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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기사 03

w. Cecilia



[방탄소년단/정국X탄소] 여왕의 기사 03 | 인스티즈





이 둘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거지. 겉으로 보기에 그리 친해보이는 사이는 아닌 것 같기도하고.. 그저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었던 나의 소망은 이제 물 건너간 듯 싶다. 2년간 정말 아무 일 없이, 숨죽이며 살았는데 졸업을 1년 남겨두고 내 삶에 이렇게 큰 폭풍우가 휘몰아칠 줄이야...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오는 아이들로 금새 복도는 가득 메워졌다. 나는 한시라도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진 않았다. 이런 나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전정국은 뒤에 숨어있는 내 어깨를 잡더니 빨리 교실로 들어가라며 밀어내었다.


"빨리 교실로 들어가. 수업 시작한다."

"어? 응.. "


정국 앞에 화난 듯 씩씩대며 서 있는 태형의 눈치를 보다가 나는 그냥 그 자리를 나왔다. 거기 계속 있어봤자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 둘이 할 말도 굉장히 많아보였다. 교실은 아직 텅 비어있었다. 다들 양치하거나 부족한 배를 채우기 위해 매점으로 달려갔을 시간이다. 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내 자리에 앉았다. 엉덩이가 딱딱한 나무 의자에 닿자 왠지모를 안정감이 들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다. 


한참 지나서야 들어올 것 같던 정국이 금방 교실로 들어온다. 아까 심각하던 표정은 어디가고 다시 해맑은 표정이다.

"커피 우유는 다 마셨어?"

아직 책상 위에 올려둔 커피 우유와 빨대를 보더니 정국은 우유에 빨대롤 꽂더니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내밀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아까 걔는 누구야? 김태형이라는 애.."

"아.. 친구야 친구!"

"친구? 근데 걔는 네가 이전에 이 학교에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 같았는데.. 그리고 아까 나한테도 자기는 다 알고 있다고 그랬어. 혹시 니가 내 꿈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걸까?"


내 말을 듣더니 정국은 웃긴듯 배를 잡고 마구 웃었다.

"아 귀여워. 아직도 내가 네 꿈에서 나온 것 같아?"

"장난치지마. 진짜 난 심각하단 말이야."

"너무 신경쓰지마. 저래보여도 본성은 착한 애야."

"아까는 진짜 무서웠단 말이야. 싸가지 없게시리 처음 보는 사람 앞을 막아서고는 우유를 집어 던지지 않나.. 그 큰 눈으로 부라리면서 나를 쳐다보는데 진짜 주저앉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왔잖아, 니가 좋아하는 커피 우유도 들고."

"근데 내가 커피우유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어?"

"커피 우유 좋아하게 생겼어 너."


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난 아직 너에 대해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너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느낌이야."

"그래서 싫어?"

"싫은게 아니라.. 뭔가 지는 기분이야. 말해주면 안되?"

"뭐를?"

"넌 나를 어떻게 아는거야? 내 꿈에는 왜 나온거야? 왜 내 옆에 계속 있어주는거야?"

"나만 보면 물어보고 싶은게 많은가봐? 질문 말고 하고 싶은거..없어?"

"하고 싶은거라니?"

"섭섭하게. 뭐 그런거 있잖아. 뽀뽀라든가 뽀뽀라든가 뽀뽀라든가?"

"미쳤어?"

"내 기억으로 꿈에서 우리 뽀뽀도 했던 것 같은데.. 너 되게 즐기던데? 내가 다 기억하고 있어."

"그건 꿈이니까 그렇지!"

"꿈에선 하고 지금은 못할게 뭐야?"

"아무튼 그건 달라."


예상치 못한 전정국의 도발에 얼굴이 빨개졌다. 역시 당해낼 수가 없다. 어차피 친절하게 내 질문에 답해 줄 마음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 아까 김태형이라는 애를 다시 만나봐야겠다. 걔는 적어도 진지하게 질문에는 답해주겠지...



