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인 사장 전정국X그의 비서 너탄
03
: 오자대면(?)
***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지? 눈물도 닦아주고"
날카롭게 나를 파고드는 전정국의 말이었다. 지금 전정국이 저런식으로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누구와 있든 다른 사람이 내 눈물을 닦아주든, 내가 누구랑 친하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내가 다른 여자랑 키스를 하는 모습을 봐도 뭐라고 할 수 없는거처럼 전정국은 내가 뭘하든 누굴 만나든 간섭 할 수 없었다.
"어? 사장님~ 나 불러놓고 지금 애인이랑 저러고 있으면... 만약 내가 들어갔으면 어쩔뻔 했어요?"
태형은 전정국을 놀리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태형의 말에 전정국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시끄럽고- 김탄소씨 들어와요"
"...네"
"에이~ 아니지 사장님! 나랑 먼저 이야기해야지! 나 오늘 스케줄 꽉 차있어서 곧 가봐야해요"
"하- 알겠어 김태형 먼저 이야기해 김탄소씨는 여기 있어요. 그리고 연주, 자기도 나가있어"
그 여자의 이름이 연주.. 인가보다.. 자기라고 애칭을 부른 전정국에게 서운했다.
자기- 나랑 사겼을때는 애칭을 정하자는 내 말에 꿈쩍도 안하던 사람이었는데....
슬쩍 그 여자의 얼굴을 보니 어딘가 낯이 익어서 생각을 했다.
어디서 봤지... 생각을 더듬다 보니 어제 일하다가 본 신인 배우 명단에 있었다.
그녀는 신인 배우였다. 혹시 스폰서?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그런거 같진 않았다. 서로 진심으로 좋아하는거 같았다.
나는 씁쓸하게 웃음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나같은 똥차 만났으니 저런 예쁜 분 만나야지....
그렇게 전정국과 김태형이 사장실 안으로 들어가고, 나와 연주라는 신인배우, 전정국의 애인만 이 공간에 남아있었다.
"이봐요- 김탄소 비서님"
"...네?"
생각보다 까탈스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거는 연주씨에 의해 놀랐다. 그녀는 나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지난번부터 왜 이렇게 방해하는지 모르겠네 김탄소씨"
"....아 저는 방해한게 아니라..."
"나 다 알아요. 그쪽 우리 자기랑 만났던 사람인거"
"...."
"그런데 뻔뻔하게 일자리 구걸해서 비서 자리까지 온거 다 안다고-"
"......"
"어찌어찌해서 불쌍한 구여친 코스프레로 정국씨 마음 얻어보려고 노력할려는거 같은데 그만 포기해요-"
"....."
"나 정국씨랑 결혼할거에요"
"...네?"
"정국씨랑 결혼해서 내 팔자 좀 고칠려고요"
"......저기요-"
전정국을 이용하려는 그녀의 말에 나는 화가났다.
"화낼 필요없어요. 정국씨도 그거 다 알고 나랑 만나는거니까"
"....."
전정국이 알고 있었다니... 그러면서도 저 여자를
"그런데도 나 좋다면서 만나는거에요. 그쪽이랑 나랑은 다르다고"
"...."
"그러니까 그쪽 분수를 생각해요, 겁도 없이 형편에 안 맞는 사람 만날려고 하지 말고"
그녀의 말을 반박이라도 할려던 찰나에 사장실 문이 열렸다.
전정국과 태형이 동시에 나왔다.
태형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다음에 또 봐요- 김탄소 비서님! 셀카랑 싸인은 나중에 해줄게, 내가 오늘은 너무 바빠서 이만 가볼게요"
"...아 네..."
태형이 가자 정적만이 공간을 가득채웠다. 뭔가 저 둘 사이에 내가 눈치없이 끼어든 사람인거 같았다.
"김탄소씨"
"...네"
"김태형이랑 가깝게 지내지 말아요"
"네?"
전정국의 아리송한 말이었다.
