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려욱-봄날)
| 카세트 테이프 01 |
띡,띡,띡,띡-
철컥-
"성규형! 나왔어요!"
이미 성인된지 오래지만 이 특유의 여린 목소리는 성종임이 틀림 없다. 음... 사실 비밀번호를 아는것도 성종이와 김명수 둘뿐이다. 김명수는 끈질기게 혀엉- 아 혀엉- 제 바알- 어? 알려줘- 하면서 징징거리길래 결국 내가 져서 알려줬고 성종이는
"우리 아들. 왔어?"
아들 같은 녀석이니까.
"형! 일찍 일어났네? 왠일이야!! 배고프지이- 뭐 해줄까?"
"그냥 커피 줘."
활발하고 밝을것 같은 성종이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는 녀석이라 의외로 지금시간에 일어나 있는 내가 상당히 반가운 눈치다.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하기도 하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녀석인걸 알면서도 나는 내 괴로움을 줄이고자 하루의 반을 잠으로 보냈으니.
"형! 나 알바하는데에서 케잌도 받아왔는데 그것도 줄까?"
"응"
커피를 만드는 뒷모습이 얇다. 널 처음봤던 그 날의 뒷모습 역시 얇았다. 그 날 너에게서 나는 나를 보았다. 남우현이 도망가고 나서 끝없이 생기는 외로움과 권태. 너는 그 저 대저택의 형상을 하고 있는 나의 집을 보고 부탁을 하였을지 모르지만 나는 너에게서 나를 찾아 그 부탁을 쉽게 들어주었을지도. 너의 젖은 얼굴 위로 떠오른 지독한 외 로움과 고독 그리고 끝없이 갈구하는 사랑.
"먹어요."
그리고 지금은 너에게서 남우현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녀석이 도망가고 밀려오는 고독감에 몸서리 치던 나는 인테리어를 바꾸었지만 따뜻한 척 할 뿐이었다. 그런 따뜻한 척만하는 인테리어를 정말로 따뜻하게 만들어 준 이성종. 지금 너의 따뜻함에서 녀석을 찾고 있다.
"형 있잖아요. 난 말이에요."
엎드려있는 내 머리위로 너의 손길이 느껴진다. 네가 뱉어낸 말이 내 머리 위에 얹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형이 나를 통해서 누구를 찾는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런데요."
언제까지고 이럴수는 없는 거 잖아요. 녀석이 나에게 우편을 보내오는 날이면 항상 이런식이기 때문에 너는 내게 어줍잖은 위로를 해대곤 했다. 그리고 지금도 나에게 어 줍잖은 위로를 하고있다. 고작 이런 말로 괜찮아질 심장이면 벌써 아물었을거야 성종아.
"저 다시 알바하러 가봐야 되요."
쉬어요. 내 뒤로 성종이의 발걸음과 철컹- 하는 문을 닫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정적. 성종아. 난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만 따뜻할수 있는 그런 나약한 놈이야. 남우현을 잊 지도 못하고 구질구질하게 이러고 있는 나는 구제불능의 병신이다.
근 8년간 죽어버린 심장을 난도질하고 또 난도질하는 김성규 역시 남우현 못지않은 겁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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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혁거세에요!
분량이 좀 거지 같죠....? 미안해요.. 아직 초반이잖아요...
다음편은 아마도 현성이들 과거가 시작되고 김명수와 이성열의 만남의 계기를 만들겁니다!
여기서 성종이는 성규랑 같이 살아요! 성규가 주웠다고? 하면 될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더 자세히 쓸거에요.
+브금이.. 저게 된이유는 성종이랑 우현이는 하나도 안닮았는데 따뜻하다는거 하나에서 성종이한테 우현이를 찾아서.. 그런건데...
브금 선정에 골머리좀 썩혔습니다ㅠㅠㅠㅠ
+표지가!! 표지가!!! 필요해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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