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사랑에 빠진 딸기
(밑에 글 읽어주세요!)
암호닉 - ♥조니니♥
차안에서 본 경수씨는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어리고, 또 귀엽게 보였다. 진짜 한시간이고 계속 볼 수 있을거 같아... 내가 뚫어져라 쳐다보며 난리를 피우자 이 모습이 세훈이에게는 답답했나보다. 나를 한 번 쳐다보고 차에서 내린뒤, 냉큼 경수씨를 데려오는데 어쩜 애들하고 있어도 위화감이 하나도 없는지! 유치원 선생님 해도 될거같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종종종 걸어오는 둘의 모습에 아까전부터 나오던 웃음이 또 한번 나왔다. 진짜 귀여워죽겠다.
[카디]동물 무서워하는 직장인 김종인X호랑이 사육사 도경수 w.레퀴엠
어제 처음 본 사이라 많이 어색했다.애꿏은 손가락만 만지작만지작.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산으로 핸들을 돌리며 이 근처에 맛있는 곳이 있냐고 물었다. 이런 내 물음이 당황스러웠는지 어...글쎄요... 아! 돈까스 잘하는 곳이 있어요! 라며 부산한 몸짓과 함께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런 모습이 영락없이 어려보여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이왕 말이 나온김에 좀더 친해지기 위해서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었는데 세상에, 나보다 나이가 많다니! 그것도 두살이나! 생긴걸로만 보면 내가 더 많아 보이는데... 해맑은 모습으로 스물아홉이요! 라고 말하는 경수씨의 모습은 충격이였다. 말도 안돼...
"그럼 경수형이라고 불러도 돼죠? 아 그리고 반말해요. 형이 더 나이 많은데."
"음.... 그럴까? 그러지 뭐!"
"형 진짜 호랑이 사육사에요? 생긴거는 토끼나 새끼곰 사육사같은데..."
"...그런 소리 친구들한테도 많이 들었어!"
이 질문은 했으면 안됬나? 내 나름대로 친해지기 위해서 던진 질문이였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표정이 알쏭달쏭하게 변하는 경수형이였다. 진짜로 토끼 조련사 같이 생겼는데... 마음같아서는 머리를 뜯고 싶었지만 추해보일것을 알기에 애써 핸들만 세게 부여잡았다.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길래 정말 망한거같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그런 소리 많이들었다며, 하하 웃으며 대답하는 경수형의 모습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 친해진건가? 된건가!!!! 마치 펠레 스코어(3:2, 축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스코어)를 만든 선수에 빙의해 소리없는 기쁨에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진짜 기뻐... 어느새 나온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형이 알려준 방향으로 운전을 하자 곧 음식점에 도착했다. 차에 시동을 끄자 조수석 벨트를 푼 경수형은 차문을 열고 뒷자석으로 가 세훈이를 챙겨주었다. 어쩜 마음씨 까지...
"왕자님 이름이 뭐야?"
"...세훈이요. 열살이예요."
"세훈아 어제 동물원 구경 재밌었어?"
"네 재밌었어요."
그리고 끝나는 길에 삼촌이 잘 데려다줘서 좋았어요. 라는 말을 끝으로 세훈이가 내렸고 형은 정말? 너네 삼촌 다정하다며 세훈이에게 웃어줬다. 왠일로 저렇게 좋은 말을...! 한달동안 있을 행운을 다 쓴 기분이였다. 너이자식 고맙다. 나도 천천히 벨트를 푸르고 내리자 어느새 앞에 서있는 형과 세훈이였다. 얼른 들어가자고 얘기하자 세훈이는 경수형옆에 섰고, 덕분에 나와 형이 나란히 갈 수 있었다. 조카가 눈치가 빠르면 이런 점이 좋구나...
*
음식점은 형의 맛있다는 말을 입증하듯이 복작복작했고, 그 사이에 파묻히다 싶이 들어가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원래는 이것보다는 적은데 점심시간이라 많은가 봐요. 경수형이 웃으며 말하니 사람 많을걸 좋아하지 않아 표정이 굳었던게 싹 풀려버렸다. 하긴 점심시간이라 그럴 수도 있죠!라는 실없는 소리와 함께. 자리가 별로 없는 터라 방형식으로 된 곳에 앉았는데 역시 어린지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피는 세훈이였다. 형아형아 나 이거! 형소리에 왜 나를 형이라고 부르지...? 원래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왜냐고 물으며 쳐다봤지만 세훈이가 부른건 내가 아닌 경수형이였다. 내가 나이는 더 적은데... 나보다 형을 훨씬 더 친근하게 부르는 세훈이의 모습에 씁쓸하게 웃으며 코트를 벗을 수 밖에 없었다. 나쁜자식... 눈치 많다는 거 취소다!
"나는 이거 먹을 껀데, 형아는 뭐 먹을꺼야?"
"음... 형은 이거! 종인이는 뭐 먹을꺼야?"
"저도 형이랑 같은거 먹을께요."
