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너의사랑 암 호 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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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넌씨눈 짝사랑기 (부제; 섹피주의) C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7/1/a71b411b1ecfbdf6e26963089300323d.gif)
[카디] 넌씨눈 짝사랑기
〈em>C.〈/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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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m>˝ 야, 여기! 여기! ˝
˝ 더 깊숙히 던지라고 씨발! ˝
보통의 고등학교 체육시간 답게 운동장엔 축구경기가 한창이다. 활동적인 아이들과는 확연한 대조를 보이며 스탠드에 앉아있는 경수는 흥미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날리는 흙먼지만 바라보고 있다. 반류의 역사 시간부터 자기 시작하더니 시체라도 된 것마냥 책상에 붙어버린 김종인이 일어나지 않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혼자 나오게 된 경수는 넓다란 운동장의 옥의 티라도 되는 것 마냥 외로워 보이기 짝이 없다. 물론 본인은 혼자라는걸 신경 쓸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이렇게 개같이 더운 날씨에도 저리 뛰어다니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일단 곰의 성격답게 움직이는게 죽기보다 싫을 뿐더러, 이런 더운 여름이라면 더 흥미 없는 경수 인지라 어서 종이 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경수의 인간관계는 단순하다. 애초에 치고박고 싸우며 친해지는게 사내새끼들이라는데, 움직이는 것 조차 싫어할 뿐만 아니라
김종인처럼 피곤하게 사는것은 더더욱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라 단순한게 당연지사.
그렇기 때문에 경수의 바운더리 안 사람이라면 종인도 알고, 부모님도 알고 하는 관계들이다.
때론 그 주변사람들이 걱정어린 말을 던지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인간관계에 미련없이 만족하며 살아가는 터라 신경쓰지 않는다.
아, 물론 친구라는 명목하에 김종인 뒷바라지 한다는것 자체가 수만대군의 친구를 가진 인맥왕같은 느낌이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내 종이 치고, 흙때묻은 아이들은 우르르 물러간다. 조금 더 밖에서 광합성이나 해볼까, 하던 경수는 다음 시간이
점심시간이라는걸 깨닫고 서둘러 엉덩이를 뗀다. 씨발, 나 없으면 미련한 김종인은 밥도 굶고 꿈 속을 처 헤맬게 뻔하니까.
* * * * * *
˝짠.˝
말 한마디 없이 밥만 깨작이는 경수와, 역시 말 한마디 없이 밥만 우걱우걱 먹고있는 종인 옆으로 웬 식판 하나가 쑤욱 들어온다.
짠, 이라는 (경수와 종인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큼한 효과음과 함께.
성질 더러운 흑표범 김종인, 만사에 관심없는 곰 도경수. 분명 사이가 좋아보이진 않는데 찹쌀떡마냥 붙어다니는 둘의 관계에
다른 아이들은 관심도 없을뿐더러 끼고 싶지도 않다. 사실 김종인이 무서운거라곤 말 못하고.
더위와 김종인 문제로 요즘따라 기운이 통 없는 탓에 밥도 못먹고 있던 경수는 이건 또 무슨 개같은 상황인가 싶어
고개를 든다. 다른 애들이랑 착각했나?
김종인은 우리가 전교생을 왕따 시키는거라며 큰소리 치긴 하지만 명백히 우린 왕따 아닌 왕딴데. 뭐지.
˝ 종인아, 나 왔지롱. ˝
아, 한은영.
잊고있었다. 김종인은 지금 셀 수도 없는 과거의 연인들을 거쳐 새로운 연애 중이라는것을.
얼마 못 갈거라는 경수의 예상과는 다르게, 벌써 둘은 3주 넘게 연애 아닌 연애 중이였다.
이미 교내에선 경종에 불과하는 토끼 한은영과, 중종 흑표범 김종인의 연애는 핫 이슈로 떠오르고도 남았고,
(사실 김종인은 상대의 혼연, 가문따위 따지는 깊은 연애를 한 적이 없어서 이슈가 될 일도 아니다.)
