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동거 011 |
'1층입니다'
"너 도대체 왜이래, 왜이렇게 질질짜고 표정이 그따구냐고,"
"..."
"너 진짜 나한테 또 맞아볼래, 너 아까 물어본것도 그렇고,"
"..."
"다른 새끼랑.."
"..."
"아니지, 아니겠지,"
"..응.."
"갈게,"
화를 꾹 눌러참곤 성열에게 등을 보이며 대문을 열었다. 성열이 엘레베이터를 누르고 기다리는동안 핸드폰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힘없이 꺼내 보면, 김명수다, 김명수. 핸드폰에 찍힌 '김명수'이름 세글자에 괜시리 손이 떨려왔다. 안받으면, 안되겠지, 받아, 받자, 통화버튼을 꾹 눌러 전화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김명수가 아니다.
"네? 경찰서요?"
- "지금 이학생이 지나가는 남자학생을 때려서 경찰서로 와있는데, 와서 합의부탁드립니다"
"곧..갈게요"
명수는 성열의 수척해진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말이돼? 저자식이 우리 자식을 저렇게 때려눕혔다고!!!!, 말이되냐고요 지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애 얼굴 어떻게 할껀데!!!!!"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자마자 와서 성열이 한건 꾸벅 숙여 인사하는것뿐이였다. 성열의 입에선 죄송하다는 말이 끊이질 않았다. 그와중에도 명수는 가만히 성열을 지켜보았다. 이젠 삿대질이 성열에게 향하며 버럭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경찰이 간신히 막아, 얼떨결에 합의를 보았다. 병원비를 다 대주겠다는 조건하에 모든일이 끝나고, 그 부모는 명수에게 '너 이새끼, 정신똑바로 차리고 다녀 새끼야,' 욕을 지껄이곤 경찰서 문을 열고 나갔다. 성열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나갔다. 곧이어 명수도 뒤따라 나왔다.
"김명수.."
"..."
"명수야..명수야"
"..."
"미안해, 안그럴게..한번만..한번만.."
"..."
"용서해주면 안되..?...미안해..안그럴게"
'명수야' 성열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명수는 순간 울컥했다. 곧 성열이 자신의 팔목을 잡아오는데 아까 호원과의 관계가 생각나버려 손을 거칠게 빼내었다. 당황한 성열의 얼굴을 보다가 이내 표정을 굳혔다.
"뭐..?"
"나한테도 걸레냄새 나는게 아닐까싶어서, 치우라고"
"..너..."
"이젠..내가 너 같은거 들여다보지도 않는다고, 이호원이랑..됐다"
"...집에 왔...었어?"
"내가 니따위거, 변명이라도 들어볼까해서, 퇴원수속 밟고 집에왔다, 근데 뭐했냐 넌? 신음이나 흘리고 뭐냐? 이호원밑이 그렇게 즐거웠어?"
"..."
"죽여주더라, 너 내옆에 오지마, 나까지 더러워질까봐 무서우니까."
"..흡..."
결국, 또 눈물을 터트렸다. 이호원에게 강제로 당하는 일은 절대 보여주지 않으리라 그렇게 굳게 마음을 가졌건데, 보고 말았다. 결국, 김명수가 보고야 말았다. 김명수의 입에서 나온 '더럽다'라는 말이 가슴을 찔러댔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명수는 성열의 어깨를 치곤 등을 보인채 걸었다. 명수의 눈에도 눈물이 곧 흘러내릴듯이 고였다. 성열의 집으로 온 명수는 유유히 아까 성열과 호원이 관계를 맺은 쇼파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너무 쐐기를 박아 말을 했나, 급하게 후회가 밀려왔다. 성열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고개를 휘저었다.
.
성열이 눈을 떠보면, 성종의 집이다. 옷에는 술냄새가 베어 코를 찔렀고, 머리가 아파왔다. 찌릿하는 머리를 움켜쥐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
"형 왜이래졌어..어제 왜 많이 먹지도 않는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먹었어..형..."
"죽고 싶어..성종아..나..나..힘들어.."
"형..형..술 덜깬거지..?...무슨 그런 소리를해..이호원이 또그래..?...그래서 그러는거야?..."
"난..개한테 돌아가지못할꺼야..더러우니까..걸레냄새나니까.."
"무슨 소리야..형.."
"내가 더럽데...정말 좋아하는 사람한테..더럽다는 소리를 들었어.."
