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Fashion, Passion
W. 레녹
| Fashion, Passion |
"안감 이거 완전 쓰레기잖아! 어? 누가 이딴 싸구려 원단으로 쓰라고 했어?"
백현의 히스테리가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었다. 직원들이 백현이 내던진 샘플을 주섬주섬 주워들었다. 며칠 잠잠하다 했더니 다시 돌아왔네. 직원들이 백현의 눈치를 흘끔 흘끔 보며 생각했다. 나가. 백현의 말에 직원들이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도망치듯 백현의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직원들이 나가자마자 백현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아, 되는 게 없어. 백현이 울상을 지었다. 핸드폰 홀드를 풀어 아침에 온 찬열의 메세지를 다시 읽었다.
'오늘 못가요(눈물)'
우는 이모티콘은 왜 보냈대. 백현이 괜히 툴툴거렸다. 어젠 왔으면서 바로 도망가고. 오늘은 또 못 온다고 그러고. 백현의 입이 툭, 튀어나왔다. 백현은 한참동안 찬열이 오 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내가 싫어졌나? 그런건가? 그 생각까지 미치자 백현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젠 좋다고 쫓아다닐 땐 언제고, 이제 질렸다 이건가? 백현이 울상을 지었다. 곧장 아우터를 챙겨입고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벌컥, 문을 열고 달려나온 백현을 보고 수정이 놀라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세요?"
백현의 말에 수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번호요? 수정의 물음에 백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 번호! 백현이 소리를 꽥, 지르자 그제야 수정이 준면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 메 모지에 갈겨썼다. 수정이 내민 노란색 메모지를 홱, 채간 백현이 서둘러 준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름도 모르는 걸그룹의 노래가 두어번 흐르고, 여보세요? 하는 준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박찬열 매니저세요?"
다소 무례하게 시작된 전화통화는 백현이 찬열의 집 주소를 받는 것으로 끝이났다. 저번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술에 취해 간 터라 기억이 나질 않았다. 박찬열, 너 딱 기다려. 백현이 잔뜩 성이 난 얼굴로 발을 쾅쾅 구르며 비서실을 나갔다.
*
찬열은 제 방 침대에서 축, 처져 있었다. 아, 이 기약없는 유배생활. 찬열은 침대에 누워 백현에게 보냈던 메세지를 곱씹었다. 이모티콘을 한 두개는 더 붙일 걸 그랬다. 찬 열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무 힘없이 늘어져있던 찬열을 벌떡, 일으켜 세운 건 갑자기 들린 초인종 소리였다.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백현이었다.
"박찬열! 문열어, 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연신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 찬열이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인터폰 화면에 가득 들어찬 백현의 얼굴은 딱 보기에도 잔뜩 화가 나 보였다. 헐, 어떡해. 디자이너님 화났나봐. 찬열이 어쩔 줄 모르고 우물쭈물 하는 동안, 백현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열어! 백현이 소리를 질렀다. 어휴, 나도 모르겠다. 현관까지 뛰어나간 찬열이 두 눈을 질끈 감고 문을 열었다. 백현이 씩씩, 거리며 현관으로 들이닥쳤다.
"야!"
백현이 소리를 꽥, 질렀다. 찬열은 여전히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너 눈떠! 백현이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눈을 살포시, 떴다. 백현이두 손을 허리에 얹고는 씩씩 거리고있 었다.
"너 왜 안와?"
백현이 와다다, 쏘아부치는 말에 찬열이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세 마디를 연속으로 쏘아부친 백현이 결국 울먹거렸다.
"너 나 질렸어? 내가 자꾸 싫다고 그래서?"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백현이 우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찬열이 어린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린 백현을 보며 안절부절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나는 니가 좋아졌단 말이야. 백현이 울면서 말했다.
"왜 울고 그래요, 응?"
저번 레몬에이드 사건 때처럼, 엉엉 우는 백현의 눈높이에 맞춰 찬열이 무릎을 굽혔다. 왜 울어, 응? 찬열의 물음에 백현이 눈물을 제 손등으로 닦으며 말했다.
"너 이제 나 싫어?"
백현의 물음에 찬열이 두 손을 들어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아직도 좋아하는데요! 찬열의 말에 백현이 찬열을 쏘아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럼 왜 안와? 왜 나 보러 안오는데?"
백현의 물음에 찬열이 입을 꾹 다물었다. 디자이너님 상대로 몽정해서 그렇다고 어떻게 말해…. 찬열이 울상을 지었다. 이제는 찬열이 울 지경이었다. 우물쭈물하는 찬열 을 보며 다시 백현이 울먹거렸다. 거봐, 나 싫은 거 맞잖아. 백현이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섰다.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서둘러 손등으로 훔쳐 냈다. 백현의 마른 어깨가 흔들리는 걸 본 찬열이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디자이너님 꿈 꾸다가, 꾸다가…몽정했단 말이에요!"
