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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좋아해

암호닉-♥♡조니니♡♥ ♥♡두번째 독자♡♥

밑에 글 확인해주세요!






   어느덧 주말 모두, 혹은 하루는 경수형과 만나 같이 있는것이 일상중 하나가 되었다. 만나서 하는 일은 형이 일하는 동물원에서 동물구경을 하거나 내 집에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는 것과 같은 작고 사소한 일이였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형에게도 이 시간들이 소중한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만나서 시간을 보내던 중에 형이 조는 때가 있었는데 그 때면 혼자 생각하곤 했다.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카디]동물 무서워하는 직장인 김종인X호랑이 사육사 도경수                  w.레퀴엠







[내가 주말에 시간이 안되서 그러는데 오늘 만날래?-소중한 사람    6:33PM]

[오늘이요? 그러면 제가 이따 회사 끝나니까 데리러 갈께요.          6:33PM]

[응 알겠어!-소중한 사람   6:34PM]




   회사를 퇴근하기 20분전, 주말에 시간이 안되니 오늘 놀자는 문자는 문자가 왔다. 음... 이따 세훈이 데리러 돌봄교실로 가야되는데 같이가면 되겠다. 괜히 혼자 중얼거리고서는 핸드폰 액정을 쓸었다. 소중한 사람... 내가 저장했지만 살짝 오글거리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진짜 소중한 사람인걸... 한참이나 보고있다가 남들이 볼세라 후다닥 홀드버튼을 눌러버렸다. 이러지 말고 얼른 나가야 되니까 가방이나 싸야지.

   살짝 빈둥빈둥대니 시간은 오후 6시 55분이 되었고 부장님의 퇴근합시다! 라는 소리에 맞춰 벌떡 일어났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같은 입사동기인 최대리가 오늘 같이 밥이나 먹자며 웃어댔지만 응해줄 시간따위는 없었다. 대충 오늘 선약이 있다고 둘러대고는 차가 있을 지하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다. 형이 더 기다리기 전까지는 빨리 가야지.









*








   과속직전까지 달려 도착한 서울대공원. 한달이 다되어가는 시간동안 왔다갔다하다보니 이제는 익숙하다. 매표소든 동물들이든. 익숙해지지 않는건 경수형 하나겠지. 잠시 숨을 고르고 익숙해 진 것중 하나인 초록색 건물의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루한형과 민석이형도 같이 있었는데, 노크도 없이 문을 여는 나에게 얼굴을 찌푸리다가도 경수형이 오자 다시 방긋방긋 웃어댔다. 아니 저 사람들이...




"꽤 빨리왔네? 너네 회사랑 여기랑 멀잖아."

"오늘따라 길이 안막혀서요. 세훈이 데리러 돌봄교실 가야되는데 같이 갈래요?"

"응! 갈래."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많이 편해졌는지 나에게 종알종알대며 가방을 싸는 형의 모습은 세훈이가 자는 모습만큼 귀여웠다. 저 형 없었으면 지금의 일상이 어땠을까, 아니 예전의 일상은 어땠었지? 비어있는 땅바닥에 앉아 턱을 괴고 가만히 형의 움직임을 좇자, 아니꼬운듯이 나를 보는 민석이형이였다. 꼬우면 썸타시든지!(물론 나만 느끼는 거지만)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뱉었다가는 왕창 깨질 걸 알고 있었기에 그냥 앉아있었다. 그러기를 몇분, 드디어 가방을 다쌌는지 나가자며 나를 재촉하는 경수형이였다. 가만히 밀려주며 문을 열었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부럽냐며 민석이형에게 물어보는 루한형이였고, 부끄러운건지 민망한건지 묻는 루한형의 등짝을 치는 민석이형이였다. 저 형은 눈치가 없어. 쯧쯧.




"종인아 혀를 왜 차는 거야?"

"아니예요 형. 얼른 가요."

"응! 근데 거기 가는데 얼마나 걸려?"

"여기서 얼마 안걸러요. 한 이십분?"




   아까 방에서와 같이 차안에서도 종알종알거리는 형이였다. 다른점은 내 대답의 감정정도? 거기서는 사람들이 있어서 많이 대답해주지 못했지만, 단 둘밖에 없는 지금은 앞을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열심히 대답해줬다. 이런 내 모습이 웃긴건지 꺄르르 웃는 경수형이였고, 그런 형을 보며 나도 따라 웃었다. 습관처럼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멜로디가 좋아 하던 대화를 잠시 멈추고 가사에 집중했다.



