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BJ - 꿈을 꾼 듯 ↑
유아교육과 황민현에게 사랑받는 법
일 곱 번 째
"야, 최민기. 이거봐."
"이게 뭔데? 좋아해요... 아주 많이..."
동방에 도착한 여주는 자고 있는 민기 앞에 방금 전 받은 포스트잇을 건넸다. 민기는 자다말고선 여주가 건넨 포스트잇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영 누구 한 명이 생각나는 민기였다. 차마 말 못할 이름이라 누가 했는지는 말 못하겠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 민기를 보다가 아리송해진 여주는 민기의 팔을 붙잡곤 물었다.
"누구 같아보여?"
"모르겠는데......"
"......정말로?"
"...어."
'아, 아 잠이 오네...' 민기는 허허 어색히 웃으며 다시 소파에 눕고선 담요로 얼굴을 덮고선 자는 척을 했다. 여기서 지금 생각 나는 한 사람을 말하면 분명 아니라고 크게 부정하겠지. 왜 그런 말하냐는 말까지 들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민기는 옆에서 저를 째려보는 듯한 여주의 시선을 느끼고선, 괜히 '드르렁' 소리를 냈다. 여주는 포스트잇을 보다가 민기를 한 번 보았다. 깨우지 말아야겠지... 여주는 포스트잇을 다시 공책 사이에 고이 모셔두고선 동방을 나가려했다. 근데,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성우가 안으로 급하게 들어왔다.
"야,이여주!"
"어?"
"그 소문 들었어?"
"황민현이랑 나랑 사귄다는 거?"
"아니, 황민현이 너 좋아한다는... 뭐? 사겨?"
"사귀겠냐..."
성우는 놀라 여주를 쳐다봤지만, 여주는 심란한 표정으로 바닥만 쳐다봤다. 원래 소문은 저거였나... 아마도 성우 과로 소문이 넘어오면서 이상하게 퍼졌나보다. 성우의 말을 들은 여주는 더욱 민현이 생각났다. 이렇게 급속도로 퍼지면 민현은 학교 다니기 불편할텐데... 괜히 저때문에 이런 소문도 들어야하고, 여주는 한숨을 푹 쉬었다. 성우는 그런 여주에 눈치를 보다가 살금살금 민기 옆으로 갔다. 그리곤 민기를 툭툭 치고선 작게 소근거렸다.
"최민기... 너... 안 말했지?"
"......뭘."
"그거... 있잖아."
성우가 쭈그려 앉고선 민기의 귓가에 작게 말했다. 성우의 말을 들은 민기는 눈을 도르륵 굴려 생각하다가 고개를 격렬히 끄덕였다. 민기의 반응을 보고선 성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주는 머리를 벽에 박고 있다가, 점점 아려오는 머리에 일단 동방을 벗어나야겠다 생각했다. '나 가볼게.' 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 후 여주는 동방을 빠져나왔다. 여주가 떠난 후 성우는 물끄러미 닫힌 문을 쳐다보았고, 민기는 담요를 살짝 걷고선 눈을 깜빡이며 성우와 문을 번갈아보았다. 동방 밖으로 나간 여주는 휴대전화 화면을 켜 시간을 보니 아직까지 다음 강의시간까진 시간이 꽤나 많이 남아있었다. 복도를 걸으며 여주는 민현에게 가볼까, 아님 곧바로 집으로 갈까 고민했다. 그때, 다니엘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주 누나, 시간 남아요?"
"어... 좀 남는데, 그건 왜?"
"그냥 같이 음료수 마실래요?"
"...그래, 내가 갈게."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여주는 머리나 식히자 싶어서 흔쾌히 수락했다. 다니엘에게도 물어봐야겠다, 아까 그 포스트잇을 누가 썼는지 알 거 같냐고 말이다. 여주는 가방을 고쳐매고선 걸음을 바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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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곱 번 째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창가자리에 앉아있는 다니엘을 발견한 여주는 곧장 가 앞자리에 앉고선 가방을 내려놓았다. 가방 문을 열고선 공책을 꺼내 사이에 있는 포스트잇을 무작정 내밀었다. 커피를 마시던 다니엘은 다짜고짜 제게 포스트잇을 내미는 여주에 당황하다 포스트잇을 들고선 보았다.
"이게 뭔데요?"
"내 사물함에 초코우유랑 저게 붙혀져 있었어. 누가 쓴 건지 대충 짐작 가, 다니엘?"
"전혀요... 아, 맞다. 누나 그거 아세요?"
"뭐?"
"시각디자인과에선 황민현 선배가 누나 좋아하는 걸로 소문 났던데요."
"아, 들었어. 성우한테서 들었지?"
"네. 아, 이거부터 드세요, 누나."
