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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유교과 황입니다 *^ㅁ^*  

드디어 차기작들을 다 썼어요! 스토리 라인? 같은 것들도 대강 잡아놔서 이제 투표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유아교육과 민현이를 이을 차기작 하나를 투표해주세요!  


 



 

1. 안 돼요, 황제님!


 


 


 


 


 

안 돼요, 황제님! 
 

- 통제불능 황제와 어느 날 황제 마을에 툭 떨어진 여주의 우당탕탕 자충우돌 이야기 
 


 


 


 


 


01. 여주는 지극히 평범한 21세기의 고등학생이었다... 


 


 


다른 학생과 같이 입시 준비를 하고,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학업에 투자를 했다. 빠짐없이 야자를 했고, 늦은 시각까지 독서실, 학원 등에서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다보면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다 저를 위한 거라고 생각을 해도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공부를 많이한다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백퍼센트도 아닌데. 열심히 필기를 하던 여주는 금세 팬을 턱, 소리 나게 내려놨다. 그로인해 모든 이들의 시선이 여주에게 모여들었다. 땀을 삐질 흘리며 고개를 주억이며 사과를 했다. 창피함을 느낀 여주는 잽싸게 가방을 싸고 독서실을 나가려 했다. 그런데 필통에 필기구를 넣던 도중 볼펜이 떨어져 책상 밑으로 굴러가버렀다. 여주는 자신의 뻣뻣한 허리를 굽히며 앓는 소리를 내었다. 떨어진 볼펜을 줍기 위해 손을 뻗었을까, 갑자기 몸이 아래로 후욱 내려가는 느낌을 받은 여주는 눈을 꼬옥 감았다. 
 


 


-......이게 뭐야. 
 


 


눈을 뜬 순간 여주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을 뜬 자신의 앞에 펼처진 광경은 뮤지컬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밖에 보지 못했던 성곽이 있었다. 주머니를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아낸 여주는 가족에게 전화를 하려 들었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다는 것만 휴대전화 상단바에 떠있었다. 눈을 깜빡이다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실행에 두손가락을 이용해 성곽 쪽을 줌인했다. 진짜네, 진짜야... 휴대전화 액정을 통해 본 성곽은 거대하고, 세밀했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성곽 같았다. 휴대전화를 넣은 여주는 성곽 쪽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 느릿하게. 
 


 


느린 발걸음으로 성곽 쪽을 향하는데, 뒤에서 뜬금없는 말발굽소리가 들려온다. 다그닥, 다그닥하고선 말이다. 소리가 엄청 큰 것을 보니 꽤 말이 많나보다. 혹시, 전쟁 일어나려나. 헐, 어떻게 하지, 그럼? 쓸데없는 걱정을 여주가 계속하고 있을 때 말발굽소리가 더 커져왔다. 여주는 눈을 꼬옥 감곤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아, 난 이제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염없이 하던 너랑의 앞에서 말발굽소리가 멎었다. 눈을 천천히 뜬 너랑은 자신의 앞 풍경에 놀라 엉덩방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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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느 국에서 온 첩자이냐. 

 


 


 


 


 


 


 


02. 저는 대한민국에서 온 평범한 고등학생인데요... 


 


고등학생? 그건 뭐지? 암호인가... 
-아, 아뇨. 고등학교 몰라요?
고등학교? 그건 또 뭐지? 
 


 


기가 세보이는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주는 바들바들 떨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발, 제발 꿈이라고 해주세요... 여주는 덜덜 떨리는 손을 주먹으로 꽉 쥐며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말에 타는 듯 보였다. 힐끔 위를 쳐다본 여주는 백마 위에 남자와 눈이 마주쳐 화들짝 놀라 곧바로 아래를 쳐다봤다. 제발, 꿈이라면 꿈에서 깰 수 있게 해주세요. 여주는 속으로 백 번정도 그런 말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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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네? 
타라고. 
-뒤, 뒷 쪽에 타라고요? 
어. 


 


타라면 타야죠. 굽혔던 무릎을 펴곤 백마 위에 올라타려고 했지만, 꽤 높아보이는 말의 키에 순간 머뭇거렸다. 머뭇거리는 여주를 본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여주를 들어올려 자신의 뒤에 앉혔다. 
 


 


-감, 감사합니다...  
알면 됐다. 근데 꽤 무겁구나. 
-...... 
 


 


남자의 말에 얼굴이 홧홧 붉어졌다. 고개를 푸욱 숙인 여주는 마음 속으로 남자를 실컷 욕했다. 왜이렇게 예의가 없는지. 붉어진 귀를 매만지며 옆을 쳐다봤다. 잡아야지 출발을 하든지 말든지 하지. 중저음으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놀라 몸을 잠시 떤 여주는 남자의 등만 쳐다봤다. 어, 어딜 잡아라는 거예요? 여주의 물음에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여주의 손을 잡아 자신의 허리에 놓게 했다. 떨어지면 고생이니. 남자는 무심코 말을 뱉곤 말을 출발 시켰다. 
 


 


처음 타는 말 승차감은 굉장히 메슥거렸다. 돌과 중간중간 경사길 때문에 달그락 거리는게 뇌에 모든 장기를 울렁울렁 움직였는 거 같았다. 중간에 가다가 토를 할 뻔했지만 입을 꾸욱 다물며 올라오는 구토감을 꾹꾹 참은 여주였다. 구토감이 올라올 때마다 남자의 허릿춤의 옷을 꼭 쥔 탓인지 여주가 잡고 있던 부분은 구깃 구겨져있었다. 조금 지나고서야 적응 된 말 승차감에 남자의 뒷모습만 쳐다보았다. 그러고보니 남자는 꽤 잘생긴 거 같았다. 여주가 좋아하는 웹툰의 남자 주인공과 똑 닮았다. 아무 영양가없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을까, 말이 성곽 앞에 도착하자 문이 자연스레 열렸다.  
 


 


-오... 
그렇게 신기하더냐, 이게?  
 


 


속으로만 말한다는 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아, 진짜 쪽팔리네. 여주는 고개를 푸욱 숙었다 들었다. 남자가 문을 지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일렬로 남자와 남자 부하 주변에 서더니 한 꺼번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감축드리옵니다, 황제님! 
 


 


 


 


 


 


 


 



03. 여주는 어마무시한 성의 규모와 인력에 놀라 눈이 커졌다. 
 


