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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下-(1)






[워너원/박지훈] 양.아치 下-(1) | 인스티즈









 선생님에게 사실대로 말을 한 여자애들 때문에 결국 보충시간동안 복도 바닥에 붙은 껌을 떼어내는 벌을 받게 되었다. 자기들이 잘못한거는 쏙 빼놓고 내가 잘못한 행동만 열심히 나열하였을 여자애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자,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도대체 왜, 바닥에 껌을 뱉고 다닌데, 껌은 껌종이에 버려야된다는 기본도 모르는 애들이 왜 이렇게 많아.”


“야”


“아주 새까만거 봐라.”


“김여주.”





 박지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급식실에서 있었던 일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이 껌을 떼는 벌을 받게 되었다. 평소에는 난리를 피우고 다녀도 벌을 받은적도 없던 애가 왜 하필 이번에는 벌을 받은 건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올 한해 내 재수가 참으로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을 주어서 껌을 떼는데 집중을 하였다.





“너 급식실에서 왜 그랬냐”


“이렇게 아무데나 껌을 뱉는 애들은 다시는 껌을 못 씹게 금지해야 돼.”


“야, 김여주 너 지금 무시하냐”


“어, 아주 열심히 정성스럽게 무시하는 중이니까 알았으면 말 좀 그만해줄래?”


“......”





  아까부터 떼라는 껌은 안떼고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박지훈을 애써 무시하면서 껌에만 집중을 하였더니, 이제는 내가 대답을 할 때까지 집요하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뭐 그렇게 큰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까지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어, 김여주, 김여주!”





 멀리서 박지훈이 보이길래, 바로 발걸음을 뒤로 돌리는데 눈치도 없이 박지훈의 옆에 있던 박우진이 내 이름을 복도가 떠나갈 정도로 크게 불러왔다.





“내가 그렇게 크게 불렀는데 못 들었어? 왜 그냥 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박우진이 나와 친한 척을 하며 다가와 말을 걸었다. 박우진이나 박지훈이나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점이 참으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 이제 들었으니까 이 손 좀 떼어줄래?”





 교복소매에 닿아있는 박우진의 손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을 하자, 박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매를 놓아주었다. 그냥 지나갈 줄 알았던 박지훈도 박우진의 옆에 서서 또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박지훈의 이상행동은 급식실사건 이후로 계속 되었다. 누군가가 보고있는 듯한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리면 지금처럼 묘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박지훈과 눈이 마주치곤했다. 평소처럼 우월감과 비웃음이 섞여있던 표정이 아니라, 딱 집어서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돌리곤 하였다.


 박지훈의 이상한 시선만큼이나 이상한 행동도 계속 되었다. 예를  들면 급식을 먹고있는데, 굳이 내 앞에 와서 급식을 먹다가 갑자기 내 식판위로 제 식판을 던지고 간다던지, 다른애들 앞에서 내게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갑자기 욕설을 내뱉으면서 나간다던지, 그리고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다가와서 그 애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다가도 돌연 태도를 바꿔서 나를 밀치고 사라지곤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고, 박지훈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고 짜증만 나서, 그 후로 내가 열심히 박지훈을 피해다녔고, 박지훈은 그런 내 행동에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였지만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김여주 너 왜 요즘은 얘랑 안 놀아?”


“원래도 얘랑 논 적 없는데”


“둘이 노는 거 보는 거 완전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아쉼다니까.”





 박우진은 조금 전에 내가 소매를 놓아달라고 했던 걸 잊어버린 모양인지, 다시 내 소매를 붙잡으며 말을 했다. 제가 바라던 반응과 달리,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내 모습에 실망을 한 모양인지, 박우진은 에이라며 자기가 실망했다는 사실을 내게 대놓고 표출을 하였다. 그러다가 이내 재미난 생각이 난 건지, 웃으며 내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 밀었다.




“왜 갑자기 얼굴은 들이들고 그러냐.”


