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태일]
3년사귄 남자친구 썰
03
안녕!
댓글보는거 정말좋아해
설렌다고 해줘서 고마워 *_*....
아참 오빠 군대갔다왔어
난 고무신신고 착실하게 기다렸음 ^-^ 나좀 착하니..
오빠 머리밀었을때 충격받았다 못생겨서...ㅋ...
다 머리빨이었솨... 너희들도 남친사귈땐 이마를 까봐
저번에 오빠랑 처음으로 하루종일 놀고온 얘기 했던거같다 맞지?
음 그리고 나는 엄마와 화해하고 그 주에 다시 봉사를 갔어
오빠가 완전 반갑게 인사해주더라
ㅁ
먼가 많이 친해진거같아서 막 뿌듯하고 그랬음 헤헤
특별한건 없었고
난 수능끝난 고삼이었으니까 시간이 많아서
알바도 하고 봉사도 가고 오빠랑 간간히 놀기도 하고 그렇게 지냈어 한두달동안
오빠랑은 그냥 친한친구 느낌이었던거같음
내가 여고나와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남자한테 좀 무딘거같기도 해... 뭐 끼부리는 법도 잘 모르겠고
그냥 친구들이랑 놀듯이 오빠 만나면 즐겁게 놀기만 했던거같음
꼴에 남자 만난다고 꾸미고 나가기는 했지
그래도 막 애교부리고 떡밥던지고 이런짓은 진짜 못하겠더라
내숭도 안떨고 그냥 털털하게 지냈음ㅋㅋㅋ
그래도 솔직히 그렇게 친하게 지내고 나랑 잘맞는 남자는 오빠가 유일하니까
나도모르게 오빠가 좀 좋다는 생각이 들었나봐
만약 결혼을 하거나 누구랑 살게 된다면 그게 오빠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무의식중에 생각했던거같음ㅋㅋㅋㅋ내가 초중딩때 못생겼다고 남자애들한테 하도 인신공격을 많이 당해서
나한테 그렇게 안따지고 잘해주는 남자는 처음이었어
그래서 더 고맙고 그랬던거같음
근데 어느날은 길을 가다가 붕어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잠시 길가에서 멈췄는데 저쪽에서 걸어오는 남자랑 여자가 보이는거야
뭔가 익숙하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까
남자는 오빠였음...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반가워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말했자나 나 남자한테 안 익숙하다고...
먼가 인사하기가 좀 그런거야 갑자기
나말고 다른여자랑 같이있으니까 딴세계 사람처럼 느껴졌음
오빠는 인기많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나랑 한번 놀아준거뿐인데
괜히 내가 설레발쳐서 친하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저게 여자친구는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고...
미안 찌질한 모습 보여서 근데 내가 피해망상 같은게 살짝 있어ㅠㅠㅠㅠ
그래서 먼가 먼저 인사하기 그래서 일부러 시선 돌리고 붕어빵 샀음
여자는...막 여신급 이런건 아니고 그냥 사랑스럽게 생겼더라 키도 뭐 백육십 정도 되어 보이고
화장을 진짜 잘하더라 도화눈 화장이라고 해야되나? ㅇㅇㅇ
근데 갑자기 뒤에서 오빠가 꿀벌아! 하고 부르는거야
깜짝 놀래가지고 네,네? 하면서 뒤돌아봄
붕어빵 떨어뜨릴뻔 ㅅiㅂrㄹr.... 떨어뜨렸으면 우린 바이바이야
하여튼 뒤돌아보니까 오빠는 빵긋빵긋 웃으면서 나한테 인사하고 있고
그언니는 그냥 나 잠깐 보고 말더라
그언니도 머쓱한거같았음...ㅋ....
뭐하고 있었어???
넴?? 아 붕어빵 살라고...
붕어빵 맛있겠다 나도 하나만
ㅋ... 안되는데요
나 존나 단호박처럼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어빵이 너무 소중해서 그때 오빠가 하나 달라고 손뻗으니까
순간 위협을 느끼고 붕어빵 봉지 꼭 끌어안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붕어빵에미친애같아 ㅁㅊㅠㅠㅠㅠㅠㅠㅠ
오빠가 급 무안해 보여서 그냥 하나 줌...
그리고 옆에 있던 언니한테도 드실래요? 하고 내밀었는데 안먹는다 했음..흡..
어떻게 붕어빵을 안먹는다고 할수가이쒀..