"..더럽다..더럽다..성종아 너도 내가 더러워?"
"형 도대체 왜이래!!!!..왜이래 도대체!!!!.."
"김명수..."
"김명수? 명수..?.."
"딱걸렸네..이호원이랑 그짓하는거"
금세 울다가 헤프게 웃는 성열을 보며 성종은 허- 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말이 안나오지..죽고싶어..나 진짜 미치겠어"
"...."
"정말..김명수한텐 내가 이렇게 살고있다는거, 보여주기 싫었는데..성종아..흡.."
"...형.."
"더럽데..자기까지 더러워질까봐 무섭데..이제 끝이야 모든게.."
"...."
"너만 알고있어..동우나 정렬이형한테 말하지말고, 나 스케줄있다..흐흐..가볼게..."
.
어제 하루종일 성열을 기다렸다. 안그래도 밤중이라 혼자 두고온게 마음에 걸렸다. 그것도 펑펑 울고있는 애를, 아침이 되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싫다, 싫다해도 머리속에 맴도는건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어제 성열에게 '더럽다'고 저질러 버린 말을 생각하며 머리를 터는데 성종의 문자를 보았다. 대충 씻고나서 옷을 갈아입곤 집을 나왔다.
"내가 여기 사람들만 없었으면 너 때리고 싶어 이 씨발새끼야.."
"이성열이 또 너한테 꼬질렀냐?"
"뭐..?허..."
"왜 불렀냐고"
"너 성열이형한테 그러면 안되, 성열이 형이 니 얼마나 아끼고 좋아했는데, 너 그러면안되...새끼야"
"너같으면, 그짓하는데 똑바로 볼수있을거라 생각해?"
"..."
"나도 이성열 많이 좋아했어, 좋아하는걸 넘어섰지,"
성열과 좋아하는 그 이상의 관계였다고 명수는 말했다. 애초부터 눈치를 챈 성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열이형은 달라"
"도대체 이성열이 뭐가 달라서 니네 셋다 난리인데, 나만 모르는 그게 도대체 뭔데"
"성열이형한테, 더럽다고 한거 사과해, 너의 그 한마디에 성열이형 어제 많이 마시지도 않는 술 그냥 퍼부었고, 미친듯이 울었어"
"..."
"넌 뭐야?, 넌 울어봤어? 넌 니 기분대로 니가 화나니까 아무말 막던진거 밖에없잖아"
"..."
"니가 아무말 막던진 그 한마디에, 성열이형은 죽고싶다까지해 이 씨발..., 니 얼굴 못보겠대잖아, 어떻게 하냐고 울잖아 계속"
"..."
"너라고 다를건 없었네, 너도 다른사람들하고 똑같은 존재였어,"
성종은 눈물을 머금으며 명수에게 욕을 쏟아부었다. 아무리봐도 화가났다. 성열이 호원에게 잡혀산다는건 알고있는 일일텐데, 그걸 이해하지 않고 막말을 던지는 명수에게 화가났다. 명수는 성종의 욕짓거리와 함께 뱉어지는 말에 순간 입에 지퍼가 달린듯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더럽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하지만 성열이 호원의 밑에서 신음한 그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려왔다. 그런 걸 이해하라는듯이 말하는 성종에게 명수역시 화가났다. 하지만 곧, 고개를 푹 숙였다.
"지금은 또 어떤정신으로 토크쇼를 찍고 있을지 궁금하지않아?,"
"..."
"너때문에 존나게 힘든데, 그 토크쇼 꼭봐라, 세상사람들은 성열이형 멋있다. 웃는게 이쁘다 소리 해도 넌 그소리 절대 안나올거다,"
"..."
"너 이따위로 맨날 성열이형 울리고 그럴거면,"
"..."
"이제, 관둬라, 괜한사람 또 죽고싶다 생각하게 만들지말고"
"뭔소리야.."
"너가 이성열을 두번죽이는거야, 김명수"
성종이 이를 꽉 꺠문채 의자를 밀고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성종이 가고 남은 빈자리를 누누히 바라보다 명수는 이를 바들바들 떨며 핸드폰을 열었다. 눈앞에 보이는 '갤러리'라는 사진첩을 열었다. 성열의 생일때 울면서 케잌을 들고있는 성열의 사진을 보았다. 이쁘다, 귀여워 죽겠다. 명수는 씨익 웃었다. 하지만 곧 눈물도 쏟아져내렸다. 카페 구석에서 명수는 혼자 핸드폰을 부여잡고 고개를 테이블에 묻고 홀로 숨죽여 울었다.
