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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02








-





택운이 한 발짝 늑대에게 다가섰다.


그 순간 늑대의 예민한 귀가 작게 움직였고, 몇 번 눈을 깜박거리던 늑대가 고개를 들었다.

늑대와 눈이 마주친 택운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늑대의 눈동자는 선명한 노란색이었다.





-





"…아, 으, "





택운이 파들파들 떨려오는 전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잇새로 자그만 비명을 내질렀다.

자신을 통과할 듯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노란 눈동자가 무서웠다. 어딘지 모르게 처연한 느낌까지 전해져왔다.


늑대가 그르렁거렸다. 오랫동안 소리를 내지 않아 조금 힘든 듯 했다.


낮게 울던 늑대가 입을 벌렸다. 잇새로 날카롭고 단단한 송곳니가 여실히 드러나보였다.

늑대가 거칠게 팔을 휘둘렀다. 강할 것 같던 쇠사슬이 철그렁 소리를 내며 위태롭게 흔들렸다.


늑대가 이윽고 울부짖었다.


늑대의 울부짖음이 택운의 귀를 강타했다. 척추를 타고 전해져오는 공포와 묘한 소름에 택운이 가까스로 발을 뗐다.




살아야겠다.


단지 이 생각 하나로 택운은 달렸다. 죽어라 뛰었다. 

지하실을 벗어나 커다란 쇠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택운의 집사였다.


걱정 가득한 얼굴로 택운의 눈 앞에 서 있는 집사를 보자마자 택운이 무너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똑바로 설 수가 없었다.





"도련님, 무슨 일이세요, 도대체"


"지하실에, 지하실"


"도련님, 설마-"


"늑대… 늑대, 뭐예요, 도대체, 나는 몰랐…."





집사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쓰고 있던 동그란 안경을 검지손가락으로 올린 집사가 자신의 발치에 쓰러진 택운을 일으켜세웠다.

택운의 어깨를 두 손으로 단단히 부여잡은 집사가 창백한 택운을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도련님, "


"설명해주세요. 도대체 왜"


"마님과 주인님께서는 도련님이 아시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집사, 제발"





집사가 가만히 택운을 바라보았다. 몇 초간 고민하는 듯하던 집사가 이윽고 입을 떼었다.





"도련님도 이제는 아셔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저택이 왜 산 속에 있는지 아십니까?"


"내 몸이, 약해서"


"아니요,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저희 가문은 사실 이 나라에서 상당히 유명한 가문입니다, 도련님은 모르시겠지만요.

…늑대인간 사냥으로, 유명한 가문입니다."


"…뭐라구요?"





택운의 눈이 한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움으로 커졌다. 늑대인간? 지금 이 시대에도 늑대인간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부모님이 늑대인간 사냥이라니,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여리시고 아버지는 다정하신데





"집사, 거짓말하지 마세요. 무슨,"


"재작년에 주인님께서 받으신 기사 작위, 여왕께서 늑대인간 사냥에 공헌하신 주인님을 치하하는 의미에서 직접 내리신 작위입니다.

도련님, 사실 이 나라에는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늑대인간이라는 종족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사냥을,"


"늑대인간은 더럽고 사회악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에게 도움될 것이 하나도 없죠.

흉폭하고, 사납습니다. 죽이는 것이 상책입니다.

등산을 하다 절벽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는 사람 중의 절반은 늑대인간에게 당한 사람들입니다.

단지 보통 사람들이 알면 좋지 않기 때문에…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윗선에서 처리하는 거죠."


"그럼 저건, 왜, 왜 죽이지 않는 거죠, 왜 숨겨두는 거예요?"


"늑대의 눈동자 색을 보셨습니까."





가만히 생각하던 택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노란색이었어요."


"보통 늑대인간의 눈동자는 짙고 탁한 푸른빛, 혹은 회색이거나 가장 일반적으로 검은색입니다.

저건 2주 전에 주인님과 마님께서 힘들게 사냥해오신 특별한 늑대인간입니다."





2주 전이라면, 아버지가 팔과 다리를 크게 다쳐 돌아오셨던.

하지만 그 때 어머니는 아버지가 마차에서 떨어지셨다고 하셨다.





"저렇게 선명한 노란색의 눈동자를 가진 늑대인간은,

결코 평범한 늑대인간이 아닙니다.

보통 늑대인간보다 훨씬 사납고, 강하며, 또한 지능적이죠.


늑대인간은 번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들과 교미를 합니다.

현존하는 늑대인간 중, 순수한 혈통의 늑대인간은 전체 늑대인간 비율 중에서 단 2%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신비로운 존재인데다 아직까지 인간이 밝혀내지 못한 비밀도 많아서, 주인님께서는 사살보다는 연구를 택하셨죠."


