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의날 끝 :-D
"나 작업실 갔다올게"
"또?"
"응 요즘 작업할게 많아 오늘은 기다리지말고 일찍자"
"기다릴게 일찍들어와"
"오늘은 많이 늦을지도 몰라"
"기다릴게 갔다와"
"휴..알겠어"
늦는다고? 뭐하느라? 누구만나러가는데?
이렇게 물어보고라도 싶은데.. 싸우기만하겠지
오늘은 무조건 밝혀낼거야 누굴만나서 뭘하느라 늦게오는지
"나 친구만나러 갔다올게"
"지호랑 같이가지그랬어~ 몇시에 올건데?" -경
"모르겠어 상황봐서?"
"늦게올거면 전화해 위험하니까 데리러갈게" -유권
"응 알겠어 최대한 일찍 들어올게"
나도 일찍들어오고싶어 우지호가 만나는 사람이 그여자만 아니면
헐.. 걸어갈줄알았는데 택시타고가네
"아저씨 저 차 따라가주세요"
"허허 왜? 바람난남자친구라도 타있어?" -택시기사
"어떻게 아셨어요???"
"척하면알지 꽉잡아 확실이 따라갈테니까" -택시기사
뭐야 별로 멀리가지도 않네 돈이 남아도나ㅡㅡ 걸어가거나 지하철타고가면되지ㅡㅡ
카페안으로 들어가는데... 뭐야 그여자 만나는거아니야? 왜 태운이오빠랑 같이있지
아니야 혹시몰라 좀만 더 기다려보자
20분뒤쯤 우지호가 카페를 나감
그리고 들어간곳은 또다른 카페
"옵빠~ 왓써? 추웠지ㅠ3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혓바닥짤렸나
목소리가 딱 그때 그여자네
"아냐 안추웠어 많이기다렸어?"
"응 심심해써ㅠㅠ 10분이나 기다려따! 오빠 미웡"
"미안해 어디갈까?"
"노래방! 노래불러주세용 오빠 노래듣고싶당ㅎㅎ"
"그래! 가자~"
뭐야 우지호.. 내가 노래방 가자고 할때는 싫다면서.. 왜 저여자애가 가자니까 바로가는건데
나한테는 별로 웃어주지도 않아놓고.. 왜 그렇게 다정하게 웃으면서 말하는건데
이래도 널 믿어야되는걸까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머리를 헝클어주는 모습을 보니까 못믿겠다 진짜
아니야 아닐꺼야, 그렇게 믿고 노래방까지 뒤따라감
노래방안에 있으면 나오는걸 못보니까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2시간이나 지나서야 나옴
얼어죽겠네 진짜 무슨 노래를 그렇게 오래불러ㅡㅡ 나랑은 1시간밖에 없었으면서 그것도 얘기하느라
노래도 많이 안불렀는데ㅡㅡ 나한테는 랩밖에안해줬는데 쟤한테는 노래도 불러준거아니야?
별별생각다드네ㅡㅡ 근데 쟤네 또 어디가 추워죽겠는데!!!!!!!!!!!
이번에는 레스토랑이다이거야? 벌써 저녁시간이네..
쟤네 쫒아다니느라 밥도못먹고 뭐하는거지 진짜.. 한심하다
하긴 저런모습을보고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리가 없지
"옵빵 아~"
"너 먹어"
"아아ㅏ아아아ㅠㅠ 이거 먹을때까지 계속 이러구이쓰꺼야!"
"알겠어 아~"
"오구오구 잘먹는당"
쟤네 지금 뭐하냐 ㅡㅡ
먹여주는 쟤나 저걸 또 받아먹는 우지호나
더이상은 못보겠다진짜
그렇게 레스토랑을 빠져나와서 정처없이 걷고 있는데
경이오빠랑 유권이오빠한테 계속 전화온다
역시 걱정해주는건 오빠들밖에 없다니까
그리고 시계를 보는데 벌써 새벽 1시..
벌써 시간이 이렇게됬나? 별로 안걸은거같은데.. 머리속에 생각이 많다보니까 시간가는줄도몰랐네
우지호는 아직까지 전화 한통도 없는거보니까 그여자애랑 같이있나
으휴 추워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새벽 3시
깜빡 잠이들었나.. 헐 부재중 259통.. 문자가 132통...
거의다 오빠들이고 그중에 10통정도가 우지호네
'어디야 걱정시킬래? 전화도 안받고 뭐해'
'외박이라이거야? 말은하고나가야지'
'들어올때까지 기다릴거야'
'전화좀받아'
'어디야 걱정되잖아'
걱정은 무슨 아 진짜 눈물나 이게 뭐하는짓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