 


 


 


대박이다, 진짜. 근데 뭐하고 왔길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축하한다고 하지? 남자의 허리를 꼬옥 붙잡곤 성을 둘러보았다. 지인짜 넓다. 눈을 깜빡이며 쳐다보는데 순간 말이 우뚝 멈춰섰다. 멈춰선 말에 남자의 등만 쳐다보자 남자의 특유의 무뚝뚝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리도록 하여라. 
-네? 네... 
 


 


말에서 폴짝 뛰어내린 여주는 또 무릎에 강제적으로 꿇어질 수 밖에 없었다. 또다시 자신을 향해온 칼날에 공포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설마 공개처형을 당하는 걸까? 고개를 푸욱 숙이곤 차올라오는 눈물을 꾹 참아냈다. 하지만, 다시는 보지 못 할 부모님이 생각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죽기 싫어. 결국 여주는 오열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내어 울었다. 살려달라고 여주는 외쳤다. 여주는 몸을 웅크렸다. 이마를 땅바닥에 박고는 더 울었다. 남자는 그런 여주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옆의 비서에게 무어라 중얼거렸다. 비서는 알겠다고 하곤 검을 거두라고 말했다. 너무 많이 운 탓인지 여주는 지쳤고, 눈이 스르르 감겼다. 자면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눈이 자연스레 감겼고, 그 모습 그대로 잠이 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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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국에서 왔느냐. 
이봐, 이봐! 
-...... 
정신을 못 차리는겐가? 황제님이 묻지 않느냐! 
-...... 
 


 


비서가 너랑을 잡고 흔들었지만 여주는 잠이 들어 풀썩 옆으로 눕고 말았다. 순간 죽은 줄 알고 놀랐지만 들썩이는 여주의 어깨를 보곤 모두가 안심을 하였다. 황제로 추정되는 남자는 피곤한지 고개를 움직여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곤 곤히 잠이 든 여주를 안아서 말 위에 태웠다. 쓰러지지 않도록 말에 끈을 동여매어 단단히 받쳤다. 그리곤 비서에게 성에 들어가보겠다고 말하곤 말을 이끌며 들어갔다. 비서는 그런 남자를 말릴 틈도 없었다. 그리고, 말렸을 때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남자의 태도는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지 못했다. 비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한숨을 푸욱 쉬었다. 
 


 


성에 들어가자마자 하녀, 하인들이 모두 남자에게 모였다. 오셨습니까? 근데 저 여인은 누구입니까? 자신에게 물어오는 사람들의 말을 싸그리 무시하곤 남자는 말을 이끌며 어느 한 쪽 방에 들어가 말을 세운 남자였다. 그리곤 동여맨 끈을 풀어 여주를 천천히 안았다. 여주를 안아올린 남자는 문을 열어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가면서 세근세근 잠든 여주의 숨이 자신의 손에 자꾸 닿자 신경 쓰이는지 남자는 계속해서 여주를 쳐다보았다. 이정도면 깨어날텐데... 혼잣말로 무어라 중얼거린 남자는 너랑을 자신의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곤 침대 가쪽에 앉아 여주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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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나 하는 행동, 말들 전부 이 시대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넌 대체 어디서 왔느냐?
 


 


 


 


 


 


 


 


 



04. 여주가 눈을 떴을 땐 옆엔 남자가 누워있었다. 



아, 미친! 순간 깜짝 놀란 여주가 소리를 치자 놀란 남자는 눈을 살며시 떴다. 창문 밖을 쳐다보니 밤이었는데 낮으로 바뀌어었다. 얼마나 잔 거지... 눈이 퉁퉁 부어 잘 뜨지도 못 하겠네. 상체를 일으켜 입가를 닦는데 몸이 갑자기 숙여졌다. 눈을 감았다 쳐다보니 너랑 위에 남자가 있었다. 갑자기 상황이 오묘하게 되어 여주는 눈만 도르륵 굴렸다. 
 


 


황비가 되어라. 
-에? 
넌 바다 건너 먼 국에서 온 공주라하겠다. 어쩌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되었다고 할 터이니 내 황비가 되어라. 
-...화, 황비요? 
불마땅하느냐? 그럼, 첩자라고 하고 죽는 수밖에 없다. 
-선택이 좀 극단적이지 않아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네 선택은?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아내라니... 여주는 당황스러웠다. 남자는 여주의 위에서 내려와 침대 가쪽에 앉았다. 여주는 내적으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결혼하냐, 죽느냐인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고민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죽는 건 싫고 그렇다고 낯선 남자와 결혼하는 거조차 싫었다. 근데, 죽는 거보단 결혼하는 게 낫겠지? 여주는 마음을 먹었다, 이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그런데, 이름이랑 나이조차 모르는데... 남자를 힐끗힐끗 쳐다보니 남자는 언제 일어서서 옷을 갈아입었는지, 잠옷차림이 아닌 말끔한 옷차림으로 바뀌어있었다. 옷은 왜 갈아입었을까? 그런 남자를 침대에 앉아서 여주는 쳐다봤다. 그런 너랑의 시선이 느껴진 남자는 고개만 휙 돌려 너랑을 쳐다보았다. 
 


 


-근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민현이다, 황민현. 그 쪽은? 
-여주요, 이여주.
이름은 참 곱구나, 여주야.
 


 


민현은 여주를 쳐다보며 피식 웃고선 문을 열었다. 그리곤 다시 여주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까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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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지 않겠느냐? 
 


 


 


 


 


 


 


 


 


05. 민현의 말에 여주는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주를 무언가가 민현 쪽으로 이끌은 거 같았다. 자연스레 자신의 쪽으로 향하는 여주에 민현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가만히 보니, 흥미로운 구석이 한 두곳이 아니군. 민현은 자신의 옆으로 온 여주의 머리를 조심스레 아끼는 물건을 대하듯 쓰다듬었다. 민현의 행동에 여주는 놀라 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너랑의 행동을 보며 민현은 여주가 작은 새끼고양이같다고 느껴졌다. 
 


 


-근데... 어디 가세요? 
비서들이랑 회의하러 가는 길이다. 
-...제가 가도 되는가요? 
거기서 말 할 계획이다. 
-제가 신부라는 거요? 
응, 똑똑하네. 
 


