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동거 009 |
"진짜 형들 너무 우리 어린이취급하는거 아니예요!?"
"짜식들아 1년후면 너네도 이런거 껴줄게, 조용히좀해 이성종"
"진짜 별로다 정렬이형"
"성열이형 생일 축하해, 난 진짜 형 없으면 안될거같아!!"
"짜식, 4년전이면 몇살이냐..중학생이였네, 많이 컸다 성종이"
"뭐에요?"
"울면서 춤추면 너 배도고프고 쓰러져, 먹고하자, 나도 마침 밥먹을 사람이 없었거든"
"다이어트해요, 구경은 해줄테니까 혼자드세요"
"자 먹어, 왜 그렇게 울어"
"춤이 안되니까요, 난 남들보다 미친듯이 연습하는데도 안된다고 맨날 혼나니까요, 분해서요"
"분하면 맘껏 먹어"
성열이 성종의 입에 김밥을 넣어주자 성종은 조용히 성열을 보고 있다가 오물오물 씹었다. 어려서 인지라 더 안타까웠다. 성종을 보면서 먹고있는데 녀석은 밥을 씹으면서도 연신 울어댔다. 결국 눈물이 또 날것같아 성종을 꽉 안았다. 안자마자 녀석은 펑펑 울었다. 무슨 사연이냐고 묻고싶었지만, 처음보는 녀석이 입을 열리가 없어 조용히 안아서 토닥여주기만 했다. 그후로 계속 점심을 가지고 가면 같이 먹고하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다. 지금까지도 데뷔를 못하고 있는 녀석은 긍정적으로 곧 할것이라며 헤프게 웃어 보였다.
이말이 떨어진지 약 3시간이 지났다. 시간은 약 11시를 지나가고 있었고, 정렬과 성종은 둘이 대자로 뻗어 누워자고있었고, 동우는 성열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쫑알쫑알 말을 했고, 명수는 묵묵히 동우의 얘기를 듣고있었다. 별건없었다. 거의 말하는걸 보아하니 '성열아 너가 아까 잡아줘서 감동이였다' 는 둥, '너 뿐이야' 라는 둥 별 시덥지 않은 얘기였다. 그게 좋다고 맞장구쳐주며 헤벌레웃고있는 이성열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핸드폰에 진동이 울려 곧 내려다보면, 우현이었다. 아참, 이성열 없어지고 나서 화 엄청냈었는데, 그후로 녀석을 본적이 없었구나..
- [아니, 그땐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과격하게 흥분했어]
[어디야?..오늘 성열이형 생일이던데]
- [생일이여서 오늘 동우형이 바다가자고 해서 왔어]
[아..그렇구나..재밌게 놀아라]
바다에 왔다는 문자를 본 우현은 명수의 빈 병실에서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미안해...이거까진 아니잖아.."
명수가 옷을 잡고있던 손을 살며시 내리며 내심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여기는 아니라는건가, 그런 생각을 품으며 성열을 바라보았다. 성열의 눈동자는 상당히 흔들리고 있었다.
"미안해..미안해 명수야"
"됐어"
.
"김명수 환자?,"
"네,..아 병원이네"
"김명수 환자 친구 어제 병실에 있다가 지금 열나고 난리났는데 어디에요!, 이환자 보호자가 없는.."
"우현이요? 남우현?"
"음...네 남우현 환자요!, 어제 김명수씨 왔나 확인해보려고 갔는데 쓰러져있더라고요, 지금 어디세요"
"곧 갈게요, 곧..아니 빨리갈게요"
명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아직도 세상편하게 자고 있는 성열을 뒷전으로 하곤 재빠르게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음식을 하던 동우가 명수를 불렀다.
"어디가 너!!!!!!"
"형, 남우현 아프대, 쓰러졌데, 어제 내 병실에 왔었나봐 이새끼.."
"지금 어떻게 가려고,!!!!..여기서 서울까지 족히 빨라도 3시간걸리는데.."
"버스타고 가야지 어떻게해, 이성열 잘챙겨줘, 지금 열나고 난리났데 가봐야되"
"...남우현 보호자없어?, 꼭 지금 가야되? 밥만 먹고 차타고.."
