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인 사장 전정국X그의 비서 너탄
02
: 미묘한 신경전
***
출근 첫 날부터 시작된 야근에 죽을거 같았다.
평소 백수로 살았을 때 잠들었던 시간에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연예인 기획사 쪽에서 일을 하니 여러가지로 처리할 게 많았다.
회사에 적응하기도 전에 나는 여러 연예인들의 비밀만 잔뜩 알게되었다.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여전히 자리 한 켠에 쌓여져있는 여러 서류들로 인해 나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앞에는 사장실이 보였다. 순간 멈칫- 했다.
사장실에는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지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는 창문이 설치되어있다.
혹시나 전정국이 내가 멍하니 있는 것을 봤을까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높게 묶은 다음, 끼던 렌즈를 빼고 안경을 썼다.
빨리 퇴근하자, 라는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고 일에 집중했다.
띠릭-
이 소리는 전정국이 나를 호출하는 소리였다.
조용한 정적 속에 벨이 울리자 나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고 현재 내 모습이 어떤지도 모르고 곧바로 사장실에 들어갔다.
"...부르셨어요.. 사장님?"
"...꼴이 말이 아니네요 김탄소씨"
"네? 제 꼴이.... 아..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나는 지금 내 상태가 어떤 꼴인지 알 수 있었다.
"아 뭐 이미 볼 건 다 봤어서 나한테 미안할 건 없고, 오늘은 이만 들어가세요"
"네? 진짜요? 저 아직 일 안끝났는데...."
"그 일은 어차피 김탄소씨가 하는게 아니라 밑에 부서에서 할 일입니다."
"네? 그럼 저보고 왜 이 일을 하라고..."
"제가 언제 일을 직접하라고 했습니까? 서류만 전해줬지. 나누어준 일을 해당 부서에 가져다 주는게 김탄소씨의 일입니다.
거기다 그 서류보면 나와있을텐데요. 어디 부서 담당인지"
그렇다. 전정국은 나보고 일을 직접하라고 시킨 적이 없었다. 이런 바보같은 나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숙이며 쪽팔림을 감추었다.
"그건 그렇고- 내일 나랑 외근을 나갈 겁니다"
"네? 외근이요..?"
"왜요 싫습니까?"
"아니... 그건 아니고 아직 회사에 잘 적응도 못했는데"
"어차피 김탄소씨는 내 비서아닙니까. 그냥 내 말만 듣고 내 뒤만 쫒아다니면 되는겁니다. 내일 외근이니까 그렇게 아세요"
"...네"
"그럼 가보세요"
"..네 사장님"
나는 서둘러서 사장실을 나왔다.
오늘 회사에서의 생활 점수를 내 스스로 계산하자면 0점이었다 0점.
입사 첫 날부터 내가 따라야하는 사장과 다른 여자와의 애정행각도 보았고 그 현장을 내가 치워야했으며
굳이 내 담당이 아닌 일을 확인도 안하고 내가 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모두 전남친인 사장, 전정국이 보았다.
"하-"
나는 한숨을 쉬며 짐을 정리했다. 쓰고 있던 안경을 벗을까- 했지만 렌즈도 다시 껴야하고 귀찮아서 머리만 정리해서 묶고 정리했다.
내가 한참을 짐 정리를 하고 잇었을까 전정국이 사장실에서 나왔다. 퇴근을 하려는 듯 전정국 또한 짐을 가지고 나왔다.
"안녕히가세요- 사장..."
나를 쳐다보길래 인사를 했더니 내 인사는 무시하고 지나간 전정국이었다. 나쁜 새끼. 매정한 새끼.
예전에는 나 좋아서 죽을거같다고 했으면서.... 전형적인 구여친같은 모습이었다. 지금 내 모습은
***
그렇게 짐을 챙겨 회사를 나왔다. 밖으로 나가니 매서운 바람이 나에게도 다가왔다.
"으- 추워"
시간을 보니 버스는 이미 다 끝난 시간이었다. 택시를 타야하나 싶어 택시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택시 또한 오질 않았다.
"콜택시라도 불러야하나..."
휴대폰을 들어 콜택시를 부르려는 순간 내 앞으로 차 한대가 섰다.
전정국이었다.
"타."
"사장님....?"
"타라고. 청승맞게 그러고 있지 말고"
"...네"
그렇게 전정국의 차에 탔다. 묘한 정적이 전정국과 내 사이를 맴돌았다.
"아..고맙습니다 사장님"
어색한 정적을 어떻게든 깨볼려고 말을 걸었다.
"여기 회사 아닌데"
"네?"
"여기 회사 아니니까 그냥 예전처럼 하라고"
"아.... 네.. 아니 응..."
"......"
" 아 저기 정국아... 우리집 그냥 그대로야"
"알아"
"어? ....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일자리를 구걸했어도 내가 네 정보도 안 보고 뽑았을까봐? 내 회사 사람이 되는건데 그런 정보쯤은 당연히 알아야지"
꼭 말을 해도 구걸이라고 해야하나...싶어 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어쨋든 내가 구걸해서 들어 온 회사니까 그냥 참았다.