다니엘은 음료수를 여주 쪽으로 내밀었다. 여주는 고맙다고 짧게 인사하고선 음료수를 받아서 마셨다. 다니엘은 포스트잇을 계속 쳐다보다가 여주를 번갈아보았다. 다니엘은 내적으로 고민되었다. 이걸 말해야 하나... 여주 눈치를 보다가 툭, 말을 내뱉었다.
"이거 황민현 선배가 한 거 아닐까요?"
"...그건 너무 이상하잖아. 걔 전에 나한테 이런저런 얘기 다 들었는데 이런 말을 한다고?"
"그, 그 냥 그 선배가 한 거 같아서요."
우물쭈물 말하는 다니엘에 여주는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다니엘이 말을 더듬는 거보면, 거짓말하거나 저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있을 것이다. 여주는 다니엘의 손에 들려있는 포스트잇을 빼앗고선 다니엘을 쳐다보며 물었다.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아 씨."
"뭔데?"
다니엘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여주를 당황시키게 만들었다.
"사실은 저 개인적으로 황민현 선배랑 만난 적 있어요, 누나."
"어?"
"저희 맥주 한 캔 씩이라도 할까요? 아님 술 한 잔씩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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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곱 번 째
- 다니엘의 시선 -
사실, 그 선배랑 만난 건 얼마되지 않았다. 실기 시험을 보고선 지쳐 휴게실에서 쉬고있는데 황민현 선배가 날 조용히 불렀다. 아무래도, 나와 여주 누나가 매일같이 붙어있다보니 신경이 쓰인 듯해 보였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딱봐도 티가 났다. 날 부르더니, 꽤나 딱딱한 얼굴을 띄고선, 그에 걸맞는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그 체교과 15학번 강다니엘이야? 얘기 좀 하자."
"...저는 할 얘기 없는데요, 선배님?"
"내가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맥주, 좋아하나?"
그 선배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선 내게 다시금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수락을 하고선 아무 말없이 그저 그 선배 뒷꽁무늬만 졸졸 쫓았다. 방금 전에도 말했듯, 무엇때문에 날 부른건지는 대충 짐작은 갔다. 황민현 선배 역시 그저 어디론가 향할 뿐, 그 동안에 아무런 말도 없었다. 주변 공기가 꽤 쌀쌀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 밖을 나서선 학교 근처에 있는 강 근처로 향했다. 그러더니, 벤치에 털썩 그 선배가 주저앉았다. 옆에 살며시 앉으니, 불쑥 맥주를 들이내밀었다. 캔에 이슬이 맺혀있는 걸 보니 산지 얼마 안 된 거 같았다.
캔을 받고선 고개를 주억였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캔이 까졌고 갈증을 해결하려 마셨다. 요즘따라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난 거 같았다. 복잡한 일도 많았고...
"하실 말씀이 뭔데요?"
"알잖아, 이여주."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그 선배의 입에서 누나의 말을 들으니 꽤나 기분이 이상했다. 표정관리를 하려 애써 참았지만, 미간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대체, 그 선배는 누나랑 뭘,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선배는 대체 그 누나랑 무슨 관계로 지내고 싶은 건데요."
답지않게 딱딱한 어조로 말해버렸다. 당황할만도 한데, 선배는 표정변화 하나도 없이 맥주와 같이 사온건지,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말했다. 선배의 말에 맥주캔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버렸다. 영 이기적인게, 너무나 싫었다. 자기밖에 생각 안하는 사람 같았다. 그리고, 그런 말을 대체 내게 꺼내는 거지. 내게 이해가 되지않는 사람이었다, 황민현 선배는.
"당연한 거 아니겠어? 돌리고 싶은 거지. 다시 사귀고 싶은 거야."
"선배는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나봐요?"
"사과했어, 지금도 반성 중이야. 다시 사겨서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 그 누구보다 사랑 줄 자신도 있고."
형편없고, 아무런 영양가 없는 이런 얘기를 계속 듣고 있자하니 짜증만 났다. 그래서 캔을 한 입에 털어넣고선 벌떡 일어섰다. 아무래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아서 더 말을 섞어봤자, 나랑 전혀 통하는 구석이 없을 거 같았다. 내가 일어서자, 황민현 그 선배는 멀뚱히 올려다보며 술을 마셨다. 술을 입에 안 대는 사람이라 들었는데, 취기를 빌려서 말하고 싶었나... 옆으로 맨 가방을 고쳐매며 운동화 끈도 다시 묶었다.
