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인 사장 전정국X그의 비서 너탄
04
:밤의 손님
***
그렇게 오자대면은 정말로 어색했다.
순진하게 나를 쳐다보는 김태형과, 박지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
주먹을 꽉 쥐고는 나를 째려보는 황연주
오늘 아침부터 지각하더니만 지금 이 자리가 매우 불편했다.
마침 연주씨가 획 돌아서며 마저 촬영을 하러가자 비로소 한숨 돌렸다.
"근데 김태형씨, 우리 탄소는 어떻게 알아요?"
박지민이 웃으면서 김태형에게 물었다.
"우리 탄소요? 디자이너님이랑 탄소씨랑 알아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몇년 동안 못보다가 오늘 만났어요"
"아~ 나는 우리 회사 사장님 비서분이시니까... 아는거죠"
"아 그래요? 탄소 좀 잘 챙겨주세요. 착한 아이에요. 똑똑하고"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닌가보네요- 그렇게 잘 챙겨주고"
나름 훈훈했던 분위기를 깨는 전정국의 말이었다.
"뭐, 보통사이는 아니죠. 우리가 함께 했던 세월이 있으니까"
나의 첫사랑이 박지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전정국이었다. 혹시나 전정국이 다 말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불안했다.
전정국은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다시 돌아가죠"
"네?"
"오늘 외근은 끝이라는 말입니다"
"어? 그러면 연주씨..는"
"매니저가 알아서 데리고 오겠죠. 갑시다"
"아....네"
갑작스럽게 외근 끝이라는 전정국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이 묘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말을 한 전정국이었다.
"아- 나 이제 곧 촬영하는데 탄소 비서님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
김태형은 아쉬워하면서 말했다.
"김탄소씨는 내 비서인데 네가 촬영하는건 뭐할려고 봐, 시끄럽고 촬영이나 잘해"
전정국은 김태형을 보며 냉정하게 한마디 했다. 김태형은 전정국의 말을 듣고서 삐졌는지 대기실로 들어갔다.
"벌써 간다니 아쉽게 됐네, 이따가 좀 한가할 때 연락할게"
지민이는 아쉽다는 식으로 나에게 말했다.
"응- 이따가 연락해 나 갈게"
"잘가 탄소야"
그렇게 첫 외근은 실패 아닌 실패로 끝난거 같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지민이를 만나서 기분이 묘했다. 나름 고백도 못하고 끝난 짝사랑이자 첫사랑이었으니 말이다.
지민이를 만나니 아쉽고 슬픈 마음보다는 반갑고 기쁜 마음이 더 컸다. 단지 불편했던거는 묘하게 나와 박지민을 바라봤던 전정국이 신경쓰였다.
***
그렇게 밖으로 나왔을 때 전정국은 차를 끌고 내 앞에 와있었다.
나는 아까처럼 뒤에 탈려고 뒷문으로 다가갔는데 전정국이 창문을 열면서 말했다.
"앞에 타요"
"이, 네-"
결국 앞자리에 앉기는 하였지만, 정말 어색했다.
그냥 아무일 없을 때도 어색했는데 미묘한 일이 있어서 그런지 더 어색했다. 입술이 바짝 말라가서 침을 애써 삼켰다.
"밥이나 먹고 가죠"
"네? 밥이요?"
"네, 비서 밥도 안 먹이고 일 시킬만큼 못된 사람은 아니라서요"
"아 네"
오마이갓- 전정국과 밥이라니.. 아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테지만 차마 거절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정국이 차를 끌고 밥을 먹으려고 간 곳은 바로
"어, 여긴..."
바로 전정국과 나의 추억이 담긴 곳이었다.
즉석떡볶이 집이었는데 떡볶이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전정국이 매번 가주던 곳이었다.
나는 주로 떡을 전정국은 주로 어묵을 먹어서 우리는 싸울 일 없겠다면서 서로 웃고 행복해했던 추억의 공간
그러고보니 전정국과 헤어지고 나서는 오랜만인거 같다.
