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는 글이 하숙집도, 뱀파이어도 아니라서 죄송합니다ㅜㅜㅜㅠㅠ
최근에 좋지 못한 일도 있고, 복학 문제도 있고 여러모로 겹쳐서 공지도 없이 글 업댓이 늦었습니다ㅠㅠ.
댓글도 하나하나 답글 못 달아드리는 점 죄송해요ㅠㅠㅠ 이번부터 다시 하나하나 다 달아드릴겁니다!
이 글은 반별 하숙집같은 로코물 쓰면서 기 빨리는 거 어두컴두컴한 글로 원기회복하려고 쓰는 거에여!
자기만족이에영ㅇㅇ 사실 별반 하숙집이 잘 안 써져서.. 손푸려고 쓰는 글ㅇㅇ
올리고 좀 자고 일어나서 별반 업댓할게여! 피곤해쥬금.
앞으로 반별 쓰다가 막히면 이 글 쓰려구여. 그래서 00뒤에 물음표ㅇㅇ
하는 암호닉 분들
라온하제님! 뱀파라잇님! 심쿵님! 이디야초콜렛님! 2721님! 홀리폴님! 택운이어깨님! 마카롱님! 네오님! 완두콩님! 1나노님! 배꼽님! 꽉 찬 하뚜~0,<~♥
Blue before dark (칠흑 전의 우울) 00..?
너의 손가락 끝은 잔인하게도 얼음이 언 저수지를 가르킨다.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가고, 눈이 곱게 휜다. 저수지 중간의 정자가 참……아름답다. 너의 차가운 입은 연하게 움직인다. 곱게 모양을 만들어내며, 곱게 목소리를 낸다. 홀린 듯이 응, 하고 대답을 하면 너는 더 깊게 웃는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얇게 언 얼음 밑으로 뻐끔거리는 붕어들이 살벌하다. 얼음 밑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다고, 덥썩 덥썩 물 뿐인 공간을 집어 삼킨다.
![[VIXX/이홍빈/이재환] Blue before dark (칠흑 전의 우울)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3/3/63314f5ac40cb11b9afba43e6b8182a6.gif)
"……나를, 사랑해?"
내가,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응. 간결하고도 힘 있는 나의 대답에 그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나의 대답보다는, 내가 그에게 주는 맹목적인 애정이 더 만족스러웠겠지만, 아무튼 나는 만족스러웠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거뒀던 손을 다시 들어 내 뺨을 흐르듯 쓸었다. 그의 직선적인 시선에 볼이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어 시선을 내렸다. ……지금의 상황과 참 안 어울리게도.
![[VIXX/이홍빈/이재환] Blue before dark (칠흑 전의 우울)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3/5/5352ecd1dcc412e5f821ec5dd991f5e1.gif)
"그럼, 증명해줘."
"날 만족스럽게 해 달라는 말이야. 여자들이란 것들은 믿을 수 없어서 말이야."
"……응."
겨울 날이라 춥지만 그를 잃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었다.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두고, 양말마저 벗어 그 옆에 두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미소에 화답하여 미소로 답하자, 내놓은 발이 시렸음에도 가슴에 따뜻한 것들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래서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홍빈아.
몸을 숙여 저수지의 얼음 위로 발을 내딛었다. 발 끝부터 올라오는 찬 기운에 몸을 움츠렸다. 문득 밑을 보니 내 발을 씹어 삼키려는 듯 미친 듯이 뻐끔거리며 얼음에 대가리를 부닥트리는 붕어들이 호러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조금,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저수지 둘러로 보기 좋게 심어놓은 개나리들과, 철쭉들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추위에 떨어댔다. 기둥이 굵은 벚꽃 나무들도 잎도, 꽃도 떨어져 바람이 흔드는대로 잔가지만 덜덜였다.
