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31 음악, 파불 뜨는 사진 다 재업했습니다! 원래 있던 사진과 다른 짤들도 있을 거예요. ^vT
쓰ㅊㅏ가 드디어 풀려씁니다 흑흑 보고 싶었어요 ㅠvㅠ...
5년째 연애 중
"비 많이 오네."
봄옷 입은 게 며칠 전 같은데, 벌써 장마철이 찾아왔다. 카페 창문을 통해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 앞에 있는 다니엘을 쳐다봤다.
다니엘은 나의 시선에 왜? 라는 물음을 던졌고, 나는 그런 다니엘에게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재환이 안 만나고?"
"김재환 연락 안 되던데."
"언제 해봤는데?"
"어젯밤. 아침에도 답 없던데, 자겠지 뭐."
아무 감흥 없이 앞에 놓인 허니브레드 위에 있는 휘핑크림을 떠먹었다. 아, 역시 비 오는 날엔 단 게 최고인 거 같다.
그 맛에 취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다니엘은 그런 내 모습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지켜본다. 내가 볼 때, 다니엘은.
"야."
"어? 어, 왜."
"김재환 무슨 일 있어?"
"..."
자신이 표정을 못 숨긴다는 것을 모르나 보다.
"빨리 불어."
"..."
"무슨 일 있냐니까."
"...아, 재환이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뭔데 그러는데."
내가 이렇게 추궁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한 건지, 계속해서 제 미간을 문지르며 갈등하던 다니엘은 내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재환이 아파."
열 엄청 펄펄 끓고. 연락이 안 되던 게, 자는 게 아니라 아픈 거였나 보다.
5년째 연애 중
"여기가 좀 크게 손상돼서요."
"...며칠 정도 걸리나요?"
"한, 일주일 정도 걸릴 텐데."
"..."
"일단 최대한 빨리 고치고 연락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아, 골치 아프게 됐다. 며칠 전부터 밤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니, 보일러가 고장이 났나 보다. 하필 이럴 때, 저의 부모님은 김재환의 부모님과 함께 부부 동반 여행을 떠나셨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우진이와 둘이서만 집에 있어야 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지. 사실 집이 추운 것 같다는 우진이의 말이 아니었으면, 몸에 둔한 나는 끝까지 몰랐을 것이다.
그저 날이 추워졌네, 하고 넘겼겠지. 답이 없는 상황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였다.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고, 익숙한 번호가 떠있었다.
"...어, 우진아."
-기사 불렀어?
"응. 보일러가 고장 나서 고치는데 며칠 걸릴 거 같대."
-...골치 아프네.
네가 그런 말 하니까 엄청 웃긴 거 아니. 우진이의 대답에 실없이 웃고 있을 때, 우진이의 질문에 다시 웃음이 멎었다.
-그럼 우리 어디서 자?
"...음."
그 얼음장 같은 집에서 잔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다고 찜질방을 가기엔... 고등학생인 저와, 중학생인 우진이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문제였다.
보충을 나가는 저와는 달리, 보충이 자유인지라 학교를 나가지 않는 우진이었다. 뭐, 어차피 자는 것도 안 되지만.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자니, 여행 중에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진 않고.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 것은, 지성 오빠의 집이었다. 지성 오빠는 흔쾌히 제 부탁을 들어주었고, 나중에 밥을 사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김재환이다.
5년째 연애 중
이제는 제 집처럼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치고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향하자, 죽을 만들다 실패한 것인지 처참한 흔적들만 남아있었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싱크대 주변에 있는 고무장갑을 찾아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끝낼 동안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은 것을 보면, 깊게 잠들어있는 거 같다.
머리를 한 번 정리한 뒤, 김재환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말, 세상모르고 잔다.
침대 옆에 걸터앉아, 자고 있는 김재환의 모습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김재환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생각보다 뜨거운 이마에 일단 약부터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재환."
"..."
"야."
"..."
"재환아."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몇 번 깜빡이다 내 쪽을 쳐다보던 김재환은, 찡그렸던 인상을 풀고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치 네가 여기 어떻게 있냐는 듯이.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무언가 떠올랐는지 작게 한숨을 뱉는 김재환이다.
"...아."
"..."
"다니엘 진짜..."
이런 건 귀신같이 알아채는 김재환이다.
5년째 연애 중
-...지성이 형 집에서 잔다고?
"응, 일이 그렇게 됐어."
-우진이도 같이?
"응."
지성 오빠 집에 오긴 했는데, 지성 오빠와 지성 오빠의 부모님께서는 편하게 있으라고 하셨지만, 제 집이 아닌 이상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우진이도 저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하루도 아니고, 며칠을 여기 있어야 하는데.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해 마음 편하게 있을 수도 없었다.
그저 보일러가 빨리 고쳐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정도 더 있어야 하는데?
"어... 일주일 정도?"
-...
급격하게 말수가 줄어든 김재환이다. 전화가 끊긴 줄 알고 여보세요? 를 반복하던 나는, 전화를 끊으려던 참이었다.
-우리 집에서 며칠 지낼래?
"어?"
-어차피 너네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 동반 여행 가신 거고. 너랑 우진이도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도 돼?"
