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ining
-여보세요
"어..."
학연이 전화를 받았다. 왈칵, 눈물이 차 올랐지만 택운은 손바닥으로 눈을 꾹꾹 눌렀다. 하고싶은말이 많았는데... 전화를 받으면 하고 싶은말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막상 학연이 전화를 받으니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울지마...
"흐으..."
-택운아,
"나.. 하고싶은말 엄청 많았는데... 전화받으면, 학연씨가 전화받으면 다 말하려고 했는데... 기억이 안나요. 그냥 좋아서 다 잊어버렸어요..."
-천천히 말해, 안 끊을게
"안자고 뭐해요? 새벽 2시인데..."
-너는?
"대표님이랑 술 마셨어요, 내일 스케줄 없어서..."
- 그래, 어서 자
"나 지금 술취했어요"
-알아
"그래서 다 말할거예요..."
-...
"우리 알고 같이 산지 1년이 넘었는데, 같이 못해본게 너무 많아요. 밥도 자주 같이 못먹고... 우리 술도 같이 마시고...밥도 같이 먹어요... 네? 있죠, 나 사실을 장보는거 되게 좋아해요. 나 사람많은데 가는거 좋아해요. 나.. 나 말이예요. 사랑하는... 좋아하는 사람생기면, 같이 장보러가고 음식도 하고 그런거 하고싶었는데..."
-...
"나 왜... 그걸 학연씨랑 하고싶을까요?"
-택운아...
"나.. .학연씨를 사랑해요. 술 취해서 막 말하는거 아니예요. 나 그정도 정신은 있어요. 나... 많이 좋아해요.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는데. 안 보면 보고싶고 생각만 하면 먹먹해서 죽을거같아요..."
-...
"나... 이제 자해도 안해요. 자살 시도도 안해요. 학연씨가 싫어하니까, 내가 죽으면 당신을... 당신을 못보니까, 나 이제 약도 안먹어요. 잠도 잘자고 밥도 잘 먹어요. 걱정할까봐... 당신이 걱정할까봐. 나 정말 관리잘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돌아와줘요. 나한테... 돌아와요."
-택운아
"나 당신이, 학연씨가 정말 보고싶어요... 하지만 못보러 오겠죠? 학연씨는 나 안보고싶어요? 난 너무 보고싶어요... 노래 못불러도 좋아, 그냥... 당신 옆에만 있을수 있다면 가수 그만둘수도 있다구요..."
-보고싶어, 나도
"학연씨... 이제와서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아는데요... 결혼, 안하면 안되요? 그 결혼... 하지말고 나한테 와줘요... 부탁이예요"
-말도...
"알아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거... 근데 나 술취했어요. 그래서 이런말 하는거예요. 어차피 못볼꺼니까.... 우리 못만날거니까..."
- 그만 자도록해...
"네... 학연씨, 잘자요"
-그래...
전화가 끊기고, 택운은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 정말 정택운 미쳤나보다. 택운은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뜨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그가 보인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잠에 들수 있었다.
택운은 정말 술에 취한것인지 횡설수설 말을 하다 전화를 끊었다. 아직 퇴근도 하지 못한채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보다말고 학연은 상혁에게 전화를 했다. 돌아가려고 한다, 나를 이 어둠속에서 꺼내줄 빛나는 그 아이에게... 서류를 내려놓고 학연은 자켓을 입고 회장실을 나섰다.
*
아.. 머리야... 택운은 어제 술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택운은 머리를 툭툭,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자신은 거실 쇼파가 아닌 침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 분명 어제 전화를 끊고 쇼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순간 어제의 전화통화가 기억이났다.
자신이 쇼파에서 일어난것보다 더 중요한건 어제의 전화통화였다. 차라리 기억이 안나면 좋으련만... 모든게 다 기억이 난다. 횡설수설 하며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고백이 말이다. 택운은 다시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
"깼으면 나와"
한참 새벽의 기억속에서 괴로워 하는 택운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충격이 커서 그런가? 여기 있을리가 없는 학연의 목소리가 들리는걸까? 택운이 고개를 슬쩍 들어 소리가 나는 방문쪽을 봤다. 말도 안된다. 가벼운 사복차람의 학연이 방문앞에 서 있었다.
"12시가 넘었는데, 더 잘건가?"
"...어? 어.. 어...아니요"
"씻고 나와, 대체 어제 얼마나 마신거야?"
"어..왜..."
"그만 어버버 거려. 그리고 지금 엄청 추해, 씻고나와. 밥먹으러 가게"
"진짜 학연씨예요?"