“왜? 나 깨끗하게 씻어서 냄새안나는데.”


“에휴...그게 아니..됐다. 왜 그러는데”


“너, 요새 박지훈이 조금 많이 이상해졌다고 생각안해? 내 생각에는 니가 엄청 궁금해할것같은데.”





 박우진은 내가 궁금해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는 말투로 내게 말을 하였다. 어서 궁금하다고 대답을 하라는 눈빛을 내게 마구 보내며 입이 근질거려서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니, 전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지금도 안 궁금하고 앞으로도 안 궁금할 예정이야.”





 이번에는 내가 박우진에게 조금 더 다가가서 박우진이 바라는 대답과 전혀 다른 대답을 안겨주었다. 그러자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일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박우진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와 진짜 최고다. 김여주 진짜 나랑 친하게 지내자.”



 





 친하게 지내자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던 건지, 박우진은 그날 이후로 아주 열심히 우리반으로 출석을 찍으러 왔다.




“여주야 나 또 왔다.”




 웃음을 머금고 들어오는 박우진과 다르게 그런 박우진을 보는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고 박지훈도 그런 박우진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표정을 구겼다.





“왜, 또”


“왜, 또라니 그렇게 말하면 서운하다. 당연히 여주 너보러 왔지.”


“봤으면 이제 가지”“


“나 온지 아직 1분도 안지났는데, 여주 너 얼굴 더 감상하고 갈거야”





 
 무슨말을 해도 능글맞게 되받아치는 박우진은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괜히 박지훈과 친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성격을 어떻게 받아주는지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보니 그 걱정은 전혀 쓸모없는 것이었다.

 내 얼굴을 보겠다는 말 그대로 박우진은 내게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문제를 풀고 있는 내 얼굴만 쳐다봤다. 입을 닫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더 부담스러웠다. 차라리 말을 하는게 배로 나은 것같았다.





“니가 계속보니까 부담되어서 집중이 안되잖아. 진짜 부탁인데 너네반으로 가면 안돼?”


“응, 안돼.”


“후...그러면 나말고 박지훈이랑 놀아.”


“싫어. 여주 너랑 노는게 더 재밌어.”





 우리의 모습을 따가운 눈빛으로 보는 게 느껴지지않는지 박우진은 웃음을 가득 띄우며 대답을 잘도 하였다.
 박우진이 나를 보러 매일 우리반으로 오면서부터 다른애들로부터 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니가 뭔데 박지훈도 모자라서 박우진까지 건드리냐는 욕을 하는 애들이 더 늘어갔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이라고 그전처럼 대놓고 내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앞에서 욕을 하는 애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야,너 방금 뭐라고 욕했냐.”


“응? 우진아 나 아무말도 안했는데.....”


“내가 진짜로 못들어서 질문했는 줄 아냐, 눈치 존나없네.”





 그건 다 박우진 덕이었다. 덕이라고 말을 해도 되나싶지만, 어쨌든, 박지훈과 달리, 나를 욕하거나 괴롭히는 애들이 있으면 바로바로 경고를 주거나 웃던 표정을 쎄하게 굳히고 화를 내주었다.
 그래도 지금처럼 불만을 표하는 애들이 아직도 존재했지만, 박우진이 옆에 있는한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금방 해결이 되었다.
 표정을 싹 바꾸고 욕을 내뱉는 박우진의 행동에 여자애는 입을 다물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는 열심히 나를 째려봤다.





“야, 박우진.”


“응 왜? 그만하라고? 그래도 이런애들은..”


“아니, 왜 그만해? ‘아 시발 김여주 진짜 싫어, 면상 엎어버리고 싶다. 우진이는 왜 저런애랑 놀지, 막 혹시 지훈이랑 둘이 뭐 내기라도 한건가, 뭐 진짜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둘이 뭐가 부족해서 쟤한테 관심을 주냐, 뭐 그마저도 지훈이는 이제 식은것같지만.’ 이라고 지금 서서 나 엄청 째려보고 있는 애랑 그 옆에 앉아있는 애가 말했어.”


