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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임대갈이 방안에 서 있었다. 처음엔 놀라서 너 왜 여기있어? 라고 물었지만 형의 대답을 듣기 전 왜 형이 여기 있는지 예상이 됐다. 풍이 형! 어쩐지 듣기 싫은 임대갈 얘기를 꺼내는 폼이 뭔가 수상하다 했더니 이런거 였어? 상황파악을 끝낸 나는 임대갈의 말을 끊고 언제부터 풍이 형 번호는 안거야? 묻는다.



“나도 지니어스 참가자야 상민이형 있잖아.”



아... 맞다. 상민이 형이 있었지. 풍이 형 트위터도 있고. 조금만 생각하면 되는 거였는데. 아직도 감정이 과열돼 있나보다 머리가 제대로 안돌아 가는 것 보면. 그건 그렇다 치고 넌 어떻게 우리 숙소에 있는 거야? 띠껍게 형을 바라본다.



“우선 풍이형한테 전화 하는게 어때 걱정할텐데.”



풍이 형이.. 걱정? 뭔 소리래...? 하는 내 눈앞에 임대갈은 카드키 두 개를 꺼내 보인다. 뭐야...? 핸드폰을 여니 풍이형에게 너 먼저 들어간다면서 왜 방에 없냐? 카톡이 도착해 있다. 아.. 뭐야 설마.



“하루종일 나 미행했냐?”

“하루종일 까진 아니고. 너무한거 아니냐? 바로 옆 테이블에 있었는데 못 알아 보고.”



....뭔가 이상한걸 느끼긴 했다. 뭔가 임대갈 같은 실루엣이 알짱 거리는 것 같긴 했는데, 하루종일 싸운 생각만 했더니 이젠 헛것이 다 보이는 구나 넘겼었다. 근데.. 그게 정말 형이었어?



“그건 언제 바꾼거야?”

“형이랑 너 스마트폰 게임에 정신 없을 때.”



아.. 그때...! 적당히 술 한잔 하면서 새로운 앱 게임에 혼이 나가 있을 때 형이 테이블에 카드키를 꺼내놨었다.-어차피 호텔 안에 있는 바여서 둘 다 괜찮겠거니.. 했다.- 그게 이런 사단을 부를 줄이야. 그때 내가 있는 방 카드 키와 풍이 형이 잡아 놓은 방 카드키와 이 방카드 키를 바꾼 것이다. 야 빨리 안 내놓냐? 손을 뻗자 임대갈을 휙 손을 위로 들어 올린다. 전화부터 빨리해. 형이 미아신고 하기 전에. 임대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풍이형에게서 전화가 온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형의 전화를 받는다. 나 잠깐 일이 생겨서 나중에 연락할게. 어디냐고 묻는 형에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됐찌? 아. 뭔데 빨리 말해 나 피곤해 죽겠으니까”

“앉아.”



나한테 명령이야? 생까고 그냥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그래 여기가지 왜 왔는지 들어나 보자. 팔짱을 끼고 의자에 앉는다. 형은 답지 않게 분위기를 잡으며 와인을 꺼내 쪼륵 따른다. 얼씨구. 너 나랑 뭐하자는 건데? 난 너랑 이런 묘한 분위기 잡을 생각 없거든? 와인잔을 들어올려 물처럼 꿀꺽꿀꺽 마시고 탁 내려 놓는다. 형은 다시 잔을 채운고, 난 다시 바로 마셔버린다. 그걸 두 세번 반복 했을까 애초에 풍이 형이랑 좀 마신데다 급하게 마셔서 인지 속에서 술기운이 팍 올라오며 얼굴이 붉어진다.



“너 수작 부리는 거지?”

“수작?”

“나 취하게 만들어서 어떻게 하려는 거자나아...ㅇ”



...아.. 따박따박 따져도 모자랄 판에 혀가 더 꼬인다.



“난 너랑 대화를 하려고 윤활제로 와인을 꺼낸거야. 그걸 그냥 마셔버리는건 너고.”