전정국의 말을 끝으로 우리 사이에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고, 숨막히는 어색함이 싫었던 나는 서둘러서 차에서 내렸다.
"아- 고마워 정국아"
"됐어 내일 늦잠 자지나 말고 와"
라는 말을 남기고 차를 바로 이 곳을 떠난 전정국이었다.
***
"아저씨 빨리 좀 가주세요. 제발-"
결국 늦잠을 잤다. 평소보다 늦게 잔 이유도 있지만 온 몸이 피곤했는지 결국 늦잠을 잤다.
오늘 분명 외근이 있다고 했는데...
나보고 화를 낼 전정국이 상상이 갔다.
재빨리 택시에서 내렸다. 거스름돈도 받지 않고 그냥 무작정 뛰었다.
거스름돈을 받으라는 택시 아저씨의 말을 무시하며 회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탈려고 뛰어 갔을 때 거의 닫혀가는 엘리베이터에 나는 안달이났다.
"제발...."
안에 있던 사람이 나를 봤는지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안심했다.
뛰어오느라 엉망이 된 머리를 정리하고 나는 안에 탄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사장실 가시나봐요"
엘리베이터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네"
"아.. 저도 사장실 가는데"
"아.. 그렇군요... 저기 엘리베이터 잡아주신거.... 감사합니다..헉!"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의 정체를 알고는 너무 놀랐다.
글쎄 지금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이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 김태형이있었다.
"김...태형씨....?"
배우 김태형은 나를 보고 젠틀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네, 안녕하세요? 김탄소 비서님?"
"어? 저를 아세요?"
"당연하죠. 이 회사 사람들 다 알텐데... 낙하산 비서 김탄소"
"아... 그렇군요..."
갑자기 우울해진 나였다. 낙하산... 낙하산... 사람들은 모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긴- 모집 공고를 올렸는데 갑자기 내리고 이력서도 안 넣은 사람이 뽑혔으니 모르는게 이상했다.
"아... 그렇게 우울하라고 한 소리는 아닌데. 괜찮아요 여기 낙하산 많아요"
애써 나를 위로하려는 태형씨의 말이었지만 우울해진 마음은 풀릴 기미가 안보였다.
김태형씨는 내가 마음에 걸렸는지 말했다.
"..음.. 탄소씨.. 싸인..해줄까요? 아님 셀카?"
"...괜찮아요"
"아 저 되게 좋아하는거 같았는데 아니었나보네요 미안해요"
한 번 튕길까 해서 튕겼는데 바로 튕겨나가는 김태형씨의 모습에 나는 다급하게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싸인, 셀카 둘 다 해주세요"
내 말에 김태형은 활짝 웃었다.
***
꼭대기 층, 사장실과 내 자리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심호흡을 하고 옷과 머리를 정돈하여 노크를 했다.
"어? 출근 안했나?"
"했을걸요? 출근? 나보고 사장실로 호출했는데 사장님이"
"아...."
못들었나...? 싶어서 나는 그냥 바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보이는 전정국의 뒷모습에 나는
"사장님 늦어서 죄송...."
전정국의 뒷모습으로 전정국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전정국보다 작은 체구의 여자, 전정국에 의해 가려진 여자
지금 전정국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어제 본 그 여자
내 말이 들렸는지 전정국은 하던 키스를 중단하고 나를 봤다.
나는 너무 놀라서 재빨리 그 방을 나왔다.
마치 남자친구가 바람이라도 피는 장면으로 목격한 여자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차올랐다.
사장실 안에 모습을 김태형은 봤는지 말했다.
"사장님이 요새 만나는 여자에요."
"....."
"사장님 회사에서 저런 짓 하는거 한두번 아닌데- 비서님 마음에 준비 좀 하셔야겠어요"
"....."
"제가 그렇게~ 보는 눈 많다, 돈 많으니 호텔가라- 해도 말을 안 듣더니"
"....."
"어? 비서님 울어요?"
김태형은 내가 운다고 생각했는지 나에게 다가왔다. 당황해 하는 김태형의 잘생긴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김태형이 내 얼굴을 손으로 잡고 들어올리자 내 눈에 고인 눈물이 떨어졌다.
"...어.. 왜 울어요...."
김태형이 내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그때 사장실에서 문이 열리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탄소"
갑자기 들린 목소리의 몸이 움찔 거렸다. 전정국이었다.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지? 눈물도 닦아주고"
****
저 지금 진짜 감동해도 되는 부분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와 감동이에요ㅠㅠㅠ 많은 분들이 제 이런 부족한 글 좋아해주시고ㅠㅠㅠ 진짜... 감동....
감사하고 사랑해요 독자님들 ㅠㅠㅠㅠㅠㅠ
브금 관한 투표는 계속 넣으라는 분들이 더 많아서 계속 넣도록 하겠습니다!
(신알신 43분 감사드려요 사랑해요)
〈암호닉>
미니핀/쀼쮸뜌뀨/쪠쪠/새싹/ 떡볶이/꾹화/꾹/망개하리/파아란/새글/전정꾸/두부햄찌/꾸꾸의쿠키/잔망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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