김종인이 3주나 연애를 한다는 소식에 여기저기서 입방아 찧기 바빴다.
겨우 3주가 뭔 대수냐고 하겠지만, 사실상 김종인의 입장에서 3주라는 것은 평범한 연인들로 따졌을때 1000일을 챙기는거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안그래도 우울한 경수의 기분은 하루가 무섭게 물에 젖은 솜마냥 가라앉고 있는 와중이였다.
˝ 어, 왔네. 경수야 같이 먹어도 되냐? 얘랑 같이 먹던 친구가 오늘부터 동아리를 간다나 뭐라나. ˝
˝ 미안! 경수야. 그래도 나 같이 먹어두 되지? ˝
경수는 아무 생각 없이 은영의 눈빛을 바라봤다가 흠칫 떨었다. 혹시 자기에게 드라마에서나 보던 생각읽는 능력이라도 생긴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노골적인 은영의 메세지가 뇌리속에 박혀온다. 저 눈빛은 아마도…. 아, 씨발. 해석하기도 짜증난다.
˝ 내가 싫다고 하면 안 먹을거냐? 지랄. ˝
웬만한 종인의 애인 자랑, 연애질에는 이제 굳은살이 박힌건지 아무렇지도 않은 경수인데, 이런 상황은 처음인지라 살짝 낯설다.
어찌됐던 간에 김종인의 애인들은 늘 확 불탔다가 식기 일쑤였고, 그것도 김종인이 아닌 상대방 혼자의 감정이였으니
종인이 경수 앞에 애인을 데려온적도, 함께 밥을 먹은적도 이번이 처음인 상황이니까.
복잡 미묘한 상태로 안그래도 들어가지도 않던 밥을 먹자니 체할거같은 느낌에 경수는 일어났다.
아무래도 이젠 김종인이랑 밥도 같이 못 먹겠다. 그럼 난 누구랑 먹지, 하는 생각까지 미치자 그냥 안 먹고 말지 뭐.
유일한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인 종인을 뺏겼다는 생각보단, 아직까지도 낯선 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아무리 연애를 할 지라도, 학교에선 꼭 경수와 붙어다녔던 종인이기에, 낯설게 느껴지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맞은편에 앉아 비엔나 소세지를 서로 입속에 처넣어주고 있는 낯선 장면을 보자니 경수는 위 속에 들어간 병아리 눈꼽 정량의
밥톨마저도 넘어올 것 같을 지경이다. 인류세계에선 안 하던 짓 하면 죽는다는 말도 있다던데. 벌써 죽으려나, 씨발.
아마 저새끼는 뒤져도 천국은 못 갈거라는 저주를 퍼부으며 일어난 경수는 어디가냐는 종인의 말 조차 묵살하고 식당을 벗어난다.
* * * * * * * *
아무도 없는 교실에 들어서니 답답한 심정이 한번에 훅 올라온다. 괜히 눈물도 나올 것 같고, 이런게 우울증인가.
한 두번도 아닌데 사소한거에 울컥하는 자신에게도 화가 치민다. 어차피 뭔가 바라면서 옆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무슨 권한으로
김종인의 연애사에 이래 저래 휘둘린단 말인가. 김종인에게 전 그저 편한 친구일 뿐인데.
창끝 햇볕이 직선으로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곤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친구, 라는 단어로 치부하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느낌이다. 어찌됐던 간에, 뭔가 욕심을 부리면 잃는게 더 커진다는 것도
이미 지나온 세월 김종인의 옆에서 혼자 감정을 키워가며 뼈저리게 느껴왔던 것들이다.
경수는 혼자와의 약속을 하루에 수십번씩 되새기곤 한다. 바라지 말자, 욕심내지 말자.
종인의 가족들과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왔기 때문에, 종인이 그 가문에 있어서 어떤 위치인지, 어떤 아이인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비록 싸움박질만 일삼는 철부지 같아 보여도 어른스럽고 대담한 사람이란걸 잘 알기 때문에.