 


민현은 해맑게 웃었다. 좀 숙쓰럽네... 이 사람이 결혼을 한다는게... 대한민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 미성년자가 결혼이라니. 여주는 민현과 같이 가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다. 불현듯 떠오르는 휴대전화에 주머니에서 꺼내어 카메라를 켰다. 그런 여주를 지켜보던 민현은 신기한 눈으로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 여주는 민현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었고, 민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 소리가 나자 민현은 화들짝 놀라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거 되게 신기한 물건이구나. 민현은 애써 놀라지 않은 척 무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살짝 떨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여주는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딱봐도 놀랐네, 놀랐어. 여주가 웃자 민현은 버럭, 언성을 높혀 말했다. 
 


 


왜, 왜 웃는 것이냐? 
-그냥, 귀여워서요. 이거봐요. 
이건 내 모습이 아니더냐. 
-맞아요, 아까 전에 찍었으니깐. 
이, 이 네모난 것이 사진기 역할이로구나. 
 


 


민현은 불쑥 여주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리곤 액정에 손을 가져다댔는데, 그만 옆으로 넘어가 여주의 사진이 나왔다. 순간 당황한 여주는 민현에게서 제 휴대전화를 가지려 애썼지만 민현의 큰 키를 이길 수는 없었다. 민현은 액정 속 여주의 얼굴을 보며 해맑게 웃었다. 계속보니 정말 고양이같구나. 민현은 사진을 넘겨가며 계속해서 여주의 셀카들을 보았다. 그런 민현을 말리기 위해 폴짝폴짝 뛰어보았지만, 계속 한 끝차이로 가져오지 못 한 여주는 울상을 지은 채 털썩 주저앉았다. 괜히 울먹이며 고개를 숙이자 여주의 사진을 보던 민현은 그런 여주의 행동에 당황해 옆에서 안절부절 못했다. 꽤 먹히는 걸 본 여주는 입으로 우는 소리를 줄줄 내었다. 민현은 정말로 여주가 우는 줄 알고선 여주의 주먹 쥔 손을 펼쳐서 휴대전화를 건네주곤 손을 어찌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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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 너를 울리려 그런 것은 아니었다. 
-...... 
그대가 우는 모습을 보면 왠지 내 마음이 아프다. 그러니 울지 말고 뚝하여라. 
-...... 
 


 


민현은 서있다가 여주의 눈높이의 맞춰서 쭈그렸다. 그리곤 여주가 고개를 들 때까지 옆에 있기로 하였다. 시간이 지나자 조금 머쓱해진 여주는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이젠 괜찮은 것이야? 
-...원래 안 울었어요. 
뭐? 
-울어서 줄지는 상상도 못했는데요. 
 


 


민현의 얼굴이 급속도로 굳어져갔다. 그런 민현의 얼굴에 여주는 이제서야 정말로 울먹였다. 막 마음이 바뀌어서 나랑 결혼 안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럼 난 죽는 건데... 딱봐도 얼굴에 들어난 여주의 생각을 읽은 민현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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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새끼 고양이같구나. 
-네? 
네가 귀엽다는 얘기이다. 


 


 


 

2. 황민현 관찰일지


 


 


 

황민현 관찰일지 


 


 


 


 


 

 1. 여는 페이지
 


 

 그러니깐, 여주랑 민현은 소꿉친구 사이이다.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오고, 심지어 고등학교도 같은 곳에 배정 받았다. 예전엔 콧물 질질 흘리면서, 여주한테 놀아달라는 게 엊그제 같은데... 아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더 여주보다 키가 커지고, 공부도 잘하게 되니 고등학교에서는 소위 말하는 '엄친아'같은 애가 되어버렸다. 반에서는 꾸준히 반장을 맡으며, 성적도 전교 10등 안에는 꼬박꼬박 들고... 성격도 다정하니깐 인기가 안 많을 수가 없지. 요즘 쓰는 단어로 말하자면, 황민현은 우리 학교에서 '극인싸'인 존재였다. 아무리 여주가 민현과 함께 놀려고해도, 다른 애들이 자꾸 민현과 먼저 선약을 잡는 바람에 집에서가 아니면 민현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민현과 여주는 조금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가는 듯해 보였으나...... 집에선 여주와 잘 노는ㅡ정확하게는 놀아주는...ㅡ민현에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여주는 그런 민현을 보면, 저와 다른 세계에 있는 거 같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친구들 사이에 둘러쌓여서 웃는 민현을 보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게 쟤가 언제 저렇게 컸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제가 아닌 다른 이성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걸 보면 무언가 꺼림직하게 느껴져 제가 민현을 좋아하나 싶었지만 그냥, 너무 과하게 민현에게 치대는 애들때문에 그런 거겠지 싶은 거라며 넘기고선 잠에 청하는 여주였다. 


 

  

 알람 소리때문에 잠에서 깼는데, 자꾸 민현 생각이 나자 여주는 상체를 벌떡 세우고선 혼자서 무어라 중얼거렸다. 


 


 

 "아... 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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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망해?"
 

 "아! 깜짝아! 우, 우리 집엔 무슨.... 일이야?" 

 "이모님께서 반찬 들고 가시라 그래서. 반찬 들고 나가려는데, 이모님께서 너 깨워서 같이 밥 먹고 가래." 

 "아, 맞다... 너희 부모님 두 분 다 여행 가셨......?" 


 


 

 눈을 비비며 눈에 붙은 눈곱을 떼는데 갑자기 불쑥 제 시야가 민현으로 꽉 차니 당황한 여주였다. 그러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민현과 대화를 이어나가려는데 민현의 머리 위에 왠 이상한 이모티콘 같은게 떠다녔다. 여주는 분명 제가 잘못 본 거겠지라고 생각하려는데... 민현이 환하게 웃자, 물음표이던 이모티콘이 웃는 모습으로 변한다...? 여주는 인상을 쓰고선 민현의 머리 위를 휙휙 휘저었다. 대체 저게 뭐지? 여주가 휘젓는데, 여주의 손이 민현의 머리 위에 뜬 무언가가 관통해갔다. 만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휘저어서 없어지는 존재도 아니었다. 


 

  

 "...뭐 해, 여주야?" 

 "아니... 그, 벌레! 벌레가 있어서..." 

 "밥 먹으러 가자. 이모님 기다리실라." 


 


 

 민현은 눈을 접어가며 곱게 웃었다. 콩닥콩닥, 여주의 심장이 뛰었다. 설마, 아니겠지... 민현이 일어서서 문을 열자, 여주도 고개를 갸웃하고선 따라 일어났다. 부엌으로 가서 식탁에 앉으니, 무슨 상다리가 휘어질 듯 반찬들이 놓여있었다. 여주는 밥을 한 입 먹으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물어봤다. 


