사실 사과는 내가 하는 게 맞는데 의리 돋네.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뭘 원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는 진짜 그런 거 없다고 했지, 진짜로 없으니까.
사실 가면서 엑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내심 기대했는데
그 남자 한 명 밖에 없었어.
자기도 남자라 더 미안하다는 얘기만 늘어놓기에
아니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하니 당황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조곤조곤 다 말했어.
"상황이, 본능을 앞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이성적일 수가 없었어요.
저도 그랬기 때문에, 이럴 수록 제가 더 죄송해져요. 사과 안하셔도 돼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유별나 그런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거야.
"수컷은 제 종족 번식의 야망이 있대요
그 야망을 주체 못해 성욕이란 게 생기고 대개 사람들은 그걸 본능이라고 부르죠.근데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게다가 고립된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어요.본능을 주체 못하게 되면 남자라도 남아나지 않는다던데, 그런 상황에 여자 한 명만 있으니 더 그랬겠죠.
남자는 열둘인데, 여자가 하나면. 제 야망은 더 커질 테니까."
그렇게 조목조목 말하니까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라.
이상했겠지.
다른 여자 같았으면 엑소랑 어떻게든 아는 사이로 남거나, 혹은 보상을 요구한다거나 할텐데.
오히려 당연한 결과였다고 저를 설득을 하고 있으니 말야.
나와서도 엑소와 연락했냐 묻던데.
그 말은 혹시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면서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 묻는 것 같았어.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 안에서만 그런 거지, 우린 좋은 친구로 남았어요."
정말 그럴까.
"죄송해요. 이렇게 신경 쓰일 일 만들게 되서."
말했더니, 아니라고 덕분에 엑소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던 거 아니냐 말하시더라.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세 번 정도 조아리고 나왔는데
솔직히 엑소들 보고는 싶었다?근데 우리가 좋게 헤어진 사이는 아니니까.
몇 번이나 엑소 볼 수 있겠냐고 묻고 싶었는데 꼭 참았어.
그렇게 미련 다 버리고 죄책감도 그 자리에서 씻고 나왔는데.
문 앞에 누가 서 있는거야.
"민석 오빠?"
다급하게 올라가길래 불렀는데
민석이란 이름보단 확실히 시우민이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어.
씁쓸했지.
계단에 서서 나를 보며 그도 씁쓸하게 웃었어.
나를 용케도 알아봤네, 머리도 많이 자라고 화장도 곱게 하고 왔는데.
"너 왔다길래 궁금해서 와 봤어. 애들보고 갈래?"
그 말을 나오길 기다린 건 맞는데, 막상 들으니 한참 망설였어.
마지막 그 모습이 떠올라, 찬열이가 울던 그 얼굴이 떠올라.난 고개를 저었어.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 가."
이래서 못 이긴 척 따라갔어.
그래, 사실 보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내가 있던 곳에서 한 층 올라가니 연습실이 나왔는데, 거기서 연습 중이었어.
시우민이 문고리를 잡는데, 심장이 그렇게 떨리더라.도망가고 싶었어.
문이 열리고 처음엔 여전히 다들 연습에 집중하는 듯 했는데
시우민 뒤에 선 나를 본 변백현이 먼저 멈춰섰고, 그런 백현이를 보며 멤버들도 다 내게 시선을 돌렸어.그냥 가만히 고개 숙이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하나 둘 웃는 거야.
놀라서 쳐다봤는데 진짜 밝은 모습이었어.뭐지. 그런 표정으로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내게 다들 가까이 다가와.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했어."
수호가 먼저 입을 뗐어.
"덕분에 좋은 평을 내려주는 사람들이 많더라."
첸이 신발끈을 묶으며 무심하게 말했고.
레이는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고, 어떻게 해야 더 착하게 보이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세훈은 역시 누나들은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크게 웃었고.
찬열이 와서 "항상 미안했는데, 마지막엔 진짜 더 미안하더라."
그랬더니 백현이 "그 때 박찬열 진짜 지렸지, 나도 무섭고 눈물 나더라. 어찌나 냉정하던짘ㅋㅋㅋ"
카이가 와서는 "누나, 남자 믿으면 안돼요. 그런 남자 없어."
그러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고
크리스가 "예쁘게 하고 왔네." 라면서 두껍게 입은 내 티셔츠 목 부분을 잡아당겨 안을 슬쩍 들여다보는 시늉을 했어.
그러니까 멤버들이 또 다 웃고.
타오는 자기 잘 챙겨준 건 정말 고맙다고 내 어깨를 두어번 토닥였어.
내 앞에 서서 보고만 있던 시우민은 나 갑자기 끌어안더니 "맞아, 니가 진짜 내 여동생은 아니지ㅋㅋㅋㅋ"
하고 무섭게 웃었어.
디오가 "적당히 해,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하면서 웃고.
루한이 다가와서 나한테 두꺼운 일기장 같은 거 손에 쥐어주고는 "재밌었지, 바보같은 너 때문에."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서 다시 음악 틀고, 연습하더라.
시우민이 제 자리 찾아가면서 마지막으로
"이 상황이 궁금하면 보는 게 좋은데,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으면 안 보는게 좋아. 네 정신 건강에."
이 글도 안 보는 게 좋았지? 네 정신건강에. 이게 지금 무슨 내용인가 싶을 거야?ㅋ
+ 아 내가 급하게 쓰느라 내 할 말을 빼먹었는데
어떻게 해, 나 이 일기 펴, 말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