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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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
"...네.네....알겠습니다.그 부분은 내일 제가 그쪽으로 가서 얘기하도록 하죠." 찬열은 백현이 깰세라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자고 있던 백현이 살짝 뒤척이자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준뒤 밖으로 나온 찬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첸의 방으로 향했다. 첸의 방문 앞에서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는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첸이 찬열을 반겨줬다. "니가 왠일이야?이 늦은 시간에." "...잠시 얘기 좀 하게." 게임을 끄고 휴대폰을 한쪽 구석으로 던져놓은 첸은 몸을 똑바로 일으켜 찬열을 바라봤다.왠만해선 자신이 찬열의 방으로 가면 갔지 찬열이 자신의 방으로 오는 일은 없었기에 큰 일이 있는것인가 싶어 첸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침대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다 앉은 찬열은 입술을 혀로 한번 훑은뒤 입을 열었다. "이씽 말인데, 지난번에 나랑 변백현 DNA 대조 해줬던거, 그게 공식적으로 허가받고 한게 아니었나봐." "...뭐?" 이씽이 백현과 찬열의 DNA 검사를 해준 사실은 첸도 찬열에게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당연히 공식적으로 허가가 떨어진 이후에 했을거란 생각에 허가를 받았냐는 말은 아예 묻지도 않았었다.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는 허가를 위해 찬열의 아버지 에게 허가요청 을 했다간 백현은 '남의 아이를 밴 오메가'라는 낙인이 찍힌채 쫓겨날수도 있었고, 찬열은 아예 요청 자체를 거부했을 상황이었다. "방금 이씽이 근무하는 병원측에서 연락이 왔어. 마음대로 샘플 사용한거 죄송하다고, 빠른 시일내로 처벌하겠다고." "...그렇다는 얘긴." "...이 사람들, 이씽의 의사면허를 박탈시킬 확률이 커." 낭패였다. 이씽이 의사면허를 박탈당한다는 것은 그 즉시 이씽이 중국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말과 똑같았다. "미치겠네. 무슨 방법 없어?" "우선 내일 바로 병원쪽으로 가서 이씽이 무단으로 샘플을 사용한게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올거야.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 첸은 말없이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백현이는.백현이한테 얘기 할거야?" "...아니." 이씽이 DNA대조를 해줬다는 것은 첸 이 얘기해준 덕에 백현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지금 이 얘기를 한다면 백현이 모든 일을 자기 자신 탓으로 돌릴 확률이 큰 탓에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을거라는 생각이었다. "...알았어.피곤할텐데 들어가봐." 찬열은 별 말 없이 첸의 방을 나갔다. * * * "으음...어디 갔다 왔어...?" 방으로 돌아오자 잠에서 깼는지 푹 잠긴 목소리로 백현이 물었다. 찬열은 백현을 침대에 눕힌뒤 자신도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형이랑 잠시 얘기 좀 하고 왔어." "...무슨 얘기?" "별건 아니고,그냥 회사 일 관련해서. 피곤할텐데 더 자." 요즘들어 잠이 부쩍 늘어난 덕에 입덧 때문에 줄어든 밥 먹는 시간 을 잠으로 채우고 있는 백현은 눈을 몇번 꿈뻑거리더니 이내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도롱 거리는 백현의 숨소리에 맞춰 백현의 등을 토닥거리던 찬열은 이내 자신도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 * * "잘 다녀와.일 안풀린다고 부하직원 들한테 화풀이 하지 말고." "누가 들으면 내가 진짜 그러는줄 알겠는데?" "저번에 준면 아저씨가 그러던데? 루한 인가? 그 분이 너한테 화풀이 당하고 나서 자기한테 그렇게 니 뒷담화를 그렇게 많이 한다고." 김 루한 이새끼를 진짜. 차마 욕을 할수는 없어서 속으로 이를 간 찬열은 백현에게 다녀오겠다 말한뒤 밖으로 나섰다. 확실히 찬열과 백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로 두 사람 사이가 눈에 띄게 가까워 진것이 사실이었다. 