"김태형 괜히 스캔들나면 골치 아픈건 나니까, 행동 잘 하라는 말이에요"
"...아..네"
정말로 냉정한 전정국의 말이었다. 옆을 살짝 보니 연주씨는 나를 보며 비웃듯이 웃고서 정국의 팔에 팔짱을 살며시 꼈다.
"잘 알아들었으면 나가죠"
"아 네"
처음으로 나가는 외근에 설레고 떨리는게 정상이겠지만 나는 우울했다.
다정하게 걸어가는 저 둘의 뒤에서 나는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
두번째다, 전정국의 차를 타는것이. 오늘은 기사분이 나와있었다.
전정국은 그런 기사에게 자신이 차를 몰것이라는 말을 하고는 차에 탔다. 연주씨는 익숙하다는 듯 전정국의 옆자리에 탔고 나는 뒤에 탔다.
그렇게 외근 장소로 가는 길에 나는 고통스러웠다.
둘은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나는 마치 없는 사람인듯 행동하는 그들이었다.
그 둘의 애정행각은 마치 예전에 전정국과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
운전하는 전정국의 손을 잡고 손에 입을 맞추며 장난을 하는 연주씨의 행동이 과거의 내가 생각났다.
생각나는 과거를 애써 지울려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높은 건물들과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괜시리 위로가 되었다.
***
외근 장소라고 내린 곳은 한 세트장, 그곳에 들어가니 화보 촬영장이었다.
그러니까 연주씨의 화보 촬영장이 나의 첫 외근 장소였다.
전정국은 메이크업을 받으려는 연주씨에게 잘하라며 따뜻한 웃음과 인사를 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연주씨는 전정국의 입술에 작게 뽀뽀를 하고 들어갔다.
나를 의식하려는 연주씨의 눈빛을 나는 애써 외면했다.
첫 외근 장소가 전남친의 현여친의 일자리 장소, 거기다가 둘의 애정행각을 그대로 보는 곳이라니...
우울했다.
그렇게 촬영이 시작되고, 아직 신인이라서 그런지 어색함이 많이 묻어나는 연주씨였다.
계속 사진감독에게 혼나기도 해서 촬영 중단이 계속 되었다.
여러 스태프들에게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연주씨는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전정국에게 다가가 힘들다며 매달렸다.
물론 전정국은 다 받아주면서 조금만 더 힘내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자리를 옮겼다. 이제야 좀 사는거 같다.
'공과 사도 구분못하고 뭐하는 거야' 괜스레 심술이 났다.
다시 촬영이 시작되고, 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연주씨였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보기에도 이런데 여기에 모인 전문가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무리 빽이 있어도 그렇지만, 참 실력 없죠?"
"...네 그렇... 네? 누구...세요?"
갑작스럽게 나를 향해 말을 거는 남자에게 무의식으로 대답을 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너....너.. 박지민?"
나도 모르게 커진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재빨리 박지민의 손을 붙잡았다.
"너..너 유학갔었잖아. 언제 온거야?"
"얼마 안됐어. 너한테 연락 할려고 했는데 애들 번호 다 모르고 그나마 생각나는게 네 번호였는데 번호 바꼈더라"
"...아... 내가 좀 정신이 없어서 미안, 핸드폰 줘봐 내 번호 알려줄게"
"그럴래? 자- "
오랜만에 보는 박지민의 얼굴에 나는 우울했던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다.
박지민, 고등학교 시절 내 친구였다. 졸업하자마자 디자인을 배우겠다며 유학을 떠나버렸지만
사실, 예전에 내가 짝사랑했던 아이였다. 물론 전정국도 알고있었고 가끔씩 박지민을 질투도 했었다. 나름 나의 첫사랑? 이기에
"근데 탄소 너 많이 예뻐졌다."
"...아 그래? 꾸미니까 그런거지 뭐.. 나이도 먹었고"
"그런가... 앞으로 연락 많이 할게. 너 보니까 너무 좋다"
"응... 나도 그래 너무 좋다"
박지민과 한참을 웃으면서 이야기 했을까, 기분도 좋아지고 어색함이 풀렸다.
""김탄소"
박지민과 내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지 전정국이 다가왔다.