“...어?”


“그냥 그렇다고. 정확하게 못들었을까봐.”





 여자애들이 한 말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내 모습에 박우진은 당황했는지 화를 내던것도 잊고 어벙하게 어?하는 소리를 냈다. 내가 저를 말리는 줄 알았나보다. 나는 그럴 생각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뭐, 학기초의 나였다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내가 걔들에게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었다. 이미 내게 본성을 다 드러낸 그 애들이 내가 친절을 베푼다고 고마워하지도 그렇다고 앞으로 나를 괴롭히지 않을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나라고 바보처럼 계속 친절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박우진, 내가 저번에 했던 말 취소할게. 박지훈 쟤 왜저래?”


“이제 궁금해졌어?”


“쟤 진짜 이상해, 내가 본 사람중에 제일 이상해”


“그건”


“응, 왜 그러는데?”




[워너원/박지훈] 양.아치 下-(1) | 인스티즈


“아마도 여주 너의 박력 넘치는 모습에 반해서, 빠져서, 좋아져서”


“미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박우진과 붙어다니면서, 박지훈의 시비는 다시 시작되었다. 박우진과 같이 걸어가고 있으면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나를 한번 째려본 후, 박우진을 데리고 사라지거나, 교실에서 박우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갑자기 내 책상위로 천원을 휙 던지면서 빵사오라는 되도 않는 말을 내뱉어댔다.





“야, 김여주 요즘엔 박지훈이 너한테 관심이 없어보이더라.”


“원래, 관심은 없었는데”


“뭐 어쨌든 내가 박지훈 때문에 피해입은게 많아서”


“그건 나랑 같네, 나도 보시다시피 피해를 아주 많이 입었는데, 근데 그 말을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뭔데”


“너 진짜 듣던대로 존나 골때리네.”






[워너원/박지훈] 양.아치 下-(1) | 인스티즈



 제일 이상했던건, 이혁준에게 맞을뻔했을 때 나타나서 이혁준을 아주 열심히 팼던 일이었다.





“봐봐, 저 앞에서 박지훈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거”


“내가 아니라 널 엄청 좋아하는 거 같은데, 맨날 우리 둘이 있으면 너 데리고 사라지고”


“조만간 더 재밌어지겠다. 크으”





 인생이 많이 따분한 모양인지 박우진은 가끔씩 내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떠들어대곤 했다. 어느 남자애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이렇게까지 괴롭힐까. 만화도 아니고 말이다. 더욱이 그 박지훈이 말이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저기압?”


“박지훈 학생부실갔잖아.”


“그게 뭐 하루이틀 일이냐, 아 물론 학생부실에 간건 처음이네, 드디어 박지훈도 벌을 받나보네.”


“박지훈의 평소 행실이 별로긴 했는데, 이번엔 아니라고.”


“뭐가.”


“어제 이혁준 계단에서 굴러서 학교에 응급차 왔던거 기억나지?”


“어. 알지 그거 이혁준이..”


“이혁준이 그거 박지훈이 밀어서 떨어졌다고 말했대.”


“어?”




 늦잠을 자는 바람에 평소보다 늦게 등교를 하였는데, 오늘따라 학교 분위기가 심상치않다고 생각했는데 다 박지훈때문이었나보다. 어딜가나 이슈를 몰고 다니는 박지훈에 이번에는 또 무슨일이가 궁금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우진에게 물어보니, 박지훈이 이혁준을 계단에서 밀어버렸다고 했다.

 박우진은 박지훈이 평소에 양아치같은 짓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누구를 계단에서 밀어버릴만큼 나쁜애는 아니라면서 억울해했다. 분명, 이혁준이 거짓말을 했을거라고 말을 하면서.

