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 衢 煙 月
:태평한 시대의 평화로운 거리 풍경
00.
"그러니까요, 사장님. 이번 달 안에 제가 예쁘고 참한 년으로 구해오겠다고 말씀 드리잖아요."
"제가 말씀 안드렸어요? 나 이딴식으로 구두 거래 안하는데."
"아이, 씨발…, 저기 이 바닥에 얼마 안 계셔서 잘 모ㄹ,"
"그리고, 나도 년인데 누구 앞에서 년,년 거려."
"후, 이게 끝을 모르네. 어이 아가씨, 내가 이 바닥에서 어떤 사람인지 모르나본데."
"잘 알지, 네가 연결망이잖아. 근데 지금 한국에서 자금 꼬였잖아. 아니야?"
"…!"
"네가 아무리 아가리 털어서 메꿔봐도, 잘 안 될거야. 그 자금 꼰게 나거든."
여주가 고급진 쇼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잠자코 얘기를 듣다가 이내 신경질 적으로 재떨이에 담배를 짖이겼다. 그리고는 일명 '리엔씨'를 쳐다보았다. 조선족인 리엔씨는 쇼파에서 화가 난 듯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 여주를 내려다보며, 잔뜩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여주가 차분하게 재떨이의 모서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쓸며 조곤조곤 얘기했다. 당황한 리엔씨는 주춤 거리다가 이내 다시 쇼파에 앉고는 쇼파 앞 탁자 쪽으로 몸을 기울여 제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얼굴을 받추어 마른세수를 두어번 하더니 이내 탁자를 세게 내리친 뒤, 탁자를 잡고는 여주의 눈을 맞추며 얘기했다. '너구나, 이 좀도둑 같은 년.' 여주가 손으로 쓸던 재떨이를 움켜쥐고는 리엔씨의 머리를 가격했다. '어디서 수작질이야, 이 씨발새끼가.' 탁자 밑에는 아마도, 밖으로 나가는 모든 출입구를 통제하거나 비상을 알리는 버튼이 달려져 있었고 리엔씨는 그것을 티나지 않게 누르려 꽤나 머리 굴린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여주의 귓 속에서 지르는 소리. [우리 여주 잘한다!!!! 역시 여장부!!!!!!] 'V, 시끄러우니 좀 닥쳐요.' [아악!!! 여주 최고!!!] '바로 나갈게요.' 6층, 높은 건물은 아니라지만 그대로 창문으로 뛰어들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퇴장했다.
01.
"여주, 오늘 신입 한명 들어올거야. 교육 부탁해."
"아, 네. 혹시 V 보셨어요?"
"뭐, 작업실 아니면 바에 있겠지. 왜?"
"아녜요, 가보세요."
여주는 신입의 인적사항을 받아들고는 남 모르게 종이를 꽉 쥐었다. 그 때문에 조금 구겨졌지만 상관 없었다. 어제 마약 밀수입하는 작은 조직을 처리하러 나간 여주의 백업을 내팽겨치고 술을 진탕 마신 V에게 화가 잔뜩 나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주는 조금 귀찮게 임무를 처리해야 했다. 보통 백업이 있었더라면 알려줬을 지름길을 못 보고 지나쳐 뱅뱅 길을 돌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작은 조직 하나는 쥐새끼 한마리 안남게 깔끔히 처리 할 수 있었지만, 홀로 백업도 없이 나간 임무이니만큼 성가진 상처 하나를 얻었다. '민윤기가 이 팔 보면 또 지랄 지랄을 다 할텐데. 아, 오늘 일진 좆같다.' 팔게 일자로 길게 그어진 칼 자국을 매만지며 인적 사항을 살펴보던 여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엔 동기로 들어온 윤기와 경쟁하며 임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민윤기 병신. 그걸 맞냐? 진짜 쪽팔려서 나같으면 퇴사한다.', '혼자 길 뱅뱅 돌아다닌 너보단, 뭐. 넌 아직도 천년만년 걸리냐?', '뭐, 이 씨발새끼야?', '뭐, 한 대 치겠다?' 어릴 적엔 그랬다. 항상 같은 임무를 나간 적이 없었으니 V의 백업을 옆에서 함께 담당하며 서로에게 온갖 극딜이란 극딜은 다 박는 것. 그렇게 서로 싸워서 생긴 상처도 한 두개가 아닐 것이다. 진짜 치명적인 길치인 김여주랑, 귀찮아서 뒷 처리를 잘 안하는 민윤기는 서로 존나 앙숙인 것이였다.