“난 너랑 대화씩이나 나눌 생각 없으니까. 빨리 마시고 치우려는 거야”



형의 얼굴이 나에게 말한다 어련 하시겠어. 이씨. 술이 들어온대다가 짜증까지 더 해지니 날 이성적으로 통제하기 힘들어진다. 나 풍이형한테 갈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다 비틀거린다. 형이 날 잡아준다. 아 놔아아아 형을 뿌리치다 내가 내 발을 밟고 엎어진다. 멀쩡한 침대를 놔두고 굳이 바닥으로 쓰러진다. 그나마 다행인건 임대갈 위로 쓰러졌다는거. 임대갈은 갑작스런 충격에 윽..으... 끙끙거리면서도 슬금 슬금 날 꼭 안으며 이거 나 유혹하는 거냐? 헛소리를 씨부린다. 내가 미쳤냐? 너 따위를 유혹하게 목을 잡고 흔들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홍진호”

“뭐. 부르지마 나 풍이형한테 간다니까”

“너 정말 갈거냐?”



형이 바닥에 누워 날 똑바로 보며 묻는다. 뚫어져라 쳐다본다. 비행기 안에서 꿨던 옛날의 꿈 때문일까. 지금 저러고 있는 임대갈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저런 모습에 익숙한 홍진호 였다면 그래 갈껀데? 말하고 쌩 나가 버렸겠지만 지금의 나는 망설이다 아.. 뭐..뭔데 말해 다시 자리로 가 앉는다. 형은 팔을 들어 올린다. 그거 하나 혼자 못 일어나냐? 손을 잡아 당긴 후 다시 자리에 앉는다. 형은 내 앞에 앉아 제 잔에 와인을 따라 넣는다. 나도 잔이 비어있는데 생까고.



“더럽게 치사하네 혼자 마시냐?‘

“더 마시면 너 취하잖아. 적당히 해.”

“아 돼써 나 마실거야”



와인으로 손을 뻣는다. 형은 뺏어 들고 탁자위에 올려 놓으며 딱 거기 까지다. 거기까지만 해라. 경고한다. 형의 기세에 눌려 순순히 아..알았어 안마시면 돼잖아 안마시면! 치사한 새끼 잔을 치우려다 손에서 미끄러져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잔이 산산 조각난다. 형의 얼굴이 굳는다. 아... 어... 이런.. 분위기 조성할.. 의도로 그런건 아닌데. 서둘러 일어나서 치우려는 나를 형이 팔로 가로 막는다.



“아 돼써 내가 치울게 내가 친 사고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한다니까?”

“홍진호.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그랬지!”



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히끅. 순간 놀라 딸꾹질이 까지 튀어 나왔다. 정...말 많이 화난건가..? 침을 꿀꺽 삼키며.. 아..아라써...ㅇ -잔뜩 쫀 대다 술까지 들어가서 내 귀로 듣기에도 알았어가 아니라 아라써ㅇ(떠ㅇ)였다.- 자리에 앉는다. 형은 굳은 얼굴로 흩어진 잔을 치우고 빗자루 질을 한다. 하는 동안 나는 형의 눈치를 살폈다. 망했다. 어떻게 풀어주지...? 어느 하나가 우위에 있다고 하기 웃긴 싸움이긴 하지만 어찌됐건 유리한건 먼저 마음이 상한 내쪽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내가 알아서 형한테 기어야 한다.


묵묵히 컵을 치운 형은 목에 맨 넥타이를 끌어 내리며 하아 한숨을 내쉬고 와인잔을 집어 든다. 난 아무것도 못하고 꿀떡 꿀떡 침만 넘기며 딱 굳어있고. 형은 날 찔러 죽일 것 같은 시선으로 보더니 다시 한숨을 내쉰다. 아예 넥타이를 풀고 그 위에 있던 겉옷을 벗은 뒤 셔츠 두 개 정도를 풀고 팔을 겉어 접어 올린다. 방안을 돌아다니며 뭔가를 찾는 듯하더니 구급상자를 들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내놔”

“어?”

“발.”

“..발? 아!”

“이제 좀 아프냐?”



아까 제정신이 아닐 때 유리 잔해를 밟은 듯 했다. 다행이 뭐가 박힌 것 같지는 않는데, 긁힌 상처가 있다. 그렇게 크게 다친건 아니었다. 좀 길게 찢어지긴 했는대, 꼬맬 만큼도 아닌 것 같고. 형은 말없이 양말을 벗기고 발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준다. 일어나자 마자 양속으로 우악스럽게 내 머리를 잡고 손에 힘을 주고 압박한다.



