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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끝 」 

 

"왜그래, 말해봐. 어?"

"됐어…. 아무일도 없는데 뭘 말해봐."

 

흥수는 안고있던 나의 어깨를 잡더니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물이나 좀 닦어, 내 볼에 축축한 눈물을 닦아주곤 머리를 헝클였다. 자꾸 이대로 괜찮은건가 싶어.

 

"너 안가냐?"

"당연히 안가지. 너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내가 왜 가?"

"멀쩡한 집구석 놔두고 왜 지랄? 여기 잘데도 없으니까 집으로 꺼져."

"어떻게 널 위해 남겠다는데 그런 상스러운 말을…."

 

내가 무시하곤 등을 돌려 누워 커다란 벽이 유리로 된 창문 밖 어두운 거리를 쳐다보고있는데, 흥수가 내 옆에 누워버렸다. 아, 좁다고!

 

"우리 내일 영화보러 가자."

"영화같은 소리하네, 너 혼자보고와."

"아 왜~ 보러가자."

"뭐 볼건데?"

"가서 정하면되지. 갈거지? 어?"

 

내 등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계속 가자고 난리다. 갈거니까 좀 떨어져! 박흥수는 그제야 웃으며 떨어졌다. 순 지 멋대로야. 내가 흥수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워 뺨을 찰싹

때리며 좋냐? 하고 물었더니 또 웃는다. 맞고도 쳐웃는걸 보니 요새 제 정신이 아니긴 하구나. 멍하니 흥수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얘가 내 복부를 가격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저거다.

 

"천하의 고남돌이가 주먹도 아니고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다니. 천상 여자구나!"

 

하, 이 새끼 보게? 나는 '너 오늘 여기에 무덤 판거다.' 하며 좁은 침대에서 암바를 걸고 서로 싸웠다. 침대가 덜컹거리며 흔들려서 내가 야, 침대 부러지겠다! 하고

소리치고 나서야 싸움이 멈췄다. 멈추긴 멈췄는데…. 내가 박흥수 위에 올라탄 자세 그대로 멈춘게 문제지. 아. 뭐야, 이 야리꾸리한 상황은? '뭐, 뭘 봐?' 나는

병신같이 어버버버 말까지 더듬었다. 난 내려오려고하는데 이 정신나간 새끼가 또 나를 꽉 부여잡고 절대 못움직이게 해버렸다. 박흥수 존나 힘이솟아 리오레이비.

…가 아니라.

 

"야, 힘 안풀어?"

"에헤이~ 풀라고 풀어주는 바보가 어딨냐? 기왕 이렇게 된거…."

"입 안다물어?"

 

"뭐랬냐?"

"형. 내려줘. 잘못했어."

 

흐헤헤, 박흥수가 좋다고 쳐웃었다. 시발, 너 많이 웃어라. 개새끼야. 존나 힘만 쎄. 내가 죽일듯이 노려보며 정색하자 박흥수는 더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그럼, 니가 허락한만큼까지만 진도 빼지 뭐,"

"지랄! 무슨 진도야 진도는?!"

"아~ 계속 이러고 있고 싶다고? 나야 좋지."

"하, 이 양아치 간신배 새끼가. 뽀뽀까지 허락해 줄게."

 

내가 볼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하자 박흥수가 어이가없다는 얼빠진 표정을 한다. 저 짐승새끼.

 

"인심쓴다. 키…."

 

얘는 키스할때 말 잘라먹는게 취미야? 두번째 키스다. 올라탄채로 키스를하는게 얼마나 야한지 이제서야 알았다. 첫키스는 가볍고 부드러웠지만 두번째는 진득하고

길었다. 말캉한 혀가 내 치열을 훑고, 내 입술을 빨고 깨무는 그의 달콤한 혀가 숨막혔다. 그의 뜨거운 입술이 내 이마를 지나 입술, 턱, 목까지 내려왔다. 야, 사람 올

것 같아. 흥수의 목에 팔을 두른채 말했다. 나한테만 집중해…. 무거운 로우톤의 목소리와 입술소리가 병실 가득 울렸다. 똑똑. 고남순 환자분 상태 체크하러 왔어요.

우리는 허겁지겁 침대를 정리하느라 바빴다. 흥수는 네. 들어오세요. 하고 소리치고는 날 쳐다보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라고 말하며 웃었다. 능글맞긴.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가 들어와 차트표를 읽으며 말했다.

 

"몸은 좀 어떠세요?"

"이제 멀쩡한데요."

