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d_ piper
w. 달 월
-맨위에 움짤 안나오면 나갔다가 들어와주세요>< 움짤이 다하는 저의 글...헤헤 그렇게 해주실거죠?
-이번 편은 정국이와 여주보다는, 태형이와 여주 위주로 진행되는 이야기여서, Pied_ piper 보다 Best Of Me가 잘 어울리는 글 인것 같아요. 꼭꼭 들어주세요!
10.
‘ 야, 이여주. ‘
‘ 오빠 전역했다. 어디야. ‘
‘헐~ 태태 전역했어? 대박. 나 집이지’
반가운 마음에 바로 채팅방으로 들어가서 답장을 했다. 1이 바로 없어지네. 시간 참 빠르다, 벌써 김태형이 전역이라니, 하고 핸드폰을 내려 놓고는 얼굴도 식힐 겸, 간만에 화장한 얼굴이 답답해서 세수를 하려고 일어났다.
차가운 물이 얼굴에 닿으니 붉었던 볼이 살짝은 식는 느낌이들었다. 얼굴을 덮고 있던 화장이 물에 씻겨내려가니 개운하기도 하고. 볼에 닿는 차가운 느낌이 좋아서 두어번 더 물을 얼굴에 끼얹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중에 거실에서 연신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쟨 뭘 저렇게 카톡을 많이 보내나, 하고 생각했다.
잠깐, 아까 카톡은 소리 나게 설정 해놨었는데, 전화구나.
혹시 발신자가 정국일까 싶어, 물기도 채 닦아내지 못하고 거실로 나왔다.
‘김태형 ‘
세글자가 떠있었다. 간만에 뜨는 세글자지만 벌써 익숙하다. 얘 군대가기 전엔 늘 붙어있었으니까. 아, 옛날 생각나네, 하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 ”
“야, 나와. 너네 집 앞이야. “
뭐? 뭐야, 진짜? 하고는 문을 여니 맑게 웃고 서있는 김태형이 보인다.
아, 보고 싶었어.
하고는 나를 가득 안았다. 아니다, 나한테 태형이가 안겼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몇 년 만에 주인을 만난 강아지 마냥. 다른 사람 이었다면 살짝 당황할 만도 하지만, 나한테 안긴 이 아이는 김태형이다. 하나도 안 변했네 얘는.
꼬옥, 나를 품고 있는 태형이의 등을 토닥였다. 전역 축하해, 수고했다, 하니 그제야 내게서 떨어져서는 베시시 웃는다. 귀여운 것, 여전하네.
“여주, 밥은? “
“ 안 먹었지. 넌? “
밥 먹을 새가 어딨었겠어, 하고는 내 손을 잡아 당기는 태형이다. 야야, 잠깐만 나 지갑 좀 챙기고, 하니 됐어, 내가 쏜다, 하곤 군대에서 월급이라도 받은건 지 흰색 봉투를 꺼내 보이며 웃는다. 진짜 못 말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우리가 온 곳은 술집이었다. 와, 여길 얼마만에 오는건지. 김태형과 내가 수업이 끝나면 거의 매일같이 오던 아지트 같은 곳 이었다. 자연스래 태형이가 떠난 이후로는 안오게 되었지만.
“자, 한번 얘기 좀 해봐. “
뭐를?
이라는 표정을 짓고는 입안 가득 기본 안주를 우물우물 씹는 태형이다. 이 귀여운 것이 어떻게 전역을 했지. 볼록한 볼을 살짝 꼬집으니 야, 너도 꼬집히고 싶어? 하고는 잔뜩 인상을 구긴다. 그래 봤자, 심통난 강아지 밖에 더 되나.
“너 얘기 해달라구. 왜 말도 안하고 갔어. 서운하게. “
1년 반도 훨씬 전이지, 정말 하루 아침에 사라졌던 김태형이다. 말도 없이. 전날에도 만나서 여기서 술 먹었는데. 평소와 좀 다르긴 했었던 것 같지만 그렇게 가버릴 줄은 몰랐지.
알게 된 것도, 직접 전해 들은것도 아니고 동아리 사람들이 태형이 어디로 간거야? 의경 지원했었나, 이런 식의 대화를 듣고 알았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니 제일 친하면서 몰랐냐며 놀라던 사람들의 얼굴이 선하다. 어디로 갔는지 조차 전혀 모르고, 그러니 연락은 당연히 닿을 리가 없고.
진짜 섭섭했다고.
“아, 뭐 좋은 얘기라고. 말하면 괜히 눈물 날꺼 같았어. “
그래도 말은 해주지, 하니 알 수 없는 표정이 잠깐 그의 얼굴에 스쳤다. 뭐야. 그 표정은.