그런데 전정국이 여기에 나를 데리고 온 목적이 궁금했다.
만약에, 예전 우리 사이를 의식해서 왔으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나에 대한 미련인지 뭔지 궁금했다.
가게에 들어왔을 때 예전이랑 그대로인 가게에 놀라기도 했으며 예전 생각이나 자꾸 입고리가 올라갔다.
"어? 자네들 한동안 안오더니 결혼해서 왔나보네~"
아직도 그대로 일 하시는 주인 할머니가 반가움도 잠시, 우리보고 결혼을 했냐는 할머니의 말에 당황을 했다.
"둘 다 더 잘생기고 예뻐져서 왔구먼, 난 또 한동안 안 오길래 헤어졌나- 했지, 둘이 결혼한거지?"
이걸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까 싶어서 전정국의 눈치를 봤다.
전정국은 이런 나와 눈을 맞추더니 씩- 웃고는 말했다.
"네- 할머니, 저희 결혼했어요"
전정국의 말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전정국은 그저 웃기만할 뿐 나를 지나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려그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아주 남자가 여자를 사랑스럽게 볼 때부터 내가 알아봤지 그럼"
이어지는 할머니의 말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예전에는 그랬죠 할머니, 예전에는-
나는 전정국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앉았다.
눈이 마주칠까봐 차마 정면은 보지 못하고 어색하게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그렇게 나온 떡볶이를 계속 먹기만 하였다. 정말 아무말도 없이-
***
정말 아무 말도 없이 떡볶이를 먹고 거의 다 먹어 갔을까 전정국이 갑자기 말을 걸었다.
"불편하진 않았겠죠?"
"네?"
"우리 결혼했다는- 그 소리요, 우리를 반가워하는 할머니께 실망스런 소식은 전할 수 없어서 그렇게 말한거니 착각하지 말아요"
"아, 네"
어이가 없는 상황을 이럴 때보고 말을 하는건가, 아니 그렇다고 무슨 결혼했다는 말은 왜 한건지...
"그럼 사장님 도대체 여긴 왜 온건데요?"
"...뭐가요?"
"차라리 그런 거짓말을 할 바에는 여기 안왔으면 됐잖아요"
"흠... 탄소씨 괴롭게 할려구요"
"네?"
"내가 애초에 탄소씨를 왜 비서에 앉혔겠습니까- 내 옆에 있으면서 괴로워하라고 그런거에요"
"...."
"나를 그렇게 차고 갔으면 좋은 회사 취직이라도 잘 했어야지- 사람 짜증나게 일자리 구걸이나 하고"
"...그..그건"
"그래서 여기로 했어요. 우리 추억이 담긴 이 곳으로"
"....."
"그건 그렇고 좋았나봐?"
"하- 왜 갑자기 반말이세요? 아직 공적인 자리인데"
"이미 사적인 이야기 다 하지 않았나"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직 공적인 시간이더라고요. 이제 예전 일 이야기 그만 해요"
".... 김탄소씨 이제 퇴근입니다"
"네?"
갑작스럽게 나보고 퇴근을 하라는 전정국이었다.
"자 이제 말해 봐, 퇴근했으니까 사적인 공간이네 이제"
"...하 사장... 아니 전정국- 그래 말해 봐 네가 하고 싶은 질문"
"좋았냐고"
"뭐가?"
"네 잘나신 첫사랑인가 뭔가, 만나서"
"....."
"좋았냐고"
방금까지의 강압적이면서도 장난스러운듯 했던 전정국은 사라지고 진지하게 나를 쳐다보는 전정국이었다.
"응- 좋았어 아주 많이"
나의 말에 서서히 얼굴을 굳혀가는 전정국이었다. 전정국도 참 감정을 못 숨긴단 말이야-
"누구랑은 다르게 다시 만나도 안 불편하더라고 편했어- 지민이는"
나의 말에 전정국은 다시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하- 내가 불편했다라... 하긴 양심이 있어야지- 그딴식으로 나를 차버렸으면서 몇 년만에 전화로 하는 말이 일자리 구걸이었으니...
