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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850


 

 

 

w.녹차하임

 

 

 

민석은 루한의 손에 들린 짐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몇개의 익숙한 물건도 보이는 것이 카페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민석은 루한에게 도와준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루한은 괜찮다며 결코 물건들을 건네주지 않았다.
혹시라도 깨뜨릴까봐 저를 못믿어 내주지않는 것이냐며 뾰루퉁하게 묻는 민석에 루한은 그런거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루한은 순전히 민석을 굳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다.
말을해도 이미 토라져 빵빵한 볼을 더욱 부풀리는 민석에 결국 작은 종이가방을 맡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 실실 웃자 루한은 풋.하고 웃음을 터뜨릴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거 가게에 있던거 맞죠? 왜 집으로 가져가는거에요?"
"카페 정리했거든요."
"에엑?!"

 

 

 

 

카페를 정리했다는 말에 민석이 우뚝 멈춰서더니 가게 문 닫는건가요?! 하고 경악했다.
루한도 걸음을 멈추고 민석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민석은 입을 벌린 채 어버버하며 넋을 잃었다.
카페 문을 닫은게 저렇게 충격일까?
루한이 의아해하며 그의 이름을 몇번 부르자 정신차린 민석이 울쌍을 지었다.

 

 

 

 

"안되는데..."
"왜 그래요?"
"저는 가게에 있는 피아노... 그 피아노 치는 루한이 무척 좋았단 말이에요."

 

 

 

 

큰뜻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밑도끝도 없이 받은 순수한 고백에 얼굴이 화끈거리자 변화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웃음을 지어보이는 루한이다.
민석이 그럼 이제 그모습을 다신 못보는거냐, 그 피아노의 음색 무척 좋아했는데... 하며 시무룩해지고 있었다.
일단 계속 걷자는 루한의 말에 발길을 옮기면서도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한숨을 푹푹 쉬는 민석이 귀여워 루한은 좀 더 말을 아꼈다.
자신이 가장 행복해 할때를 누군가가 가장 멋지게 봐주고 좋아해준다면 물론 행복하겠지만 그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행복은 배가 되어 느껴진다.
루한은 지금 배가 된 행복을 누리며 민석을 부드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집앞에 도착하자 민석은 그새 피아노에 대한건 잊고 루한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에 눈을 반짝였다.
초고층을 자랑하는 건물의 높이에 민석은 우와하며 입을 벌렸다.
고개를 끝까지 들어올려도 끝을 보기 힘들어 뒤로 넘어갈뻔 하자 루한이 붙잡으며 조심하라 충고했다.
민석이 민망함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안으로 들어서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루한은 최상층의 버튼을 눌렀다.
루한의 집에 들어서자 민석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베란다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감탄하며 민석은 아래를 내려보다 눈앞이 아찔해졌다.
아래에서 보았던 것 만큼 위에서 봐도 아찔하게 높은 건물이었다.
루한이 무얼 마시겠냐고 묻자 어느때와 같이 물이라도 괜찮다고 대답하는 민석에 두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루한이 부엌에서 들고나온 것도 역시 대답과는 다른 따뜻한 홍차였다.
호호불며 한모금 마시자 추위에 얼었던 얼굴이 녹으며 저릿한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많이 추웠어요? 코가 아직도 빨게요."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옷이 너무 얇아요. 더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

 

 

 

 

민석이 코를 훌쩍이며 대답하자 루한이 잔소리를 시작했다.
세겹이상 껴입은 민석은 억울하기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로 듣는 잔소리가 싫지않아 가만히 있었다.
루한의 잔소리가 사그러들자 거실을 둘러보던 민석은 거실한켠에 넓게 빈공간을 가리켰다.

 

 

 

 

"저기는 뭐에요?"

 

 

 

 

루한은 민석이 가리킨 곳을 슬쩍 보고는 커피 한모금 마시고 난뒤 별것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피아노 둘 곳이요."

 

 

 

 

피아노? 한참 생각하던 민석이 뜻을 알아차리고 아앗! 하며 루한을 바라보았다.
루한은 그저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민석이 루한을 잠시 흘겨보더니 금방 베시시 웃었다.

 

 

 

 

"여기오면 볼수있겠구나..."
"또 오려구요?"
"... 안돼요?"

 

 

 

 

민석이 애처롭게 루한을 바라보았다.
장화신은 고양이 못지않은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민석에 루한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왜 안되겠어요."
"아싸!"
"대신 다음에 올때에는 가까워졌단 의미로 말 편하게 하기로 해요."

 

 

 

 

루한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민석은 잠시 주춤했지만 저 역시 언제 말놓아야할지 타이밍을 재고있던터라 고개를 끄덕였다.
루한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면야.

 

 

 

 

"알겠어요. 꼭 다시 초대해주는거에요?"
"물론이죠."

 

 

 

 

두사람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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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민석이너무귀야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다음엔말꼭놓기!! 오늘도 달달하네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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