 

  

 "갑자기 무슨 일이래?" 
 "아, 민현이가 밥 먹고 가잖니. 우리 전교회장님."

 

  

 여주의 어머니는 홍홍, 하며 웃으시며 거실 소파에 앉아선 아침마다 방영해주는 드라마를 보셨다. 민현은 그런 어머님의 말에 숙쓰러운 듯 웃으며 밥을 먹었다.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이 볼이 발갛게 물든 얼굴을 띈 이모티콘으로 바꼈다. 진짜... 아리송하단 말이지. 여주는 밥을 먹으면서 계속 민현의 머리 위를 쳐다보았다. 그런 여주의 시선이 느껴진 건지 민현은 국을 떠서 먹다말고선 휙, 시선을 올려 여주와 눈을 마주했다. 민현과 눈이 마주친 여주는 당황해 결국은 밥이 목에 걸려 사례가 들리고 말았다. 사례가 걸려 기침을 하자, 민현은 당황한 듯 어버버 하다가 황급히 물을 컵에 따랐다. 


 


 

 "켁, 켁." 

 "미, 미안. 내가 쳐다봐서 놀랐구나." 

 "아, 아냐." 

 "물 마셔, 여주야." 


 


 

 민현이 물을 건네자 여주는 덥썩 받아서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면서도 쳐다보는데, 볼 빨갛던 이모티콘은 온데간데 없고, 땀을 흘리는 듯한 이모티콘이 떠있었다. 그제서야, 여주는 알았다. 민현의 머리 위에 있는 이모티콘은 지금 민현의 기분, 감정을 나타낸다고 말이다. 


 

  


 


 


 

 [오늘의 여주의 다이어리] 


 


 


 

5월 8일, 토요일. 

날씨 - 벚꽃 구경가기 좋은 날씨. 


 

 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집에 황민현이 왔다.(물론 반찬 받으러 왔었다.) 근데... 황민현 머리 위에 이상한 이모티콘들이 떠다니는데, 황민현의 지금 감정, 기분을 나타내는 거 같다. 이게 실화인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뜬금없지만 요즘 몇 번씩 황민현을 쳐다보면 심장이 떨리는데... 설마, 내가 황민현을 좋아하는 걸까? 


 


 


3. 반인반수 재규어 민현과 동거동락하기!


 


 

반인반수 재규어 민현과 동거동락하기! 


 


 


 


 

1.
 


 


 

 민현과 여주의 첫만남은 서로에게 꽤나 인상깊었다. 토익을 위해 다니는 영어학원을 마치고서 돌아오는 여주는 다 죽어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물론, 고양이치고 몸집이 크긴 컸으나,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때엔. 피를 너무나도 많이 흘렸기에, 자칫 잘못하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음을 느낀 여주는 자신이 들고다니는 손수건으로 상처부위를 지압해주고선 빠르게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민현이 고양이가 아니라는 걸 안 순간은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나서였다. 피를 흘리며 헐떡이는 민현을 품에 꼬옥 안고선 울먹거리며 접수대에 있는 간호사에게 여주는 말했다. 


 


 

 "고양이, 고양이가 죽을 거 같아요... 살려주세요." 


 


 

 간호사는 당황하며 여주에게서 민현을 받고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갈게요.'라고 말했다.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에게 그저 살려만 달라고 빌었다. 민현이 간호사 품에 안겨 수술실에 들어가서야 여주는 의자에 앉으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민현으로인해 피범벅이 된 제 옷은 안중에도 없었나보다, 하얗던 옷이 붉게 물들었다. 여주는 피로 찐득거리는 손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제발, 살아서 돌아오기를. 여주는 민현이 들어간 수술실을 바라보며 빌었다. 


 


 

 한시간 뒤에 의사선생님과 선생님 품에서 잠이 든 민현이 나왔다. 여주는 벌떡 일어서서 의사선생님께 물었다. 뒷이어 말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여주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고양이, 괜찮나요?" 

 "아, 이름이 고양이인가봐요. 재규어답지 않게 귀여운 이름이네요." 

 "재규어... 재규어요?" 

 "네, 몰랐나봐요?" 


 


 

 의사선생님의 물음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곤히 잠든 민현을 쳐다보는 여주였다. 의사선생님은 민현을 방석 위에 눕히고선 여주에게 민현의 상태에 대해 말했다. 들어보니, 거리를 뛰어다니다가 차에 치인 거 같다, 하마타면 죽을 뻔 했는데 그쪽이 살렸다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여주는 민현을 또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주인 아니세요?' 의사선생님의 말에 여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길러보시는 게 어떠세요?" 

 "제가요?" 

 "네. 잘 키우실 수 있을 거예요." 


 

  

 의사선생님의 말에 내적갈등을 겪던 여주는 결국은 민현을 제가 키우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퇴원은 언제 가능하나요?" 

 "내일 오전쯔음에 찾아오심 가능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주는 그저 허리를 굽히며 감사하다는 말 밖에 전하지 않았다. 그리고선 병원을 밖으로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여주는 피범벅이 된 옷을 벗고선, 빨래를 돌렸다. 되게 뭔가 정신없이 지나간 듯 싶었다. 그래도, 제가 한 생명을 구했는 거나 다름없으니깐... 여주는 침대에 누워선 인터넷 뱅킹으로 자신의 통장 잔고를 확인했다. 아마도, 이제부터 뼈빠지게 일을 해야할 듯함을 느낀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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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고, 여주는 다시 동물병원으로 갔다. 병원 내로 들어오자 고고하게 앉아있는 검은색 고양이가 아닌 재규어인 민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민현은 소파에 앉아선 여주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분명 밤에 볼 땐 고양이같았는데... 지금 보니 영락없는 재규어다. 어색히 웃으며 무릎을 굽히고 앉아선 제 앞으로온 민현을 쓰다듬었다. 


 


 

 "내가 너 살렸어." 

 "......" 


 

  

 민현은 여주가 쓰다듬자 별다른 반응없이 그저 가만히 앉아선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간호사가 흐뭇한 표정을 지어왔다. 여주는 일어서선 이것저것 애견용품들을 잔뜩 샀다. 양손가득 산 여주는 민현에게 목줄을 채웠다. 재규어한테 목줄을 채우니 뭔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안 하면 안 되니깐. 여주는 꾸벅 인사를 하고선 밖으로 향했다. 


 


 

 함께 걸어본 결과, 의외로 민현은 잘 뛰지 않았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걸어서 온 여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집 안으로 들어온 민현은 곧바로 침대 위로 향했다. 침대 위를 돌더니 곧이어 털썩 누웠다. 


