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전쟁물 망상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7/4/b7420c1bcad958704065143cfe945742.jpg)
"고개 숙여!" "얼른!" 경수는 멍하니 백현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제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제가 미처 손을 써보기도 전에 아침만 해도 저를 보며 웃어보이던 동료가 죽어버렸다.제가 보는 앞에서 동료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상상하기도 싫었다.적군의 총을 맞았을 때의 동료의 눈동자와 마주쳤었다.그의 눈동자는 심히도 떨렸고,어쩌면 눈물이 고여있었을 지도 모른다.동료의 눈동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찬 채 저를 보았다.그의 눈동자에 담긴 것이 원망이 아니라 해도,대부분의 죽음을 앞둔 인간의 눈동자가 동료의 눈동자라 해도 저는 이 일을 제 탓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막을 찢을 듯이 들려오던 포탄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백현이 저를 부르는 목소리마저도 들리지 않았다.그저 이 순간이 꿈이길 바랬다.총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천천히 깜박이던 눈 앞이 흐려졌다.도망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움직일 수 없었다.나는 그저 힘이 풀린 다리로 인해 그대로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이대로 잠들고 싶었다.눈이 완전히 감길려는 순간,머리에서 큰 통증이 느껴졌다.귀에서는 거친 숨소리와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너 미쳤어?" 백현이였다.화가 난 듯 역성을 내는 그의 모습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정신 차려,도경수.지금은 이 곳을 벗어니는 게 우선이야.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그것만 생각해.다시 돌아와서 꼭 묻어줄게.약속할게.그러니까 지금은 너가 살 방법만 생각해,알았어? 백현의 목소리가 귀에 스며들었다.조용히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지금 나는 전쟁터 속에 있다.적군은 나를 죽이려 들 것이고 나 역시도 그들을 죽여야 한다.나는 지금 그런 곳에 있다.백현은 나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다.지금 나는,이 곳을 벗어나야 한다.총을 쥔 손이 더 이상 떨려오지 않았다.손에는 약간의 물기가 서렸다.풀렸던 동공이 선명하게 대상을 나타내었다. "잘 들어,남은 놈들은 모두 여섯이야.그 중 세 명이 우리 반대편에 있고,한 놈은 아까 내가 쏜 총에 다리를 맞았어.그러니까 그 놈이 있는 방향을 노린다.내가 셋을 셀 거야.셋이 지나면,너는 그 놈을 쏘고 돌아보지 말고 무작정 달려.달음질하다 개울이 나올 즈음에서 우측으로 꺾으면 민가들이 나온다.거기서 기다려.곧 갈게." 알았지.백현이 나지막히 물어왔다.경수는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경수의 얼굴엔 긴장함이 역력했다.백현은 그런 경수를 보며 희미하게 웃어보였다.가자,경수야.서로의 눈동자가 마주쳤다.일말의 신호였다.하나,둘,셋. 한 발의 탄이 좌측의 군인을 저격했다.쓰러지는 것을 확인한 경수가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갔다.예상치 못한 공격에 적들은 당황한 모양인지 그들이 쏜 총알은 경수를 빗겨나갔다.탕, 총소리가 울러퍼졌다.그에 따라 경수를 향해 쏘아대던 그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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