전화 받았을 때는 양심은 어디 갖다 버린 줄 알았는데 불편했다니.. 양심이 아예 없진 않았나봐?"
나는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 우리의 사이는 내가 잘못한게 맞으니까
그때 전화가 왔다. 전정국의 핸드폰이었다.
"어- 연주야"
전정국은 나를 쳐다보며 연주라는 이름을 강조했다.
"어 갈게, 갈게 금방 기다려- 어~"
연주씨에게서 전화가 왔는지 전정국은 외투를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럼 계산은 내가 하도록 하고 나 먼저 갈게, 오늘은 퇴근이니까 집에 들어가"
라는 말을 남기고 그냥 쌩- 가버린 전정국이었다.
"그래- 구여친보다는 현여친이 중요하겠지- 그렇게 애매하게 질투하는거처럼 행동했으면서 이게 뭐람"
아무도 듣지 않는 나의 혼잣말이었다.
***
나는 긍정적이게 생각하기로 했다. 결론은 오늘은 이렇게나 일찍 퇴근을 했으니 얼른 집에 가야지- 라고 말이다.
그렇게 집에 가서 그동안 보고싶었는데 피곤해서 못보고 있던 영화들을 모조리 다 보았다.
영화를 연달아서 보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갔는지 벌써 창밖이 어두워져 있었다.
띵동- 띵동-
갑자기 울린 초인종 소리에 나는 놀랐다.
이 시간에 우리집에 올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조심그럽게 현관문 앞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나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정국이었다.
나는 문을 열지 말지를 정말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문을 열었다.
"무슨일이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정국은 그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밖에 있었는지 추워보이는 전정국이었다.
"일단 들어와, 밖에 추워"
전정국은 그저 아무말 없이 나를 따라 집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인데- 이 시간에 온거야"
띠링-
문자가 와서 핸드폰을 들고 문자에 답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전정국이 나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더니 나와 눈을 맞췄다. 그리곤 나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너무 놀라서 그저 전정국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전정국의 향수 냄새와 살짝 나는 술냄새가 좋았다.
묘한 분위기에 들고 있던 핸드폰만을 꽉 잡았다.
그러다 차츰, 전정국의 얼굴이 내려와 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쪽- 첫 입맞춤은 그저 접촉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입맞춤은 전보다 살짝 찐한 입맞춤이었다. 쪼옥- 하는 소리와 함께 전정국은 깊게 입을 맞췄다.
당황스러웠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소극적인 반응을 하자 전정국은 나의 허리를 깊숙하게 안아오면서 더 깊은 키스를 했다.
띠리링-
그때 나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발신창에 쓰여진 이름은 박지민이었다.
내가 전정국을 밀어내고 전화를 받으려고 하자 전정국이 말했다.
"받지마"
"....."
"받지마 김탄소"
라는 말을 하곤 나의 전화기를 빼앗아 소파에 던지고는 다시 나에게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나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자 전정국은 더욱 깊숙하게 들어왔다.
전정국의 행동이 과연 어떤 행동인지, 우리는 다시 만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나는 받아들였다.
소파에는 여전히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
오피서입니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
아니 여러분 저 정말 꿈같아요ㅠㅠㅠ 이게 무슨일인가요ㅠㅠㅠㅠㅠ 제 글이ㅠㅠㅠㅠ
초록글 1페이지라니ㅠㅠㅠㅠ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
제가 할 일은 역시나 열심히 글을 쓰는거 밖엔 없겠지만...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들이 많이 써주신 댓글로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ㅠㅠㅠ
암호닉 신청도 감사드려요!
(암호닉은 계속 받아요!)
(그럼 저는 서가대 보러 갑니당♥ 방탄 화이팅♥)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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