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제가 많이 늦었죠? 미안해요ㅠㅠㅠㅠㅠ 오늘 저녁에 올려야지! 하고 딴거 하고있었는데...... 다 써놨었는데 대체 어디로갔는지 사라졌....휴......,.. 할말이 많았었는데 다 잊어버렸.....ㅠㅠㅠㅠㅠㅜㅠ [세훈이와 누나가 동갑이라면] "ㅇ.어...! "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슬쩍 얼굴을 돌렸다. 제비뽑기로 정한 자리배치에서 ○○○이 저와 짝이 되었다는걸 보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단지, 단지 저를 믿지 못해서였다. 이따끔씩 귀 뒤로 넘기는 머리칼에서 훅 풍기는 샴푸향이나, 샤프를 쥐고 바쁘게 움직이는 작은 손, 칠판을 응시하는 까만 두 눈이. 심지어는 그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까지 어느 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그, 지우개를 떨어뜨려서.. " 민망한 듯 살짝 웃는 것에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이쁘게 접히는 눈에 자꾸 시선이 가서 멍하니 있다 가까스로 정신줄을 붙잡고 교실 바닥을 몇번 훑어보자, 제 왼발 바로 옆에 떨어진 흰 지우개가 눈에 띄였다. "어, 그냥 발로 차도 되는데..! 헐 진짜 고마워! " 친구놈들이었다면 발로 차서 주겠지만 -모르는 척 몇번 밟기도 하고- 저 얼굴을 보니 저절로 의자에서 몸이 일으켜졌다. 손으로 줍고 툭툭 털어 먼지도 좀 없애고. 어쩔줄 모르고 손사레를 치는 흰 손 위에 올려주자 베시시 웃는데- 아주 살짝 맞닿은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온 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거기 1분단 맨 끝. 둘이 사귀냐? 아까부터 뭘 그리 꽁냥대. "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저를 향해 웃던 얼굴이 슬쩍 굳어졌다. 혼내기는 커녕 의미심장하게 웃는 선생님을 향해 어색하게 하하. 웃음을 흘리는 것을 빤히 쳐다보자 당황스러운지 책상 아래로 내리고 있던 제 팔을 쿡쿡. "뭐야, 일주일만에 벌써 커플이야? 얘들아, 너네도 봤냐? 쟤네 아주 깨볶는 냄새가- " "으아, ㅇ.아니에요! " 씩 웃는 선생님에게 새빨개진 얼굴로 "ㅇ.아닌데에, 아닌데..!" 를 연발하는게 퍽 귀여우서 픽 웃었더니- "남자애는 아니라고 안하는데?" "ㄴ.너 왜그래...!" 아까부터 제 팔을 찌르는 감촉이 간지럽기도 하고, 당황하는 얼굴이 귀엽기도 해서 그저 웃기만 하자 "ㅇ.으아...! ㅈ.진짜 아닌데에- " 수업시간이 얼마 안남았던건지 곧이어 울리는 종에 계속 놀리던 선생님이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교실을 나가자 민망한지 고개를 푹. 뭐, 비글들이라던가, 정수정이라던가, 정수정이라던가, 정수정같은 뒷감당이 힘들기야 하겠지만-
"귀엽네. " "ㅇ.아....?" "오늘 점심 괜찮다더라. 맛있게 먹어. " "ㅇ.ㅇ.어? ㅇ.응. ㄴ.너도 맛있게 먹어..!" 귀엽다 진짜. ** 아, 싸먹기 귀찮은데. 국그릇 크기보다도 큰 상추를 보니 한숨이 나왔다. 그냥 제육볶음만 줘도 되는데 뭘 쌈까지 주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건 저뿐인지 옆에 있는 놈들 -비글 세마리와 흑인 한명-은 볼이 미어터지도록 쌈을 싸서 우걱우걱. 뭐, 저놈들이야 한번에 고기를 쓸어넣으니 저런거겠지만 워낙 상추가 크기도 해서 여자애들은 어떻게 먹나 싶었다. -는 핑계고. 솔직히 말하면 그 얼굴을 보고싶어서. ".........?" 그 작은 볼이 빵빵해지도록 야무지게 쌈을 싸서 입안으로 넣던 ○○○이 저와 눈이 마주쳤다. 입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상추가 꼭 토끼가 풀을 먹는 모양새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자 두 눈을 끔뻑끔뻑. 뒤늦게 저가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는지 깨달은 것인지 황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에 그게 또 귀여워서 웃자 테이블이 세개나 떨어진 곳에서도 그 하얗던 얼굴이 화르륵 불타오르는 것이 눈에 보였다.
"....오세훈 미쳤냐? 왜 밥먹다 말고 실실 쪼개? ...야, 너 설마 식당에서까지 ○○○이랑- " "이에 낀거나 빼고 말해 새끼야. 더러워 죽겠다 " "헐 왜? 오세훈이랑 ○○이랑 무슨 일 있었어? 아 왜 나만 모르는데에에에에에에에!!!!!!" ** "ㄱ.그, 있잖아, 나 아까.. 많이 이상했어?" 복도에 있는 라커에서 다음 교시 교과서를 꺼내고 있으니, 어찌어찌 정수정을 떼어내고 온건지 ○○○이 또 내 팔을 슬쩍 쿡쿡. 안절부절 하고 있을 얼굴이 상상되서 라커 문에 얼굴을 숨기고 큭큭거리며 웃자 당황한건지 "ㅇ.야아, 오세훈- " "큽, 흐, 아,아니야. 안웃겼어. " "근데 왜 자꾸 웃어....! " 울상을 하고선 저를 올려다보는데 그 얼굴이나, 손에 쥐고있는 -심지어 앙증맞은 빨대까지 꽂혀있다- 바나나우유가 새삼 너무 잘어울려서. 또 웃음을 터뜨리자 "으이.....!" 하며 발을 쿵쿵. 교실로 홱 들어가버리길래 아예 빵터져서 막 웃자 그 소리를 들은건지 뒷문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아씨, 오세훈!!!!!!!!" ....내일 바나나우유 사주면 풀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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