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애기큥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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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1 (내복과 수면조끼, 수면양말을 신은 상태로 아장아장 걷다 퇴근한 형아가 팔 벌리자 꺄르르 웃으며 안기는) 6년 전 어른찬열 (웃으면서 오는 거 보다가 안아들어 볼 부비고 뽀뽀해대며) 우리 현이 완전 부들부들하네, 응? 6년 전
	독자2 (엄마의 부탁으로 네가 여름 옷을 정리하고 겨울 옷을 꺼내 정리하는데 작아진 옷과 큰 옷을 나누다 친구들은 작년에 입었던 옷을 거의 다 동생들을 줬다며 자랑하는데 저는 길이만 조금 짧아졌지 입지 못하는 건 없어 시무룩하게 옷을 정리하는 네 옆에 앉아 옷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6년 전 어른찬열 왜? 옷이 너무 많아? (그에 흘깃 봤다 정리하는데 웃으며) 6년 전 독자3 (웃으면서 하는 네 말에 울상을 지으며 옷을 정리하는 네 품에 끙끙거리며 들어가 네 목에 팔을 두르고 안겨 어깨에 볼을 부비는) 형아... 현이는 왜 동생 주는 옷이 없어? 6년 전 어른찬열 (안고서 토닥이며 볼 부비고) 현이가 동생이니까. 왜? 현이도 동생한테 옷 주고 싶어? 6년 전 독자4 응. 후니랑 니니는 옷 작아서 못 입어서, 동생 줬다고 했는데 현이는 안 작아야. 현이는 왜 안 커? 6년 전 어른찬열 아니야, 현이 것도 동생 줄 수 있는데? 근데 우리집은 현이 밑에 또 동생이 없어서 못 주는 거야. (토닥이면서 옷 정리 마저 하며) 6년 전 독자5 (저를 안은 채로 옷을 마저 정리하고는 일어서 옷장에 옷을 넣고 아직도 시무룩해져 있는 저를 보고는 볼을 쓰다듬어 주기에 네 품에 고개를 묻는) 형아, 현이 알아. 후니랑 니니랑, 또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작아서, 유치원복도 친구들 꺼 옆에 걸어놓으면 여자애들 건 줄 안단 말이야. 6년 전 어른찬열 (시무룩해하다가 웅얼대는 말에 신경쓰이는구나 싶어 고쳐 안고 이마에 입맞추며) 현아. 현이가 엄마 배에서 더 오래 있었어야했는데 일찍 태어나게 되서 다른 친구들보다 작은 거야. 현이 태어났을 때 다른 친구들보다 엄청 작고, 아팠어. 그래서 현이한테 형아가 튼튼해져라, 하는 거야. 현이 작아서 슬퍼? 6년 전 독자6 (저도 고개를 들어 네 턱 부근에 입을 맞췄다 떼고 너를 보는) 사실은... 많이 슬퍼. 여자애들도 가끔씩 밥 먹을 때, 조금 놀리고... 엄마는 현이가 작아서 좋다고 하는데... 모르겠어, 형아. 현이도, 형아처럼 막 쑥쑥 크고 싶어. 6년 전 어른찬열 그래? 친구들 이놈, 해야겠다. 그치? (고쳐 안고 토닥이면서) 엄마랑 아빠랑 형아는 현이가 항상 아가였으면 하지, 너무 너무 사랑하니까. 현이가 쑥쑥 크고 싶으면 야채 친구들 잘 먹고, 밥도 꼭꼭 씹어 먹고, 놀이 시간에 운동도 잘 하면 쑥쑥 크지 않을까? 형아는 이렇게 큰 거 싫은데, 너무 커서 무서워 보이잖아. 아니야? 6년 전 독자7 (네가 무서워 보인다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친구들이, 형아 엄청 멋있다고 그랬어. 후니랑 니니도 나중에 크면 형아처럼 커져서 현이 지켜준다고 그랬다? 현이도 형아처럼 커질 건데. 근데 야채 친구들은 조금 그런데... 고기 친구들 많이 먹으면 안 돼? 현이 밥은 꼭꼭 씹어 먹을 수 있고, 놀이 시간에 운동도 잘 할 수 있어! 6년 전 어른찬열 형아 엄청 멋있대? 형아 멋있어 현이가 봐도? (살살 달래가며 얘기하는데도 야채는 꺼려하자 엉덩이 토닥이면서) 현이 야채 친구들 잘 먹어야 한다고 아주 아주 아가였을 때부터 의사 선생님이 그랬어. 그래야 튼튼이 된다고. 로보카 폴리처럼. 고기랑 야채랑 밥이랑 잘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6년 전 독자8 야채 친구들 싫은데... 그러면, 어, 오이랑 양파, 피망, 파프리카... 파 빼고는 다 먹을게! 헤헤, (베시시 웃어보이다 워낙 추위에 약한 지라 창문 틈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에 추운 지 네 품에 파고드는) 형아... 현이 추워. 6년 전 어른찬열 에헤이, 그럼 현이 쑥쑥 안 클텐데. (창문 살짝 덜 닫힌 채로 있었는지 바람 들어오며 춥다며 파고들자 얼른 닫고 옷걸이에 뒀던 가디건 입히며 웃음) 가디건 입어야 덜 춥지, 예쁜 옷 놔두고 형아 껌딱지 할 거야? 6년 전 독자9 (네가 저를 내려주곤 전에 크게 사 아직 조금 큰 카디건을 입고 네가 소매까지 빼주자 베시시 웃으며 다시 네 품에 안기는) 예쁜 옷도 입고, 형아 껌딱지도 할 거야. 근데 형아는 안 추워? 형아도 현이랑 같이 산 거, 카디건 입어! 엣취하면 어떡해. 6년 전 어른찬열 형아도 입어? 그럴까? 근데 형아는 엣취 잘 안 해. 튼튼이라서. (볼 만져주고 저도 옷장 열어 입고는 다시 안으며 거실로 나가면서) 옷 정리 다 했으니까 이제 간식 먹을까요? 6년 전 독자10 그래도 입어야 돼. 후니도 엄청 튼튼인데, 저번에 엣취해서 유치원 안 왔어. (카디건을 입고는 저를 안으며 거실로 가자 다리를 동동거리는) 간식! 현이 젤리, 젤리 주세요! 6년 전 어른찬열 그래? 그럼 형아도 조심해야겠다. (거실로 가 쇼파에 앉히고 젤리랑 쿠키랑 우유 챙겨와 테이블에 놓은 뒤 티비 틀며) 로보카 폴리 보면서 먹을까? 6년 전 독자11 (네가 젤리와 쿠키, 우유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앞에 앉자 소파에서 주르륵 내려와 네 허벅지 위에 앉아선 접시에 담긴 젤리를 집어 먹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응, 폴리! 아, 형아, 현이 폴리 로보트 들고 올게! (말하곤 장난감 방으로 후다닥 뛰어가선 폴리 로보트를 꼭 쥐고 나와 네 품에 다시 안기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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