“아무리 열 받아도 그렇지 다친걸 몰라?”

“아아아아!”

“이건 아프고 아깐 안 아팠냐?”



어후. 하고 소리치며 날 놔주고 다시 자리에 앉아 날 노려본다. 완전 할 말 없음. 뒷머리만 긁적인다. 분명 형 다시 만나면... 나 혼자 떽떽 댈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역전이 된 걸까...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다시 따지자니 임대갈 표정이 심상치 않고. 크흠흠. 아니.. 뭐. 이럴땐 미안하다고 해야 돼 고맙다고 해야 돼?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 두가지 선택 전부 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래 버리자. 입을 꾹 다물고 손톱만 만지작 거린다.


형은 말이 없다. 가만히 날 보기만 할뿐. 안절 부절 못하는 나와는 다르게 평온한 듯 가만히 있지만 속이 부글 부글 끓는게 보이고. 그게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끓어오르다 못해 넘칠게 보여 불안하다. 볼펜 대신 내 손가락을 구부려 입에 넣어 살짝 물었다 땐다. 형의 눈을 힐끗 보다 다시 시선을 돌리고 손가락을 만지작 거린다.



“..아 음.. 그러니까.. 어..”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연다. 임요환 독한 새끼.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어렵게 물은 말에 답이 없다. 마치 그걸 몰라서 묻냐고 말하는 듯한 날이 선 표정에 꼬리를 내리고 아.. 나 랑 얘기하러.. 왔다고 했지. 방금. 취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더듬 거린다. 와인이라도 어떻게 마시면 덜 힘들 것 같은데 와인 잔도 깨먹은 마당에. 크흠흠. 헛기침을 하며 그래서..할 말이..뭔데? 형에게 묻는다.



“우선 미안했어. 그날 너무 내 생각만 하고 말한 것 같아서.”



그 후에 너는? 눈으로 묻는다.



“..아 나도 잘한거 없지 뭐. 미..미안”



아.. 너무 옛다 미안이다 먹고 떨어져라~ 이런 느낌으로 말했나?



“..정말이야 미안하게 생각해. 나도 좀 그랬어. 그건 인정해”



형한테 서운하고 화난게 있으서 좀더 틱틱 거릴 예정이긴 했는데, 나도 분명 잘못한게 있다는건 인식하고 있었어. 사과도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형은 알았어. 짤막하게 대답한다. 또 긴 침묵이 이어질 것 같은 무시무시한 예감이 든다. 기왕 이렇게 된거 빨리 말하고 치우고 말지.



“우리 둘 다 실수 했어 인정했고. 사과했고. 됐지? 나 방금 형 말듣고 싹 풀었어. 그니까 이쯤에서 정리하자. 그리고 여기는 풍이 형하고 약속하고 온거니까 우선 풍이형하고 놀다 갈게. 그럼 된거지..?”



불편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형은 바로 아직 나 얘기 다 안했는데? 나를 잡는다. 그래 그냥 닥치고 앉아서 들으라 이거지? 하아.. 망했다. 입을 꾹 다물고 자리에 앉는다. 네네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많이 생각해봤는데... 난 굳이 얘기 안하고 넘어가도 우린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지난 시간이 있으니까 서로 어떤 성격인지 잘 아니까. 근데 풀건 풀고 가야 겠더라고. 오늘 이렇게 넘어가면... 그래 표면적으론 괜찮겠지. 근데 또 쌓여있을 거잖아. 그게 쌓이다 보면 불만이 될거고 또 싸우게 될거야. 그러니까 예방 차원에서 애기해 보자고.”



사소한 부분에서 기분이 각자 기분이 상했을 때, 굳이 입 밖에 꺼내는게 쪼잔한 것 같아서. 뭐 그 정도야 내가 참으면 돼니까 하고 넘어갔던 문제들이 있다. 형이야 워낙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는 허허실실한 사람이니 기분이 상했나 싶다가도 알아서 풀고 허허 거렸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게 우리 사이엔 있었다. 하지만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는 서로 꺼내놓고 제대로 짚어 말하고 정돈하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이게 말이야 쉽지 사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보다 모두 말하는게 더 힘든 법이다. 특히나 시간이 쌓이고 쌓인 사이일수록.



