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툭툭..툭
" 일어나. 종쳤어 "
수업 종이 치자 민호는 언제나 그랬듯이 종현이를 깨우며 말했다.민호가 툭툭친지 30초 정도 지났을까 그제서야 종현이 고개를 든다
하아암 하품을 하며 종현은 기지개를 피며 " 아 수학시간은 진짜 못버티겠다 "
그러자 민호는 한 쪽 눈썹을 올리며 무슨소리냐는 듯
" 수학시간만 못버티는 척 하지마. 어제 밤에도.. "
민호는 씨익 웃으며 종현의 허리를 쓰윽 쓸었고
" 밥먹자 오늘 밥 니가 좋아하는 거야 "
민호는 교실문쪽으로 먼저 걸어가며 앞문의 거울을 보며 옷을 단정히 정리했고 먼저 급식실로 나섰다.
종현은 민호의 말에 어제 밤이 생각나 얼굴이 화끈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민호의 말을 들으며 엎드려 잔다고 삐져나온 블라우스를 정리한다고 집중하느라
민호가 먼저 간 줄도 모르고
" 뭔데 뭔데? 내가 좋아하는게 한 두개야? "
대답이 없자 고개를 든 종현은 두리번 거리며
" 아씨 맨날 먼저가 .. 근데 오늘 밥 뭐지? "
종현은 민호를 놓칠 새라 빠른 걸음으로 얼른 급식실로 향했다.
" 야 최민호! 먼저 가는게 어딨냐 나 밥먹일려고 먼저 줄 선거야 ? 어이고 역시 잘했어 "
급식실로 먼저 내려가 줄 서있는 민호에게 달리는 듯 다가가 껑충 뛰어 한쪽팔을 민호의 어깨에 걸치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민호는 종현의 팔을 치우며 때리는 시늉을 하며
" 아! 안쫄거든 안쫄거든 ~ "
" 꼬맹이가 높은 곳에 매달리면 다쳐 "
" 야 별로 키차이 안나거든!!!!! "
" 그래 12cm가 별로 안나긴 하네 그렇지? 12cm가 별로 차이가 안나.. " 하며 종현을 내려다 보며 씨익- 웃었다.
" 아 야 아씨..!! "
민호가 먼저 배식을 받고 뒤이어 종현이 배식받았다. 종현은 2학년 배식원에게 더 달라는둥 떼를 쓰다가 결국 못받았는지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민호앞자리에 앉았다.
" 아 저 녀석은 선배가 막 키커야되니까 많이 먹겠다고 더 달라는데 왜 안주냐 아오 "
" 야 왜 안주겠냐.. 현실을 아는거지...니가 더 크지 않을 거란걸 " 민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종현의 식판에 반찬을 넘겨주었다.
" 아오 너 한대 때릴려고 했는데 그냥 안때린다. 절때 반찬을 나에게 줬기 때문이 아냐. 알겠지? "
" 알았으니까 좀 빨리 먹어라. 많이 먹으면 뭐해 맨날 쫑알쫑알 대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하니까 안크는거야 역시 다 이유가 있어 그렇지 종현아? "
" 아오!!!!!!!!! 야 무어!!! 야 니꺼 독 다 내가아 먹을그어야 !!!!!!!!!! "
" 드러워 다 먹고 말해 꼬맹아 "
" 이씨!!! 너 오늘 우리집 오지마 "
" 안갈껀데... 왜...우리 종현이 왜 어제 좋았어? "
" 야!!!!!!!!!!!!!!!!!!!!!!!!!!!!!!아니..아니거든 야 아니거든!!!!!! 아.. "
자꾸 은근슬쩍 어젯 밤 이야기를 꺼내는 민호에 종현은 당황했는지 너무 큰소리로 말해
옆에서 밥 먹던 학생들이 종현과 민호를 쳐다봤다.
종현은 그제서야 자기가 너무 큰소리로 민호에게 소리친 걸 알고 붉어진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
둘은 점심식사를 빨리 끝내고 같이 걸으며 운동장이 훤히 보이는 벤치에 앉아 나른한 오후의 햇빛을 받고있었다.
그날 따라 유난히 따스한 햇살 때문에 꽃피는 봄이 제대로 느껴지는 날이였다.
바깥에 예쁘게 피어있는 벚나무들이 바람에 날려 꽃 잎들이 한 잎씩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그 사이로 종현과 민호가 벤치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항상 매점에서 바나나 단지우유를 사먹는 종현은 그 날도 어김 없이 사먹으며 귀엽게 톡 튀어나온 입술로 빨대를 물고 크고 강아지 같은 눈으로 민호를 쳐다보며
" 야..최미노.."
" 왜 "
" 오늘 진짜 우리집 안올꺼야 ? "
민호는 큰 눈을 반으로 접으며 씨익- 웃으며 종현을 쳐다보며
" 끼 부리는 여우같은 강아지를 집에 혼자 놔두고 내가 어떻게 안가 " 라고 말하며 운동장에 많은 학생들이 있지만 큰 나무 밑에 가려져 있어 둘만의 공간임을 아는 민호는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꼽아 쪽쪽 먹고있는 종현의 입에서 바나나우유를 빼앗아 들고 종현의 뒷목을 잡고 종현에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누군가가 멀리서 본다면 큰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두 사람이 앉아있고 흩날리는 벚꽃 풍경속에 담겨져 아름다운 장면이 그려졌을 것이다.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졌지만
그 둘은 분명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종현은 황급히 입을 떼며
" 잠시만..! .. 여기 학교잖아!!!! "
" 금방도 했잖아.. 학교인데도 "
" 맞..네.. 수업 종...쳤는데 "
" 또 수학인데 ? "
" 그럼... "
민호는 씨익 웃으며 " 그럼 뭐? 끝까지 말해. 안그럼 나 들어가 "
종현은 황급히 민호의 옷자락을 꽉 지며
" 아냐아냐!!!....ㄱ..계속해.."
" 뭘 뭘 계속해 ? "
종현은 민호가 자기가 부끄러워 하는 걸 알고 반응을 즐기는 걸 알고 알지만 또 말을 하자니 대놓고 못하겠으니 종현은 가만히 있다가
" 우씨.."
바로 민호의 양 볼을 잡고 자기가 입을 먼저 맞추었다.
민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웃더니 종현의 귀여운 사과통수를 쓰다듬으며
입 안에서 자신을 따라오려고 애쓰는 종현이 귀여워 입을 떼고 품안에 쏙 들어오는 종현은 안으며
" 귀엽네 우리 종현이 "
종현은 다정하게 불러주는 민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설레지만 또 부끄러운지 고개를 품안에 쏙 넣고는
" .....아.최민호...사람 진짜 설레게 하는데 진짜 뭐 있어..너..너 "
호현만세
여기 처음 써봐서..부끄럽...부끄...부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