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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다각] Skins 09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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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의 손이 동우의 마른 몸에 닿았다. 동우가 저도 모르게 헉, 하며 몸을 움츠렸다. 호원이 싫어서가 아니라, 낯선 손길이 익숙치가 않아서였다. 관계를 처음 맺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워서, 그리고 좋아하고 있었던 호원과의 첫 관계였기에 내숭이 절로 나왔다. 차갑고 깜깜한 싸구려 여관방 안에서 훈김이 피어올랐다. 이내 침대 옆 창가로 달빛이 쏟아지자, 동우가 꼭 감았던 눈을 떴다. 또렷하게는 아니었지만 눈앞의 호원이 보였다. 웃어보이자 형, 하는 남자다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응, 호원아. "

" 이런 여관방이라서 미안해요. "

 

조금 풀이 죽은 얼굴이다. 역시 아직 조금은, 아주 조금은 어린가 봐. 눈앞의 시무룩한 표정을 본 동우가 작게 웃었다. 이런 이유로 미안해하는 호원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동우는 두 팔로 호원을 끌어안았다. 예상대로, 움찔하고 떨리는 몸이 느껴졌다. 아까 키스해도 되냐는 저돌적인 남성미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마냥 애기스럽다.

 

" 나 지금 누구보다 행복해, 호원아. "

 

장소와는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긴다는 건 누구보다 행복한 일이었다. 끌어안은 호원의 몸은 남자답다. 사내답게 딱딱한 근육이 가득한 몸이다. 막 우락부락한 몸도 아니다. 잔근육이 가득한 남자다운 몸이었다. 동우가 웃자 호원의 귓볼이 발갛게 물들었다. 고개를 푹 숙이다 서툴게 동우의 살갗 위로 입맞춤을 퍼붓는다. 동우의 살갗은 보송보송했지만, 그 역시 춤으로 다져진 잔근육이 매력적이었다. 예상외로 관계에 능동적인 동우의 태도에 조금 놀랐지만, 사랑하는 사람 눈에 씌인 콩깍지는 대단하다고, 그것도 마냥 좋게만 보인다.

 

 

몸이 흔들렸다.

호원을 따라 흔들리던 동우의 몸이 제게 키스하는 호원에 서툴게 혀를 받았다. 달구어진 두 몸이 식을 줄을 몰랐다. 헉헉대며 매달리는 동우도 동우였지만 위에서 리드하던 호원의 상황도 좋지는 못했다. 핀트가 완전히 나가 있었다. 장동우를, 사랑하는 상대를 안는다는 자체가 호원을 더없이 기쁘게 한다.

멈추지 마,

멈추지 마 호원아.

하여 제게 애타게 속삭이던 동우의 말을 듣고서 더욱 거칠게 해버린 걸지도 몰랐다.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 거야?

아니요.

들려온 대답에 동우는 약간 실망했다. 십대의 패기가 계속 이어질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호원은 아닌가보다. 동우는 여전히 제 품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호원을 쳐다보았다. 고개 숙인 얼굴 위 붉어진 볼이 조금이지만 보였다. 호야, 혹시 너 수줍어하는 거야? 동우는 예상 외의 수확인 호원의 수줍음에 밝게 미소지었다. 이렇게 귀여운 애인이 또 있을까.

우리 호야, 왜 화났을까?

어르고 달래는 어투로 호원을 끌어안아 보지만 호원은 퉁명스런 얼굴을 할 뿐이다. 단지 동우의 목덜미에 키스하고, 그 다음은 콧잔등과 턱에 키스했다. 예뻐요, 하고 말해오는 호원에게 이번에는 동우가 심통이 났다. 예쁘면 다야, 중요한 고백이 없잖아. 고백이.

 

그러나 이어진 호원의 말은, 잔뜩 골이 나 있던 동우를 충격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 그러니까, 연애로는 만족 못 하겠어. "

" 으응..? "

 

결혼해요, 우리.

그러고서 동우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

당연한 일이지만, 동우의 크게 뜨인 눈은 호야가 입술을 떼고 나서도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더라.

 

 

+

글이 안 써져요 ㅠㅠ 슬럼프네요

코꿰인 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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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위반으로 삭제된 댓글입니다 (2012.3.29 20:2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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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ia
거마버..ㅜㅜ스릉흔드..동우시집간다..호야부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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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위반으로 삭제된 댓글입니다 (2012.3.29 20:2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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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ia
엄청조아해여..둘이는아주오래갈듯..연재를할수있을지도모르겠네여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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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반례하!!!으머르머으머!!!!대박!호원아!!좀..오글햇디만...결혼..쿡ㅋㅋㅋㅋ멋진뎅??동우야..ㅎㅎㅎ정말코가꿰냇용ㅎㅎㅎ슬럼프이신가봐요ㅠㅠㅠㅠㅠ힘내세요ㅠㅠㅠ제사랑을받ㄱ..♥안나댈게영..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핳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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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ia
감사합니다..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나봐주셔서정말감사하구요고맙습니다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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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음 안녕하세요 그대! 가입한지 얼마 안돼서 그대 글에 댓글을 다는 건 처음이지만 그동안 그대 작품 정말 재밌게 잘 읽고 있었어요! 비회원이라 댓글을 달지 못하는게 늘 좀 그랬었는데 드디어 댓글을 달 수 있게 돼서 선덕거리고 막 그러네요! 첫 화를 읽었을 때부터 그대 문체에 반해서 진짜 읽고 읽고 또 읽었었어요. 저는 그대 문체처럼 되게 탄탄한 문체를 좋아해서 왠만한 팬픽을 보고는 재밌다고 안하는 편인데 진심으로 그대 글은 진짜진짜 재밌어요! 제가 이런 어두운 느낌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소재가 은근히 살리기 어려운 소잰데 그대는 진짜 너무 잘 살려내시는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진짜 리얼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글이 진짜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기준으로 그대 글은 진짜 글이에요ㅜㅜ 그럼 가짜 글은 뭐지.. 아 저도 제가 지금 뭐라는건지..ㅋㅋ 이번 편은 짧지만 되게 많은걸 생각? 하게 하는 것 같아요! 호원이랑 동우가 지금까지 꽤 먼 길을 돌아왔잖아요. 그래서 되게 보기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좀 아련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부끄러워하는 호원이 모습도 귀엽고 심통나 있던 동우도 귀엽고 상처로 가려져 있는 모습만 생각해와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지는 모습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단어에 저도 모르게 혼자 엄마미소를.. 하하 풋풋한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이는데 브금때문인지 어딘가모르게 완전히 행복해보이지만은 않은 기분이 좀 들어요. 왠지 이런 행복이 다가 아닐 것만 같은 기분? ㅁ,몹쓸 느낌입니다. 신경쓰지마세요ㅋㅋ 음 그대 슬럼프 때문에 고생중이신 것 같은데 제가 뭘 모르고 하는 말이긴 하지만 부담감이 진짜 슬럼프를 벗어나기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부담감이 아예 그 슬럼프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구요. 부담 가지시지 말고 그대 느낌대로 편하게 쓰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 심오한 세계를 뭐 어떻게 알겠냐마는.. 얼른 슬럼프 회복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소심하게 '파이어어'라는 제 신상?을 흘리고 갑니다. 너무 잘 읽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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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한낱입니돵!ㅋㅋㅋ이호야 나이스ㅋㅋㅋㅋㅋㅋㅋ앜 달달하네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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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나비에요! 음... 전 그대 글이 너무 좋아요! 진짜로!!! 정말!!!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에요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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