어떻게 지낼까 정신없이 살다가도
거짓말처럼 막 보고싶고 그래
너의 곁에선 하루가 참 짧았었는데 기억하니
(언제나 둘이던)
그리운 시간들 돌아가고 싶은 한 때 
떠올리다 보면 어느새 웃곤 해 
좋은 일들만 너의 옆에 가득하기를 바랄게
여전히 널 좋아해
여전히 널 좋아해 (uh)
여전히 널 좋아해 (뭘)
여전히 널 좋아해 (uh)



   마음속으로 나도 중얼거렸다. 여전히, 아니 늘 형을 좋아해.










*








   노래에 빠져 대화조차 잊고 달리다보니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형은 날 좋아할까, 아니면 그냥 편한 동생으로 생각할까. 뒤숭숭해지는 마음이였지만, 이내 정리하고 내렸다. 이래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지만 정말 궁금했다. 나만 혼자 삽질 하다보면 언젠가는 지쳐버릴텐데. 심해로 빠질것 같은 내 마음을 잡아준건 경수형이였다. 초등학교 진짜 깨끗하다. 나때랑은 완전 다르네... 심각하게 말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삽질 좀 하면 어때. 저런 모습보면 힘나서 계속 할 수 있을 거같은데.




"형 완전 늙은 사람처럼 말하네요. 29살밖에 안됬으면서."

"...그정도면 늙은거야. 왜 나이얘기하냐...."

"형 삐졌어요? 그러지 말고 얼른가요."

"아 안삐졌어!"



   우리답지 않게 티격태격하며 올라온 2층은 복도라서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추운건 다름없네요. 형을 보며 웃자 형도 어쩔수 없다는듯 그러게. 하며 웃어보였다. 조금 더 걸어서 끄트머리 쪽에 있는 교실의 문을 열자 훈훈한 기운이 감도는 곳에 세훈이가 있었다. 우리를 보자마자 형아!라며 보고있던 책을 소리내서 내려놓고  쪼르르 달려오는 세훈이의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넌 삼촌보다 형아가 먼저구나... 응 그래... 오랜만에 쭈구리가 다시 된 것같은 기분에 한껏 우울해질려고 하는데 삼촌도 왔다며 웃어주는 모습에 풀려버렸다. 자식이 농락할 줄도 알아...




"...아? 종대아니야?"

"어 형! 여기 왠일이세요?"

"아 종인이 때문에..."

"종인이라면... 옆에 있는 세훈이 삼촌분이요?"

"응응. 최근에 친해져서 같이왔지."




   저렇게 둘이 친분이 있었나? 겉보기로는 별로 친분이 없어보이는데 의외네... 돌봄교실에 있는 김선생님과 얘기하는 형의 모습은 장난스러움을 조금 담고있어서 더 의외였다. 왠지 고등학교 시절에 저러면서 여기저기 다녔을 거 같네. 교복을 입고 뛰어다녔을 형을 생각하니 어느샌가 웃음이 나왔다. 물론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보는 세훈이였고-이제는 이 표정이 익숙해 질거같다.- 한참이 지나야 다음에 보자며 인사하는 경수형이였고,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형 많이 친한가봐요."
"응응! 고등학교랑 대학교 선후배사이거든."

"저도 그런 친구 있는데.."

"아 진짜? 나중에 소개시켜줘! 종인이 닮았으면 의젓할 거 같아."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의젓할 거 같다는 말에 난리를 피우는 변비글과 박도비가 생각났다. 소개 못 시켜줄 거같은데... 차마 형 부탁인데 거절할 수도 없고. 일단 말의 화제부터 돌리기 위해 오늘 하루는 어땠냐는 질문을 던졌고, 웃는얼굴로 대답해주는 형이였다. 다행이다 바꿨어! 속으로 환호를 하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배가 고프다며 칭얼거리는 세훈이였다. 원래같았으면 빨리 차나 끌고 오라면서 성질 부렸을 세훈인데 왠일이지? 의아해하는 나와 달리 칭얼거리는 세훈이를 보고 근처 음식점에서 먹자며 대답해주는 형이였다. 내일 약속있다면서 괜찮아요? 걱정스러워 묻자 세훈이가 하고싶다고 하니 괜찮다며 세훈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경수형이였다. 아 오랫만에 다시 천사강림...★☆ 나보다 살짝 앞에서 걷는 세훈이와 경수형의 모습에 귀여워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하필 와도 이타이밍이야. 얼굴을 구기며 누군지 확인하는데 순간적으로 구겨졌던 얼굴이 다시 펴졌다.