"..."
"일단 둘이 내보내고, 반응봐서 차차 하나하나 멤버를 늘릴꺼야, 인터넷 반응 잘보고"
"네."
"남우현은 오늘 퇴원이랬지? 몸 관리 잘시켜"
"네,"
호원의 방에서 정렬과 비즈니스 얘기를 하다 호원은 안경을 벗어던지곤 머리를 한번 털었다. 차가운 분위기만 흐르는 가운데 호원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다 정렬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네?"
"이성열 뒤좀 밟아, 아무래도 이성열, 그새끼 수상해.."
"수고하셨습니다"
"응.."
"동우야,"
"응..?"
"나..명수..."
"너 기분 울적하지? 이노래 한번 들어볼래?"
"응..?"
"이거 김명수가 부른거거든, 새끼, 끝내줘, 들어봐 잘불른다니까,"
"...응.."
"..."
"노래는 아니고, 베이스 담당이래,"
"..."
"노래 별로야?..말이없어 성열아, 너 명수관한거면 다 좋아해서 기분전환하라고 틀어준건데, 이노래 별로야?"
"..아니..."
"너 울어?"
"..너무 좋아서..노래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난다, 나한텐 이런거 보여주지도않고..김명수..노래좋아..좋아서 눈물나.."
"감수성 풍부하네 거참, 명수한테 알려줘야겠다"
'잠안와..김명수..재워줘'
'나 요즘 연습하고 있는 노래 있는데, 그거 불러줄까'
'니가 노래?풉..야 귀썩어'
'말을 해도 그딴식으로 하냐? 나 나름 노래 잘한다고, 불러줄게 들어보라고'
'그냥 잘래, 또 무슨 자장가같은거 부르려고'
'됐다. 안해줘, 내가 왠만하면 사람들앞에서 노래 잘안부르는데, 됐어 꺼져 퍼질러 자던가 개새끼,'
'김명수, 나 지금 기분 무진장 좋아!!!'
'왜'
'너랑 있어서, 나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랑 여행온거 이번이 처음이야'
'참 솔직해, 이럴때만, 좋은 현상이야 풉'
'고마워, 고마워 명수야, 나같은애 좋아해줘서, 이해해줘서'
'그딴 오글거리는 소리 치워, 고마우면, 떠나지마, 어디가지도 말고 내옆에만 있어'
'...응..'
'얼굴 진짜 빨개 푸하하, 나도 안떠날게 너도 떠나지마, 영원하자,'
'이성열, 자냐..'
'...'
'자나보네, 성열아..이성열'
'...'
'나 너한테 확 가버렸다, 미쳤다 김명수. 푸흡..'
결국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동우는 차를 세워 차에서 내리더니 뒷좌석 문을 열고 성열을 살폈다. 흐어어어어엉, 크게 소리를 내며 우는 성열을 보고 동우가 또 눈물을 글썽였다. 성열이 동우의 목을 끌어 안으며 통곡하듯이 울었다.
"도대체, 하루에 몇번을 우는거야, 성열아..도대체 뭔일이야..말을해"
"...동우야.."
"응..말해..말해..성열아"
"나...미치도록 보고싶어, 보고싶어 죽겠어, 동우야..어떻게해..난 볼자격이 없는데..보고싶어 죽겠어.."
"..."
"김명수가, 명수가..보고싶어 죽겠어....어떻게해..동우야..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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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ㅠ^^^ㅠ제가 왔어여!!!!!!!!!!
악!!!!!오늘도 소재를 짜내느라 죽는줄알았네요!!!!!!!!!!
보시면 알겠찌만..명수가 부른버젼을 넣을려고했지만..잡소리가..너무많...
그래요..명수가 불럿다고 치고 우리 빙의해서 들어봅시다..ㅠ^^^ㅠ....
여전히 제 픽을 많이 봐주시는 그대들 감사해요!!!!!!!!!!!!...저는 진짜 힘이 너무많이 나요!!!!...
근데 쓸데마다 항상 좌 to the 절.. 몇번을 지우고 하는지, 미치겠어요!!!!악!!!이 병맛두뇌!!!!!!!!!!
여튼..스릉해요..♡ 제가 말안해도 알죠? (윙크) 히히히헤헿멍하어힘엏ㅇㅁㄶ...뭐래요..나...
네 저 그만 꺼질게요..흡................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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