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르- 뚜르르-
전화 소음이 몇번가지 않아 전화는 곧 소리음이 멈추고 조용한 정적만이 울렸다.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나는 애꿎은 쇼파 머리부분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작게 터벅터벅 걷고있는 소리가 들린다. 터벅터벅, 옛 기운차던 발걸음이 아닌것은 일지감치 알고 있었다. 어느센가부터 무겁게 들려오는 그의 발걸음 소리는 그가 등에 지고있는 짐처럼 버겁게 들려왔다.
"...응, 오빠 괜찮아."
작은 한숨과 함께 들려오는 한결같은 다정한 목소리에 그만 봇물이 터지듯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어느센가부터 우리애기 울지말라고 하던 그의 당황하던 모습과 지금의 무거운 발소리에 오버랩이 되어 더더욱 서럽기만 하다. 그저 전화한 이유를 알겠다는 듯이 먼저 말해준 그의 배려에 나는 쇼파 쿠션을 꽉 잡았다.
"지금 잘 시간 아니야? 일찍 자야지."
'거긴 새벽이잖아.' 하고 작게 조곤거리는 그는 짐들을 내려놓는 듯 한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그는 구설수에 그의 이름이 오르는 것을 끔찍히도 싫어한다. 하지만 그가 다른 곳으로 이적했고 그 뒤로 그의 이름은 계속해서 스포츠 기사에 실리고 있다. 박지성 영입실패, 래드냅 대놓고 박지성 비판, 선수들과의 내분전쟁, 박지성 강등?, 박지성 팬들의 야유.
박지성 부상.
처음 그런 스포츠 기사들을 보고 무덤덤했다. 그는 언제나 이렇다 하다가도 반짝하고 빛나는 샛별처럼 튀어올라 야유에서 함성으로 바꾸어주는 사람이였으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결국엔 그의 부상이라는 말을 듣고 눈앞이 그만 아득해져 그에게 찾아갔었다. 처음 놀란 모습을 보였던 그는 새빨갛에 부운 내 눈을 보고 그저 웃으며 안아주기만 했다.
나는 괜찮아, 걱정말아라, 울지마라, 밥먹고 힘내자.
나는 그런 그를 보고 한참이나 붙잡고 엉엉 울었던 거 같았다. 그의 집 앞에서 날 마중나왔을 때 어렴풋이 느꼈던 건 그의 웃음이 약간은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와 날 마중나왔을 때 절둑거렸던 그의 다리를. 그런 그의 모습을 하루이틀을 보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무릎에 많이 아팠기 때문에, 병원을 많이 왔다갔다 했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장난으로 놀렸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땐 왜였을까,
그의 발이 아프다고 소리지르는 것 처럼 보였다.
너무 아파서 서있는 것도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내 앞엔 한없이 커보이기만 했던 그가 작아보였던 걸지도 몰랐다.
나는 그의 다리를 만져주며 괜찮아? 괜찮아? 많이 다쳤어? 하고 매만주었지만 그때 그는 많이 부끄러워 했었다. 못생겼다며 보지 말라고 다리를 슬쩍 빼던 그의 모습에 난 또 왜그렇게 울었던 건지 몰랐다.
그때 처음으로 그의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그가 놀라서 얼른 내 입술을 닦아주었지만, 나는 단 하루도 쉬지않고 달렸던 그의 발을 꼭 붙들고 더이상 아프지 말라고 더이상 혼자 무리하지 말라고 그렇게 그에게 애원을 했었다. 왜그렇게 혼자서만 힘들어하고 아파하면서 달리냐고.
"괜찮은지 알지- 이번 경기엔 오빠 안나오던데, 감독님 너무하시다. 그치?"
"…울어?"
"…내가 오빠 구단에 가서 맛있는 음식이랑 해주러 가야하나봐, 나 오빠 경기뛰는거 보고싶은데..."
뒷말을 잊지 못하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울지마, 전화라서 어떤모습 하고 우는지 모르니까 걱정되잖아. 응?"
나는 혼자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물을 닦아내었다. 그가 바로 앞에 있는 듯 다정하게 속삭여주는 목소리에 쇼파 쿠션을 더욱 꽉 쥐었다. 그러자 그의 옷깃을 잡고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내가 나쁘네, 맨날 울게 만들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그랬는데."
"보고싶어..."
휴가도 없이 하루종일 뛰어대는 그의 발은 결국 경기장도 별로 뛰어보지도 못한 체 부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감독님에게 미운털도 박혔다. 하지만 그는 그럴때마다 내가 모자라서 그래, 그렇게 화내지마 내가 그 팀 경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그런 그의 말을 들을때마다 그는 참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그가 믿고 의지해야 할 감독이 그에게 등을 돌리고 비판도 했다. 감독은 그를 경기에 잘 내보내주지 않음에도 그는 끊임없이 동이트면 일어나 스스로 운동을 한다.
이런 그를 미워하는 감독도 밉고, 같은 선수들도 미웠다.
하지만 그는 모두 다 받아들인다.
다 저가 짊어지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덤덤히 받아들인다.
"나도, 조금만 기다려 골 넣고 감독님한테 이쁨받고 휴가내서 한국 갈게."
"응... 꼭."
그는 '할텐데, 해야하는데', 가 아니다.
'할게, 한다.' 다.
"울지말고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조금만 짐을 덜어내버리라고 소리소리 쳤을 때 그는 말했다.
'나는 언제까지고 맨유 사람일 수는 없고, 내가 박지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거야. 우리 애긴 똑똑하니까 잘 이해하지? 내가 맨유에서 했던 플레이론 내가 있는 곳에선 성공할 수 없어. 그러니까 그 곳 에서 맞추어나가려면 난 지금보다 더 뛰어야돼.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응? 이 부상도 뭣도 조금만 지나고 조금만 더 버티면 나 잘 될거야. 울지말고 지금처럼 그냥 전화 한통만 해주면서 기다려줘. 그럼 이젠 다신 울지 않게 해줄게. 옛날처럼 웃게만 해줄게.'
기다릴게요 캡틴.
안녕하세요
ㅋㅋㅋㅋㅋ나 이거 쓰다가 움
지느님 발 사진 올리고 움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나저나 엄청 오랜만이져?
저 잘 살아있고 익스에서도 잘 살아있으니까
잊지말고 가끔 또 올게여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오랜만에 댓글놀이 콜?
콜
또 만나자는데 벌써 2개월 전이라니..
잘 살아있죠 식빵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주일이 2개월이 됬어여
아...
루팡 되게 오랜만...
그러므로 하루 허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전 이만 가봐야 겠네여
그럼
ㅃㅛ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