*



보충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자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어디서 또 나타났는지 전정국은 이미 가방을 맨 채로 나를 기다린다.

"너는 어디가?"

"나? 당연히 집에 가야지."

"집이 어딘데?"

"너네 집!"

"미쳤어?"

"나 안 미쳤어. 아까부터 계속 미쳤다고 그래 슬프게.."


울상을 지어보이는 정국이었다.


"우리 엄마 아빠에게 널 뭐라 설명해야되는데?"

"설명 안해도 되."

"무슨 소리야?"

"가보면 알어! 그니까 집 가자 빨리 빨리."


정국은 내 가방을 들더니 오른쪽 어깨에 걸친다. 그리고 내 등을 밀어 교실 밖으로 걸어갔다.


"학교는 너무 답답해.."

"그러니까 학교는 도대체 왜 온거야? 올 필요도 없잖아."

"너랑 놀려고.. 그리고 걱정되잖아 니가."

"난 잘 지내. 지금까지 아무일 없이 잘 지냈어."

"정말 아무 일 없이 지낸거지 잘 지낸거야 그게?"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건데?"


"행복해지라고 보낸거지 이렇게 살라고 보낸건 아니야 내가... 응? 이 바보 아가씨야."

정국은 두 손으로 내 눈 위를 감쌌다. 캄캄한 어둠이 드리웠다. 사알짝 압박을 가하는 힘이 두 눈 위로 느껴졌다. 그리고 서서히 두 손을 떼어냈다.


"힘들었지?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대."


정말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전정국이다.


"있지 전정국.. 우리 예전에 어디서 만난적이 있는거야?"

"응!"


갑자기 내 질문에 흔쾌히 답을 해주는 정국에 흠칫 놀랐다. 그리고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니..도대체 어디서? 언제? 추가적으로 내 마음 속에서 팝콘 튀듯 질문이 튀어나왔지만 나중으로 미뤄둬야겠다.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



"안 들어가고 뭐해?"

내가 집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리자 전정국은 나 대신 문을 열더니 먼저 성큼성큼 들어간다.

"미쳤어? 야!!!"

나는 재빨리 전정국을 따라 들어가 뒷목을 잡았다. 그러나 전정국은 나보다도 빨리 신발을 벗더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부엌을 지나 내 방으로 올라간다. 나는 아무렇게나 구두를 내팽겨치고 부엌으로 뛰어 들어갔다. 나 빼고 엄마, 아빠, 그리고 남동생이 저녁을 먼저 먹고 있었다. 내가 떠들석하게 부엌에 들어서자 세 사람이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뭐가 그리 급하니?"

"아니..그게..방금.."

"방금 뭐?"

"방금 어떤 남자.."

"남자? 무슨 소리야? 빨리 교복 벗고 내려와서 저녁 먹어."


분명 전정국이 이 부엌을 지나갔는데.. 걔를 못 봤을 리가 없을텐데...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어버버하다가 내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전정국은 이제서야 오냐는듯 내 침대 위에 누워 있다.


"늦네 늦어."

"어떻게 된거야? 왜 아무도 널 못본거야?"

"말했잖아. 설명 안해도 된다고. 걱정마. 그나저나 나 배고프다. 너 저녁먹고 나 먹을 것 좀 가져다줘. 알았지? 나 피곤해~"


그리고는 내 이불을 덮더니 두 눈을 감는다. 

뭐야 너... 도대체 누구야...