“그게... 어.. 그러니까”



장난 스럽게 말할때는 쉽게 나오던게 진지하게 말하려니까 안 나온다. 내가 형한테 가볍게만 말한 이유가 있었다. 내 진심껏 말하면 분위기가 너무 심각해질 것 같았으니까. 그걸 피했었는데.. 에라.. 그게 무슨 문제겠어 이미 분위기가 이렇게 잡힌 마당에. 형이 이렇게 먼저 말하기 까지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지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망설이는 나처럼.


내심 프로그램을 하면서 공공의 적이 된 기분이었다는거. 그래서 때론 불편할 때가 분명 있었다는거. 프로그램 안에서 병풍 취급당하는 형보고 답답하고 짜증났었지만, 한편으론 한번쯤은 먼저 손 내밀어서 같이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들과 같이 척을 두는 것 같아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까지. 천천히 말하는 내 앞에 형은 형의 잔을 내어준다. 쭉 마시고 나니 더 술술 말이 잘나온다. 그런 만큼 점점 내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 팔로 얼굴을 받쳐야 했지만.


그래 난 그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런 느낌이 들었어. 내가 떨어지고 나서 형과 나눈 대화에서 단순하게 형이 그렇게 행동해서 답답했어. 다음엔 멍청하게 굴지말고 제대로 잘해봐 라는 뉘앙스의 말을 주로 했다면. 오늘은 아.. 이건 서운한데.. 서운하다고 말하기도.. 웃기고... 하고 조금씩 넘겼던 부스러기가 조금씩 쌓인 더미를 형에게 풀어 놓았다. 형은 맞장구를 쳐주고 변명하기도 하고 짜증도 부리고 자기도 억울했다며 형 입장에서 어땠는지를 털어 놓았다.














의자에서 시작했던 대화는 어느새 침대로 옮겨져 있었고 난 형의 팔을 배고 누워있었다. 소록 소록 잠이 왔다. 이겨내려 눈꺼풀과 씨름 하는 나에게 형이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그래 임대갈은 이렇게 실실 거려야 진정한 임대갈이지. 나도 좋아서 실없이 헤헤 웃는다. 형은 내 얼굴을 보고 더 활짝 웃는다. 그래 이게 내가 좋아하는 얼굴이지 이래야 예쁘지 얼굴 어딘가에 입을 맞춘다. 아니... 물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형은 큭큭 웃으며 날 다시 제 팔에 눕혔다. 툭툭 형이 가슴에 손을 얹고 토닥인다. 아.. 안돼는데 하면서 눈을 감았다.



“안돼겠다”

“머..가..아..”



잠결에 대꾸했다. 형의 늦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제주도 온거 화나서 중간에 훔쳐가려고 했는데. 그냥 실컷 놀다와. 나중에 보자”



난 상관없는데...납치 당해도.. 머리로 생각하고 입 밖으론 내지 않았던 것 같다. 대답 대신 몸을 둥글게 말고 품에 파고들었다. 형이 웃음 소리와 함께 툭툭 내 등을 쓸어줬던 것 같다. 형과 싸우고 나서 전화와 카톡 등을 기다리느라 깊은 잠을 자지못했는데, 아주 깊게 푹 잠들었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떳을땐...



“..나 왜 여기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너 언제 들어왔냐?”



풍이 형이 잡은 방에 도착해있었다. 나... 꿈꾸는 건가...? 아으... 근데 머리를 깨질 듯이 아프다. 형은 어깨를 툭툭 치며 야 나와 아점 먹자 아점.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다. 아.. 뭐지 분명 그건 꿈이 아니었는데. 핸드폰을 만져 보지만 남아 있는게 없다. 하.. 나 너무 화해 하고 싶어서.. 개꿈.. 군건가? 허탈한 마음으로 욕실에 가 옷을 벗고 씻고나와 몸을 닦다 뭔가를 발견한다.



“...아..임대갈 진짜!”



빽 소리치는 소리에 풍이 형이 문을 벌컥 연다.



“왜 뭐? 무슨 일이야?”



본능적으로 손으로 목을 가리고 아..아니야 대답한다. 형은 아.. 깜짝이야. 너 어제 많이 마셨냐? 상태 좀 이상해? 배를 벅벅 긁으며 다시 나간다. 마음속으로 욕 랩을 속사포로 내뱉으며 응급 상자를 뒤적거린다.