 


 

 "너 영락없는 귀차니즘이구나." 

 "......" 


 

  

 여주는 아까 전에 지른 것들을 정리를 하고선 민현의 옆에 가 앉았다. 민현의 이름을 정해주기 위해서였다. 여주는 생각을 곰곰히하다가 곧이어, '아.'하고 탄식을 터트렸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민현이야, 황민현." 


 

  

 여주가 좋아하는 웹툰에 나오는 서브남주의 이름이었다. 민현은 여주가 한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여주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그렇게 민현과 아무말없이 눈빛만으로 교감을 하고있었을 때, 여주는 배고픔을 느꼈다. 그래서, 여주는 집 근처 편의점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선 일어서서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선 뒤돌아 민현을 쳐다보았다. 빨리 다녀오기나 하라는 듯한 표정을 본 여주는 재빨리 현관문을 닫았다. 


 


 

  여주는 편의점에서 산 핫바를 물고선 집안으로 들어왔다.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낀 여주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제 방쪽에서 여주가 좋아하는 모 그룹의 멜로디를 따라부르는 낯선남자의 허밍소리가 들려왔다. 여주는 근처에 있는 것 중에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집어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왔다. 최대한 발소리를 안 내고 향하는데 순간 방 문이 벌컥 열린다. 누군지 확인하려고한 여주가 고개를 들려고 했는 순간 시야가 무언가에 의해 가려졌다. 


 

  

 제 방에서 튀어나온 외간남자가 저를 안고있다고 생각하니 몸이 떨린 여주는 벗어나려고 아등바등거리는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여주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 민현이야, 민현이." 

 "구라치지말고, 우리 민현이 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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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민현이 맞는데..."

 


 

 민현이 여주를 품에서 살짝 떼어내선 제 얼굴을 보여주었다. 순간 잘생긴 외모에 혹할 뻔하였으나, 정신을 차린 여주는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민현이가 누구게?"
 "여주가 기르기로 한 재규어. 다쳤는데, 살려줬잖아."
 "...또?"
 "블랙 재규어야. 그리고 별로 안 뛰고... 또..."

 


 

 막힘없이 술술 말하는 민현에 여주는 그제서야 의심을 풀 수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제 앞의 민현을 바라보는데, 눈이 마주치자 민현은 귀를 붉게 물들이다가 곧, 귀와 꼬리가 나와버렸다. 예쁘게 말려올라간 꼬리와 쫑긋 세워진 귀를 바라보던 여주는 신기해서 까치발을 들고선 민현의 귀를 만지려했다. 


 


 

 "간지러워..." 

 "이거 왜 나온 거야?"
 "부끄러워서......"
 

 "뭐야, 귀여워. 만져볼래." 

 "안 돼, 예민하단 말이야... 아, 잠만... 여주야아..." 


 

  

 덥썩, 귀를 잡은 여주는 몰랑한 귀를 조물조물 만졌다. 그런 여주덕에 죽어나는 건 민현이었다. 간지러운지 자꾸만 몸을 베베꼬았다가 얼굴을 여주의 품에 비볐다가 안절부절 못 했다. 귀를 계속 만지다보니 뒤에 꼬리도 만지고 싶어진 여주는 손을 뻗어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꼬리를 움직여 못 만지게 한 민현은 귀로 충분하다고 하며 꼬리는 안 된다고 하였다. 


 


 

 "한 번만." 

 "안 돼"  

 "아잉, 한 번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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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람)
 


 


 

 여주가 제게 앙탈을 부리자 소스라치게 놀란 민현은 귀를 쫑긋 세우고선 멀리 떨어져 탁자 위로 올라갔다. 누가 고양이과 아니랄까봐... 그런 민현을 보던 여주는 삐졌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선 주방으로 갔다. 탁자 위에 쭈그려 앉아있던 민현은 아무말없이 주방으로 가능 여주를 보다가 튀어나온 제 귀를 손으로 꾹꾹 눌렸다. 


 

  

 주방으로 간 여주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귀를 누르던 민현은 여주가 무어라 말하자 다시끔 귀를 쫑긋 세우고선 들었다. 


 


 

 "내가 자기 생명도 구해줬는데, 그 꼬리 하나 못 만지게 하고..."
 "......"
 "꼬리가 무슨 대수인가..."

 


 

 계속 듣다보니 괜히 미안해진 민현은 탁자 위에서 내려와선 살금살금 여주의 뒤로가선 여주의 어깨를 툭툭쳤다. 두어 번쳤음에도 돌아보지 않는 여주에 민현은 자신의 꼬리로 쿡쿡 찔러보았다. '여주...'라며 말끝을 흐리며 여주를 부르는 민현의 목소리에 여주의 입꼬리를 스멀스멀 올라갔다. 민현을 더 놀리고싶은 마음이 생긴 여주는 돌아보지 않았다. 


 


 

 "주인인데, 주인이라고도 안 부르고..." 

 "...그, 그건 쪼옴......"
 "하아..."
 
 


 

 민현은 여주 뒤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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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주인아... 미, 민현이 꼬리 만져두 괜찮아..."

 


 

 숙쓰러운듯 몸을 베베꼬며 민현이 말하자, 여주는 뒤돌아서 민현을 와락 안고선 꼬리를 조물조물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황해서 민현은 제 긴 발톱으로 여주를 긁을 뻔하였으나, 두 손 다 주먹을 꼬옥 쥐고선 여주가 꼬리를 만지는 걸 그저 쳐다보았다. 


 


 

 그때, 여주가 세게 콱 민현의 꼬리를 그러쥐었다. 민현은 화들짝 놀라며 여주에게서 떨어져 벽에 달라붙었다. 
 


 


 

 "아! 꽈, 꽉 쥐진 말아줘..." 

 "헐, 미안... 미안." 

 "이제 됐지? 나, 나... 아퍼..."
 "아쉬운데..."
 