"개 봐줄사람 나밖에없어, 미안해 나 먼저갈게"
신발을 급하게 신곤 명수는 잽싸게 뛰었다, 생전 안아프던놈은 꼭 1년에 한번씩 견디기 힘들정도로 아프곤 했다. 이번년도도 생전 안아프고 귀찮게 하던놈이 열나고 쓰러졌다는 말에 명수는 민감해졌다.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 10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돈을 구겨넣곤 다리를 떨며 핸드폰을 들곤 불안한 시선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괜시리 펜션으로 눈이 향하는게 이성열이 걱정되었다.
"명수..지금 우현이아프다고 연락와서 급하게 나갔어"
"우현이..?"
"왜 그 있잖아, 우리회사 연습생, 그 드라마 찍었을때 본애.."
"아..개가 명수랑 친했었나.."
"저렇게 죽기살기로 김명수가 뛰어나간거보면, 안친한애는 아닌거같아"
"..."
어제 미안하다고 다시한번 얘기해줄려고 눈을 뜨자마자 명수를 찾았건만, 녀석은 우현이 아프다고 잽싸게 가버리고, 마음속 깊숙히 서운한 마음이 맴돌았다. 당연히 친구가 아프면 갈수도있는건데, 왜 하필 오늘인지, 성열은 닌텐도게임으로 싸움을 하고 있는 정렬과 성종의 뒤에 있는 쇼파에 앉아 죽은 사람처럼 풀썩 누웠다. 그것도 잠시 동우가 미역국을 끓여와 상앞에 내밀면 다들 맛있겠다며 게임을 중단시키고 잽싸게 달려왔고, 성열은 맥없이 앉아 미역국을 먹었다. 김명수 자리 하나가 비어있는것을 보고 씁쓸하게 고개를 숙였다. 친구가 아픈거니까 간건데, 왜그래 이성열, 김명수가 친한친구래잖아, 어쩔수없이 간거잖아, 혼자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했으나, 곧 그 생각도 잠시 제자리로 돌아와 서운함이 커졌다.
"아니..맛있어!...맛있어..흐흐"
"맛있는데 표정이 왜그래..명수 없어서 그래?"
"아니..내가 개 없다고 왜 이러겠어..아니야"
"그럼 얼른 퍽퍽 떠먹어,"
힘없이 숟가락을 쥐고있는 성열의 손을 다시 한번 동우가 잡아주며 먹으라고 웃어보였다. 병실에 가면 만날수있겠지, 얼른 가고싶다, 라는 생각에 밥을 다 먹곤 얼른 가자며 동우를 부추겼다. 조금 더 놀고싶다고 칭얼대는 성종과 정렬에게 동우가 눈짓을 주며 그냥 가자고 차안으로 끌었다. 성열은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며 핸드폰을 만졌다.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싶어서 설마, 먼저갔다라는 문자가 올까봐 핸드폰을 계속 바라보았지만, 서울에 도착하는 그 시간까지도 아무런 문자가 없었다.
"옆방에 있어요, 열이 많이 끓어서 열 내리고 있어요"
"어떻게 된거에요, 네?,"
"그냥 아까말했듯이요, 김명수씨 왔나 확인해보려고 간건데, 남우현 환자가 쓰러져있더라고요 식은땀 줄줄흘리면서"
"그래서 지금 우현이 괜찮아요?네?"
"괜찮아요, 독감인데 주사 맞히고 검사도 하고 있으니까.."
"..."
"하필 여름에 독감걸릴건 뭐래요..흐흐"
명수가 간호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병실 환자 목록에 '남우현'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곤 병실로 들어갔다. 이불이 몇개가 덮여있는데도 불구하고 몸을 떨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우현에게 다가가 우현의 손을 꾹 잡았다. 손을 잡아도 미동이 없는 녀석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며 이불을 더 끌어올려줬다. 왜 아파가지고 사람마음 불편하게 하는지, 그대로 고개를 푹숙였다. 곧 우현이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따뜻한 손길에 눈을 떴다.