찬열의 말에 마냥 흔들리던 백현의 어깨가 단번에 굳었다. 몽정? 백현이 찬열의 말에 두 눈만 뻐끔거렸다. 그러니까, 날 상대로 몽정? 백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백현이 슬그머니 뒤돌아서서 찬열을 흘끔, 쳐다봤다.
"내, 내 꿈?"
백현이 말을 더듬자 찬열이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쌌다. 쪽팔려, 쪽팔려서 죽을 거 같아!
"내가 이래서 디자이너님 안 만나려고 했던 거라구요!"
잔뜩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찬열을 백현이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백현이 가만히 찬열을 꼭, 끌어안았다. 저를 꼭 안는 백현에 찬열이 놀 라 제 얼굴을 가렸던 손을 뗐다. 저보다 한뼘은 작은 백현이 저를 꼭 안고 제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놀란 찬열이 그 큰 눈만 껌뻑이자 백현이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며 베시시, 웃었다.
"괜찮아. 내가 싫어서 피한 게 아니잖아."
백현의 말에 찬열이 기어이 눈물을 터뜨렸다. 나는 그냥 디자이너님이 나 더럽다고 싫어할까봐…. 찬열의 말에 백현이 찬열의 허리를 더 꼭 감싸안았다.
"안 더러워."
백현의 말에 찬열이 손등으로 제 눈물을 서둘러 훔치고는, 백현을 와락 껴안았다. 고마워요. 찬열의 말에 백현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동안 내가 싫다고 막 그래도 나 계속 좋아해줘서. 백현의 말에 찬열이 커단 손으로 백현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짧게 백현의 머리칼에 입맞췄다.
(노래추천해준 독자분 감사해요!) |
레녹(연재관련공지 필독!, 위에 브금 꺼주세요! )
|
(브금은 엑소-open arms, 공유해준 징어 감쟈감쟈)
안녕하세요! 레녹입니다! 드디어 독자님들의 바람대로 둘은 행쇼행쇼
근데... 좀 안좋은 소식이 있어요.. 제가 슬럼프에 빠졌답니다...이 뒤에 글이 영 안써지네요...ㅠㅠ
글이 안써질때는 쉬는 게 좋다고 조언을 받았어요.. 제 생각 또한 같습니다! 억지로 쓴 글은 독자분들께도 인정을 받기가 힘들잖아요
쉬는 동안 생각도 더 많이 해보고 글공부도 할 생각입니다! 책도 많이 읽어보구요! 그래서 더 나은 글, 더 발전한 레녹으로 돌아올게요!
물론 제가 얼마나 쉴 지는 저도 몰라요... 그리고 제가 쉬었다가 다시 돌아와도 기억해주실 독자분들이 얼마나 계실지도 모르구요... 겨울병동 때의 그 초심을 갖고 돌아와야죠!ㅎㅎ 몇분 안 봐주셔도 저는 좋아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올거랍니다! 영영 떠나는 게 아니에요!
암호닉
맹구 백구배켠 초딩입맛 비회원 버블티 행쇼 복숭아 립밤 큥 외계인 패릿 민트 딸기밀크 페펭 수녀 노랑이 거품 서나 안약 턴백
제가 겨울병동으로 처음 글잡에 글을 썼을 때부터 지켜봐주신 비회원님(가입은 하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맹구님, 거품님 , 행쇼님 그리고 지금은 어디 가셨는지 모를 다른 독자분들과 또 패션패션을 연재하는 내내 저에게 응원해주신 암호닉 독자분들, 암호닉이 없어도 댓글 남겨주신 분들도 모두모두 감사해요!
특히 최근에 가입하셨다는 니은님과 이제 막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겨론해님 새싹님 여세훈님 변백현발가락님 퐁퐁님 정말로 제가 사과드려요...
오글거리는 표현일지도 모르지만(ㅋㅋㅋ) 전 여러분 덕택에 여태껏 글을 쓸 수 있었답니다! 정말로 많은 힘이 되었어요! 얼굴도 이름도 어디 사시는 지도 모르지만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하트하트! 제가 돌아올 때까지 다들 몸 조심히, 건강히 잘 지내세요!
아 그리고 13편까지라도 메일링 받고싶으신 분들은 댓글남겨주세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12시에 일괄로 메일링할게요 원하신다면 제가 썼던 다른 픽도 보내드릴수 있답니다! 제가 쓴 소년X소년과 겨울병동은 필명 '레녹' 으로 검색하시면 나와요! 처음 썼던 픽이라 허접허접주의...허접해서 받기싫으심 안받으셔도 되구요...ㅎ
하고싶은 말이 엄청나게 많지만 이만 줄일게요... 다시한번 죄송하고...사랑합니다!
(+엑소 삼백일 추카추카)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현재 sns에서 난리난 눈쌓인 포르쉐 낙서 박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