 

  

 여주가 말끝을 흐리자 민현은 자신의 귀를 누르다가 버럭, 언성을 높혀 '뭐가 아쉬워! 계속 만졌잖아.'라며 말했다. 민현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민현은 아직까지 저린 제 꼬리를 힐끗 바라보다 울상을 짓고선 침대로 가선 자신의 꼬리를 살폈다. 아마도, 앞으로 이런 일을 오조오억번 겪어야할 것 같음을 느낀 민현은 한숨만 푸욱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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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현과 동거한지 벌써 5달 째. 이제 여주는 민현의 귀와 꼬리가 튀어나와도 아무렇지도 않다. 민현 역시 여주가 제 귀와 꼬리를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다. 근데, 요근래에 들어서 민현이 혼자서 지내고싶은 시간이 많아졌다. 여주와 같이 재규어인 모습으로 한 침대에 잠들었는데 요 며칠은 혼자서 바닥에서 잠을 청했고, 여주와 눈이 마주치게 되면, 바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여주는 사춘기인가...라는 단순한 생각만 한 채, 늘상 하던대로 민현을 대했다. 


 


 

 사실 민현은 여주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춘기는 아니었다. 그냥, 어느순간부터 여주를 보면 자꾸만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게 익숙한 감정이 아니라서 민현은 여주를 피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엔 그저 절 구해줘서, 고마움이 들어서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피하고 피하다보니깐 민현은 알아차렸다, 자신이 여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바를 갔다온 여주는 민현의 옷 몇 벌과 맥주 한 캔을 사와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여주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사부작거리는 소리 하나없이 고요하다. 


 


 

 "민현아, 나 왔어." 

 "......." 


 

 

 아, 또 민현은 알바 끝나면 안아주면서 '수고했어.'라고 말해주지도 않았다. 원래는 매일같이 해줬는데. 여주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선, 주위를 둘러보며 민현을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없다. 아무리 여주가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만 안 좋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여주는 자리에 앉아서는 침착하려고 쉼호흡을 하였다. 그래, 산책 나간거겠지... 좋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은 여주는 사온 민현의 옷을 하나씩 개며 마음의 평정심을 찾았다. 그때였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운동을 갔다온건지 땀범벅인 민현이 들어왔다. 여주는 그자리에서 일어서선 성큼성큼 민현에게 갔다. 그리고선 민현을 안으려 하는데, 민현이 막았다. 


 


 

 "어?" 

 "미안, 미안... 혼자 있고싶어." 

 "아니, 민현," 


 


 

 여주가 다시 민현을 부르려고 했지만, 민현은 이미 방에 들어가고 그자리에 없었다. 재규어 아니랄까봐, 빠르긴 겁나 빨라. 허공에 떠있는 손을 내리던 여주는 민현의 방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인데 그래... 요새 너 이상해, 민현아." 

 "...못 말하겠어." 

 "뭔데 그래?" 

 


 

 방문이 살며시 열리고선 귀가 붉어진 민현이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하고선 바닥을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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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주인만보면 막 이상해..." 

 "뭐가 이상한데?"
 "그냥... 그냥. 그냥, 이상해."
 "...안아줄까, 민현아?" 

 "속상한 일이 있는 것두 아니야..." 


 


 

 민현은 한숨을 푹 쉬다가 여주를 쳐다봤다.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 모르는데... 그리고, 그걸 들은 여주가 자신을 다시 좋아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 민현의 얼굴에 근심걱정이 한가득인 걸 본 여주는 그냥 민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어느 책에서 보았다,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겐 그 어떤 위로의 한 마디보다 따뜻한 포옹이 백 배 좋다는 말을 말이다. 하지만, 민현은 달랐다. 여주가 안아오자 민현은 붉어진 귀가 더욱 붉어졌다. 


 


 

 "말 안 해줘도 돼. 내가 그냥 안아줄게, 민현아." 


 


 

 민현은 자기한테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머뭇거리고 있는 거일지도 모른다. 민현은 허공에 둥둥 떠다니던 제 두 팔로 여주를 꽈악 감싸안았다. 그걸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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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또 흐르고, 민현은 이제 더이상 여주를 피하지 않았다. 그냥, 제 감정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하루는 여주가 집으로 과제를 같이할 조원들을 데려왔다. 제 집에 재규어가 있는데 괜찮냐고 먼저 물어봤지만, 조원들은 오히려 더 가고 싶어했다. 하염없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 쪽을 쳐다보며 여주를 기다리고 있는 민현은 현관문이 열리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여주가 들어오고, 뒤에 낯선사람이 들어오자 민현은 곧 재규어로 변하고서는 경계를 하였다. 


 


 

 "헐, 대박. 진짜 재규어야!" 

 "우와,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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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근데 안 무는 거 맞아, 여주야? 쟤... 뭔가 무서워..." 


 


 

 종현의 물음에 여주는 민현을 쳐다보았지만, 늘상 그랬던 것처럼 침대 위에 누워있을 뿐이었다. 여주는 웃으며 종현의 등을 쳤다. '뭐가 무섭냐!'라고 말하며 여주는 깔깔 웃었다. 하지만, 여주가 볼 때와는 달리 종현과 조원들이 보기엔 민현은 영락없는 한 마리의 맹수였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선 저희를 보는데, 또 여주가 볼 때엔 언제 그랬냐는 듯 행동한다. 


 

 

 조원들은 그런 민현의 모습에 겁에 질려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숙제를 끝내고선 도망치듯 여주의 집을 빠져나왔다. 먹고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여주의 물음에 조원들은 손을 황급히 저으며 나갔고, 종현은 그저 어색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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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 괜차나... 나중에 같이 먹자. 나도 가볼게, 여주야..." 


 


 

 라고 말하며 집을 빠져나갔다. 종현 역시 집을 떠나자 여주는 허무하다는 듯 굳게 닫힌 현관문을 쳐다보다가 민현 옆에 앉았다. 언제 바뀐 건지, 민현은 재규어가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너 뭔 짓 했어?" 

 "아니." 

 "근데 왜저러지." 


 


 

 여주는 한숨을 쉬며 민현의 어깨에 기대었다. 민현은 멍하니 벽만 쳐다보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사실은 아까전에 했던 행동들은 모두 질투심때문에 일어났던 것이었다. 저도 모르게, 그냥 여주가 다른 사람을 집에 데려왔다하니 가슴 한 켠이 이상했다. 이대로 갔다간 여주에 대한 마음이 부풀어올라 커질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한 민현은 여주의 손등 위에 제 손을 올렸다. 그리곤 나지막히 여주를 불렀다. 


 


 

 "주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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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 그게 말이야... 내가, 내가 주인을 좋아하는 거 같아." 


 


 

 민현이 말을 끝내고 푸욱 숙였다. 민현은 안 된다며 절 밀어낼 여주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영 엉뚱했다. 


 


 

 "야, 황민현! 그럼 그 전까진 싫어했냐?" 