"역시 김여주, 상처 하나씩은 맨날 달고 다니네?"
"넌 그 재수없는 쌍판을 고칠 생각은 미국가서도 안 했냐?"
하필 신입을 데려오는게 윤기라니, 윤기와 함께 중국으로 들어온 지민이 옆에서 질린다는 듯 쳐다봤다. '선배, 저는 안보여요? 진짜 서운.' 윤기를 째려보다가 이내 조수석에서 내려 여주를 바라보는 지민에 여주가 웃어보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진짜 오랜만이네?' 윤기가 지민과 여주를 바라보다가, 이내 뒷좌석 문을 열어재꼈다. '신입, JK.' 건장한 체격에 동글한 얼굴이 내렸다. 순둥해 보이는 얼굴에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옆에 민윤기의 표정이 자신만만한 것이 의아했다. 민윤기가 직접 데리고 올 정도면, 뭔가 있다는 거 아닌가? 싶은 여주는 JK를 한번 훑었다. JK가 꾸벅 인사하자, 여주가 '아, 어어. 반갑다.' 하고 떨떠름하게 인사했다. 윤기는 여주의 반응에 살짝 웃고는 말했다. '잘 배워라, 쟤 성격 더러워서 네가 잘 해야 돼. 아, 혹시 때리면 형 찾아와.' 옆에서 깐족거리는 윤기에 여주가 말했다. '뒤지고 싶냐?' 윤기는 JK를 여주 쪽으로 밀고는 지민이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교육 잘 해라, 난 휴가라. 지민이랑 떠날 예정이라.' V를 지어보이는 윤기와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지민이였다. 여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뭐? 휴가? 휴가?', '어. 난 해외 출장, 지민이는 장기 출장이였잖냐. 아 피곤해, 시차 적응 안 돼.', '박지민, 진짜야? 저 새끼도 휴가를 줬어? 누가!', '아, 하하…, 그게, 보스가.', '씨발, 김남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굴리던 여주가 소리쳤다. 윤기는 떠나가라 웃었고, 지민이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다가 이내 차에 빠르게 탑승했다. 조수석에 앉아서 창문을 내린 윤기는 윙크하며, '오빠 보고 싶어도 참아.' 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출발하는 빨간 스포츠카를 여주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옆엔 뻘쭘한 JK뿐이였다. '보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요? 내가 한국 출장 갔다 올 땐 잠도 못자고 바로 임무 뛰게 시켰으면서….'
"저, 선배.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 내가, 내가 너무 흥분했네. 들어가자."
멍 때리던 여주의 정신을 붙잡아준 신입의 말 한마디에 여주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일터로 몸을 돌렸다. 마치 킹스맨에 나오는 것 마냥 큰 저택이였다.중국의 푸르딩딩한 산 속에 둘러싸여져 있는, 어마어마 하게 큰 저택의 모습을 갖춘 조직 '강구연월'의 주거지였다. '강구연월'은 한 한국 정부의 비밀 조직으로써 이름 그대로의 뜻을 가지고 있다. 태평한 시대의 평화로운 거리 풍경을 위해. 이 조직의 자본적 지원과 형성의 시작은 몇몇의 정치인 집단이였다. 그 집단이 실전 보스 RM과 모든 지시 담당 JIN을 보스로 세운 뒤 RM과 JIN 뒤에서 지시만 간간히 내릴 뿐, 제 얼굴이나 이름, 정보 하나 조차 흘린 적이 없다. JIN은 해외를 전전하며 RM에게 지시를 인계하며 RM은 지시를 설계,배분,실전에 나가는 일을 맡고 있다. 여주는 저택의 입구에서 복잡한 비밀번호를 턱턱 눌렀다. 여러번 반복 했는데도 열리지 않는 문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때 쯤, 익숙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누구세요! 신원을 밝히세요!"