“..너 왜 목 다쳤어?”

“어?”



형이 목에 붇은 데밴드를 보고 묻는다. 욕으로 또 임대갈! 부르짖으며 허허 웃는다.



“응 좀 긁혔더라고.”



















결과적으론 신나게 놀았다. 하루 종일 밴드가 제대로 붙어 있는거 맞나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던데 흠이라면 흠이었지. 얼굴 보기만 해봐라. 문을 열자마자 임대갈이 쪼르르 달려와 신발장 앞에 척 선다. 너 잘걸렸다 야! 너 이리와봐 말하고 안으로 끌고 가려는데 임대갈은 요지 부동이다.



“다음 스테이지로 가려면 퀘스트를 완료 해야돼”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 아 나 피곤하다고 빨리 비켜. 휘휘 손을 젓는 나에게 첫 번째 퀘스트. 반가움과 사랑이 가득한 인사의 뽀뽀를 한다 실시 손으로 입술을 두드린다. 하.... 잔머리 하나는 끝내 준다니까. 원하시는 데로 멱살을 잡고 뽀뽀를 한다. 됐지? 들어가려는 내 뒷덜미를 잡아 당겨 어허 사랑과 반가움이 가득 담긴이라니까? 사랑 과 반가움 단어 뜻 설마 모르는 거냐? 멈춰 세운다. 아오! 발을 구르며 아까보다 최대한 부드럽게 했는데도 아니란다. 그렇게 몇 번이나 해줬는지. 뽀뽀 정도로 기진 맥진 해지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래 통과 슥 물러난다.



“이게 끝이야?”

“설마 그럴 리가.”



날 뻔쩍 들어올린다. 그럼 그렇지. 바로 목에 팔을 부르고 급하게 입술을 마주댄다. 감칠맛 나는 뽀뽀 보다 이쪽이 훨씬 경제적이지. 툭 내 등이 침대에 닿는다. 형은 떨어져 날 내려다 보며 쪽 이마에 입을 맞춘다.



“재밌게 놀았어?”



너 말 잘했다. 목에 붙은 밴드를 찍 뜯으며 말한다.,



“이것만 없었으면 아마 완벽했을 꺼야”



형은 실실 웃으며 왜 이게 있어서 완벽했던 거지. 붉은 자국에 입을 맞춘다. 원망을 담아 양손으로 형의 머리를 잡고 가볍게 잡아 당긴다. 형은 큭큭큭 웃는다.



“풍이 형이랑 뭐하고 놀았어?”

“형이랑? 뭐... 트위터 봤잖아. 맛있는거 먹었지 뭐”

“제주도 가기 전에는?”

“가기 전...? 아.. 게임했지”



아.. 이 형은 왜 자꾸 쓸 때 없는 질문을 한데? 해야 할거 있는거 아냐? 뭐하는 거야. 내가 먼저 형이 그렇게 좋아하는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다. 형은 킥킥 웃으며 콩 놀자. 말한다. 그래 놀려고 하잖아. 얼마 동안 못봤다고 간만에 이러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좋았어. 오늘은 내 성심 성의 껏... 까지 다짐하는 순간. 형은 부드럽게 날 떼어내며 말한다.



“놀자고.”



그리고 날 거실로 데려가 쇼파에 앉힌다. 지금 여기서 뭐하자는 건데...? 멍하니 있는 나의 손에 풍이 형의 집에 있는 것과 같은 게임기를 올려준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임대갈과 연락했냐 무슨 대화를 했냐 풍이 형에게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때 이것 저것 잡다하게 물어봤데더니... 이걸.. 샀냐? 황당하게 굳어있는 나를 보고 식웃는다.



“이거 재밌다고 자꾸 형네 집에 놀러 가잖아. 나랑 놀자고.”

“..미친놈 돈도 쎗다. 돈도 쎗어.”



나랑 놀겝다 시고 이걸 샀다고?



“너 밤새 이거 하고 놀았다면서. 우리 끼리 아쉬운 대로 임진록하면서 놀자고. 응 응?”

“아 됐어! 이거 말고!”



찰싹 달라 붙어 치대 보지만 형은 요지 부동이다.



“이긴 사람 소원들어주기.”



아씨 게임이고 뭐고 너 안놀아주면 나 들어가서 자련다 일어나는 나에게 형이 솔깃한 제안을 한다.



