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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경수와종인이 전체글ll조회 5259l 100

국화



자동재생 X 반복 O



W. 경수와종인이




도경수, 그와의 만남은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오늘도… 오셧네요."



종인이 요즘 꽃집에 활기있게 오는 이유, 매일 그가 걸어오기만을 바라는 문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도. 띠링, 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가 입가에 미소를 띈채로 들어오는것을보는것도. "국화꽃 한송이만 주세요." 라고 말하는것도. 종인은 머리속에 차곡차곡 접어놓았다. 때로는 까만정장으로, 때론 어두운 색의 옷으로. 때로는 삐죽삐죽한 뻗친 머리로, 때로는 차분하게 내린 머리도. 종인은 전부다 기억하고있었다. 이따금 국화꽃을 포장하는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그의 모습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더듬거리며 말하는 그의 말투가. 종인은 아른거렸다.



"오늘도 국화꽃 한송이만요."



오늘은 차분하게 내린 초코 브라운 색의 머리였다. 무슨일을 하는지도, 나이도 자세히 모르지만, 종인은 오래된 친구보다 더 끌리는, 오래된 연인보다 더 끌리는 무언가를 느꼈다. 포장된 하얀 국화꽃 한송이를 내밀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그는 카드를 내밀었어야 하나 경수는 한참을 종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눈치챈 종인은 어버버 하며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 아니에요."


경수는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오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부정했다. 종인은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는 카드를 달라는 손짓을했다. 경수는 카드를 내밀곤 계산을 하고있던 종인에게 넌짓이 말했다. 



"당신은, 그를 닮았어요."

"김…준면씨요?"



경수는 입을 꼭 닫은채로 국화꽃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오늘따라 그의 이름을 쓰지않았다. 대충 선을 그을뿐이였다. 아차, 싶었으나 종인은 영수증과 카드를 내밀었다. 자신과 닮았다니, 종인은 기분이 이상했다. 죽은 그와 닮아서 라는 이유일까, 그 말을 경수가 해서일까. "그럼…." 하고는 경수는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



"도경수씨."


종인은 재빨리 자신의 입을 막았으나 이미 경수는 멈춰서 종인을 쳐다보았다. 마음속으로 말한다는게 입밖으로 튀어나올줄은 몰랐던 종인은 당황하다가 결국 내뱉었다. 



"김준면씨랑… 무슨 사이였나요?"


"…."


경수는 말없이 종인의 눈을 쳐다보았다. 시간이 멈춘것처럼…, 밖에선 경적소리와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한참을 경수는, 한손에 국화꽃 한송이를 쥔채로 몸을 비스듬이 돌린채로 종인의 눈을 헤맸다. 종인 역시 어딘가에 홀린것처럼 경수의 눈을 쳐다보았다.



사랑하던 사이였어요…….



한참이 지났을때 경수는 입을 떼었다. 종인은 눈이 살짝 커졌다가 이내 돌아왔다. 종인이 입술을 떼었을때 경수는 이미 그의 향기만을 나둔채 밖으로 나갔다.




If you would be loved, love and be lovable




비가 조금씩 내렸다. 몇일 내내 구름이 잔뜩 끼어있던 날씨였기에 당연한듯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오지않았다. 작은 고물 텔레비젼의 불빛이 반짝이며 예능프로의 연예인들이 깔깔 웃는 대화가, 자세히는 알수없었으나 작게 웅얼거리며 들려왔고 종인은 둥근 탁자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는 한참을 문을 쳐다봤다. 이제쯤 와야할텐데, 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않았다. 푸우, 하며 종인은 엎어졌다. 검지의 손톱으로 도경수 라는 이름 석자를 테이블에 계속 써내려갔다. 띠링, 종인은 경수인가 싶어 벌떡 일어났지만 왠 여자손님이었다. 김이 빠진 종인은 다시 추욱 쳐져선 의자에 털썩 앉았다.



"저기…."


"…네."



종인이 고갤 들었을때 그 손님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밖에서 어떤 남자분이 계속…."


"네…?!"



종인은 의자를 박차고일어났다. 설마, 혹시나. 하는 작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여자 손님은 잠깐 당황하는 듯 싶더니 손가락으로 가게 밖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계속, 밖에서 서성거리시더라구요. 뭔 일 있으신가 싶어…"



그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종인은 황급히 가게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차가운 비가 쏟아졌다. 밖에 나오자마자 보이는건 도경수였다. 자신을 보자마자 유령을 본것처럼 히익! 하더니 눈이 커졌다. "저기…." 종인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가자 경수는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얼마나 서있던것인지 물에 빠진 생쥐꼴이였다. 녹색 티셔츠가 어두운 녹색으로 변했고, 그의 눈은 더욱 촉촉해보였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경수는 뒤돌아 도망쳤다. 경수씨! 하고 종인이가 외쳣을때도 경수는 작은 점이 되어서 사라졌다. 무엇때문일까, 무엇때문에 들어오지 못하고 서성거렸던걸까. 종인은 사라져가는 경수의 뒷모습만을 한없이 쳐다봤다. 종인의 머리카락을 타고 빗물이 종인의 까만 볼로 톡 하고 떨어졌다.







:ㅇ


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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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이제봤네요 ㅋㅋㅋ자까님 자꾸이런글써주시면 사랑합니닼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경수와종인이
으앜ㅋㅋㅋ 이런덧글써주시면 사랑합니닼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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