 아는애들 사이에서는 이혁준이 박지훈을 싫어한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사실이었다. 더구나 저번에 박지훈이 이혁준을 입원시킬정도로 때린후에는 이혁준이 박지훈을 죽이고 싶어한다라는 소문이 돌정도였었다.



 애들은 박지훈이 그런 짓을 하지않았을거라고 말을 하면서도 박지훈이니까 충분히 그런짓을 하고도 남았을거라고 말을 했다. 매일 박지훈을 찬양하고 다녔으면서 그 태도를 바꾸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이혁준이 박지훈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했으니까 이혁준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게 더 먼저일텐데, 박지훈이니까 이혁준이 짜증이나서 계단에서 밀어버렸을거라고 믿었고, 심지어는 자신이 박지훈이 이혁준을 미는 것을 봤다고 떠들고 다니는 애도 있었다. 박지훈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은 박우진 뿐인것같았다. 아, 나를 포함해서. 나는 박지훈을 믿어서라기보다는 그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박지훈의 억울함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완전 살인미수아니냐? 살인자새끼.”




[워너원/박지훈] 양.아치 下-(1) | 인스티즈


“야, 박지훈이 진짜로 그랬다는 증거있냐, 입 조심해라.”


“쟤가 봤다잖아, 그리고 박지훈 걔라면 충분히 가능한일 아니냐.”




 애들은 한순간에 등을 돌려서 박지훈을 욕했다. 이때다 싶어서 더 열심히 박지훈을 물어뜯었다. 이게 박지훈을 향한 애들의 진실된 시선을 보게 되자, 평소에 싫어했던 박지훈이었지만,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자는 너지”


“야, 시발 입 마음대로 놀리지마라”‘


“그건 너지. 사실도 아닌 소문가지고 사실인양 떠들고 다니고 있잖아.”


“뭐가 사실도 아닌데, 김민수 쟤가 봤다고 했거든, 야 김민수 니가 말해봐.”


“..어...어, 내가 봤어 박지훈이 이혁준 미는거.”




 사람을 한순간에 범인으로 낙인을 찍는 일은 참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찍힌 낙인은 쉽사리 지워지지도 않는데 말이다.





“봐, 쟤가 봤다..”


“김민수, 박지훈이 정확히 어디서 밀었는데? 시간이 언제였는데? 박지훈이 그냥 이혁준이 마음에 안들어서 민거야? 밀고 나서 박지훈은 뭐했는데, 신고도 안하고 그냥 사라진 거야?”


“그게..그러니까...”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그리고 그런것까지 다 어떻게 기억하냐”


“왜 기억못해? 봤으면 엄청 충격받았을 장면이잖아. 생생하게 기억하고도 남겠는데.”


“.....”


“김민수 너 이혁준이 떨어지는거 본 건 맞겠지. 근데 박지훈이 미는 게 아니라 지 혼자서 떨어지는 걸..”


“.....”


“김여주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 이혁준이 혼자 계단에서 구른거라고, 정확히는 김민수랑 짜고.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봤거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 말이 끝나자 김민수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박우진은 그대로 김민수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열심히 박지훈을 욕을 하던 애들은 한순간에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켰다.








 학생부실에 들어오자, 박지훈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는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께 자신이 한게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는 박지훈이 있었다.





“박지훈, 이번에는 그냥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이건 엄연히 살인미수라고.”


“제가 안그랬다고요.”


“박지훈 너 계속 그렇게 우기면 경찰조사까지 받게 될거야, 혁준이도 네가 사과를 하면 형사적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으니까...”


“안녕하세요.”


“어, 여주 너가 여긴 왠일이냐.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지금 바로 해야 하는 말이라서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왔습니다. 이혁준 민거 박지훈이 한거 아니에요.”


“그게 무슨 말이냐, 여주야”


“박지훈은 아무 상관없어요, 이것 보세요.”