“진짜지?”

“그렇다니까 야야 시작한다”



결국 임대갈한테 말려서 게임기를 손에 쥐고 열심히 두들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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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편에서 콩이 틱틱 거리고 임이 받아주는 분위기 였기 때문에 ㅋㅋㅋ

이번엔 나름 박렸있는 임의 모습을 써보고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가 ㅋㅋㅋ 


[임콩] 콩과 순두부 "내 남자와의 전쟁 下" | 인스티즈


요런 의견 주셨더라구요 ㅋㅋㅋㅋ 이번편은 임이 박력있게 그려봤습니다.

박력임 쓰는 것도 재밌네요 ㅋㅋ 봐주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언젠가 또 박력임과 어쩔줄 모르는 콩의 모습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ㅋㅋㅋ


언제나 부족한글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이번편도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이번편 나름의 포인트는 게임 때문에 풍이에게 납치됐던 것도 질투하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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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박력임ㅠㅠㅠㅠ 한번쯤은 그렇게 박력도 있어주고 해야지ㅠㅠㅠㅠ 질투임 박력임 다 좋습니다ㅠㅠㅠㅠㅠㅠ 끙ㅠㅠㅠ 좋아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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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나 왜 저기있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리보기 보고 엌ㅋㅋ?!?!? 하고 놀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ㅠㅠㅠㅠ 박력 터지는 것 좀 봐 박력분이세요??? 진지 돋고 어휴 세상에...... 아..... 역시 남자라면 강하게 나가야지!!! 여자를 이끌 줄 알...!!! 은 콩을 이끌줄 알ㅇㅇㅇ ㅋㅋㅋㅋㅋㅋ콩도 나름 양심에 찔리고 그래서 나름 노력 했네욬ㅋㅋㅋㅌㅋㅋ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수다 떨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어휴ㅠㅠ 이뿌니들ㅠㅠㅠ 그래 노네 싸우는 것도 좋고 화해하는 것도 좋고 닭털 날리는 것도 좋고 그냥 다 좋다고 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고하샸어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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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상남자 임이다 박력터진 임! 호구임도 좋구 저렇게 진지하게 나오는 임도 좋다!!!!! 아 정말 분위기 만드는데는 최고인 임콩ㅠㅠㅠㅠㅠㅠ 수고하셨어여 작가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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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순둥순둥한 임도 좋지만 박력있는 임도 좋네요ㅠㅠ저 커플의 케미의 끝은 어디인가...오늘도 잘보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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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최고네요 아주그냥ㅠㅠㅠㅠㅠ으아으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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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콩은 갈수록 귀여워여 진짜 ㅠㅠㅠㅠㅠ 후기같은것만봐도 ㅠㅠㅠ 오늘도 역시나 열한시 좀 넘어가면 글잡에 작가님 검색하고잇습니다 ㅎㅎ 늘 잘보고잇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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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늘도 역시ㅠㅠㅠㅠㅠㅠ재밌었어요!ㅋㅋㅋㄱㅋㅋㅋ중간에 퀘스틐ㅋㅋ귀여워여!! 항상 잘 읽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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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자.......까......님........... 더쿠듀금... ㅇ<ㅡ< 진짜 달달 포텐 짱짱맨이세여... 역시 임의 질투가 빠지면 섭한 임콩!!bb 앞으로도 이런바람직한 글부탁드려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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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늘행복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임코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달달한이남자들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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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알콩달콩ㅠㅠ 정말 임콩을 위한 단어인거가타여ㅠㅠ 요즘 이 글 보는 낙에 살아요 잘보구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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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박력임ㅋㅋㅋㅋㅋ박력넘치네요! 단호하고...멋있다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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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박력이뮤ㅠㅜㅡ남자가 당하고있어선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홍진호 아라써할따너무기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어 ㅡ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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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ㅠㅠㅠㅠㅠ아ㅠㅠ박력임ㅠㅠㅠ진짜좋아...ㅠㅠ가끔은 대는 콩도 보고싶고ㅠㅠ집착의 끝을 달리는 임도 사실 보고 싶은데....너무 내취향인가...ㅠㅠㅠㅠㅠㅠ어쨌든 임콩행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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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꿀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 ㅠㅠㅠ임콩달콩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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