"김명수?"
"너 없을줄 모르고 왔지, 병실와서 문자한건데.."
"그럼 왔다고 하던가,"
"여전히 무심하다, 넌 친구한테 으유.."
"새삼스럽게 말한다?"
"어어..?여보세요?이성열?"
명수의 입에서 들려오는 이성열이라는 이름 세글자에 우현이 방금까지 짓던 생글생글한 미소가 사그라들었다.
"여기 남우현 병실, 이 병자가 또 쓰러져서 사람골아프게 하네, 말못하고 가서 미안해"
- 괜찮아..그래..어제 미안하다고..그냥 그거 말할려고 전화했어
"미안할게 뭐가있어, 오늘도 올꺼지?"
- 응..?...응
"나 없으면 남우현 병실로와 거기있을게"
- 알았어 끊어!
핸드폰을 전화종료 버튼을 누르고나선 성열은 후 한숨을 내쉬었다. 내심 우현은 아무런존재도 아니였는데 어느새 질투의 대상으로 지목이 되어버렸다. 씁쓸한 통화를 마치곤 회사에 잠시 들렸다 가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이호원] 이호원이다..받을까말까 망설이는 손길이 얼마안있다 받아버렸다.
- 어디야
"나...?...나 회..회사지.."
- 죽을래
"..회사..회사맞아!!!!...왜전화했어"
- 내가 지금 회사인데 니가 회사라고?, 맞고싶어?
호원은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거짓말을 하면 말부터 더듬는 성열의 버릇을 알아채고 힐끗웃다 자신의 방이 텅빈것을 보고 성열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하긴 문자로 정렬이 성열이 생일 기념으로 바다에 놀러간다고 했으니 회사일리가 없지, 성열의 생일떄문에 잠시 스케줄을 다 미루고 호원은 한국으로 무작정 왔다. 전부터 굳이 챙겨주지 않으면 생일같은거 바라보지도 않는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생일을 꼭 챙겨주고 싶었다.
- 놀고있네, 그쪽으로 갈게 거기 꼼짝말고 기다려
"이호원 오셨네"
"뭐?..."
"이호원, 성열이 생일 챙겨줄려고 오늘 일본에서 온거야,"
"이호원이 왠일..."
"너도 알면서 왜그러냐, 이호원이 성열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는거,"
"...그건..알지만.."
"알면 이호원한테 맡겨, 오늘은 애 때려죽이지 않기로 약속했어 나랑,"
커피 한모금을 들이마시고, 동우를 보면 그제서야 표정이 풀려보였다. 한편 동우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때리지 않을거라는 말엔 안심을 했지만, 왜 그때 머리속에서 명수가 생각났는지 머리를 한번 도리도리 휘젓다가 정렬과 함께 카페를 나갔다.
.
한편,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조수석 문을 열고 성열을 구겨넣듯이 넣어 안전벨트를 채워주고 호원은 운전석에 문을 쾅 닫으며 탔다. 무슨일로 갑자기 한국에 왔나싶어 성열은 긴장한듯 목이 뻣뻣하게 굳었다.
"목 힘풀어, 지금 니 모습 존나 웃기니까,"
"...일하다가 한국엔 왜 왔어"
"..."
"왜왔냐고 물었잖아,.."
"...너.."
"...어?"
"너 생일이니까..어제 올려고했는데 일이 쌓여서 오늘온거라고.."
호원의 약간 힘이 빠진 말투에 성열은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뜨고 호원을 바라보았다. 방금 잘못들은건가? 귀를 한번 후비적 거리곤 호원에게 다시 물었다.
"뭐라고..?..나지금 잘못들은..."
"니 생일떄문에 왔다고, 내가 직접 오셨다고 일본에서"
"하...잘못들은게 아니구나.."
"띠꺼워?"
"어..?아니.."
"뭐"
"너가 왜이러는지 이유를 알고싶은데..너 또 무슨 수작으로.."
