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pit-a-pat 09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205/5/f/8/5f84b14eda550c125d89c68d690b750c.jpg)
안녕하세요 뿜깡이에요!
독자님은 나가 좋은가 보다.
나도 독자님들이 좋은가보다.
+)pit-a-pat 의 뜻은 두근두근거리는 이라는 뜻으로 독방에서 지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암호닉]
경상도♥ ㅅㅇ♥ 귤♥ 쥬이♥
뒁네슈퍼♥ 궁디♥ 어바♥ 다람♥ 지풍♥
후야♥ 숮♥ 린기린♥ 콜팝♥ 비타민♥
타이♥ 종구멍멍♥ 올빼미♥ 슘슘♥ 손꾸락♥
흥미니♥ 단호박♥ 플랑크톤회장♥ 검은별♥ 돈돈♥
뽀송뽀송♥ 만송이♥ 새벽별♥ 아몬드♥
[암호닉 추가 안되분 있으시면 불꽃싸다구와 함께 말씀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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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취직은 해야할거 아니야! 알바라도 하든가!"
"나는 뭐 하기 싫어서 안 해?"
"얼씨구? 야 내가 보니까 밖에 널린게 알바 구한다는 전단지더라!"
그렇게 해서 지금 나는 옷을 이리저리 챙겨입으며 목도리도 막 다 둘렀다.
막 입춘도 했는데 날씨는 참 그지같게도 일교차가 겁나게 오르락 내리락 해버려 옷을 단단히 입고 나가지 않으면
다음날에 뼈저리게 후회한다는걸 알고 있기때문에 양말까지 꼼꼼하게 신고 방 밖을 나서려고 했다.
했는데.
"어디가요?"
"또 어떻게 알고 타이밍 좋게 튀어나왔냐"
"그러니까 요정이죠?"
헤헤 거리며 은근슬쩍 날아 올라와 내 얼굴을 마주보며 또 헤헤,
뭐가 저렇게도 기분이 좋은건지 헤실헤실 방실방실 아주 행복에 겨워서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웃고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괜시리 웃음이나 피식 웃으니
나도 따라가도 되죠?
하며 내 목도리 안으로 몸을 파고 넣는다.
"얼어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하든가"
"안 얼어죽어요"
"무슨 자신감으로?"
"찬열이 목도리 자신감으로!"
하며 몸까지 목도리 속으로 숨긴 백현이 목 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자리를 잡는다.
아씨 나 목에 간지럼 많이 타는데.
들어가려면 내 양말속에 들어가든가 하지 목도리라니.
왠지 좋지 않은 예감에 입맛을 한번 다셨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냐 간지나는 알바구하고 와"
"엄마 그런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
"우리 아들 멀쓱하게 잘생겼는데 짜장면 배달하긴 너무 아깝잖아"
엄마는 사과를 아삭 씹어 드시다가 실쭉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문을 닫고 나와 아파트 복도를 걸어 엘레베이터 앞으로 막 와 내림 버튼을 눌렀다.
으 추워,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엘레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렸다.
"찬열이, 많이 추워?"
"시끄러 너 목도리 안에 잘 숨어있어라"
"응 걱정마"
"진짜 무슨 일내면 너 바로 해부 당할걸?"
"해부가 뭔데?"
"너 무서운 사람들이 잡아가서 막 배도 가르고, 팔 다리도 자른다고"
"허어어억!"
기겁을 하며 내 목도리 속으로 쏙 들어간 백현이 내 목을 온 몸으로 감싼다.
순간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는 띵- 하고 도착한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과 눈을 꿈뻑꿈뻑 처다보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목도리 안에있는 백현이가 보이는건 아니겠지.
꽃샘추위라고. 이제 막 입춘을 하고 꽃들이 예쁘게 피기 시작하면 참 좋으련만 꽃은 무슨 바람이랑 먼지만 날려대며 한껏 꾸미고 나온
모양새가 영 말이아니다.
목도리가 행여 풀릴까 두 손으로 꼭 붙들고 가느라 바람을 제대로 맞고 있는 손에는 슬슬 감각을 잃어갔다.
내가 저번부터 알바를 하고 싶어 기웃기웃 거리던 커피숍으로 발걸음을 자연스레 옮겼다.
날씨가 춥고 이 모양이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상가 안으로 들어가는거다.
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갈색 앞치마를 예쁘게 두른 머리를 올려 묶어 깔끔한 여자 종업원이 와서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지금 알바생 구해요?"
"지금..아, 이미 구했는데..죄송합니다"
저게 정말로 죄송한 표정인가.
그래 그 새로 구한 알바생이 너겠지! 머리를 잔뜩 올려묶어 눈꼬리가 쭉 찢어졌다!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고는 목례하며 커피숍에서 빠져나왔다.
목 언저리에서 웅얼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찬열이 퇴짜 맞았데요"
엄마가 말한 널리고 널린 알바를 구한다는 전단지는 어째서 안보이는지 전단지랑 비슷해보이는 것도 없었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쌩쌩 불어오는 탓에 짜증만 더 해지는데 거기에 더불어 목 속에 들어가 웅얼거리는 요정새끼도 짜증났다.