 "......"
 "와, 뭐? 이제서야 좋아하는 거 같다고?"
 "......"
 "이 새끼 쓰레기네. 그 전까지 날 싫어했다는 거 아니야."
 


 


 

 따발총처럼 말하는 여주에 민현은 식은땀만 삐질 흘렸다. 제 말의 뜻을 모르는 건가... 민현은 얼굴을 붉히며까지 말하는 여주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민현의 생각과는 달리 여주는 민현의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어색해지기 않기 위해서, 그냥 원래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여주에게 민현은 아직까지 '자신이 키우는 재규어'였다. 물론, 어떨 땐 민현을 보면 가슴이 떨리긴 하다만... 


 


 

 민현은 여주의 손을 꼬옥 잡고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 내가 주인 널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민현의 말을 직설적으로 다시끔 들은 여주는 이제 뭐라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했다. 한숨을 쉬다가 민현을 바라본 여주는 되물었다. 혹시나 민현이 장난이라고 말하며 웃어줄까봐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서 말이다. 


 

  

 "주인은 내가 지금 장난처럼 보이겠지만, 난 진심이야."
 "......"
 "미안해, 주인. 괜히 주인 머리 아프게 했다."
 "아니, 괜찮아, 민현아. 우리 대화를 좀 해야할 거 같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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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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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은 몇 분동안 서로를 마주보며 대화를 했다. 민현은 여주를 이성적으로 좋아해서 어쩔줄을 몰라서 고백을 했고, 안 받아줘도 된다는 의견이었고, 여주는 아직은 난 잘 모르겠다라는 의견이었다. 민현과 대화를 이어나가면 이어갈 수록 민현이 여주를 좋아한다는 마음은 더욱 더 드러났다. 그래서 그런지, 여주는 그런 민현을 내치기를 머뭇거렸다. 그러다보니, 여주에게도 민현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피어났다. 그게 확실히 민현을 좋아한다는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이상했다. 아까 전부터 민현을 보기가 부끄러워졌다. 민현이 제게 고백을 해서 그런가. 


 


 

 여주는 애꿎은 컵만 매만지다가, 민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있잖아, 민현아." 

 "응?"
 "사실 나도 내 감정이 뭔지 모르겠거든. 갑자기 이상해졌어." 

 "......"
 "사실 잘 몰라, 모르는데... 나도 널 좋아하는 거 같아." 

 "내 기분때메 그런 거라면 그런 말 굳이 안 해줘도," 

 "나도 모르겠는데, 널 좋아하는 거 같다니깐? 진심이야." 


 


 

 여주는 덥썩, 민현의 손을 잡았다. 민현은 깜짝 놀라서 귀와 꼬리가 튀어나왔고, 여주는 그걸 보곤 웃었다. 웃다가 금세 멈추고선 민현의 손을 더욱 꽉 잡아오며 민현과 눈을 마주했다. 민현과 눈을 마주칠 수록 제 가슴 한 켠이 이상해져오는 걸 느낀 여주는 알아차렸다. 저도 민현을 좋아했다고. 민현을 처음에 밀어낸건 아마도 우리 사이의 관계가 흐트러질까봐 걱정했던거고, 제 감정을 제가 부정했던 거였다. 


 


 

 "민현아." 

 "......" 

 "나 방금 마음 바로잡았거든, 내가 너 좋아한다고." 

 "어? 어..." 

 "좋아해, 나도." 


 


 

 여주의 말을 들은 민현은 귀가 쫑긋 움직이더니 결국은 얼굴이 불그스름해졌다. 민현은 제게 좋아한다는 여주를 쳐다보다가 혀로 입을 촉촉히 적시고선 나지막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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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지만, 뽀뽀해도 돼?"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 서로에게 서로가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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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또 시간이 흘렀다. 둘은 분명 사귀기로 했다만, 민현은 사귀는 게 사귀는 거 같지 않았다. 맘 편히 '주인' 대신 여주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사귀지만 '주인'은 '주인'이라며 안 된다며 '주인'이라고 부르라는 여주의 말 때문이었다. 여주가 사귀고 나서 민현에게 '주인'이라고 부르게하는 것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냥, 민현이 절 보고서 '주인'이라 부르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저의 반응에 여주는 제가 변태는 아닌가...하고 고민한 적이 있다. 


 


 

 하루는 둘이서 서로에게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던 중이었다. 늘상 그렇듯 여주는 민현의 어깨에 기대어있고, 민현은 여주의 손을 겹쳐잡고 있었다. 텔레비전엔 여주가 좋아하는 모 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민현아, 쟤 봐. 잘생겼지."
 "...별로." 

 "허, 참. 그래, 취향이 다를 수도 있지." 


 


 

 여주는 콧방귀를 끼고선 다시 텔레비전을 보는데, 민현이 자꾸만 아까 전부터 제 손을 쓰다듬는 게 신경이 쓰인다. 불만이있다는 의미같은데... 여주의 생각처럼 민현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유는 그냥 단순한 질투심과 속상함이었다. 솔직히 말해선 많이 속상했다. 이름도 제대로 못 부르고... 그리고 초초했다. 절 싫어하는 게 아닐지라는 이상한 생각도 피어났다. 


 


 

 "주인." 

 "응?" 

 "여주야." 

 "뭐?" 


 


 

 여주가 순간 놀라 민현을 바라보니 민현은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민현은 여주의 손을 깍지 껴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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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언제까지 주인이라고 불러야하는데, 여주야." 

 "아니," 

 "이제 우리 사귀잖아요. 나도 네 이름 마음껏 부르고 싶어." 

 "......"
 


 


 

 민현은 여주를 바라보다가 꼬옥 안아왔다. 사실 민현은 불안했다. 사람도, 재규어도 아닌 저를 싫어하게 될까봐. 그래서, 사람이길 바랬다, 민현은. 제가 사람이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자기 전마다 매일 했었다. 여주를 안은 민현의 두 손이 잘게 떨려왔다. 여주는 말없이 민현의 품에 안겨있었다. 민현의 진동이 다 느껴졌다. 민현이 입을 열고 말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게 들렸다. 


 


 

 "나, 나 불안해,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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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이도저도 아닌 날 싫어하게 될까봐, 겁이 나. 그래서 매일 밤마다 기도해. 내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민현아..." 

 "사랑해. 날 버리지 말아줘." 

 "누가 널 버려." 


