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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켄엔] Dark Paradise 上 | 인스티즈 

 

[VIXX/켄엔] Dark Paradise 上 | 인스티즈 


 

 

 

* 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를 참고하여 썼습니다. 


 


 


 


 

Dark Paradise 上 


 


 


 

김원식, Ravi Kim, 이 바닥에선 꽤 유명한 칼럼리스트. 어느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않는, 자칭 프리랜서지만 글쓰는 솜씨가 좋아 많이들 찾는다. 

어느 한가한 1980년대 오후, 원식에게 자신의 소속을 '뉴욕 타임즈' 라 밝힌 한 여자가 전화를 걸어 와 크리스마스 아침 자에 실릴 단편을 하나 써 

달라고 부탁해왔다. 원식은 단칼에 거절하려 했지만, 그녀는 아주 매력적이고 끈질겼다. 통화가 끝날 무렵 원식은 결국 한번 애를 써보겠다며 

그녀에게 백기를 들어 보였다.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원식은 제 머리르 부여잡곤 아주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크리스마스에 대해 내가 뭘 안단 말인가?  

원식은 저 자신에게 물었다. 게다가 의뢰를 받고 단편을 써 본적도 없지 않은가? 


 


 

원식은 결국 자포자기한 상태로 디킨스, 오 헨리 그리고 다른 크리스마스 유령들과 싸우며 며칠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 라는 단어 그 자체기 

그에게는 결코 즐겁지 않은 연상작용을 일으켰고, 위선적인 값싼 감상과 입에 발린 달콤한 말의 홍수를 떠올리게 해 심히 불쾌했다. 기껏 그럴듯하게 

써 봤자, 결국엔 소원 성취하는 이야기 따위 일텐데. 원식은 제 딴에 자존심은 있어서 그런 글을 쓰기엔 죽기보다 싫었다. 


 


 

방법이 없었다. 그는 그저 목요일에, 오랫동안 산책을 했다. 바깥공기가 제 머리를 맑게 해줄까 싶어서였다. 정오가 막 지났을 무렵, 원식은 그의 

시가가 떨어진 것이 생각나 시가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이재환, 모퉁이에 위치한 작은 시가가게의 젊은 사장이자 원식의 절친인 그는 항상 그렇듯이 

카운터 뒤에 서서 원식을 맞이했다. 재환은 오년 전, 원식이 한국을 떠나 뉴욕에 발을 처음으로 디뎠을때, 그리고 꽤나 긴 방황기를 겪었을때 만난 

유일한 한국인이였다. 타지에서 만난 고향사람이여서 그랬던가, 원식은 재환에게 극도로 의지하는 경향을 보였고, 재환은 그런 원식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곤 했다. 


 


 


 

" 잘 지냈나? " 


 


 

밝게 미소를 보이며 묻는 재환에게 원식은 그의 미소로 화답하였다. 


 


 

" 자네 거짓말은 항상 티가 너무 많이 난다는것이 흠일세. " 


 


 

원식의 의도와는 달리 재환의 눈에 비친 원식의 모습은 썩 좋아보이진 않았기에 재환은 장난스럽게, 동시에 무겁게 말을 건넸다.  

무슨 일 있나? 재환의 물음에 그제서야 원식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곤 그간 있었던일을 줄줄히 설명해냈다. 


 

" 크리스마스 이야기라고? 그게 문제야? 이봐 친구, 자네가 점심을 산다면 자네가 들어본 적 없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해줄게. 게다가 이건 몽땅 실화라는 걸 보장하지." 


 


 


 


 

그렇게 재환과 원식은 한 블록을 걸어 잭 네 식당으로 향했다. 둘은 잭에게 가벼운 손 인사를 건네곤, 뒤 쪽에 자릴 잡고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그제서야 재환은 입을 떼었다. 


 

" 육년 전, 그니까 자네를 만나기 전, 22살의 여름이였어. " 

그가 말했다. 


 

" 나와 나잇대가 비슷해보이는, 아니 어쩌면 더 어려보이는 한 꼬마가 어느날 아침 가게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지. 한 스무살 쯤 되어보였어. 

그는 끝 쪽에 있는 잡지 꽂이 옆에 서서 책들을 레인코트 주머니에 쑤셔넣고있었어. 나는 그가 하는 짓을 진작에 눈치채곤 소리를 질렀지. 그러자 그 애는 

산토끼처럼 달아나기 시작했고, 내가 카운터 뒤에서 겨우 빠져나왔을 때 그는 이미 애틀랜틱 애브뉴 아랫쪽으로 쏜살같이 뛰고 있었어. 그를 잡으려고 반 

블록 쯤 쫓아가다가 난 뛰는 것을 포기했지. 그리고 그는 도망가다가 '무언가'를 떨어뜨렸어. 난 더 이상 못뛰겠어서 그 '무언가'를 내려다 보았지. 