" …, V. 장난치지 말고 문 열어요."
"어어, 누구시냐니까요! 그리고 저 V 아니고 초절정 미남 태형인데요!"
"V, 신입 교육 중이니까 문 열어요."
"엇! 반가워, 신입! 난 백업 담당 V야, 잘 생겼네. 안녕!"
"아, 안녕하십니까. JK입니다."
문에 카메라나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딘가 마이크가 달려있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저를 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듯 JK가 이리저리 훑었다. V가 인사하자 꾸벅, 인사하는 JK가 참 특이하다고 여주는 생각했다. JK에게 시덥잖은 말장난을 거는 V의 목소리 한번 듣고, 본인이 길치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백업을 내팽겨치고 놀러간 V에게, 본인은 휴가 한번 없이 열일 하는데 그깟 미국 출장 한번 갔다고 얄밉게 시리 휴가를 간 윤기에, 신입 교육을 쉴 틈 없이 바쁜 이 시기에 맡게된 이 상황에 열이 오른 여주는 왼팔로 JK를 감싸 뒤로 살짝 민 다음 뒷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홀로그램 암호창을 띄워주는 문에 달린 핸드폰만한 사이즈의 검은 장치를 총으로 쐈다. 탕탕. 큰 소음을 내며 몇발에 금방 나가 떨어진 장치에 잠깐 정적이 흘렀다. '이 사람…, 미친거 아냐?' JK는 생각했다. 물론, 남몰래 속으로. 정적이 흐르더니 이내 한숨 소리와 철컥,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쇠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권총을 뒷주머니에 쑤셔 넣은 여주가 아무렇지 않게 열린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 V. 새로 달아야겠어요, 이거 너무 약하네. 더 강하게 만들어봐요. 고작 권총에 나가 떨어지면 어떡해.' 너덜너덜해서 나가 떨어진 검은 장치를 발로 차며 뻔뻔하게 말하는 여주였다. '야, 이씨, 장난도 못쳐? 너 이거 몇 개 째야! 또, 나만 보스한테 혼난다고!', 'V가 혼날짓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어제의 복수라고 생각하세요.', ….', '미안하긴 한가보네, 대답 없는거보니.' V는 모니터 속 새로 생긴 여주의 팔에 생긴 흉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멍하니 서 있는 JK에게 말했다. '안 따라오고 뭐 해?'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간 곳은 그저 저택과 비슷해 보였다. 쭉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오른편에 큼지막한 거실과 주방, 왼쪽으로 꺾으면 1층에 여러 방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하는 철문이 하나 있었다. 앞의 문과 같이 비슷한 홀로그램 암호 장치가 달려있었다.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는 열리는 문 뒤로는 마치 호텔과 비슷해 보였다. 고급진 복도와 방 하나 하나 홀로그램 암호 장치와 함께 방 번호들이 달려있었다. JK는 신기한듯 집 구경을 했다. 여주는 늘어뜨려진 복도를 따라 걸었다. JK는 신기한 듯 따라 걸었다. 이 수많은 방들이 뭐냐고 물었다. '별 거 아냐, 1층은 거의 쓸 일 없을거야. 우린 2층부터 사용하니까.' 1층은 대부분 하급의 사무적이거나 대외적으로 위장을 위해 여러가지를 뒷 받침 하는 임무를 처리하거나 기술을 연구하는 한국의 '직원'들의 출장 임무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였다. 얼마 걷지 않은 것 인지, 구경에 정신이 팔려 눈 깜짝 할 새에 도착 한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던 JK는 어느새 본인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선 뭐든게 신기한 것 같네, 윤기형이 그럴거라더니. 진짜네.' 여주와 JK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너, 여기가 뭐 하는 곳 인진 알고 온거지?"