"그래"
방문을 닫고 나가는 학연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속의 학연의 모습은 가관이였다. 애초에 잘 붓는 체질이였던데가 술을 먹고 자서 그런지 더 부어있었다.
씻고 거실로 나가자 학연은 어질러진 거실 쇼파에 앉아있었다.
"어쩐.."
"보고싶다며"
"...네?"
"니가 보고싶다며..."
택운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자, 학연은 울지말라며 등을 토닥여주었지만 그 다정함에 택운의 눈물을 터져버렸다. 학연은 택운에게 입을 맞췄다. 눈물이 입술에 닿아 눈물맛이 났다. 오랜만에 입맞춤에 택운이 버거워 학연의 어깨를 힘주어 잡았다. 택운이 벗어나려고 하자 학연의 택운의 허리를 힘을 주어 끌어당겼다.
그때,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와 요란하게 들어오는 소리가 현관에서 났다.
"야~~ 정택운 해장하러... 으악!!!!!!"
재환의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깜짝놀라 택운의 집 거실바닥에 주저 앉았다. 재환이 들어오던 말던 둘의 키스는 멈출기미가 없었다. 재환은 어이가 없다는듯 웃었고, 한참 지난후에야 학연의 입술이 츄.. 하는 조금 야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이건 또 뭔 지랄이래?"
"..어? 대표님..?"
"이제 봤냐?"
"언제..오셨어요?"
"둘이 츕츕 거릴때부터 왔다!!"
"닥쳐, 밥이나 먹으러 온거 아니야? 밥이나 먹으러가"
"아~ 왜? 정택운 먹지?"
"밥 먹고 먹을거야"
"악!!!!! 차학연 변태새끼!!!!!!"
*
택운과 학연, 재환 셋은 오랜만에 번화가 한식당으로 갔다. 하지만 재환은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건지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알수가 없다. 지금 재환은 체하기 일보직전이다. 눈앞에 저게 뭐하는거지? 택운도 손이 있는데... 왜 저 인간이 먹여주는걸까? 참을 인을 속으로 아무리 되뇌여도 참을 수가 없었다. 재환은 쥐고 있던 젓가락을 탁 소리나게 놓았다. 하지만 그 둘은 다른세상에 있는마냥 재환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이보세요, 차학연 형님! 쟤도 손 있거든요?"
"알아"
"알면 그만하시죠?"
"싫어"
"..허..."
"학연씨 그만해요... 대표님 보기 그럴거같아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됐어, 그냥 혼자먹을래 너네끼리 맛있게 드세요!"
재환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학연은 다시 택운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어휴... 간다, 더럽고 치사해서 간다!!"
"생각보다 눈치가 없군"
"뭐??"
"애초에 따라오지 말았어야지"
재환은 입술을 꽉 깨물이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형님' 하고 방을 나왔다. 재환은 새삼스럽게 학연이 신기했다. 저런 학연의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정말 택운이 좋긴 좋나보군, 피식 웃음이 났다. 근데... 결혼은 어쩌려고 여기에 온것일까? 걱정을 하다가 내가 이걸 왜 걱정하는거지? 재환은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며 한식당을 나왔다.
방에 남은 둘. 택운은 재환이 마음에 걸리는지 따라 나가려는걸 학연이 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
"학연씨.."
"왜?"
"결혼은 어쩌고, 회사는 어쩌고... 온거예요?"
"..."
"나... 너무 좋은데, 학연씨가 나한테 와서 이렇게 옆에 있어줘서 좋은데... 학연씨는 괜찮은거예요?"
"신경쓰지마"
"하지만,"
"그만해"
"..."
"밥먹고 뭐할까?"
"...학연씨"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넌 내옆에만 있어"
"네..."
#
오모오모 둘이 이제 해피엔딩??
오모오모 조금 밝게 쓰려다보니... 문체가 바꼈네요ㅠㅠㅠ
이해해주실거죠? 혹시.. 나만 눈치챈건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택운이의 술버릇.... 아주 좋아좋아!!
처음 사진 그거예요! 눈치가 없군, 하고 재환을 올려다 보는 모습!!!
ㅇㅓ때요? 어울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하루만에 돌아왔어요!!! 물론 이것도 짧지만!!!!!!!!!!!!!!!!!!
오늘은 금요일!!! 내일 토요일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서요!!!!
<암호닉>
블루밍
먼지
밤
정모카
암호닉은 계속 받고있어요!!! 언급 안하시면... 없어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