"넌 항상 내가 무슨 수작으로 너 데리고 다닐거라는 생각만 했냐,"
"너 그렇게 어깨 움츠리고 있지마, 누가보면 니 강제로 끌고와서 먹이는줄 알겠다"
"...맞잖..."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기 싫거든, 어깨 펴, 재수없게 그러고 있지말고"
그래도 호원이 사준건 맛있었다. 워낙 제취향을 나름 아는 호원이라, 가끔씩 호원이 사주는 밥은 티내진 않았지만 맛있었다. 호원이 일어나자 뒤이어 성열이 일어났다. 성열은 호원의 뒤를 졸졸 쫓으며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꺼내려는데 말이 쉽지 목구멍에서 나오질 않았다. 음식집 문을 나오고 성열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나를 위해 와줬다는데, 이대로 경계하고 있기도 뭐하고..
"이호원.."
"뭐"
"고마워, 맛...맛있었어"
"오늘 밤비행기.."
"갔다가 언제와..?"
"한 이틀 후면 올거야, 니 드라마 찍고있을때"
"아.."
"너희집가자, 이 근방 더 돌아다니다가 너 얼굴팔리겠다"
"어..?어..."
"왜..?"
"생일 선..물.."
호원이 낯설은 모양새로 쭈뼛하게 목걸이가 담긴 케이스를 내밀었다. 성열은 뭘까 하고 열어보면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던 일본산 목걸이였다. 성열은 보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곧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힐쭉 웃었다. 호원은 어깨가 으쓱해져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이호원..."
"좋으면 좋다고해, 가지고 싶다고 하도 지랄해서 귀아파서 사다준거니까"
"고마워..나이거 진짜 가지고싶었는데.."
"..."
"앞으로 계속 차고 다닐게, 정말 고마워."
"시끄럽고 들어가자,"
호원이 어렵게 성열의 어깨에 손을 댔는데 성열이 피하지않았다. 그것만으로 힐쭉 웃었다. 한편 성열은 목걸이에 정신이 팔려 호원이 손을 올린지도 모르고 목걸이에 집중을 했다. 엘레베이터에 올랐을때 성열은 호원을 슬쩍 보았다. 오늘의 이호원은 평소의 이호원이아니다, 내심 오늘 호원이 해준 것들을 떠올렸다. 이호원, 오늘은 이 이름 세글자와 함께 거울에 비친 고개숙인 모습이 평소와는 다르게 보였다. 목걸이를 보며 계속 좋아하는 성열을 보며 호원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거 하나에 저렇게 좋아할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
한편 밤 9시정도가 지나고, 자신의 병실문을 열어 성열이 왔나 확인을 해보러 왔는데, 없다. 평소같으면 더 일찍 들어와야될 성열이 들어오지 않는게 느닷없이 걱정이 되었다. 전화를 해보고 문자를 해봐도 답이 없다. 급한대로 동우에게도 연락해보았지만 동우역시 받지않았고, 술에 취해 정렬이 명수의 폰을 가져가 자신에 폰에 번호를 저장해준게 생각나 정렬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냉큼받았다. 역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 좀 빠른건가,
- "응 누구냐, 아 그 고딩이네!!"
"네..저기 이성열 어딨나요..안와서.."
- "아 너 먼저자! 성열이 오늘 만날 사람있어서 좀 늦어!"
"그게 누군데요.."
- "몰라도되, 끊어! 나 지금 동우랑 고스톱치고 있어 이자식아!악 야 장동우!!!끊어 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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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일요일이네여..내일이면 학교 흡..잠시만 울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매번 댓글써주는거 진짜 감명깊어여!!!!!(뭐지?)
크킄.....그대들이 재밌다고 해주실때마다 저는 기분이 엄청 좋아요!!!!!!!!!!!!!!!...
근데 의외로 전개가 느려지는건가?..제대로 되가는거 맞죠? 저도 헷갈리네요 풉...
읽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호원이가 가끔씩 무서워지네요..변할때마다 덜덜더럳러덜덜...
오늘도 재밋게 읽어주신 분들껜 제 사랑을 드려요..♡
우리 독자님들 스릉흔드..내꼬하쟝..^3^...♡
내일을 위하여 아자아자 빠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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