얼음은 마지막까지 온기를 놓치지 않으려 끈덕지게 발바닥을 잡고 늘어졌다. 살이 엔다는 느낌이 뭔지 오늘에야 알았다. 하지만 그가 보고 있다. 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나를 보고 있다. 두껍게 언 가장자리의 얼음부터 제대로 얼었을지 모르는 중간부분까지 느리고 조심스러운 걸음을 뗐다. 발밑에서 자꾸만 미친 듯이 뻐끔거리는 붕어들이 두렵고, 금방이라도 깨져 빠질 것 같은 얼음이 두려웠지만, 나는 몇 걸음만 더 가면 있는 저 정자에 걸린 풍선을 가져 와야한다.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그의 칭찬에 미소 지으려 했다. 그러려고 했다. 그의 목소리에 반가워져 급하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발 밑이 무너졌다. 콰르르. 얼음이 깨지고 나는 순식간에 물에 빠졌다. 코로, 입으로, 더러운 물들이 한가득 들어왔다. 숨을 쉴 수 없는 괴로움에 위에 보이는 얼음을 쾅쾅 내리쳤다. 붕어들은 얼음 밑에서는 미친 듯이 달려 들더니, 막상 물에 빠진 나에게는 멀리 떨어져 느릿하게 입만 뻥끗였다. 이제 곧 죽는다고 느껴지고, 정신이 들지 않을 때 쯤, 큰 손이 내 손몰을 잡아채고, 몸이 꺼내졌다. "푸하하하하! 진짜 재밌었어. 기대 이상이야." 흐리게 보이는 홍빈의 뒤로 깜깜한 어둠이 슬금슬금 그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때. 그래,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생각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그때, 빛바랜 기억 속 우리. "별빛쌤! 공 좀 던져 주세요!" "별빛쌤! 이홍빈 말고 저한테요! 저!" 나는 발치에 있는 축구공을 가르키며 물었다. 이거? 나의 물음에 보송보송한 고등학생들이 일제히 크게 끄덕이며 이리로 던지라고 서로의 구역으로 손짓을 해댔다.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제일 먼저 자기쪽으로 공을 던져 달라고 한 홍빈에게 공을 던졌다. 두 손으로 힘차게 던진 것과는 달리 그닥 멀리나가지는 못한 공이었지만 홍빈은 크게 미소 지으며 공 쪽으로 가 금새 공을 채서 몰았다. 나는 올해 막 부임한 신입 교사다. 사실 24살이지만 25살들과도 친구로 지내는 빠른 년생에, 임용고시도 한 방에 패스해 다른 신입 교사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게 어린, 그런 신입 교사. 처음 발령난 곳이 남고였다, 그러다보니 조금 늙은 감이 있는 교사들 사이에서 가장 젊은, 못난 외모도 아니고, 사실 나름 괜찮은 외모의 나는, 단박에 미술 여신으로 등극하며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참, 부담스럽게도. 동료 선생님들은 매번 놀려댔다. 아이들이 일주일 내내 별빛쌤 시간만 기다리더라구요, 저 섭섭하게. 맞아요, 왜 미술은 일주일에 두시간, 그것도 한 번에 몰려 있냐면서 엄청 투덜대더라고요. 짖궂은 얼굴들로 나를 놀려대는 동료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성격이 모나지 않고 착하며, 약간은 서툰 나를 잘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분위기의 학교였다. 학생들도 딱히 말썽 피우거나, 교사들에게 짖궂거나 그런 애들이 아니라 서로 잘 챙겨주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분위기의 아이들이었다. 첫 발령부터 좋은 학교가 돼서 다행이라고 동료들은 나를 다독였다. 담임인 반의 수업은 언제나 나를 약간 숨 막히게 한다. 장난끼 많은 아이들이 한 학기가 거의 다 끝나가는 시기라 좀 친해진 나한테 장난을 걸기 때문이다. 일부러 수업 시간에 그림을 대충 그린다거나, 농담을 자주 던진다거나, 그런. "선을 너무 대충 그었잖아~. 홍빈이는 상혁이가 그림보다 더 잘생겼는데 이렇게 그려 놓으면 어떡해." "아 쌤! 존나 열심히 그렸는데! 그리고 이홍빈이 뭐가 잘생겼어요~. 잘생김하면 한상혁이지." "개소리. 잘생김하면 차학연이지. 크으~ 엄마는 왜 날 이렇게 낳아서는……." "어휴, 지랄들 하세요. 별빛 쌤이 니들 비웃는다." "어? 비웃는 거 아니야! 진짜! 그냥 너희들 노는게 귀여워서 웃는 거야." 나는 약간 당황해하며 변명했다. 어? 왜 그렇게 당황해요? 진짜 비웃은 거예요? 나를 취조하듯 몰아가는 학연이때문에 식은땀 날 정도로 당황하며 더듬거렸다. 첫 부임이라 애들이 이렇게 짖궂게 나오면 어떻게 나와야할지 몰라 항상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당황해하기만 했다. "그만해, 쌤 우시겠다. 하학! 쌤 표정 봐. 귀여워." 아이들의 놀림에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얼굴에 열이 오르자, 고개를 한 번 털고, 홍빈이의 그림에 다가갔다. 