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사람들 2화
"형!"
"어! 세후나!"
"자"
루한의 반을 찾아온 세훈.
루한이 가장 좋아하는 코코아를 내민다.
"오,코코아!"
"공부 잘 하고 있어?"
"응, 힘들다"
"좀 쉬면서 해. 쓰러지면 어떡하려고"
"안쓰러져! 나도 남자라서 체력 빵빵해"
입을 야무지게 다물고 눈을 크게 뜬 루한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세훈이 픽 웃는다.
"어어? 웃어?"
"아유 이뻐"
"이쁘긴 무슨!!"
세훈이 눈을 예쁘게 접으며 아유 예뻐라고 말하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던 세훈의 손을 탁 때리는 루한.
"너는 공부 열심히 하고있어?"
"아, 내가 형이랑 같은대학 가려고 아주.."
"아주 뭐?"
"선생님들이 나보고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공부도 하냐면서"
생각하기도 싫은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세훈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루한.
"뭐야, 형은 좋아?"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하는거 같아서 기분 좋네"
"공부때문에 나 힘든데?"
"..응?"
"내가 힘들어도 좋아?"
"..아.."
"공부하다가 막 스트레스 쌓여도 좋아?"
"..아,아니.."
"휴..그래..형이 그렇게 원하는데..아무리 힘들어서 쓰러질것 같아도 공부해야지.."
자신을 놀리는 건줄도 모르고 안절부절하는 루한.
세훈이 인상을 쓰고 루한의 책상에 엎드리자 어찌 할줄을 모른다.
"세,세후나.."
"......"
"아니..그게.."
"...."
"..아..어떡하지.."
루한이 울상인 표정을 짓고서 축 쳐지는데,
세훈이 씩 웃으며 고개를 든다.
"형"
"..어?"
"아유 예뻐!"
"...야!"
이제야 놀림당한 걸 알고서 세훈에게 버럭하는 루한.
세훈이 큭큭 웃다가 말한다.
"형, 내가 형이랑 같은 대학가려고 공부한다고 했지"
"..."
"형이 공부하라고 협박해서 하는거야? 아니잖아"
"...."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 같은 대학 꼭 갈테니까"
놀림당했다는 생각에 아직도 삐진듯 한 루한.
입이 댓발 나와있다.
그런 루한을 보더니 세훈이 씩 웃는다.
"..왜웃어?"
쪽.
순식간이다.
"..야,야!"
"뭐 어때. 다 아는데"
"..씨.."
"형 공부 열심히 해요"
씩 웃어주며 루한의 교실을 나가는 세훈.
루한의 반에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지만,
"..아씨..그렇게 가면 공부 안돼잖아.."
************
"흐엉엉.."
"아 그만 울어!"
"으엉..차녀라 너무 슬퍼엉.."
"..에휴"
7번교실의 선물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온 찬열과 백현.
역시나 백현은 영화가 다 끝난 다음에도 대성통곡이다.
"으엉엉.."
"에휴..빨리 차로 가자"
사람들의 시선이 자꾸 집중되자 찬열은 백현을 끌고서 얼른 차로 향했다
"으엉.."
"그만 울어,뚝"
"크응,킁. ..흐"
"에헤이. 뚝."
"....킁"
겨우 백현을 진정시킨 찬열.
마침 밥 시간이라 식당이나 좀 갔다가 들어가려고 했더니,
백현의 퉁퉁 부운 눈 덕에 그것도 못하게 생겼다.
어쩔수 없이 백현의 집으로 향했다.
"아 백현아 배고파"
"니가 애냐? 좀 알아서 먹어"
"니 음식 맛있단말이야"
"얼씨구? 그래서 또 얻어먹겠다?"
"..응."
민망하단듯 입꼬리만 올려 살짝 웃는 찬열의 모습에
헛웃음을 치는 백현.
결국 후라이팬을 꺼내며 말한다.
"와, 넌 진짜 요리 잘하는 여자 만나야겠다"
"왜?"
"넌 집밥 아니면 잘 먹지도 않자나"
"에이, 백현이랑 결혼하면 되지"
"뭐래 저놈이"
백현은 인상을 쓰더니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다.
쇼파에서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있던 찬열이 일어서 백현의 뒤로 다가온다.
"왜, 백현아 나랑 결혼할래?"
"너,지금, 어디 만지냐?"
"응? 우리 백현이 애교 뱃살!"
"....아나, 너 오늘 죽는다"
결국엔 폭발한 백현이 뒤짚개를 무기삼아 찬열에게 달려가고,
찬열은 여전히 바보같이 웃으며 이리저리 피해다닌다.
"야야 백현아!!후라이팬!!"
"시끄러!!오늘 너죽고 나죽자!!!!"
*************
찬열,백현과 같은 영화를 보고서 나오다
종인이 울고있는 백현을 발견했다.
"경수야"
"왜"
"안 슬퍼?"
"슬퍼"
"..눈물 안나와?"
"내가 기지배들처럼 우냐? 내가 여자야?"
"..그렇구나.."
내심 경수가 우는 모습을 보고싶었던 종인.
사귄지 꽤 오래됐음에도 한번도 보지못한 경수의 우는모습.
"다왔다"
씩씩하게 스스로 문을 열고 탁 뛰어내리는 경수.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남자아이같은 모습에 종인이 픽 하고 웃는다.
"뭐야,왜그래?"
"아냐! 들어가자"
앨리베이터가 경수네 집이있는 층에 도착하고,
경수는 얼른 걸어가 문 도어락을 연다.
"경수야"
"왜"
"잘가!"
종인이 경수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더니
얼굴을 감싸고 입술에 짧게 쪽.
그러더니 입이 찢어질듯 웃더니 뛰어가버린다.
능글맞은 성격과는 반대로 작은 스킨쉽에도 부끄러움이 있는 종인이였다.
"..옆집 살면서 뭘 저기까지 뛰어가 저 병신.."
경수도 나쁘지만은 않은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집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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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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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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