 

그건 그 애의 지갑이였어. 신고할 작정으로 지갑을 열어보았는데, 안에 돈은 한 푼도 없었고, 몇 장의 사진과 함께 글쎄, 꼴에 운전면허증은 있더군. 

운전면허증에 그 애의 이름과 주소가 써 있었어. 이홍빈, 그 애의 이름이였지. 한국인이라니.. 조금은 의외였다네. 사진 가운데 하나는 그의 형, 또는 애인 

으로 보이는 남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찍은 사진이 있었어. 둘 다 외모는 말끔하게 생겼더래. 사진 뒷면에는 〈이홍빈,차학연 1978.05.24> 라고 써있더군. 

사진 속 그 남자는 그 애의 애인이였나봐, 형제끼리 성이 다를 일은 없지않는가?(웃음) 아무튼, 사진을 보고 나니 난 감히 고발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 

아마 그 애는 지금 마약을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가진 것 없는 같은 고향의 불쌍한 꼬마가 그따위 싸구려 책 몇 권 훔쳤기로 뭐 그리 큰 일이겠나? 


 

그래서 그 지갑을 계속 가지고 있었어. 가끔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냥 미적대고만 있었지. 그러다 크리스마스날, 난 할 일이 없었고, 

그 지갑은 내 눈에 띄였던걸세. 제기랄, 뭔가 좋은 일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난 코트를 걸치곤 지갑을 직접 돌려주러 갔지. 주소는 보럼 힐 너머에 

있는 임대 주택 단지 어딘가였어. 그 날 바깥 날씨는 무척이나 추웠지. 번지 수를 몇번 잘못 짚은 후에야 집을 찾아냈고, 초인종을 몇번 눌렀어. 응답이 없었어. 

아무도 없나, 하고 생각했지. 혹시나 해서 다시한번 초인종을 눌르곤 조금 더 기다렸어. 역시나 아무 응답이 없길래 발길을 돌려 막 가려는데, 문으로 나오는 

발자국 소리가 미세하게 들리는거야. 어눌한 영어로 누구냐고 묻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지. 난 사진속 그 남자이겠구나, 싶었고, 이홍빈을 찾는다고 

말했어. 문을 사이에 두고 얘기해 잘 안들렸나, 그가 되물었어. '홍빈이니?' 내가 대답을 하고있지 않자, 그는 내가 이홍빈인줄 알았는지 허술한 잠금장치를 

풀곤 문을 활짝 연 채 말했어. '난 너가 크리스마스 날엔 반드시 날 다시 찾아올꺼라 믿었어.'  


 

그리고 그의 눈은 감겨있었지. 그는 나를 안으려는 듯 팔을 벌렸어. 자네도 눈치 챘겠지만, 생각 할 시간이 없었다네. 빨리 사실을 알려 줘야했지.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군. '맞아 학연아, 크리스마스라 널 보러 돌아왔어.' 왜 그랬냐고는 묻지말게. 나도 모르겠어.  

아마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가 뭐 그랬겠지. 나도 몰라. 그냥 그렇게 돼 버렸어.  


 

그러자 차학연은 나를 껴 안았고, 그의 굳게 닫힌 두 눈에선 눈물이 멈추질 않았지. 나 또한 그를 진득하게 안아줬어. 내가 당신의 

애인 이홍빈이라고 확실히 말하지는 않았어.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최소한, 그건 그냥 분위기만 그런 척 했던거야.  

난 속이고 싶은 생각 따윈 전혀 없었어. 그건 우리 둘이 그렇게 하기로 꾸민 게임같은 거였지, 규칙따윈 전혀 필요 없는.  


 


 

…그러니까 내 말은, 차학연도 내가 이홍빈이 아니라는 걸 알고있었단 얘기야. 

아무리 그의 눈이 닫혀있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낯선 사람과 자신의 애인의 목소리 정도는 구별 할 줄 알았지.  

하지만, 그러는 척 하는게 그는 기뻐보였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였어. 나나 차학연이나, 그렇게 하는게 행복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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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 취향저격도 이런 저격이 없어요... 세상에...진짜..으헣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어뜨케 진짜 미치겠다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뷰킬
어머첫댓글..♥코ㅎ마워요♥
10년 전
독자2
오또카지ㅠㅠㅠ아련아련해여..★
10년 전
독자3
며칠 접을 못했다고 이런..ㅠㅠㅠㅠ 아련터지고 좋으네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아..잠시만..나 다 보고싶은데 왜 딱 끝나버렸지!?!?신알신하고갑니당♥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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