백현의 건강만 해결된다면 완벽할거라 생각한 찬열은 대기하고 있던 준면의 차에 올라탄뒤 이씽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달라 말했다. 회사 근처에 있던지라 회사에 갈때 걸리는 시간과 거의 엇비슷하게 시간이 걸렸다. 차에서 내린 찬열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사 - 아마도 인턴 쯤 되보이는 - 의 안내로 어렵지 않게 병원장실에 도착할수 있었다. 가볍게 예의상 노크를 한뒤 안으로 들어가자 병원장을 비롯, 몇몇 의사들이 찬열에게 반갑다며 악수를 청해왔다. 딱히 해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찬열은 그래도 예의상 손을 내밀어 악수를 받아줬다. "우선 앉으시지요.커피나 차라도 한잔," "괜찮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잘라버리는 단호한 찬열의 행동에 순간 당황한 병원장은 몇번 헛기침을 한뒤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선 저희 병원 소속 의사 한명이 샘플을 허가 없이 개인적 목적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한 점,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개인적 목적이 아니거든요." "네?그게 무슨," "이ㅆ,장 선생님은 개인적 이윤 이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제 샘플을 허가없이 사용한것이 아닌, 제 부탁에 의해서 검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 "극비로 간주해야할 상황이라 저희 부모님께 허가를 요청 하는 게 곤란해서 어쩔수 없이 허가 없이 일을 진행한듯 한데, 이 일이 이렇게 확대될줄은 예상치 못했네요." "..." "소문이 확산 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기업에서 따로 조취를 취하겠습니다. 그리고, 장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목적을 추구하는것이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더 할말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당황한 표정으로 어버버 거리는 의사들과 병원장을 뒤로 한채 찬열은 병원장 실을 빠져나왔다. * * * 찬열이 가고나서 몇시간뒤, 연락을 받고 온 이씽이 조심스레 병원장 실로 들어섰다. "...박회장님 아들분이 찾아왔었네.자네가 개인적 이윤을 취하려고 한게 아니라 하고 가시더군." "...!!"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 하도록 하지. 소문 도 E그룹 측에서 잘 처리 한다고 했으니 걱정 할거 없고." "...감사합니다." 이씽은 고개숙여 병원장 에게 인사했다. "...다만, 이미 타격을 받은 우리 병원의 이미지 와 환자들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줘야 겠네." "..." "자네,앞으로 6개월간 의사 면허 정지 일세." "...네?" "물론 자네가 박회장님 아들분 내외 를 맡고 있는건 알고 있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벌을 아예 안내릴수는 없어." "...알겠습니다." "박회장님 아들 분 께 감사하게. 그 분이 여기 와서 말을 했기에 망정이지 그 말을 안했으면 자네는 위원회도 소집되지 못하고 그대로 면허 박탈 이었어." "..." "일단 자네 환자들은 내일부터 모두 다른 의사들로 주치의가 바뀔테니 너무 걱정 말게. 반년 정도만 잠시 쉬고 온다고 생각해." 병원장의 위로 아닌 위로 에도 이씽의 표정은 펴질줄 몰랐다. 6개월 후라면 백현의 출산 예정일 이 아슬아슬 하게 걸쳐 있는 달 이었다. 안그래도 몸이 약한터라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데...차마 말하지 못한 말이 이씽의 입안을 맴돌았다. * * * "...첸씨." [이씽?] "...저 반년동안 의사 일 하는거 못하게 됐어요." [뭐?거기서 기다려.내가 가서,] "와도 소용 없을거에요. 이미,다 끝났어요." [...] "배큥이 한테는...그냥 저 반년동안 휴가 냈다고,그렇게 말해주세요." [...] "사실대로 말하면, 또 스트레스랑 받을수 있고 하니깐, 그냥 그렇게 말해주세요." [...알겠어.] "..." [...] "...끊을게요." 첸은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지금 이씽에게는 잠시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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