“ 자, 내 얘기는 차차 듣고, 난 여주 얘기 들을래. 궁금해. ”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초코 찐빵 같은 얼굴을 하고 해사롭게 웃는 태형에, 잘 못 본건가 싶었다.
내 얘기? 뭐 별게 있겠니. 맨날 똑같지, 하니 요즘 연애 사업은 어떤데, 하고 물어본다. 귀신같은 놈.
“몰라, 완전 엉망진창이야. “
“ 왜, 어떤데. “
“ 맨 정신엔 못 말하겠다. 야, 오늘 먹고 죽자. 김태형 전역기념. “
푸흐흐, 하고 김태형이 웃는다. 왜 웃어, 하고 한껏 정색하고 째려보니, 여주, 너 진짜 그대로다. 하곤 반달 눈을 만들어서 맑게 웃어댄다. 어쭈, 누가 할 소리를. 2년 전이 아니라 어제 만났던 것처럼, 김태형과의 시간은 익숙하고 편안했다.
“ 그래가지구우... 지짜, 서러워. 전 정구욱, 개개끼. ”
편안함의 영향일까, 간만에 거하게 취했다. 이모, 라고 크게 소리치고는 한 병 더요, 라고 하려는 나를 태형이가 제지했다. 야, 그만 마셔. 지금도 과해. 태형이의 목소리가 느리게 들렸다. 너, 말을 왜 이렇게 느리게 해. 작게 중얼거리니, 한심하게 고개를 저으며 너가 취한거거든, 하는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상이 빙빙 돌았다. 술은 참 신기해.
이렇게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다 내 뱉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물론, 듣는 상대가 김태형이니 가능한 일이긴 하다. 마음이 좀 가벼워 진 거 같기도 하고. 고마워, 김태형, 하고는 테이블에 고개를 박았다. 아, 어지러워.
여주야, 가자. 정신 좀 차리고.
읏챠, 하고는 계산을 하고 온 김태형이 날 업는게 느껴졌다. 편하다.
내가 진짜 몬산다, 맨날 잘 마시지도 못하는게 왜 먹고 죽자해, 캐리는 내가 다 해야하고, 하고 사투리 섞인 태형이의 목소리가 나즈막히 들린다. 진짜 김태형 뿐이네. 말할 힘도 없어서, 그나마 팔로 힘주어서 태형이 목을 감아 고맙단 말을 대신했다.
아, 진짜 뭘 먹고 이렇게 무거워. 더 무거워졌어.
헉헉 대며 나를 내려놓고는, 슬쩍 이불을 가져다가 내 위에 살포시 덮어주는게 느껴졌다.
진짜, 김태형 감동이다, 감동. 내가 잘 키웠네. 따뜻한 이불속에 있으니 정신이 아득해져간다. 잘자, 라는 말과 함께 불이 꺼진다. 살짝 내 이마를 쓰다듬는 손길과 더불어, 마지막에 들은 말은 내 잠결인지 진짜 김태형이 한 말인지 모르는 채로 잠에 들었다.
... 야, 내가 또 늦었나 봐. 어쩌지.
11.
“와, 이게 진짜 사람 몰골 맞나. “
바로 코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뭐야, 김태형 왜 여깄는데.
살짝 웃음기를 머금고 있는 태형의 모습에 재빨리 몸을 가렸다.
옷은 어제 입은 그대로 입고 있는데.
와, 이여주. 지금 너 내가 뭔 짓 했을까봐, 확인하는 거야? 지짜 너무하다.
허리를 통통, 두들기며 코끼리 하나 업고 오느라고 허리가 나가사키 됐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김태형을 보니 살짝 기억이 돌아왔다. 멋쩍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어제 차 끊겼어? 택시라도 타고 가지, 여자 집에서 자냐. “
너가 뭔 여자야, 어제 너가 술 진탕 먹어서 돈 다썼어. 차 끊겼는데 택시비가 없더라.
라고 하곤, 부엌으로 가, 작은 상을 가져다가 펴는 김태형이다. 그러고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냄비를 가져온다.
“헐, 설마 김태형 요리했냐? 못 먹는거 아니야? “
몇시에 일어나서 또 준비했대,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장난을 건네니 또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는, 그래서 라면이라며 입을 비죽 내민 모습이다. 아휴, 우리 태태 다 컸네. 내가 업어 키웠는데.
조용히 하고 드세요, 하고는 냄비 뚜껑을 여니 잔뜩 불은 라면이 있었다. 역시나. 우동인 줄. 킥킥 웃으며 쳐다보니 너가 늦게 일어났잖아, 하고는 투정을 부린다. 맛있네, 라면이니 맛없을 수가 없지만. 그 한마디에 바로 그래? 하곤 웃어보이는 김태형이다.