-난 차라리 네가 우리 집에 있는 게 더 마음 편해.
등교도 같이 하면, 나야 좋고. 뒷말은 깔끔하게 무시한 뒤 우진이의 의사를 물었다. 우진이는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김재환에게 긍정의 대답을 보였다.
"야... 무슨 해외여행이냐, 뭔 짐이 이렇게 많아."
"내 짐만 있는 거 아니거든?"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김재환은 내 손에 들린 캐리어들을 자신이 직접 옮겨준다. 우진이는 잠깐 화장실에 들어갔고, 나는 김재환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까지 짐을 옮겨준 김재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려던 참에, 김재환은 바닥에 짐을 놓고는 웃으며 제게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벽에 가까이 서 있었던 탓에 어쩌다 보니 벽에 맞닿은 자세가 되었고, 김재환은 어디서 본 건 많은지 장난스레 벽에 한 손을 기대고는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 해, 비켜."
"왜 내 눈 피해."
내가 자신의 눈을 피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저런다. 집요하게 내 시선을 맞추려 얼굴을 가까이하던 김재환은 기어이 내 입에 짧게 입을 맞춘 뒤 떨어진다.
"끝까지 나 안 보네."
"...나와."
"부끄러워?"
"야."
"귀여워."
주먹으로 김재환의 옆구리를 치자 그제야 아, 하며 내게서 떨어지는 김재환이다. 꼭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나는 붉어진 내 볼 탓에 손부채질을 하며 김재환의 방을 나선다.
5년째 연애 중
"먹여주면 안 돼?"
"입천장 다 까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그냥 내가 먹을게."
옛날부터 먹여주는 거에 엄청 집착하는 김재환이다. 냉랭한 내 반응에 금방 포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지 죽을 떠먹는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쳐다본다.
그렇게 쳐다봐도 안 먹여줄 건데.
"옛날에 너 아팠을 때 기억나?"
"응? 뭐... 대충. 근데 왜?"
"네가 그때 나 자꾸 보내려고 해서 좀 섭섭했는데, 이제 그 이유 알 거 같아."
"왜."
"옮을까 봐 불안해."
감기약을 먹으니 슬슬 잠이 오기 시작하는지 조곤조곤 말을 하기 시작하는 김재환이다. 그러다 옮을까 봐 불안하다며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뺀다.
그 당시에 나는, 옮는다고 가라고 해도 끝까지 가지 않던 김재환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알 것 같다.
"옮았으면 좋겠다."
"... 왜?"
"그냥. 너 아픈 거 보기 싫어."
"나 좋아하나 보네."
"... 당연한 걸 물어."
내 대답에 김재환은 나른하게 웃으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 나 잠들면 바로 가."
"응."
"일어나서 연락할 테니까, 꼭 받고."
"알았어. 얼른 자."
"내가, 많이..."
"..."
"... 많이 좋아해."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던 김재환은 그 말을 내뱉고는 깊게 잠들었다.
숨소리를 색색 내뱉으며 잠에 든 김재환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좋아한다는 말이 뭐라고, 아직까지 가슴이 떨리는지 모르겠다.
나는, 과거의 김재환이 그랬던 것처럼.
"... 잘 자."
김재환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5년째 연애 중
"... 뭐야."
침대에 내 자리를 내어준 우진이와 김재환 덕분에, 잘 자고 있던 중이었다. 침대에 인기척이 느껴져 잠이 깼고, 눈을 깜빡이며 어둠에 익숙해지니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왜 올라왔어."
"... 재환이 형 있으니까 파리 들어와."
잠결에 아무 말을 뱉으며 침대에 누워버리는 우진이다. 나는 한숨을 쉬며 우진이에게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덮어주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우진이가 자고 있던 바닥에 앉았다.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김재환은 몸을 뒤척이다 반대편으로 눕더니 앉아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멍하게 나를 올려다본다.
"... 깜짝이야. 귀신인 줄 알았네."
"뭐라고?"
김재환의 중얼거림을 듣고 작게 속삭이자 김재환은 장난스레 웃으며 앉아있는 내 손을 잡고는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친다.
어정쩡한 자세로 김재환의 옆에 눕게 되자, 김재환은 나의 목 사이로 자신의 팔을 넣어 팔베개를 한 상태로 나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머리를 쓰다듬고, 잘 자라며 내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 김재환은 자신의 품에 더 파고드는 내 모습에 웃으며 나를 꽉 안아주었다.
포근한 밤이었다.
암호닉 ♥ㅎvㅎ♥
샘봄
우지니최고야
으건츄
지재
균킹
AB
아마수빈
내마음의어니부기
밀르
파랑
소꿉친구재환
마카롱
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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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여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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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덩율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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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포뇽이
루키
포카
두동
복숭아
뽀뇨
피치
저눈요 활너제틱 좋은 거 같아요 ^v^... 시각은 활활 청각은 에너제틱 일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활활, 에너제틱 모두 시각 청각 다 사로잡혔지만요 ^vT... 그냥 얼른 애들 보고 싶네여...S2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과거 편에서 배경은 겨울로 잡았습니다! ㅎvㅎ 여름에 보일러 얘기 쓰니 엄청 덥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ㅠvㅠ 자외선차단제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