"다행이네요. 더 늦게 오셨으면 자칫 큰일 날 수도 있었어요. 탈수증세가 심합니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은 절대적으로 받으시면 안되니까 주의하시고요."

"네…."

"이상입니다. 퇴원은 내일 하셔도 됩니다."

 

쪼르르 의사 선생님 뒤를 따라 레지던트와 간호사가 병실 밖으로 나가고 나서야 나는 한숨을 쉬며 침대에 누웠다.

 

"들었지? 나한테 스트레스 주는일 없도록 해라~"

"까분다."

 

여기 누울래? 내가 몸을 옆으로 옮기며 작게 빈 침대시트부분을 가르켰다. 그러자 흥수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침대위로 올라왔다. 그러고는 옆으로 누워 한쪽

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괜히 민망해져서 밖을 쳐다보았다. 야. 고남돌. 내가 어,어? 하며 고개를 돌리자마자 흥수의 입술이 닿았다.

저놈의 입술 박치기. 어휴. 좋다고 또 쳐웃네. 한번 뽀뽀할때마다 500원씩 받던가 해야겠어. 내가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고있자 흥수는 머리 좀 들어봐. 하고 말했다.

내가 머리를 들자 머리를 받치던 손을 내 베개위로 쭉 뻗었다. 내가 뭔 짓?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흥수가 배시시 웃었다.

 

"팔 베개 해주고싶어서."

"니가 언제 부터 이렇게 로맨티스트였냐?"

 

나는 흥수의 팔위로 머리를 두곤 웃었다. 창 밖에는 푸른 달과 아지랑이 마냥 피어오르는 구름이 우릴 향해 손짓하는 듯 했다. 우리는 어쩌면 저 구름과 달만큼

애처롭고 푸른빛, 서로 가질수 없는 슬픈 존재가 되어버린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의 웃음이 슬픔 속 행복인지 행복 속 슬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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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ㅠㅠㅠㅠㅠ 저런 키쮸신 읽는건 세계 챔피언할수있는데 쓰는건.... 응가손이네여....흡......

그리고 늦어서 죄송해요ㅠㅠ.. 다 떠나신거 아니져...? 학교 다 끝난 마당에 저 혼자 흥순이 에헤라디야 하고있는것 같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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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남순고남순이에여!!!!히히 네여 달달하니 좋네여ㅠㅠ 키스잘하는 흥수와 같이 좋아하는 남순이는 사랑입니다 작가님 사랑해여!!♥♥
11년 전
마크
남순고남순님~@ 오랜만이에요 ㅠㅠ 흥순이는 걍 사랑입니다! 남순고남순님 저도 사랑해여!♡
11년 전
독자2
방캡이에요!!또오랜만이에요ㅠㅠㅠ..! 딱로그인하니 신알신알림떠서 바로보러왔어요ㅎㅎㅎ응가손이라뇨..금손이세요 !!!!!
11년 전
마크
방캡님~@ 방캡님ㅠㅠㅠㅠ정말 오랜만이네여ㅠㅠㅠㅠㅠㅠ 바로보러와주시고 정말 매번 감사드려요ㅠㅠ
11년 전
독자3
비랑이에요 으헝ㅠㅠㅠㅠㅠ달달하네영ㅠㅠㅠ조으다ㅠㅠ작가님 응가손이라뇨 말도 안되요...떠나지도 않았답니다....ㄸㄹㄹ전 떠나지 않아요..ㅠㅠㅠㅠㅠ그럼잘보고가겠습니다!!♥
11년 전
마크
비랑님~@ 안녕하세요!ㅠㅠㅠㅠ 다행이네여...떠지마세여...ㅜㅜㅜㅜㅠㅜㅠㅜㅠ 매번 댓글 감사드려요!♡
11년 전
독자4
학교떠나도작가님이써주시는글때문에살고잇는저가튼돗자분들도잇어여...ㅜㅜ감사함니당졍말
11년 전
마크
저도 독자님처럼 이렇게 힘되는 댓글 달아주셔서 열심히 글써요ㅠㅠ...정말 감사해여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ㅜㅠㅠ 막 달달하면서도 뭔가 막 ㅋㅋㅋㅋㅋ묘해욬ㅋㅋㅋ작가님 글애 흥수남순 너무 잘어울려요ㅠㅠ학교진짜 다시하면 좋겟는데 ㅠㅠㅠㅜ 잘 읽고 갑니다!!!!
11년 전
마크
헐 정말 극찬이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학교 너무 그리워요ㅠㅠㅠ 제가 다니는 학교는 전혀 그립지않아여..ㅋㅋㅋㅋㅋ댓글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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