 


 

 민현은 결국 여주의 품에 파묻혀서 울음을 터트렸다. 처음보는 민현의 모습에 여주는 당황하다가 민현을 꽉 안았다. 내가 널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제 진심이 전해지도록, 여주는 꽉 안아주었다. 혼자서 삭히느라 고생했을 민현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졌다. 


 


 

 "널 싫어하는 게 아니야." 

 "......" 

 "울지마, 민현아."
 
 


 

 여주 역시 눈동자에 눈물이 고인채로 민현을 제 품에서 살짝 떼어낸 후 떨리는 손으로 민현의 볼을 그러쥐었다. 민현의 뺨에 눈물자국이 묻어있다. 그것들이 여주의 심장을 후벼파는 듯 했다. 


 


 

 "나도, 나도 좋아해. 아니, 사랑해, 민현아."
 


 


 


 


 


 


 

아교육과 황민현에게 사랑받는 법 

특 별 편 


 


 

반인반수 재규어 민현과 동거동락하기! 


 


 


 


 


 


 

번외 


 


 

 알바를 끝내고, 회식 아닌 회식을 해서 정신이 말도 아닌 여주는 휘청이며 집으로 향했다. 원래의 여주라면 새벽이고, 워낙 집 근처에 흉흉한 소문이 많이 돌아서 빨리 갈 여주였지만, 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지라 천천히 걸어가던 여주는 결국 스텝이 엉켜선 넘어지고 말았다. 온갖 쌍욕을 하며 일어나려던 여주는 누군가로 인해 다시 눕게 되었다. 


 


 

 "누, 누구세," 


 


 

 뒤돌아 누군지 확인하려던 여주는 그 누군가로 인해 시야가 까맣게 가려졌다. 제 은밀한 부위를 아무렇지 않게 만지는 손이 느껴졌다. 그 바람에 술이 확 깨버렸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기분 나쁜 소리가 여주의 귓가에 울러퍼졌다. 


 


 

 그때였다. 꽤 둔탁한 소리가 크게 났고, 누군가가 여주를 일으켜 세웠다.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이게 민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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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놈." 

 "......아."
 

 "내가 이래서 일찍 오라한 거잖아." 

 "...민현아, 미안." 

 "괜찮아?" 


 


 

 민현은 여주의 눈을 감싸고있던 끈을 풀었다. 그리고선 걱정되는 얼굴로 여주의 얼굴을 매만졌다.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민현을 보며 덜덜 떨다가, 뒷걸음질을 하며 빠져나갔다. 민현은 그걸 보고선 '잡아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지만 여주는 그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괜찮다 말했다. 


 

 

 "어떻게 알았어?" 

 "네 냄새." 

 "아, 맞다. 너 재규어지..." 

 
 


 

 민현은 여주의 얼굴 언저리를 쓰다듬다가 다정하게 '업어줄까?'라고 물었다. 여주는 고개를 젓고선 제 얼굴에 놓인 민현의 손을 깍지 껴 잡았다. 민현과 여주는 그저 말없이 걷기만 했다. 그러다가 민현이 밤하늘에 예쁘게 떠오른 초승달을 보더니 여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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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달이 참 밝네요, 여주야." 


 


 


 


 


 


 

 


 

 


 


 

저는 이만 번외를 쓰러 떠나겠습니다 많은 투표 부탁드려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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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황제님과 사극을 한번 찍어봅시다 엉엉ㅜㅜㅜㅜㅜㅜㅜㅠㅠ
6년 전
유교과_황
황제님과 함께하는 우당탕탕 이야기를 고르셨군뇨! 어디로 튈지모르는 공같은 황제 민현이를 볼 수 있을 거예요! ?❣
6년 전
독자2
안녕하새오 자까님 황밍횽임니다? 밖에 날씨 너무너무 추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헉 차기작이라뇨!!!!! 자까님 또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ㅠㅠㅠㅠㅠ?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다 너무너무 좋고 뭐하나 빠짐 없는 글이지만 저는 세 번째! 반인반수 민현이에게 투표를.... ? 저번에 유교과 황 특별편으로 자까님께서 쓰신 글 보고 진짜.... 세상 귀여움 민현이가 다 해 ㅠㅠㅠㅠㅠ 진짜 너무너무너무ㅁ너무어무 귀여운 거 있죠.... 유교과 황 때 보던 민현이의 매력과는 다르게 조금 더 귀엽고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저는 세 번째 작품인 반인반수 민현이 글에 더 마음이 가는...! 사실 어떤 글을 쓰시던 전 다 좋아요 ㅠㅠㅠㅠ 왜냐면 자까님이기 때문에! 저는 다 좋습니다 좋아요! 그건 그렇고 자까님 정말루 또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 차기작엔 제 이름이 먼저 딱 올라갈 수 있도록...! 오래오래 뵈어요 우리♥️

6년 전
유교과_황
황밍횽님 반가워용~ ?? 의외로 특별편으로 내놓은 반인반수 민현이가 인기가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원래는 유교과 민현 연재 중간중간에 에피소드 형식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차기작으로 넣어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후보에 넣었답니닷 ? 어쨌거나 늘상 제 글 좋아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리구 밍횽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늘상 봐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6년 전
비회원199.198
미녀에요!! 저 관찰일지 진짜 신박해요!! 저런 내용은 본적도 들은적도 상상해본적도없는데 저것드 대작각입니당,, 물론 작가님 필력이라면 세개중 어떤것이든 재밌게 볼것같아요!! 차기작에도 함께합시당 ㅎㅎ!!
6년 전
독자3
자까님 자까님 찡찡이에요! 세개다 좋은걸뇨ㅠ완전박빙이네요ㅠ저는 1번에 슬쩍투표해봅니다..후 대작 삘이에요 아시죠??! 진짜 뭘쓰시든 열심히 보겠숩니다...다져아요ㅠ차기작 쓰시는데 후보받는다해서 여러개생각하고쓰시려면 오래걸리겠구나했는데 완전빨리오셔서 놀랐어요..감사합니다 헤헤❤
6년 전
독자4
와 작가님 진짜 다 읽고싶어요 끝까지ㅠㅠㅠㅠ헣ㅎ허ㅓ허허ㅠㅠㅠㅠ헣..퓨ㅠㅠㅠㅠㅠ진짜 마지막까지 고민고민 하다가 뭔가 연상미년이 보고싶어서 정말 진짜 고민고민하다가 투표하고 갑니당..!
6년 전
비회원35.113
작가님!! [부기부기]로 암호닉 신청하고싶어요! 유교과황민현도 잘읽었는데 번외까지 대작예상입니다..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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