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범이가 좋아 기범이가 보고싶어
매일 매일 수십번씩 그냥 다 좋아 좋아하니깐 보고싶어
어린아이 처럼 단순하게 되뇌었다.
그아이를 다시 만난다면 다시 꼭 안아주며 얘기하고 싶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런데 그아이를 다시 만날수있는 방법은 없다.
그아이의 학교, 핸드폰 번호, 집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진작에 핸드폰 번호 라도 물어볼껄
그생각만 하면 씁쓸해진다.
'보고싶어'
'좋아해'
따위의 형식 적인 말을 내뱉으며 멍해지기 일수였다.
"보고싶다 꼬맹아"
아저씨를 못본지 일주일이 넘는 동안에도 아빠에게 수도 없이 맞았고 그때마다 아저씨를 생각 하면서 참아왔다.
그런데 오늘은 아저씨가 너무 보고싶다.
상처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이와중에도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다.
사실은 집에 다시 찾아갈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아저씨가 그새 나를 잊어 버렸으면 어쩌지?
아저씨가 나를 안만나 주면 어쩌지?
아저씨가 나를 안 좋아하면 어쩌지?
이런저런 잡생각 으로 찾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기범이가 또 자신의 아버지에게 맞고 있진 않을까, 또 혼자 울고 있진 않을까
기범의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범의 생각으로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하루를 끝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땐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보고싶다.
꼬맹아.
지금은 새벽 두시다 그런데 아빠가 없다.
당신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어야할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
또 술을 잔뜩마셔 취해있던 아빠는 어디론가 사라 졌다.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간 기범은 쾅-! 이라는 괴음 소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교통사고가 났다.
그런데 그자리에 아빠가 누워있다.
피를흘리며 그것도 내앞에서 내가보는 눈 앞에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일어설수도 없어서 기어서 아빠에게 다가갔다.
"아빠?"
"..."
"아..아빠?"
"..."
"아빠!, 아빠!!!, 아빠!!!!!!!!"
아무리 불러도 아빠에게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고
운전기사가 묻는 아는사람이냐 가족이냐 따위에 말은 들리지 않았다.
"눈..좀떠봐...응?"
"...."
"응? 제발..."
"..."
입술을 깨물고 있는 잇새 사이로는 작은 울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작은 울음소리는 점점 큰울음소리로 바뀌었다.
즉사다.
아빠는 술에 심하게 취해있는 상태였고 거기에 심한 충격을받아 멀리 날라갔으니 그대로 즉사할수 밖에 없었다라고 한다.
운전기사의 계속된 미안하다는 말에 나는 계속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나는 또 버려졌다. 엄마에게서 한번 그리고 밉기만한 아빠에게서 두번
장례식장에는 아무도 오지않았다, 올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죽은듯이 상을 치루고
또 한달을 죽은사람 처럼 살았다.
학교에도 나가지않고 음식도 거의 먹지않고 매일 울면서
오늘은 오랜만에 집에서 나섰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밖에 나왔다.
왜 그랬는 지는 나도 모르겠다.
몸이 이끄는데로 마음이 가는 데로 그렇게 걸어 걸어 도착 한곳은
진기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건물 이었다.
오늘도 역시
기범이는 잘지지내고 있을까?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을까?
내생각은 하고 있을까?
하며 집앞 현관앞에 섰을땐 내눈을 의심 할수 밖에 없었다.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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