[엄마]



   아 망했어... 일단은 가던길은 마저 가야했기에 전화를 받자 융단폭격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왜 요새 전화 안하느냐, 본가는 한번 들려야 하지 않겠느냐, 몸은 괜찮냐.... 이 질문의 끝은 없을거 같아 왜 전화했냐고 묻자 다짜고짜 선보라는 말을하는 엄마였다. 선을 보라고??? 나도모르게 크게 왜치자 돌아보는 형과 세훈이였고, 형의 표정은 묘하게 굳어있었다.




"엄마 내나이가 몇인데 선이야?"

"시끄럽고 말들어! 너랑 동갑에 피아니스트라더라. 니 성격 커버해줄만한 애라니까 그렇게 알아."

"헐 엄ㅁ..."

"내일 2시에 홍대입구쪽에 있는 카페로 가! 알겠지?"

"끊어 엄마...."



   망했네 망했어.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선이라니... 나 혼자 좌절하고 있는데 통화볼륨이 컸는지 이야기를 다 들은 세훈이가 형 선얘기 다들렸어라며 나를 타박했다. 아 정마.....알? 진짜??? 혹시 몰라 본 형의 표정은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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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은시간에 올리는 레퀴엠입니다. 요새 바쁘다보니 힘들게 썼내요....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한편을 지향하기 때문에 꼭 그렇게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써주시는 독자님들 스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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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하항 저 일등이네요 작가님? 아님 말구요.. ㅋㅋ 매일 들어와서 기다리는 데 작가님 글은 항상 매일 보게 되서 좋은것 같아요. 정주행 안해도 되게 오시니까.. 케케케 오늘따라 저의기분이 헤퍼지는것 같아요..ㅋㅋ 뭔가 위기상황이 닥친것같아서 다음편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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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우왕 칭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매일매일 쓰려고 노력할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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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조니니왔습니다!!오오경수가좋아하는게확실해졌군요 종인이가 선보는걸 기점으로 빨리 카디가 이어졌음 좋겠다....루민도ㅋㅋㅋㅋㅋ작가님 멋있어요!!제가 작가였음 완전 미뤘을텐데 하루에 한편씩ㅊ꼭꼭 써주시고 짱짱이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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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 작가님글 일등이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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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으악 조니니님...♥ 긴댓글 감사해요ㅠㅠㅠ조니니님같은 독자님들 덕분에 글쓰는게 행복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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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어떡하냐 우리경숰ㅋㅋㅋㅋㅋㅋㅋ알고보면 경수도 좋아하는거같은데 우리 김종인씨 도경수데리고 냅다 도망치길바람나다 하하하하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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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보쌈해서 납치시켜!!! 라고 말하고 싶네요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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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달달해주금...삽질ㄹ그만해 카디들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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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삽질 자꾸하다보면 사이가 틀어지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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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경수도 종인이에게 마음이 없는건 아닌데 ㅠㅠ 선이라니!!! 잘보고 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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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덧글 감사드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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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들통났네 들통났어! 도경수도 김종인 마음에 품고있는거 들통났네!ㅋㅋㅋㅋ 카디 언제쯤 행쇼할 수 있을까요ㅠㅠㅠ 나쁜엄마!!!!선이라니!! 하지만 이 선이 둘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렵니다! 잘읽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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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으앙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도 감사드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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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저너무늦게왔져..? 두번째독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이라니...그런청천벽력같은소리거어딨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가 표정이달라진건보니 확실히마음이있는거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아 언제쯤 행쇼할수있는지 ㅠㅠ 항상볼때마다 마음이 자운흐바운흐....작가님빨리와주셔서감사해야 ㅎ 다음엔 일찍오도록할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투라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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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아니예요 늘 덧글 남겨주시는데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려요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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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안돼ㅠㅠㅠㅠㅠㅠ김종인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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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김종인아ㅜㅜㅜㅜㅜㅜㅜ 안되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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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 본의아니게 질투심 유발하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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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정말로 본의아니게 했다죠!! 근데 종인이는 거기에 걸려들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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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경수도 종인이를 좋아하는게 확실합니돠 안돼 ㅠ ㅠ 선이라니 ㅠ ㅠ 경수 쿠크 ㅠ ㅠ 둘이 답답하게 삽잘하지말고 표현해라 이둔탱이 들아! 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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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삽질은 좋지만 어느정도만 해야죻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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