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 여름 방학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9/4/994d47d16bb51a9dc3902a7cb217a677.jpg)
지금이랑은 정반대의 계절이지만 그냥 쓰고싶었어요..
팬픽은 안쓰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질렀..네요..하하..
망글이에요..그래도 다음편을 기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슴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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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도경수. 너 들었냐?" "뭘?" "6반에 되게 잘생긴애 있대." "잘생긴 애?" "응! 완전 훈남이라는데?" "…같은 남자면서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알잖아." "아…." 변백현은 게이였다. 남자를 좋아하는. 그리고 나도 게이였다. 하지만 변백현처럼 티는 내지 않았다. 그냥 다른 사람에게 내가 게이라는 걸 알리는 걸 꺼려한다. 단지 그 이유때문에 나는 이성애자인척 행동하는 것이다. 변백현이 오늘 내게 알린 소식은 꽤 흥미로웠다. 잘생긴 아이라니…. 우리학교에 잘생긴 아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데 전학생인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변백현은 나를 무작정 6반으로 끌었다. 6반 앞으로가니 보이는 건 캐치볼을 하고있는 녀석들이었다. 변백현이 손가락으로 한 아이를 가르키며 말했다. "쟤가 걔야." "누구?" "쟤… 저기 사물함 옆에 있는 애." 사물함 옆에? 곧바로 사물함 쪽을 쳐다보니 보이는 건 "김종인?" "응! 걔." 김종인…. 나랑 같은 동네사는 아이이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지만 가끔은 버스를 탈 때도 있어 작년에 몇번 마주친 적이 있는 아이였다. 그 때는 머리를 삭발해서 그런지 눈에 띄게 잘생긴 외모는 아니였는데… 역시 남자는 머리빨이었다. "……." "잘생겼지 않아?" "…잘생기긴 했네…." "그치? 나…쟤 꼬셔볼까?" "뭐?" "…내 스타일인데…." "너 미쳤어? 쟤 남자 안좋아하면 어떡해?" "너 소문 못들었어? 쟤도 게이야." "……뭐?" 김종인도 게이였어? 말도 안돼…. "어…! 야 김민석!" 변백현이 교실을 나가려는 김민석을 불렀다. 김민석은 작년에 변백현과 같은 반이었던 변백현 친구이자 지금은 김종인이랑 같은 반인 아이였다. "뭐야? 왜 불러?" "경수야. 너 먼저 반에 가 있을래?" "…응." 변백현은 김민석과 할 얘기가 있었는지 나를 반으로 보내고 김민석과 단 둘이 화장실로 향하는 듯 했다. 그나저나 김종인이 게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너무 놀랐는지 심장이 힘차게 뛰고있었다. * "경수야." "왜" "김종인 되게 잘생긴거 같아." "넌 그 말을 대체 몇번 째 하는거냐?" "그냥…잘생겨서…." "얼굴보고 좋아하나 보네?" "뭐…그냥 잘생기면 좋잖아." "……그래." "다 왔네. 내일 봐 도경수!" "어…응…." 변백현은 김종인에게 반한 것 같았다. 얼굴때문인가…. 작년에는 옆학교에 다니는 크리스라는 놈이 멋있다고 따라다니더니…. 잘생긴 사람만 보면 변백현은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나보다. 근데 김종인 되게 용됐다. 머리스타일 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나도 이 참에 헤어스타일이나 확 바꿔볼까? 에이…난 이 머리가 제일 잘 어울릴거야…. 김종인처럼 변신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학원에 가기위해 준비를 했다. 학원은 쓸데없이 멀어서…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가방을 들고 문을 나섰다. 김종인, 김종인, 김종인! 왜 나는 수학문제를 푸는 데 김종인의 그 잘난 얼굴밖에 생각이 나지 않냐고…! 괜히 짜증나는 마음에 엎드려서 눈을 감았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위로 올렸더니 이제서야 학원에 오는 오세훈이 보였다. 오세훈… 얘도 김종인이랑 같은 반이지…? "야 오세훈." "뭐야 왜 오자마자 말을 걸어." "됐고, 너 김종인이랑 같은 반 맞지?" "김종인? 아… 걔 나랑 짝이었었는데…" "뭐? 진짜?" "응. 이 지우개도 내가 김종인꺼 훔친거야." 오세훈이 김종인에게서 훔쳤다는 지우개를 자랑스럽게 내 앞에 내보였다. "그걸 자랑이라고 말하냐?" "자랑이다 뭐… 근데 걔는 왜?" "아니…그냥…. 