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과 상혁은 퇴원수속을 밟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둘은 상혁의 차에 타 집으로 향했다. 어색한 침묵이 둘을 죄여왔다. "저기.....혁아" "네." "아까 그말...진심이야?" "네." "나 남자친구 있는데?" "알아요." "......그래." 둘은 다시 조용해졌고 그 이후로 말한마디 없이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둘은 각자 씻고 잘 준비를 하였다. 둘은 서로의 행동반경을 의식해서 움직였다. 학연은 먼저 소파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그걸 본 상혁은 학연에게 말했다. "...들어가서자요." "형 괜찮아 너도 얼른 들어가서자." "내말들어요. 나 맘바뀌기 전에 얼른 들어가." "알겠어..." 학연은 상혁의 호의에 어색해하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일어서 상혁의 방 문고리를 잡는다. 그때 상혁은 학연의 반대쪽 팔목을 붙잡으며 한번도 학연에게 들려준 적없는 부드럽고 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접어야해요?" "응?" "그쪽 좋아하는거, 접어야 하냐고" "상혁아...알잖아. 나 재환이 있는거" "......." "난 네가 얼른 정리했으면 좋겠어" "후우....알겠어요. 쉬어요. 그리고 아까 내맘대로 그쪽한테 키...스한거 미안해요. 앞으로 그럴일 없을꺼예요." "......." 상혁은 학연의 손목을 스르륵 놓았다. 학연은 머뭇거리다 방으로 들어갔다. 학연은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썻다. 학연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에 당황했다. 뭐지? 지금 나 저 꼬맹이한테 설레는거야? 학연은 한번도 상혁에게 다른 감정을 가진적없었다. 하지만 방금 손목을 잡혔을때, 상혁이 최대한 자존심을 굽히며 자신에게 계속 좋아해도 되냐는 말을 돌려돌려 물어봤을때 학연은 놀라기도 했지만 약간의 설레임과 무의식중의 기대감을 느꼈다. 자신에게 더 달콤하게 속삭여줄 것이라는 뭐 그런 종류의 기대감. 하지만 학연은 이내 현실을 자각하고 상혁을 최대한 밀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는 재환이 있기에, 그리고 택운에 대한 죄책감으로 만난 재환을 배신하는것은 택운을 배신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연이었기에. 그렇게 학연은 마음을 다잡고 한참을 뒤척인 후에야 잠이 들었다. '학연아..' 그가 속삭여왔다. '너 좋아하는 사람 생긴거야? 그런거야? 그럼 나는? 나 사랑한다며.. 나는 이제 너에게서 잊혀진거야?' 그가 점점더 가까이 학연에게로 다가왔다. '나 지금...배신당한거야?' 벌떡- 학연이 악몽에서 화들짝 놀라듯깼다. 택운이었다. 택운이 자신의 꿈에 나왔다. 처음이었다. 학연은 너무 놀라 몇초간 숨을 골랐다. 순간 학연의 등에 식은 땀이 흘렀고 학연은 소름이 끼칠듯 무서웠다. 상혁...상혁이가 필요했다. 학연은 침대에서 뛰쳐나와 소파에 반듯이 자고 있는 상혁의 위로 뛰어 넘어지듯 안겼다. 상혁은 자는도중 갑자기 자신의 위에 가해진 엄청난 무게감에 한번에 깻다. 뭐야 이건. 자세히 보니 자신의 위에 올라와 있는건 학연이였다. 학연이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벌벌떨고 있었다. 상혁은 놀라 학연을 받치고 소파에서 일어나 학연을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얘기했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응?" "........." 학연은 여전히 벌벌떨며 자신의 목에 꼭 안겨있을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학연은 그렇게 한참을 있었고 상혁은 학연이 진정할때까지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기다려주었다. 학연이 상혁의 목에 둘렀던 손을 푸르고 상혁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상혁아...나 좋아하지마" "...뭐예요 갑자기" "내가 널 사랑해도...우린 안돼." "....왜요" "나에겐 너무 큰 죄가 있어. 그래서 난 누군가를 내마음에 넣어둘 여유가 없어...미안해 상혁아.." 학연은 눈물을 흘렸다. 상혁은 그런 학연이 너무 위태로워보여 아무말도 해줄수 없었다. 학연의 볼 위로 눈물은 계속 흘렀고 상혁은 한참을 바라보다 그 눈물자국이 난 대로 학연의 뺨에 차례대로 키스했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같이 치룰순 없는 거예요? 그 죗값?" 독자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암호닉 받으려구요...// +암호닉(분들 감사합니다!) : 커다란 한상혁 폰으로 연재하는거라 뭐가 막 안되네요ㅠㅠㅋㅋ 흐음...다음편 불맠이 될꺼같기도 하고...(ㅇㅅㅁ) 댓글은 작가에게 아주 큰힘이 된답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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