"그래 알겠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형과 세훈이는 나보다도 더 친하게 보였다. 형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저렇게 훼방을 놓는건가? 평소 좋아하는 여자애한테나 할 행동을 아낌없이 보여준는 세훈이의 모습에 짜증이 울컥 솟았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나이가 열 일곱살이나 많은데 뭐하는 추태야... 간단하게 메뉴를 고르고나서 벨을 눌러 종업원에게 익숙하게 주문을 하는 경수형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며 웃는 세훈이였고, 형 역시 싫지 않다는듯 답을 해주며 웃어줬다. 나 뭔가 쭈구리가 된 느낌이야... 여기서 시간이 더 지나면 땅파고 들어갈 수 있을거같은 내 모습을 본건지 형은 나에게 귀여운 조카를 둬서 부럽다며 이야기 해 왔다. 원래 저런 성격이 아닌데!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데 형이 좋아서 그런가봐요."
"아 진짜? 정말 그래 세훈아?"
"...네!"
고개까지 끄덕이며 대답하는 세훈이의 모습에 형은 세훈이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며 형도 세훈이가 좋아!라고 말했다. 엉엉 나 진짜 쭈구린가봐! 이렇게 둘만 얘기하고 나는 간간히 둘의 얘기에 참여하며 쭈구리 놀이를 계속 할 때쯤에 시킨 음식이 나왔다. 종업원씨 감사합니다... 들리지 않을 감사를 무한반복한 뒤 세훈이의 접시를 가져와 썰어주었다. 누나가 어제 음식먹는게 서투니 잘 도와주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였는데, 이런 내 모습을 보자 형이 종인이 착하다라고 말해왔다!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인데 칭찬해오는 형의 말에 귀가 빨개져오는게 느껴졌다. 빨리 가려야겠다..! 다 썰어준뒤-이 와중에 다 썰어주기는 썰어줬다. 갑자기 멈춰버리면 이상하니까.- 자연스럽게 귀를 만지작거리며 식히자 소리없이 웃는 세훈이였다 너 임마 그러는거 아니야!!!
"다 먹고 세훈이 하고 싶은거 있어?"
"형아, 저 동물원 또 가고싶어요!"
"동물원? 음... 그러면 일주일전에 태어난 호랑이가 있는데, 보러갈래?"
"네! 갈래요!"
거의다 먹어갈때쯤 하고싶은게 없냐며 말을 걸어오는 경수형의 말에 동물원에 또 가고 싶다며 얘기해 오는 세훈이였다. 어제도 갔는데 또 간다고? 절로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형앞이라 다시 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동물원 중독이야... 동물원은 무슨 동물원이냐고 얘기하려던 나의 말은 새끼 호랑이를 보러가자는 경수형의 말에 단숨에 사라져버렸다. 형 안그러셔도 되요! 진심을 담아 말리자 괜찮다고 말하는 형이였고, 가겠다며 신난 세훈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가만히 호랑이만 보면 좋은데 또 곤충 보러가자고 하면 어떡하냐...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께."
"네 형. 다녀오세요! 세훈아 왜 또 동물원 간다고 한거야? 어제 갔잖아."
"이게 다 삼촌때문이잖아."
"? 왜 나때문이야."
"형아랑 삼촌이랑 좀 더 오래있어야 친해지고 애정이 싹트니까."
요망한 꼬맹이! 경수형이 화장실을 다녀온다는 말에 다녀오라고 한뒤 왜 또가자고 했냐고 타박에 가까운 물음을 던지니 뜬금없이 나 때문이라고 하는 세훈이였다. 아니 왜 나 때문이야! 억울한 마음으로 물어보자 들려오는 대답은 생각 밖이였다. 내가 좋아하는걸 알고 오래있게 해줄려고라니. 생각은 좋았지만 내가 동물 싫어하는걸 알고서 저러는 걸까...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에 머리를 쓰다듬으려니 잽싸게 피하는 세훈이였다. 아 왜피해! 형이 머리쓰다듬는건 좀 그래. 별로야.
*
다 먹고 계산한뒤에 -물론 내가냈다.- 차에 올라타 익숙한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했다. 어제오늘 단 이틀갔는데 익숙해진 거 같아... 머리를 부여잡고 싶었으나 잡는 대신에 형과 이야기 하며 운전했다. 생각보다 가게와 서울대공원은 가까웠고 주차장에 차를 대자마자 튀어오르듯 차를 타는 세훈이였다. 저러다 다치지!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튀어나온 말에 놀라고 있었는데 종인이 너는 생각보다 세훈이를 많이 챙긴다며 웃는 형의 말에 놀란 마음에 기름을 들이부은 느낌이였다. 형은 천사가 분명해, 어떻게 말을 저렇게 예쁘게 해....
"아 그런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니야! 진짜 잘 챙겨주는 거 같아. 여자친구한테도 그렇게 대하는 거야?"
"네?.....하하"
이게 왠 뜬금없는 어택이지. 여자친구한테도 그러냐며 묻는 형의 말에 뇌의 기능이 멈춰버리는 느낌이였다. 아니 그니까 그게... 할 말이 생각이 안나 웃어버리자 따라웃는 경수의 형의 미소가 석연찮아 보였다. 아니 왜그러지? 머리를 굴리려 했으나 세훈이 형아 빨리와!라며 소리치는 바람에 얼른 내리자며 나를 재촉해 얼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하... 오세훈 저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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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퀴엠입니다. 이 픽을 쓸 때 최대한 달달하게 쓸려고는 하는데 필력이 딸려서 잘 안되는 거 같아요... 이해해주세요ㅠㅠㅠ그리고 댓글 달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댓글보고 으쌰으쌰 해서 더 멋지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암호닉 신청해주신 조니니님께는 다시 한번 감사를....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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