"…순수한 늑대인간"


"예, 보통 평범한 늑대인간은 보름달이 뜨면 겨우 인간의 형태를 흉내낸 정도로밖에 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순혈 늑대인간은, 보름달이 뜨지 않아도 자기가 원할 때 완벽한 인간의 형태로 변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아무도 본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주인님은 그것을 두 눈으로 꼭 보고 싶어하십니다."





택운이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떴다.

꿈이 아니었다. 지금 자기 앞에 닥친 현실들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택운은, 자신의 가슴 한구석에서 묘하게 치밀어오르는 호기심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주인님과 마님께는 모르는 척 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집사, 나… 그러면, 한 번만 더 그 늑대인간을 볼 수 있을까요."


"예?"





이번에는 집사가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한 번만 더 보고, 모르는 척 할게요. 응?"


"하지만, 도련님."


"정말로 궁금해서 그래요. 한 번만"





집사는 택운의 응석에 약했다.

그것을 택운은 알고 있었고, 집사는 역시 거절하지 못했다.


지하실의 복도는 여전히 추웠고, 지독하도록 조용했다.

아까와 똑같이 조용했지만, 왠지 좁은 복도를 집사와 걸으면서 택운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복도 끝에는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고, 닫혀진 커다란 쇠문을 집사가 조심스럽게 밀었다.





"…엇?!"





늑대가 없었다.






-









안녕하세요, 돌쇠입니다.

독방에서 틈틈히 짧게 연재하던 썰인데 글잡 연재를 원하시는 독자분이 계셔서 옮겨왔어요.

4편까지는 독방에서 연재하던 거라 분량도 짧고 보신 분들도 있으실 테니 구독료를 걸지 않고 진행하며,

정식 글잡 연재가 될 5편부터는 분량도 길어지고 구독료가 걸릴 예정입니다 :)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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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늑대가 없었다니 헐.. 그 사이에 도망친건가?! ㅇ뒷내용이 궁금하네요ㅜㅠ빨리 다음편 보러가야겠어요!ㅜㅜㅠㅜ
10년 전
돌쇠
독방에서 연재하던 건 4편까지 있는데 한 페이지당 3개의 게시글밖에 못 올려서ㅠㅠㅠ 4편과 5편은 좀 이따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ㅠㅠㅠ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아~
10년 전
독자2
헐 늑대가 없어..어디갔어!!!! 늑대가 혁이인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어디갔어ㅠㅠㅠㅠㅠㅠㅠ믁대어디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돌쇠
늑대가!! 어디간거야!! ㅋㅋㅋㅋㅋㅋ 독자님 반응이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우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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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돌쇠
초롱초롱 님! 반갑습니다 :) 택운이.. 다치게는 하지 않을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ㅠㅠㅠ 늑대.. 정말로 다 잘 어울리죠ㅋㅋㅋㅋ 하지만 커플링이 혁택이니만큼..! (소곤소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10년 전
독자4
블루밍이예요! 늑대늑대우이늑대 어디갔죠???????? 그 잠깐 사이에???????? 궁금해서 미추어버리겠네ㅠㅠㅠㅠㅠㅠ 얼른 다음 편 보러가야겠어요!!
10년 전
돌쇠
블루밍 님! 반갑습니다 :) 우이 늑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ㅠㅠ 미추어버리시다니 안돼요!!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
10년 전
독자5
레오정수리)늑대가 없어지다니....인간으로 변한건가???ㅠㅠㅠㅠㅠㅠ늑대 어디갔어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돌쇠
레오정수리 님! 반갑습니다 :) 다음 편을 읽으셨겠죠!? ㅋㅋㅋㅋㅋ 늑대가 뿅 하고 사라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6
집사님이 잘 설명해주셔서 저도 어느정도 늑대에 대해 익힌것같네요:^) 으앙 재밌어여 늑대 어디로 갔을까요?
10년 전
돌쇠
집사님을 등장시킨 건 제가 설정한 늑대인간에 대한 전체적인 세계관을 독자님께 이해시켜드리기 위한 요소였어요! 어느 정도 익히셨다니 다행입니다ㅠㅠ
10년 전
독자7
택운이가 집사를 잡고 막 숨 가빠서 막 질문 억 악 내 심장을 강타했다;뭔데 글 잘 쓰세요...ㅠㅠㅠㅠ
10년 전
돌쇠
헉 심장을 강타했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안돼요 심장에 무리가시면ㅋㅋㅋㅋㅋ 으아아 칭찬 감사합니다ㅠㅠㅠㅠ :)
10년 전
독자8
헐헐 왜 문이열려있지ㅠㅠ!!!! 무슨일이 일어날라고ㅠㅠ 흡입력이 장난아니세요 bb 독방에서 맨날 노는데 왜 못봤지ㅠㅠ 다음편보러갈게욥ㅇㅅㅇ
10년 전
독자9
헐..없어졌다면..그사이에..늑대야 어디갔니!!!!!!!!!!아진짜ㅠㅠ그럼전 그다음편을보러가겠습니다ㅜ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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