학연이를 보고 그렸던 것으로 보아, 학연이가 맞겠지만……, 그림에 관심 없는 남자 고등학생의 그림이란, 개발새발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릴 정도로 개판이었다. 그 와중에도 학연이의 확실한 특징인 검은 피부를 4B연필로 슥슥 칠해 표현한게 웃겨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렸다. "헐 쌤! 지금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으시는 거예요? 제가 나중에 고흐나, 뭐, 밀레처럼! 유명한 화가가 되면 어쩌려구 이러세요!" "그러기엔 네 그림의 비례가 너무 안 맞네. 학연이는 그림보다 눈이 작잖아. 자, 봐." 아무래도 직접 그려보면서 손에 그림을 익히는게 나을 것 같아 연필을 쥔 홍빈의 손 위로 내 손을 겹쳐 잡아 그림을 고쳐주었다. 동그랗기만 한 얼굴형을, 얼굴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눈을, 새끼 손톱만큼 작은 코를, 세모꼴로 그려진 입을 열심히 고쳐줬다. "……저, 쌤. 모, 몸 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리는 홍빈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그의 뒤에 지나치게 바짝 붙어 그림을 수정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나는 가끔 이렇게 집중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근처를 신경 쓰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나는 홍빈이와 똑같이 빨개진 얼굴로 급하게 몸을 뗐다. 우물쭈물 미안하다고 작은 목소리로 사과도 했다. 홍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했고 옆의 둘은 키득거렸다. 나는 거의 반 년 가까이 얘들의 담임이었지만, 아직도 얘들과 있으면 선생답지 못하게 말리게 되는 것 같다. 뚫어질 듯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재환이다. 우리 학교에도 나름 '논다'하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았지만 사고도 치지 않고, 다른 애들과도 잘 어울려 놀아서 딱히 걱정은 없었다. 진짜 '걱정'은 학교 통틀어 유일한 문제아, 이재환이었다. 바로 우리반의. 재환은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의자 끝에 걸터 앉아 아무 말 없이 이젤을 앞에 뒀음에도, 스케치북이 아닌 나를 계속 쳐다봤다.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뒷목을 긁적이다가 재환의 이젤 근처로 이동했다. 재환이는 뭐 그렸어?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이젤 위에 놓인 스케치북은 하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내가 텅 빈 백지에 당황하며 아무것도 안그렸냐고 물었다. 재환은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면 재환이는 선생님 그릴까? 재환이 잘그려?" "……그럭 저럭이요." "어? 재환이 웃으니까 인상이 이렇게 바뀌네. 평소에도 이렇게 웃고 다녀." 재환이 웃는 모습을 솔직히 처음 봐서, 반가운 마음에 살가운 말들을 막 건네자 그도 웃음을 지었다. 평소에 주고 받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고 보니, 내가 알아차린 사실은 [이재환은 무뚝뚝해서 그렇지 착하고 다정하다.]라는 것이었다. 사실 몇차례의 상담과 수업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한결 같이 빠지거나, 대충대충했던 재환이라, 한 학기가 거의 다 지나갔음에도 별로 말을 나눠보지 못해 솔직히 어떤 아이인지 잘 몰랐었다. 알고보니 괜찮은 애였구나. 뭔가 숨겨진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 뿌듯한 기분이이었다. 가르쳐주는 구도대로 잘 따라오는 재환이 자랑스러워 머리를 한번 쓰다듬는데 별안간 뒤에서 씹듯이 뱉는 말들이 발 밑으로 나뒹굴었다. "……별빛, 선생님. 저, 이거, 모르겠는데요." 어쩐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었다. ![[VIXX/이홍빈/이재환] Blue before dark (칠흑 전의 우울)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1/b/21b32baa208b9e74dbb2f248c74a2d8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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