아, 귀찮아.
복학 신청을 한다며, 라면 먹인 값은 하라며 학교로 나를 끌고 온 태형이다. 속도 별론데, 진짜.
“금방 갔다 온다, 여기 앉아 있어. ”
나를 카페에 앉혀놓고는 우다다다, 뛰어가는 태형에 고개를 저었다. 애가 따로 없어. 숙취와의 전쟁 때문에 정신이 없어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핸드폰을 든다. 얜 연락이 한 통이 없네, 멍하게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 보다가 어제 태형이에게 전부 말했었던 사실이 생각이 나서 한숨을 푹 쉬었다.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 찰나에, 누군가 날 톡톡 친다. 되게 빨리 왔네. 이럴땐 빠르다니까.
누구 기다려요?
전정국이었다. 예상치 못한 등장에 놀라서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렇게 만날 줄이야.
“아니, 내가 너 카톡만 기다린 건 아니고.. “
“... 그런 뜻이 아니라, 여기서 누구 기다리냐는 뜻이었는데. “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내 입이 방정이었다. 작게 소리내어 웃고는 안그래도 지금 연락하려던 참이었다며, 나에게 보내려던 카톡을 보여주는 정국이다. 새빨개진 뺨을 두손으로 가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어제, 태형이 형이랑 있었어요? “
“... 응? “
어디까지 아는 거야, 설마 우리집에서 자고 간거 까지 아는건가. 혹시나 오해할까 싶어서 정국과 아니라고 급히 고개를 저으며 눈을 맞췄다. 오늘도 그는 날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그런데 김태형이랑 아는 사이 였었던가?
“아니, 어제 달포차에서 승찬 선배가 누나랑 태형이 형 봤다해서. “
아, 식겁했네. 안심도 잠시, 그러면 어제 우리가 한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걱정이 가득해졌다. 그런 내 표정을 금새 읽은 정국이가 그냥 가게에서 지나가면서 봤댔어요, 하곤 날 안심 시킨다. 얜 눈치도 빨라, 곁에 있으면 모든걸 밑 바닥까지 다 들키는 거 같아.
“ 그런데, 너 김태형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
“알죠, 왜 몰라ㅇ... “
응, 아는 사이긴 하지.
뒤에서 들리는 낯선 김태형의 음성에 고개를 돌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어울리지도 않게 목소리는 왜 깔고 난리야. 꾸벅, 하고 정국이가 고개 짓을 했다.
“난 몰랐지, 언젠데? 완전 신기해. “
내가 가면서, 설명해줄게, 하고는 나를 이끄는 태형에 야, 왜그래. 간신히 만났구만. 좀 같이 있으면 안되냐는 말을 함축한 눈빛을 보내니, 지금은 아니야, 작게 말하곤 우리 먼저 가볼게, 하곤 날 데리고 나가는 태형이다. 따라나오며 작게 정국에게 손 인사를 하고는 카페를 나왔다.
한참을 진지한 표정으로 말이 없던 태형이가 표정을 풀고는 입을 연다.
“ 설마 했는데. 그 전정국이 저 전정국이야? “
“ ... 응. 어떻게 아는 사인데? 말해줘. “
“ 그냥, 나 휴가 나왔을때 동아리 방에서 봤었지. 친하진 않아. “
여주, 근데 너무 너랑 클라스가 다른데, 하고는 나를 놀려대는 태형이를 살짝 꼬집었다. 아파, 하곤 씩 웃는다. 그렇게 잠시 곰곰히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뗀다.
내가 도와줄까?
또 다시 알수 없는 표정을 하고는 사뭇 진지하게 묻는 태형이의 얼굴을 왜인지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저 표정은 참 낯설으니까. 무슨 수로, 어떻게 도와줄껀데, 하니 질투 작전을 써보자며, 너도 좀 밀당을 해야하지 않겠냐, 이런다. 맞는 말이긴 한데. 어떻게?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래서 따라다니는 거 처럼 하면 되지. 어차피 우리 이제 거의 맨날 만날텐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하고 웃어 넘길라 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사뭇 진지한 표정에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래,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줘. 라고 답했다. 순간, 가슴 한켠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왜지.
11.
여주를 집에 데려다주고 터벅터벅 걸어나왔다. 역으로 들어가려는데, 태형이 형, 하곤 누군가 나를 불러세운다.
아까 인사 제대로 못드린거 같아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정국에 고개 끄덕였다. 남자인 내가 봐도 참, 괜찮은 애다.
떡 벌어진 어깨에, 그에 반해 귀여운 얼굴에, 예의까지 바르니 참 완벽하지. 이여주 힘들게 하는거만 빼곤. 내가 듣기로도 좋아한다는 여자애들이 참 많았던 정국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건가.
