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바일로 올리는 중이에요ㅠ 오늘 암호닉 쓰는건 패스 할게요ㅠㅠㅠ 타자 치기 힘드네요ㅠ 엄마,나 오늘 시험에서... 잠깐만,알찬아. 엄마 지금 형 데리러 가야 되니깐 갔다와서 얘기하자. 형은 기사 아저씨가 데리러가도, 갔다가 아빠 회사도 들렀다 올거야. 조금 늦을거 같으니깐 열매랑 밥먹고 먼저 자고 있어. ... 우리 알찬이,이제 12살 이니깐 그런건 할수 있지?엄마 갔다올게-. ...다녀오세요. ...형,엄마 또 찬열이 형 데리러 갔어? 그럼 우리 오늘도 우리끼리 자야 돼? ... 찬열은 모를, 찬열이 14 살 때의 일이었다. * 가정부의 안내로 들어간 찬열의 방은 침대에서 백현이 자고 있는것 외에는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알찬은 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새우잠을 자고있는 백현을 흘끔 보다가 침대 바로 옆에 놓여있던 의자에 앉은뒤 가방을 내려놓았다. 드르륵 하고 의자 끌리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백현은여전히 색색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부럽네.이런 부인도 있고." "..." "진짜 행복하게 살고 있네." "..." "...근데,부인이 오메가인건 딱히 부럽진 않네." 무미건조한 어투로 혼잣말을 중얼거린 알찬은 가방에서 의학서적을 꺼내들었다. 페이지가 팔락거리며 넘어가는 소리와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이질적으로 어우러졌다. 한참동안 서적을 읽었음에도 깨어나지 않는 백현에 오늘 백현과 이야기하는건 힘들거란 생각을 한 알찬은 주머니에 있던 종이조각에 메모를 남겨 백현의 머리맡에 놓고 다시 가방을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갔다. 가정부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건지 텅 비어있는 복도에서 발걸음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알찬은 방금까지 자신이 앉아있었던 찬열의 방을 한번 바라본뒤 미련없이 문 밖으로 나갔다. 한참동안 서류작업에 몰두하던 찬열은 드르륵-거리며 울리는 휴대폰에 그제서야 서류에서 눈을 뗄 수 있었다. 액정에는 짤막하게 '어머니' 라 떠있었다. "네,어머니." [찬열아, 알찬이랑은 만났고? 얘가 너 만나고 연락준다더니 영 연락이 없네-.] "알찬? 박 알찬 이 왜요?" [어머,너 몰랐니? 알찬이 이번에 네 주치의 로 들어갔잖아.김 원장님이 말씀 안해주시던?] 병원장이 의사가 자신을 공개하는걸 거부했다며 알려주질 않았으니 당연히 알리가 만무했다. 찬열은 잠시 기억을 더듬다가 문득 몇년전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말해오던 자신과 비슷한 외형의 남자를 떠올렸다. 그 사람이 알찬 이었을줄이야. 그 무렵이 때마침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찬열 자신이 사장자리에 막 올랐을때라 알찬은 기억속 저 너머로 사라진지 오래였는데 이렇게 조우할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찬열은 들고있던 휴대폰을 고쳐들었다. [아까 너네 집앞이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통 연락이 없네-.찬열아,네가 연락 좀 해볼래?] 무의식적으로 알겠다는 말을 하려다 알찬의 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찬열은 어머니가 다시 연락해보시라고 말한뒤 전화를 끊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눈을 감은 찬열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자켓을 챙겨 주차장으로 향했다. * 백현은 오래 자서 그런지 뻐근한 허리를 두드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분명 찬열과 통화하고 나서 잠들었을때 까지만 해도 해가 중천에 떠있었는데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가려던 백현은 아무생각없이 짚은 손에 뭔가가 잡힘을 알고 그것을 집어들었다. 