커피숍에서 조금 떨어진 주유소에 전단지 하나가 붙어있어 그래, 이거라도 잡자 라는 심정으로 터덜터덜 주유소 안으로 들어섰다.
똑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니 잔뜩 인상을 쓰신 덩치의 아저씨가 나를 맞이해 주신다.
"저, 밖에 알바 구한다고.."
맞이는 개뿔.
사람 얼굴앞에서 문이 쾅 하고 닫겨 나만 뻘쭘하고 기분이 나쁜 상황이 되였다.
이게 무슨..
애꿎은 바닥만 팍팍 발로 차가며 막 사거리로 들어왔을때 코너로 보이는 편의점 하나.
알바생있겠지. 그래 없을리가 없겠지.
"야 백현"
"왜여"
목소리를 조용히 낮춰서 부르니 즉각 답이 온다.
그래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지금 두번째 퇴짜맞은, 심지어 얼굴앞에서 문이 닫긴걸 본 나는 심히 외로워.
목 속에 웅얼거리는게 여간 간지러운게 아니다.
원래 목에 간지럽을 잘타는터라 괴로워 죽겠는데 안에서 꼼지락 거리는 백현때문에 몸에 소름이 돋아오른다.
딸랑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 편의점에는 나이가 지긋하시고 배가 볼록 튀어나온 아저씨 한 분이 카운터에 서서 어서오세요 하신다.
"여기 알바 구하나요?"
아저씨가 막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백현이 몸이 불편한지 날개를 몇번 팔랑 거린다.
순식간에 올라오는 웃음을 참으려 안면근육을 써가며 발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학생인가?"
"아,아뇨 성인입니다"
"생글생글 잘 웃고 좋네. 여기 전화번호 하고 이름 적고 가봐"
"네!"
내가 간지럼을 참으려고 샐쭉 웃은게 아저씨,아니 점장님 눈에는 좋아보였는지 선한 웃음을 지어보이시며 작은 포스트잇을 꺼내셨다.
박찬열. 010..
마지막으로 나도 웃음을 보이며 편의점 밖으로 쑥 나와버렸다.
그래도 혹시모르니. 편의점만 믿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법.
편의점 옆옆 건물인 브랜드 빵 매장 앞에 우뚝 멈춰서니 A4크기의 종이가 하나 붙어있다.
알바구함. 남1여1
남1 옆에 박찬열 이라고 적혀있는 듯 했다.
"찬열이, 빵먹고 싶어?"
"들어가있어 알바 한다고"
겁도 없이 고개를 삐쭉 내밀어 가만히 안을 들여다 보던 백현이를 목도리 안으로 집어 넣은 후 유리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웃으며 반겨주는 저 예쁜 여자 알바생이랑 같이 알바를 한다니.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알콩달콩 연인끼리 하는 알바라면 몇시간이든 거뜬하겠지.
*
"전화번호랑 성함 적어주세요"
길게 생머리를 늘어뜨린 예쁜 여자 알바생이 생긋 웃으며 종이와 펜을 건넨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종이를 다시 주니 두 손으로 받아 고개를 끄덕였다.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설마. 두가지의 의미가 있다. 저 예쁜 알바생이 연락을 준다는건지 아니면 빵내 폴폴 나는 이 빵집에서 연락을 준다는건지.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였으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날씨도 참 더럽게도 좋다.
분명 나올때는 바람 쌩쌩에 옷까지 뚫고 들어올 추위더만 지금은 햇빛이 쨍 하고 비추고 있고
바람은 커녕 먼지조차도 날리지 않는다.
목도리 속에서 콕콕 내 목을 찌르던 백현이가 이제는 가만히 누워있는지 조용하다.
집과 가까운 거리라 자주 보던 간판. 선물의 집.
목 안에 있는 작은게 하나 생각나 딸랑 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목례를 하고 인형이 좌르륵 진열 되어있는 가게 뒤쪽으로 살살 걸어갔다.
가게는 작고 아담했다. 분위기는 나름 따뜻했고.
인형의 종류는 다양하진 않았다. 내 몸체 만큼 큰 사이즈의 하얀 곰인형과 갈색 곰인형,
그리고 내.. 상체? 크기 정도의 하얀 곰인형.
눈꼬리가 축 쳐저 까만게 꼭 누굴 닮았다.
손에는 접시모양의 둥근 원반을 들고 있고, 옷도 입지 않은 채 비닐봉지 안에 싸여있다.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45000원~"
"히익.."
들었던 인형을 내려 놓으려고 하자 아저씨는 내 옆으로 걸어오셔서 인자하게 웃으셨다.
여자친구 선물 해 줄거야?
여자친구...여자친구..아얘 여자도 아닌데.
아니요! 목도리 안에 있는 요정주려구요! 보다는 조용히 대답하는게 낫겠다 싶어.
"네..뭐.."
"어디가서 이 가격에 못사. 학생 잘생겼으니까 사만 이천원에 해 줄게"
감사합니다. 하고 계산 후 내 상체만한 크기의 곰인형을 안고 집 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사람들이 다 나를 처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더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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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다정해. 인형도 선물할줄 아는 너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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