"..아 사장님"
"뭐하는거야 일로 와"
딱딱한 전정국의 말투에 불안했다. 그에 반해 박지민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 탄소가 일하는 회사 사장이시군요, 그럼 연주씨 회사 사장이겠네요, 반갑습니다. 이번 촬영 옷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박지민입니다"
"...박지민?"
"네 박지민이요. 보아하니 저를 아시나 보네요"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을 하는 박지민과는 달리 전정국의 표정은 굳어져갔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정국씨~ 여기서 뭐해~?"
그리고 전정국을 찾으러 우리에게로 다가오는 연주씨였다. 연주씨는 전정국에게 백허그를 하다가 이내 나를 발견했는지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박지민을 보더니 표정을 바꾸고 웃으면서 인사했다.
"어머, 박지민 디자이너님 아니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황연주이구요 평소에 디자이너님 옷...."
"아 인사는 됐습니다. 이럴 시간에 포즈나 표정 연구나 더 하시죠, 원래 마무리 되어야 할 촬영이 아직 중반도 못찍었는데
거기다가 지금 김태형씨 촬영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쩔건가요?
저희 쪽에서 김태형씨를 힘들게 섭외한건데 그리고 따지고 보자면 저희쪽이 필요한건 그쪽보다는 김태형씨구요"
"...아"
연주씨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나에게 말하는 거와는 달리 연주씨에게는 표정을 굳히며 딱딱하게 말하는 지민이었다.
"그쪽은 시간이 남아돌겠지만 저는 아니라서요"
"어? 뭐야 아직 촬영 안끝났어요? 다음에 나 촬영있는데?"
차가운 분위기를 깨고서 촬영장에 들어 온 사람은 김태형이었다. 뒤에는 매니저와 코디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어- 여기 사장님도 있었네, 사장님 촬영 언제 끝나요? 나 이거 다음에 스케줄 있는데"
"... 후 좀만 기다려- 연주야 너 빨리 촬영 들어가 봐"
전정국은 지금 상황이 힘든건지 머리를 한번 쓸어올리고 말했다.
"어? 사장님 애인님 왜 울어요? 또 우리 디자이너님이 독설하셨구나... 나도 처음에 그걸로 고생했는데"
이런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 김태형은 신나하는 말투였다.
"이거 미안하게 됐어요. 태형씨. 힘든 스케줄에 겨우 응해줬는데 시간이 늦어질거같네요"
"아- 뭐 예상했어요 저는,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
"김탄소씨가 있어서 그런가, 또 보네요 탄소씨- "
김태형은 나를 보면서 능글거리게 웃었다.
또한 김태형의 말에 나를 놀랍게 쳐다보며 '김태형 알아?'라는 입모양으로 내게 말을 건 박지민이었다.
그리고 전정국은 표정을 묘하게 굳히며 나를 쳐다봤다.
연주씨는 아직도 촬영 시작을 안했는지 가만히 있다가 이내 나를 아니꼽게 쳐다봤다.
그러니까 이 순간은....
오자대면이었다..
******
오피서입니다!
독자님들ㅠㅠㅠ 제가 진짜 감사하고 사랑하는거 아시져~~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 진짜 부족한 글을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ㅠㅠㅠㅠㅠ 어어엉ㅇ
더 열심히 할게요ㅠㅠㅠㅠ
그리고 1,2화 둘 다 초록글ㅠㅠㅠ 실화냐?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워요ㅠㅠㅠㅠ
(원래 더 일찍 올려고 했는데 사진첨부, 음성첨부가 안돼가지고 늦었어요ㅠㅠㅠ)
(암호닉 계속 받아요)
〈암호닉>
미니핀/쀼쮸뜌뀨/쪠쪠/새싹/ 떡볶이/꾹화/꾹/망개하리/파아란/새글/전정꾸/두부햄찌/꾸꾸의쿠키/잔망뷔래/체리39/호두껍질
다람쥐/퍄퍄/싱브리/명자탱자/알람/안녕 꾸야/보라도리/동동이/페코쨔응/쿠키/가을/꾸꾸/방칠이방방/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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