#Epilogue 3

넌 다 알고 나에게 온거였어? 이럴 줄 알고? 진짜 너한테 욕은 안할라 했는데, 전정국..너 미친놈이구나? 빨리 다시 돌아가. 절대로 다시는 나한테 오라고 부탁 안할게.. 응? 제발...아니면 나도 같이 갈게. 김태형, 어떻게 좀 해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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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커피우유에요 작가님!!!미쳤네미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요ㅠㅠㅠㅠㅠㅠ탄소가 정국이를 떠나보내면 안될텐데말이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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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커피우유님 :) 저도 설레요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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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귀신인가; 근데 진짜 재밌어요ㅠㅠㅠ작가님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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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네! 암호닉 받고있어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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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그러면 이럴슈가! 이거로 할게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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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네! 이럴슈가님 반가워요~^0^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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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첫편부터 보고있는데ㅠㅠㅠ진짜 재밌는거같아요 이거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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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체 뭐인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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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ㅠㅠㅠㅠㅠㅠ계속 함께하시면서 확인해주세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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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도비에요! 도대체 정국이의 정체가 뭘까요 학교아이들은 정국이를 볼수있고 탄소네 가족은 못보고.. 어떻게한거죠 탄소가 어서 태형이를만나서 궁금증을 풀었으면 좋겠네요 정국아 예전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보내줬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거야ㅠㅠㅠ... 탄소도 정말 답답하겠네요 정국이는 이렇게도 자신을 잘 아는데 자기는 정국이에 대해 아는게 이름밖에없으니.. 정국이가 뽀뽀얘기할때 설렘사할뻔 했어요 흫ㅎㅎㅎㅎㅎㅎ 능글맞은 전정국 참 좋네여^^ㅎㅎㅎㅎ 에필로그보니까 다음내용이 궁금해서 미칠꺼같아요 제목하고 글의 내용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여왕의 기사가 그냥 지어진 제목만은 아닐텐데 전생에 탄소가 여왕이고 정국이가 기사였다거나 뭐.. 죄송해요 제가 생각해도 아닌거 같네요ㅎㅎㅎㅎㅎ.. 이번회도 잘보고갑니다 끝까지 함께가요 세실리아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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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ㅋㅋㅋㅋ도비님!! 감사합니다 저도 능글맞은 정국이 참 좋아해요 (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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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정국이정체가뭘까요..! 궁금하네요ㅋㅋㅋㅋㅋ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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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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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뭐죠... 정국이가 오면 안되는거였나... 에필로그가ㅠㅠ 맘에 걸리네요..ㅠ 전정국 도대체 니 정체가 뭐냐ㅠㅠㅠㅠㅠ 애간장 타네여ㅠㅠㅠ 아휴... 여고인 저는 그저 보면서 우러영....ㅠ 왜 우리학교는 여고죠? 오ㅑ 우리학교는 ....산에....있는거져ㅠㅠㅠ? 슬퍼 죽네여ㅠㅠㅠ 오늘도 잘 읽었어요! 태형인 역시 나쁜 아인 아니네요. 아,저 오슈예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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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오슈님! 저도 왜 고등학교 시절에 저런 선배들이 없었을까요...(눈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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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허니잼이에요! 정국이 정체 진짜 궁금하네요 예전에 여주랑 인연이 있어서 꿈에도 나타나고 그런거겠죠? 아 다음편 빨리 보고싶네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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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허니잼님! 다음편도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올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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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안녕하세요.. 으아얼헉헉 저 글잡은 처음 보는데 이거 뭐죠ㅠㅠ퓨ㅠㅠㅠㅠ? 와 진ㅁ자 제 취향저격탕탕 이네요.. ㅠㅠㅠㅠㅠㅠ 초면에 죄송한데 사랑해요..♥ 아.. 내용 겁나 궁금하네여 ㅠㅠㅠ 암튼 암호닉 슈비츠로 신청할게여 @.@!! 신알신도 누르고 천중궁월도 읽으러 갑니다 헤헿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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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감사합니다 저도 초면이지만 사랑합니다 ^-^ 슈비츠님 반가워요! 천중궁월도 읽어주신다니..감사합니다 (꾸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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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정국이 정체가 갈수록 궁금해지고 내용도 점점 흥미롭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가 가족들에겐 안보이는건가요......?!! 왜아무도 눈치를 못채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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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정국아 진짜 너 누구야.... 뭐야 너..... 300년전이라도 학교가 있을리강...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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