직사광선에 고스란히 노출이 된 경수는 뜨거워지는 몸을 식히려 차가운 책상에 이마를 댔다.
정말 햇볕은 좆같이 싫은데 말이야. 이런 자리는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지치지도 않는 견과 애들이나 앉히지 미련한 곰에 불과한
나에게 왜 자꾸 주는지도 모르겠다. 괜히 아무것도 아닌일에 억울하고 화가 나는거보면 도경수 성격도 김종인 나무랄 자격이 없구나 싶다.
드르륵.
벌써 점심을 다 먹은 애들이 교실에 돌아오나. 주둥이에 모터를 달았나, 뭘 그리 빨리 처먹는데.
지나가는 파리소리조차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경수는 고개를 들 힘 조차 없다. 누가 들어왔는지 확인 하면 뭐 해.
어차피 말 나눌 상대도 아닌데.
˝ 밥 안 먹어? ˝
낮은 저음이 교실에 울린다. 종인의 저음과는 다른 느낌. 아무리 친한 사람이 없긴 하지만, 교실 친구들의 목소리쯤은 아는 경수인지라
낯선 목소리에 어깨가 움찔한다. 게다가 이 교실구석엔 경수가 밥을 먹던 안 먹던 걱정할 사이는 더더욱 없다. 경수가 밥을 먹지 않더라도
김종인 조차 아 그래? 그럼 나 혼자 먹고온다. 하고 나가기 일쑤였으니까.
고개를 들자, 멀대같은 키의 소유자가 눈에 들어온다. 키만큼 눈도, 아. 귀도 존나 크네.
상대방이 활짝 웃어보인다. 어, 저 웃음 뭔가…. 익숙한것 같기도?
˝ 도경수. 안녕. ˝
˝ …박찬열? ˝
밖에서 요란하게 울려대던 매미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해사하게 웃어보인 찬열이 자신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부르는 경수에
의외라는 표정으로 다가온다. 경수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학교 교복을 입은 찬열의 왼쪽 가슴팍을 바라본다.
검정 글씨로 똑똑히 박혀있는 박찬열, 세 글자. 역시 박찬열이다. 박찬열, 박찬열.
10살, 태어날 때 부터 늘 함께해온 종인이 갑작스레 5년간 외국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탓에 친구하나 없이 점차 어두워지던 경수를 밝게 웃게 해주었던 유일한.
김종인이 아니라면 붙일 수 없는 '친구' 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또 다른 그 아이.
자신보다도 작던 키를 어느순간 훌쩍 키워 나타내 경수의 앞에서 손을 흔드는 그 아이는,
경수가 기억하는 박찬열이 맞다.
* * * *
또 C편이 와서 많이 놀라셨죠? 저도 제 잉여력에 많이 놀랐습니다.
하루에 3편이나 쓰다니. 이제 손목이 아플 지경이네요 (징징)
그래도 종인이가 많이 답답해서 저도 좀 뭔가 진도를 빼보고싶었...
하지만 이번편에서 종인이는 더 답답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편에선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죠!
이제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 >
내일은 좀 덜 와야겠어요. 하아... 하루 세편이라니! 세편이라니!
저 잉여라고 자랑하는거에여. 맞아여... 하아....
댓글 진짜 많이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 리플 하나도 생각 안하고 쓴 글인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과분하고 무섭고 네 그래요...
전에도 말했듯 섹피는 워낙 제가 좋아하는 소재여서 제가 그걸 망칠까 걱정도 되구요.
그래도 조심스레 풀어나가볼까 합니다.
포인트는 음 너무 비싼거같아서ㅠ^ㅠ 줄여도 볼까 했지만.
댓글달고 되받아가주세요 헤헤 (♡). 댓글은 정말 저에게 너무 큰 힘이되거든요ㅠㅠ..
허접한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짱짱. 사랑해요 제 독자님들! 헤헤.
전 그럼 내일, 아님 내일 모레 쯤 뵙겠습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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