너 걔 카톡친구야?" "응…나 짝이었었다니까?" "……그래." "뭐야 그게다야?" "…됐어, 공부나해." 오세훈이 김종인이랑 짝이었다니…. 게다가 카톡친구까지. 아씨… 나 폰 사야되나? 아니지 내가 왜 김종인때문에 폰을 사…? 나는 휴대폰이 없었다. 몇년 전 휴대폰을 바꾸고 싶어 일부러 고장낸 적이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께 그걸 들키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고2가 된 지금도 폰이 없다. 처음에는 아버지께 휴대폰을 가지고싶다고 졸랐지만 끝까지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후 난 딱히 휴대폰이 없어도 불편하지않아 그냥 없는대로 생활했다. 하지만 지금…나는 휴대폰을 너무 간절히도 갖고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그것도 김종인 때문에. "도경수!" "어…백현아…." "경수야. 나 김종인이랑 어제 카톡했다!" "뭐?" "내가 민석이한테 김종인 번호 얻어서 먼저 연락했어." "김종인이 뭐라 안 그래?" "김종인이 나를 알고있더라!" "어떻게 너를 알아?" "민석이 친구라고 알고있던데?" "아…그래…." 김종인이 변백현을 알고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왜? 김종인이 변백현을 안다고 한게 도경수 니가 기분 나쁠게 뭐가있어. "나 오늘 종인이한테 인사하러 갈 건데…도경수 너도 갈래?" "……." "도경수?" "……응?" "뭔 생각하는거야. 같이 가자." "어딜?" "너 딴 생각한다고 내 말 못들었구나? 김종인한테 가자고." "김종인한테 왜?" 김종인한테 변백현 니가 왜 가? "인사하러" "아…응." 인사하러…고작 인사하러 변백현 니가 김종인을 보러간다고? 6반을 들어서니 남자무리 여러개가 따로 분리 되어있었다. 그리고 나랑 변백현은 그 무리들 중에서 김종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저…." 변백현이 김종인에게 말을 걸었다. "……?" "…안녕?" "…어…안녕. 니가 변백현 맞지?" 변백현이 인사를 하자 김종인도 인사를 하면서 변백현에게 물었다. "응! 내 얼굴까지 아네?" "…뭐…그냥." "지금 뭐하는 거야?" "…노는 중인데…." "아…그래? 그럼 난 이만 갈게… 앞으로 나 보면 인사해!" "응…." 변백현은 김종인과 대화를 마치고 나에게 다가왔다. 변백현이 나가는 걸 보고있던 김종인이 내 앞에 멈춰선 변백현을 보고는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려 친구들과 노는 데 열중하는 녀석이었다. 반으로 돌아가는 데 잠깐 마주쳤던 순간을 잊을 수가없었다. "경수야." "……." "경수야." "어…어…왜?" "꿈만 같아…." "뭐가…?" "내가 김종인이랑 대화하다니… 너도 들었지? 걔가 앞으로 이제 나한테 먼저 인사한대!" "아…응." "오늘도 톡해야지!" 또 한다고? 김종인이랑 또 카톡을 한다고…? 신경이 쓰인다. 내가 지금 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있을 때 변백현 너는 김종인과 카톡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있겠지. 그나저나 오세훈은 언제 오는거야…. "야,야 도경수!" "……?" "나 왔어 오늘은 좀 일찍 왔지?" "…퍽이나…." "축구하고 왔더니 피곤해 죽겠네 김종인팀한테 완전 졌어…." "김종인? 김종인하고 축구했어?" "응. 왜?" "…아니야." "싱겁기는…." "……." "……." '그래… 세훈이라면… 세훈이라면 김종인과 친해질 수 있나?' '……도경수 미쳤냐…내가 왜 김종인이랑 친해져야돼?' '아니야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많으면 좋은거지 뭐….' "야 세훈아." "왜?" "나 폰 좀 빌려주라…." "뭐하게?" "……김종인이랑 톡 해보고싶어…." "니가 김종인이랑 왜?" "…친해지고 싶어서." "우와 도경수가 친구도 만들려고 하다니…." "……." "폰 빌려주는거야 어렵진 않지. 나 학원 마칠때까지 실컷해라." "…고마워…." 막상 폰을 받았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지금 변백현이랑 톡중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나는 변백현이 김종인이랑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었다. 왠지는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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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봐줬는데 새언니가 화났어요..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