 
 지금은 잘쓰지않는 구음악실 청소를 마치고 교실로 내려오는 길에 들려오는 말소리에 발걸음을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옮겼다.




“우리 민수는 왜 이렇게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지, 박지훈 그 새끼처럼.”


“미안...ㅁ..미안해”


“그렇게 사과를 하면 내가 더 짜증나잖아.”





 그곳에서는 이혁준이 김민수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있었다. 김민수는 이런 폭력을 한두번 받은게 아니었던건지 신음소리도 내지않고 사과만 하면서 폭력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당장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폰을 꺼내서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당히 증거를 확보했다고 생각을 하며, 내려가려가서 말리려는 순간, 이혁준이 폭력을 멈추고 김민수의 귀에다가 대고 꽤 오랫동안 속삭였다. 그리고는 내가 내려가서 말릴틈도없이 이혁준이 그대로 계단으로 몸을 날려서 굴러떨어졌고, 김민수는 충격에 눈을 크게 뜨고 이혁준이 떨어진 곳을 내려다 보다가, 결심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폰을 꺼내서 신고를 했다.






“그럼 선생님 처벌해야하는 사람이 누군지 이제 정확해졌죠? 박지훈이 평소 행실이 안좋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박지훈의 말은 듣지도 않고 의심만 하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그러는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선생님은 선생님이시니까요.”





 내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선생님께 말을 하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까지도 박지훈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하긴, 본인도 꽤 충격이 크긴했을 것이다. 자기를 처벌하기 위해서 스스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기까지 했으니까.




“야, 박지훈 괜찮냐? 그래도 친구는 잘 뒀더라. 박우진이 너 엄청 걱정하던데”





[워너원/박지훈] 양.아치 下-(1) | 인스티즈


“야, 너...왜..”


“왜 도와줬냐고? 사실 나도 어제 우연히 사건을 목격하고나서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혼자 고민을 많이 했거든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 근데 오늘 학교와서 보니까 와서 보니까 알겠더라고. 박지훈 뭐 니가 평소에 나한테 한거 생각하면 도와주고 싶지않았는데, 억울한 일을 당하는건 안되니까.”


“....”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 그만 괴롭히고, 착하게 살아. 다른 애들한테도 그렇고. 아, 그리고 늦었지만, 저번에 이혁준한테서 도와준거는 고마웠다.”





 박지훈은 내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오랫동안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박지훈은 내 바람의 반을 들어주었다. 내 바람과 달리 다른 애들에게 더 양아치짓을 하고 다니며 괴롭혔고, 내게는 이제껏 본 적없는 모습을 보이며 친절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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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1.235
작가니뮤ㅠ감자물만두입니다!!진짜 너무 재밌어요 스토리가 뻔하지 않고 정말 새로운게 너무너무 재밌어요 맨날 요번편은 어떻게 진행더ㅣㄹ까?하고 예측하다가도 포기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었???글써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31.150
여주가 우진이한테 말리려는줄알았는데 아니 저 얘가 나한테 뭐라뭐라 욕햇어 정확히는 못들은거같아서 이거 빵터졌네요캌ㅋㅋㅋ여주성격 멋짐터져
6년 전
독자2
오... 점점 변화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좋아요우 좋아요우
6년 전
독자3
진짜 재밌어요ㅋㅋㅋㅋㅋ여주가 지훈이 억울함 풀어줘서 좋아요ㅋ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4
헐 다음화 너무 기다려져요 벌써!!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아ㅠㅠㅠ너무재미지다ㅠㅠㅠㅠㅜㅡㅠ잘읽고갑니다!@
6년 전
독자7
달달한 훈지 ,,, 재밌게 읽었습니당 자까님 ~!~!~! 제가 뒷북이지만요 ㅠㅡㅠ!!
6년 전
독자8
지후니ㅜㅠㅠ
6년 전
독자9
와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 너무 궁금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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