책에서 찢어낸듯한 작은 종이 조각 이었다. 010 2314 0506 주치의 박알찬 일어나시면 연락주세요 백현은 그제야 오늘 이씽 을 대신할 주치의가 오기로 했었다는 것이 생각났고 계속 자기만 한 자신을 자책하며 종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가고나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졌다. [박알찬 입니다.] "아,저..." [변백현 씨 맞으시죠?] "네,네!" [아까 전엔 주무시길래 그냥 나왔습니다.] "아...죄송해요." [아닙니다.원래 오메가 임산부 분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일반 임산부 분들보다 더 길거든요.] 순간 살짝 기분이 나빠진 백현은 무어라 따지려했으나 이내 실수한걸수도 있단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오늘은 진료가 어려울것 같고,아마 다음주쯤으로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수요일 어떠신가요?] "네,저는 괜찮아요." [그럼 그때 오전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전 주치의 일로 많이 힘드실텐데 너무 오래 끈것 같네요. 저는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 "...잠시만요.전 주치의 일이라뇨?" [아,못 들으셨나보군요.지난번에,] 순간 백현의 손에서 휴대폰이 쑥 하고 빠져나갔다. 놀란 백현이 위를 쳐다보자 찬열이 별 표정변화없이 전화를 끊고 휴대폰 본체를 분리시키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 찬열은 집으로 돌아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집에 돌아와 백현이 있을 자신의 방으로 향했는데 문을 열려는 순간 '전 주치의 일이라뇨?' 라는 백현의 목소리가 들려 급하게 다가가 휴대폰을 뺏었다. 전 주치의 라면 분명히 이씽을 지칭하는게 틀림없었다. 이런 사정을 당연히 알리 없는 백현은 어이없다는듯이 찬열을 째려봤다. "왜 그래? 뭐 내가 알면 안되는 일이야?" "...적어도 지금은." "이씽 한테 무슨 일 생겼어?" "...아니." 찬열은 백현 옆에 놓여있던 종이조각을 발견하곤 그것을 집어들었다. 알찬의 전화번호를 발견한 찬열은 주머니에 대충 그것을 구겨넣곤 방 밖으로 나갔다. * [박알찬 입니다.] "...박알찬." [오랜만이야,형.나 의사면허 따고나서 몇년만이네.] 몇년만에 조우한 형제의 대화라기엔 날이 서있는 대화였다. "..." [아까 전화 끊은것도 형이지?] "그렇다면." [역시.그 오메가 가 끊을거 같지는 않았어.] "...말 조심해라." [왜?오메가 싫어하는건 형이 더했던거 같은데.] 그 점에 대해선 차마 할말이 없기에 찬열은 입을 다물었다. [뭐,상관없어.몇년새에 취향이 바뀌었나보지.] "너," [아까 형네 집 갔을때,그 오메가 가 자고 있더라.] "..." [엄청 편안하게 자고 있더라.] "..." [죽이고 싶게.] "...이 새끼가!" [워,워,진정해.앞으로 자주 얼굴 보고 살 사인데 화내면 안돼지. 그것도 친동생 한테.] "..." [나도 사람 죽이고 싶진 않아. 형한테만 관심주는 두 노인네들 한테 관심 좀 받아보려고 한 일이긴 하지만 요즘엔 꼴에 사명감 같은게 좀 생겨서말야. 사람 죽는 건 못보겠거든.] "..." [근데,이상하게 그 오메가 한테는 그런 생각이 안들어. 그 오메가가 죽어가는 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도 밀려들고 있어.] "...미친 새끼." [왜 그런지 알아?] "..." [그 오메가가 죽으면 형이 지옥 끝까지 무너질거 같거든.] "뭐?" [내가 매일 같이 외우고 다니던 말이 뭔지 알아? 형이 모든걸 잃고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거야.] "..." [근데,그 오메가가 죽으면 내 가 그렇게 외워대던 말이 이뤄질거 같더라고.] "변백현 건들이는 날엔 내가 널 먼저 죽일거다." [난 내가 건들인다고는 안 했는데? 어차피 그 짱개 새끼 가 남겨놓은 자료 보니깐 곧 있으면 태동이 올 주기던데.] "..." [그때 되면 내가 안건들여도 죽기 직전까지 가.] "..." [다음주 수요일날 보자,형.] 알찬의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어졌다. 찬열의 손이 부들거리며 떨려오더니 곧 들고있던 휴대폰을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은 그대로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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