어색하게 나란히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개찰구 앞에 다다라서 반대쪽을 가르키며 입을 힘겹게 뗐다.
“ 난 이쪽으로 가야해서. “
“아 전 이쪽이라, 그럼. “
다시 한번 꾸벅, 하고는 반대쪽 개찰구로 향하는 정국에 목을 가다듬고는 정국아, 하고 나즈막히 불러세웠다.
“알고 있겠지만. 처신 잘 해줘. 괜히 사람 이리저리 흔들지 말고. “
잠시 멀뚱히 서있던 정국이 살짝, 입꼬리를 말아 올려 한마디를 내뱉고, 뒤돌아섰다.
형, 괜히 힘빼지 말고. 빨리 포기해요.
뒷통수를 쾅, 하고 맞은 기분이었다. 참 괜찮은 애라고 했던거 취소다, 취소야. 퉤퉤. 저런 애를 왜 좋아하냐, 이여주는. 야속하기만 한 기분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역시, 아니길 바랬지만. 전정국은 기억하고 있었다.
때는 한 일년전쯤, 여주한테 들은 걸로 유추를 해보면 정국과 내가 만난건 아마 둘이 몰랐을 때 일 것이다. 여주에게 말하지 않고, 입대를 하고, 휴가를 받아 잠시 학교도 들를겸, 동아리방에 들렀었다. 어, 김태형. 군바리 다 됐네, 하고 여기저기서 낄낄 대는 목소리들이 들렸다.
“근데, 너 여주 한테 말 안하고 갔냐? “
“응, 어떻게 말해. 너 남자친구 생겼으니 간다,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 올게. 이러냐?”
모두 한참을 킥킥대더니 순간, 조용해진다. 그러더니, 야, 저기에 정국이 있었네. 어차피 여주가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괜찮냐? 하며 소근거리는 애들에 아차, 싶었지만 슬쩍 눈이 마주치니 아, 누군지 몰라요. 비밀로 할게요. 신경쓰지 마세요. 하는 정국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이렇게 만날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비밀 속 당사자인 여자가 또 하필 얼떨결에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을 좋아할건 뭐람.
전에도 이런식으로 놓쳤었는데. 이번에도 너무 늦어 버린건가, 싶어 한숨이 절로 샌다.
그때도, 친구였던 나에게 연애 상담을 하던 여주가, 어느날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밝게 웃던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백 퍼센트 그 이유 때문에 군대를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사실 이었다. 스물 한살의 나는 매우 어렸고, 고백할 용기도 없었다. 그래서 내 자신이 더 떳떳해지고 남자다워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달려온 곳은 여주네 집이었고, 여주는 그대로였다. 날 반겨주며 토닥여주는 손길도 여전했다. 거기까진 모든게 좋았는데, 안타깝게 상황 마저도 판박인것만 빼고.
‘형, 괜히 힘빼지 말고. 빨리 포기해요. ‘
방금 전, 정국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린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마도 똑같겠지. 내가 바뀌는 수 밖에 없다. 답은 정해져 있더라도, 한번은 부딫쳐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었다.
뚜- 신호음이 두어번 간다.
“어, 태태. 집 가는중?”
“응. 여주, 내일 저녁에 뭐해. “
“딱히 뭐 없어. 왜, 술먹자고? “
“그래도 되고, 내일 만나서 정하자. 카톡해. “
전화를 끊고는 조용히 숨을 고랐다. 무슨 목소리도 이렇게 예뻐. 아닌척 하지만, 전화를 할때마다 심장이 미친듯 뛰어댄다. 기분좋은 설렘이 느껴진다.
급하게 다가갈 생각은 없다.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꽃들에게 내리는 달디 단 봄 비 마냥,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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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월입니다!
일단! 네, 태형이가 드디어 등장하였습니다><
태형이랑 여주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1년간 붙어지냈던 엄청 친한 친구였죠.
그러다가 중간에 여주한테 남자친구가 생겨서 여주를 좋아했던 태형이는 시련 아닌 시련을 당한 태형이는 스물 한 살에 군대로 들어가게 되죠. 그러고 전역을 하고 스물 셋.
그런데 참 애석하게도 상황은 여전하고, 여주는 스물 하나의, 군대가기 전 어리숙했던, 태형이 나이인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죠!
그래도 전과 달라진 태형이가 이제 어떻게 행동을 할지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글 진행은 다음 편부터는 다시 정국이, 여주시점에서 쓰여질 예정이에요.
태형이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여주 남자친구가 누가 될진 아무도 모르니까요 ^.^
즐겁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다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 입니다. 사랑해요♡
또 금방 찾아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 암호닉 계속 받고있어요!!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신알신도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