"이런 얘기 들을 거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선배님.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선배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나가려던 찰나였다.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으로 일렁이는 강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다니엘, 너 여주 좋아하나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뒤돌아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선배는 내게 할 말이 아직까지도 남았는 듯 보였다. 그걸 알려주기라도 한 듯 선배는 툭, 내뱉듯 말했다. 그 말이 나를 붙잡게 만들었다. 선배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뒤돌아 머리를 두어번 털고선 선배 옆에 털썩 앉았다.
"내 성격 이여주 때문에 바뀐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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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곱 번 째
- 민현의 시선 -
사실, 내가 이여주랑 사귀겠다고 마음 먹은 건 별다른 이유없었어. 알잖아, 너도 짐작 가능할 걸? 뭐? 귀찮아서라고? 맞아, 사실은 귀찮아서 이여주 고백 받아준 거거든. 대학교 와서 그 누구랑 사귈마음 추호도 없었어. 누구를 좋아한다라는 감정도 안 느껴볼 줄 알았지. 그런데, 여주가 계속해서 날 보고 사귀자고 하는게 한 편으로는 안쓰러웠고, 한 편으론 너무 귀찮아서 받아줬어. 알아, 나도 쓰레기였다는 거. 사귀고 나서도 걔한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어. 그래서, 나는 그게 너무 싫었던 거야. 한 쪽만 위태위태하게 매달리는 관계, 너무 별로지 않아? 나도 걔한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도 그땐 아무런 생각도 못 느꼈는걸. 나는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나도 힘들고, 걔도 힘들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헤어진 거야.
근데, 누가 알았겠어. 헤어지고 나서 내가 걔를 좋아한다는 걸. 사실은 나도 몰랐거든, 근데 헤어지고 나서 영 마음 한 켠이 시큰거리는게 왜그런가 싶더라. 괜히 혼자서 눈물 훔치고 있을 이여주 생각도 나니깐 안절부절 못 하게 되고. 알아, 내가 그때부터 좋아한다는 거. 근데, 그땐 난 내 감정을 부정했어. 쓰레기긴 해도 그렇게까지 쓰레기이고 싶진 않아서인가.
여주 친한친구이자 내 친구기도 한 종현이 알지? 내가 안 되겠다 싶어서 걔한테 전화를 걸었어. 신호음이 얼마 안 가서 걔가 받더라. 나는 다리 덜덜 떨면서 물었어.
"이여주 어때? 많이 심각해?"
"울고 불고 장난아니야... 나 머리채도 잡고 너 욕하고... 아무리 봐도 네가 심했어."
"미안해..."
전화를 받자마자 종현이가 거의 울먹이듯 말하더라. 얼마 안 가 전화기 넘어로 코맹맹한 목소리로 종현이를 찾는 여주의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종현이는 아무래도 가봐야할 거 같다면서 전화를 끊었고 나는 그저 복도에서 어찌하나 싶었어. 그때, 운 좋게 민기 걔가 지나가더라. 아, 너 민기 누군지 몰라? 페션 디자인과 14학번 최민기라고 있는데, 걔가 조언은 똑부러지게 해주거든. 걔가 복도 저 끝에서 걸어오더라. 그래서 뛰어가서 걔 팔 붙잡고 애원했지, 한 시간만 대화 좀 해달라고. 처음엔 당황하다가 받아주더라.
내 예상대로, 걔는 엄청 똑부러지게 말하더라. 생각해봐, 나한테 뭐라 말했을 거 같아? 어? 야, 욕은 좀 심했지 않냐. 술 취해서 나온 말이라고? 너 주량 높지 않아? 쨌든, 걔 데리고 카페 가서 케이크랑 커피 사주고 대화를 나눴지. 그 전에 일 다 말하니깐 걔가 정색하고선 뭐라는지 알아?
"딱봐도 네가 잘못했네, 바보야."
"......"
"솔직히 말하면, 나 너 성격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커서 애들 가르친다는 애가 성격이 그게 뭐냐? 정도 없고..."
아, 내가 걔 좋아한다는 거 언제 알았냐고? 최민기가 나한테 속사포로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 뒤에, 걔가 내게 물어본 질문 덕분에 알았지. 그거 아니었음 나 아예 몰랐을 걸. 딱봐도 뭐라했을지 알 거 같지? 맞아, 나보고 설마 이제와서 이여주 좋아하냐고 물어봤어. 난 전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고개 돌렸는데, 걔는 용케도 알아차렸더라. 아, 티 난다고? 귀가 빨개? 아... 그래서 알았구나. 어쨌거나, 아니라고 했는데 괜히 이여주 관해서 물어보고 싶은 거 있지. 그래서 물어봤지.
"민기야, 나 걔 볼 낯도 없는거지?"
"어. 아예 없지."
"...아 씨."
"이참에 성격 좀 고쳐. 걔 다정한 성격 좋아하던데."
"......어?"
