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아란 음표입니다.
시간이 남아돈다고 할 게 없다고 하며 자주 오겠다고 해놓고...벌써 거의 한달이 다되어 가더라구요. 마지막 글을 올린 날짜로부터.
그 동안 사실 자주 오겠다고는 했지만, 자주 올 수 없었던 건 입시로 정말 바빴어요.
각종 면접과 논술을 보러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후에는 나오는 결과에 실망하고 좌절하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글이라도 쓰자, 써보자 마음을 다잡아도 잘 안 되더라구요.
우울했고 무기력해졌고, 시간은 남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랜시간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게 제 일상의 전부였습니다.
주위의 시선과 기대가 저의 어깨를 무겁게 했고, 그로 인해 꽤 마음고생을 했었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며칠 전에 제가 희망하던 학과의 대학을 붙었습니다.
전혀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던 곳이라서 믿기지 않았고 그래서 더 좋았고, 행복합니다. 지금은.
저도 이제 대학생이네요 (!!!ㅇㅁㅇ!!!)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있는데 정작 글을 쓰는 마음이 안 잡혀서
잠시 며칠동안 여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와서 그때는 진짜 자주 글 들고 올게요.
주저리주저리 떠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달아주시는 댓글도 감사해요.
그래도 이대로 그냥 가기엔 죄송해서, 미리보기 넣어놓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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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연애의 상관관계 다음편 미리보기
1.
검은 봉투가 책상에 툭 떨어졌다. 고개를 들자 정호석이었다. 아무 말 없이, 제법 불만스런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던 정호석은 옆자리 의자를 끌어내고는 그 자리에 앉았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지 세모입이 된 정호석을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먼저 말을 걸고 무언가 이야기하기에는 머리가 아직 멍했다. 열어봐. 그 말에 곧장 검은 봉투를 열었다. 감기약, 해열제, 목캔디, 핫팩 등이 들어있었다. 꼭 어제의 전정국이 생각나는 내용물이었다.
- 아프다며
"아...그래서 사왔어?"
내 질문에 정호석은 그저 가만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럼, 아미가 사온거냐고 묻자. 그것도 틀린 답이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세모입은 어째 점점 더 삼각형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 했다.
"그럼, 이거 어디서 난 건데"
- 누가 너 가져다주래.
"누가"
- 전정국.
2.
감기약 탓인지 결국 졸아버린 야자시간에 한숨이 나왔다. 아무래도 독서실은 무리인 것 같아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교실을 나섰다. 그 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내 발을 잡았다. 김탄소. 뒤를 돌아보자 긴장한 듯 제 뒷목을 만지작거리는 전정국이 보였다. 아침에만 해도 다시는 안 볼 것처럼 굳은 표정으로 나가던 녀석이 지금은 왜 저렇게 안절부절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내게 검은 봉투를 가져다주라고 한 것부터 이상했다.
- 그...너 몸은 어때?
"...이제 괜찮아. 근데 너는 여기 왜 있어?"
내 질문에 전정국은 대답하지 못하며 그저 자신의 머리를 헝크릴뿐이었다. 아무 의미도 없이, 말도 없이. 그런 전정국을 오늘은 그저 기다려주었다. 먼저 말을 꺼낼 때까지, 공부가 될리 없는 날이었고 독서실에 향할 것도 아니었으니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 아니, 사실은 미안해서였다.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침묵을 깬 건 전정국이었다.
- ...데려다줄게.
"..."
- 우,원래 같이 집에 가기로 했잖아...약속.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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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벽에 놓고 가는 건, 낮에 올리기에는 부끄럽기도 하고...(사담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제가 밤낮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안녕히. 다음화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