하긴 생각해보면 그언니도 첨보는애한테 ㅂ붕어빵 받으려니까 민망했겠지ㅋㅋㅋ
하여튼 오빠가 우리의 어색한 기류를 눈치챘는지 인사시켜줬음
근데 그 언니한테 " 아는 동생이야. 나 일하는데 봉사오는 애."라고 날 소개했음
그리고 나한테는 그언니가 친구라고 했음
근데 막...뭔가 맞는 말인데 너무 서러운거야
내가 오빠한테 같이 일하는 아는 동생밖에 안 되는게
그래서 그냥 급히 오빠 저 가볼게요 안녕히가세요 이렇게 인사하고 옴
서러웠어...엄청
난ㄴ 아직 고딩찌질이고 오빤 어른이잖아
그래서 막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뭣보다 제일 참을수가 없는게
오빠는 눈치같은거 안보고 그냥 내가 있으니까 인사해줬을거아니야
근데 나는 오빠랑 친한 사이라고 하고 나댔으면서
스스로한테 자신이 없으니까 일부러 못본척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내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오빠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거야
그래서 내가 자존감이 정말 없구나 이런 생각 들면서
스스로에게 당당해져야 겠다고 결심하게 됐어
그리고 한참 생각하면서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
그건바로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거였지...
아니면 이렇게 신경쓰일 일도 없고 마음아파할 일도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오빠를 좋아하는거같은거야
계속 둘이서만 같이 있었으니까 몰랐는데
그언니가 이유없이 너무 밉고 그랬어
그리고 막 오빠가 나한테 잘해줬던거 오빠랑 같이 놀았던거 전부 다 생각나고 돌겠는거야
중딩때 첫사랑 있었는데 걜 좋아할때 내가 딱 이랬거든
그래서 아 내가 좋아하나보다 싶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암울했음
오빠가 나같은 애를 좋아하기는 할까 싶어서
내가 오빠라도 그언니처럼 사랑스럽고 애교있게 생긴 사람이랑 나처럼 무뚝뚝한 여자애 있으면
그언니 고를거같았음...
그래도 이왕 자신감 갖기로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어필해보자 싶었당...
일단 그날밤은 좀 울고...★
하여튼 다음주에 봉사갈땐 내가 여성스럽다는걸 보여주겠어! 하고 결심했는데
ㅋㅋ...감기몸살걸림...
그래서 오빠한테 이번주는 못나간다고 전화했음
오빠가 여보세요?? 하는데 ㄷ갑자기 목소리가 안나와서
진짜 무슨 칠판긁는소리같이 쉰소리로
오...까지 말하고 입다물었음 ...
쪽팔렸어...
다시 목을 가다듬고 말하는데
진짜 목소리 내기가 너무 힘들었어
내가 오빠 저 오늘...까지 했는데 오빠가 말하지 말라고 했음ㅋ..
ㅋ...골룸같았겠지...ㅋ....진짜 ㅁ쉰소리도 아니고 그냥 목소리반 숨소리반이었음
내가 대충 아프다고 말하니까
오빠가 푹 쉬라면서 되게 걱정해줬ㄷㅏㅠㅠㅠ그거때매 기분좋아서 바보같이 또 웃고ㅠㅠㅠ
오빠가 말하면 안좋다고 할말있으면 문자하라그래서 문자했당ㅎㅎㅎㅎ
그냥 뭐 강아지들은 잘있냐 누구는 밥 잘먹냐 이런 얘기 하다가 난 잠들고
오빠는 일하러 갔음
그러다가 저녁쯤 돼서 오빠 퇴근할때 되니까 다시 문자가 왔는데
오빠가 저녁은 먹었냐고 하는거야
근데 내가 동생은 놀러나가고 엄마아빠 여행가셔서 혼자있었단말임ㅠㅠㅠ
안먹었다고 하니까 오빠가 많이 아프냐고 내가 죽좀사갈게 먹자 이럼 ㅠㅠ
너무 감동이었어 그래서 눈물콧물 ㅁ펑펑 흘리면서 오빠가 짱이에요ㅠㅠㅠ라고 보냄
그때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어
받았는데 오빠가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전에
꿀벌아 말하지마 넌 말하지마 그냥 내가 말하는것만 들어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개박력터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전복죽이 좋녜 아니면 소고기죽이 좋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복죽이 좋으면 일번을 누르고 소고기죽이 좋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진짜 웃겨죽겠는데 목은 아프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복죽은 ㄴ비싸니까 미안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음 그러니까 오빠가 소고기죽? 오케이 맞으면 일번 다시 눌러줘 이러길래 일번 눌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방 사들고 갈게 쉬고있어~ 하더니 끊김
난 한참 웃다가
그제서야 깨달았지
ㅅㅂ 내몰골을
난 존나 아픈몸을 이끌고 세수를 하고
앞머리만 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뒷머리까지하기엔...
그리고 일단 대충 메이크업 베이스 바르고
촉촉한 입술 연출을 위해 립밤도 ㅎ바르고....나 미친듯...
그리고 다시 누웠음... 옷도 멀쩡한 추리닝으로 갈아입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오빠가 온 다음부터의 이야기는 쫌 중요하니까
다음에 할게!
땡큐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