내가 되물으니깐 케이크 먹다가 제대로 좀 알아들으라면서 다시 말해주더라. 나는 최민기 걔 말에 또 혹해서는 자세 고쳐 앉고서 어떻게 하면 다정하게 성격이 변할 수 있냐면서 물어봤거든? 아니 그런 거 물어볼 수도 있는거지. 그땐 아예 내가 성격 더러운 줄도 몰랐거든... 민기가 그러니깐, 책같은 거도 많이 읽고,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 웃으면서 대화하라더라.
"아니,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데..."
"웃으면서 하라고, 이런 거 물어볼 때?"
"...나 웃고 있는데?"
"뭐? 웃고 있는 거라고? 지금이? 미쳤어? 더 웃어. 지금 개무섭거든."
어쩌면 지금 내가 성격 변한 거, 이여주 몫도 크지만, 최민기가 알려준 것도 꽤 있지. 걔가 카페 앉아서 거의 30분동안 주구장창 어떻게 하면 말을 순하게 할 수 있는지, 사람들과 유하게 말을 이어갈 수 있는지 알려줬어. 하다보니깐, 나도 내가 적응 안 되더라. 근데 어쩌겠어, 이여주 마음에 들려면 그래야지. 최민기 걔가 그랬거든, 성격 안 고치면 아예 볼 낯 없지만, 성격 고치면 조금이라도 볼 낯은 있다고. 아마도 성격 안 고치고 다시 만나면, 걔가 여전히 똑같다면서 날 싫어할 거 같았거든. 그 말 듣고 이 생각 나서 열심히 고쳤어. 그렇게 다정한 성격으로 바뀌려고 노력하는데 김종현 걔한테 문자오더라.
종현
민현아... 오후 5:28
여주 휴학한데, 1년동안... 오후 5:28
그게 놀라서 일어나서 이여주한테 가려고 했는데 휴대전화 액정을 보더니 민기가 말리더라. 지금가면 쓰레기라고, 쓰레기 중에 최악의 쓰레기라고... 상처 다주고, 가서 괜찮냐고 묻는 꼴이니깐... 최민기 말이면 다 맞는 말인 거 같아서 다시 앉았는데, 그래도 초조한 마음은 계속 들더라. 손가락으로 탁자 계속 치게 되고, 눈 여러번 깜빡거리고. 내가 그러는 거보더니, 민기가 한 마디 하더라고.
"그러게, 사귈 때 잘하지."
"내가 이럴 줄 알았겠냐고."
"이봐, 내가 그렇게 알려줬는데 또 딱딱하게 말하지."
"...나도 몰랐어."
그때 머리 엄청 아팠다? 가보고는 싶은데, 너무 상처만 줘서 지금 가봐도 그렇게 환영받지 못 할 거 같은 거 있지. 그땐 그냥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가서 달래주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 다니엘, 그렇게 쳐다보지는 마. 나도 알거든, 내가 쓰레기였다는 거. 내가 조금만 걔한테 사랑을 줬다면, 신경을 써줬다면 지금 이러지는 않았겠지.
내가 성격이 온전히 바뀌게 된 건 여주 걔가 휴학하고나서 4개월 후였나, 그랬을 거야. 책도 엄청 읽고, 대화법도 고치려고 하고 온갖 노력끝에 나는 내가 원래 이 성격인 것마냥 바뀌게 됐어. 근데, 그때부터 애들이 나한테 고백해오더라. 근데, 여주처럼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최대한 웃으면서 거절했지만... 걔들한테는 상처였겠지. 나는 사귀어도 이여주랑 사귀려고 했었어. 내가 걔한테 너무나 많은 상처를 남겨서, 다시 내가 그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었어.
다니엘, 이제야 내가 성격이 바뀐 이유를 알겠어?
*******
안녕하세요 이번화도 굉장히 오랜만이에요! 저번화에 관한 피드백? 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문제가 될만한 요소를
최대한 안 넣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댓글로 둥글게 피드백 아닌 피드백을 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이번화는 민현이가 성격이 바뀐 이유를 좀 담고 싶었어요... 근데 이게 잘 전해졌을지 몰라서
사담에다가 조금 설명을 보탤까합니다.
아시겠지만, 민현이가 성격이 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주때 문이에요!
여주가 다정한 성격을 좋아한다는 것도 있지만, 민현이 역시 더이상 여주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여주와 잘지내고 싶어서 성격이 바뀌게 된 거랍니다!
(여주뿐만 아니라, 원래 제 성격때문에 상처 받았을 사람들도 생각해서 민현이가 성격을 바꿨답니다!)
어쨌거나, 요즘따라 현생에 치여서 글을 잘 못 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에 힘이 많이 되고 있어요!
항상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요 ♥
오늘도 봐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암호닉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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