"네.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히어로, 그 세일러문? 같은 존재라고…."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표정이 완전히 구겨진 여주가 제 옆에 있는 JK를 쳐다 봤다. 무언가 말을 하려는데, JK가 다급하게 말했다. '윤, 윤기형이 꼭 선배님 앞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대충 대외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정부 조직이라고 말 해주셨습니다.' 당황한 듯 동그랗게 눈을 뜨고 말하는 JK가 토끼 같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민윤기에게 빡침이 불타올랐다. '민윤기 이 새끼가 … 세일, 세일러문?' 화가 들끓어오르지만 꾹 꾹 눌러담은 뒤 다시 앞장 서서 걸으며 말했다.
"맞아, 앞으로 네가 뭘 하든 하나만 명심해. 좆같은 새끼는 패도 된다. 왜냐면 우린 좆같은 새끼들만 만나거든.'"
JK는 앞장서는 여주를 바라보며 슬쩍 웃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JK는 윤기와 지민이가 정보를 수집하러 간 미국의 작은 사창가에 있던, 우리나라로 치면 하급 포주가 되는 사람이였다. 사창가에서 붙잡혀 있거나 다른 곳으로 팔려나갈 위기의 여자들을 이따금씩 몰래 풀어주고 있었다. 한국에서 10살 때 부모님으로부터 미국의 마약과 성매매를 담당하던 조직에 팔려갔고, 다행스럽게도 마담의 마음에 들어 사창가에서 자랐다.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그 조직에서 말단에서부터 일하며 그 조직에서 사소한 문제를 일으켜 점차 점차 조직을 갉아 먹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자금을 꼬이게 만든다던지, 마약 밀수입을 살짝씩 손 댄다던지. 한 달쯤 조직을 지켜보던 해당 임무 담당이였던 윤기와 지민이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조사 하던 도중 JK를 만났고, 윤기와 지민이에게 딱 점 찍힌 것이였다.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너 혼자서 하려고 했단 말이야? 고작 그런 걸로?' JK는 대답하지 않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여차하면 죽일 생각도….', 윤기가 JK에게 말했다. '꼬맹이, 너 가족 없지.', 끄덕. '저런 새끼들이랑은 죽어도 같이 살기 싫지?', 끄덕. '그럼 우리랑 일 하자.' 지민이 놀란 눈으로 윤기를 바라봤다. JK의 배포가 딱 마음에 든 윤기가 고른 선택은 왠걸, 횡재였다. 그건 바로 JK가 싸움을 졸-라 잘한다는 것.
"앉아, 기본적인 것들만 알자, 오늘은."
여주가 열고 JK를 데리고 들어간 방은 본인의 방이였다. 시원한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방이였다. 큼지막한 베이지 색 쇼파와 투명한 유리탁자, 어두컴컴하게끔 쳐둔 암막 커텐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보이는 전부였다. 베이지 쇼파에 털썩 앉은 여주는 JK에게 본격적인 설명과 함께 종이를 건넸다. 종이 뭉치에는 여러가지 자료가 섞여져 있었다. 회사 내의 인원, 인물, 실전 투입 정도, 훈련량 따위 들이 담겨져 있었다. 여주가 조곤조곤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에게 보스는 두명이야. JIN, RM. 실질적 실전 보스는 RM. 자주 만나게 될거야. 운 좋으면 같이 임무 나갈 수도 있고. V는 백업 전문이야. 우리의 모든 백업은 거의 V가 담당해. 무기나 여러가지 기술들도 담당하고 있어. 그리고 나, 김여주.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이 실전 담당이야. 이젠 너 까지 들어왔으니 대부분 다섯명이 실전을 담당하게 될거야. 아, 네가 훈련량이 어느정도 되어야 실전 나갈 수 있어. 임무 나갈 때 대부분 파트너가 있어. 예를 들면 난 호석이, 민윤기는 박지민. 이렇게. 대부분 2인 1조, 그 외엔 지원 붙여주는 정도. 아, 물론 파트너는 때에 따라 바뀔 때도 많아서 절대적인 건 아니고.' JK는 동그란 눈을 뜨고 여주를 바라보며 끄덕 거렸다. 여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그냥 애 같은데.' JK는 물었다. '훈련량은 어느정도 채워야 합니까?', '기초,근접,무기,복합,실전 다섯가지의 단계가 있어. 간단해. 실전 단계에서 만점 받으면 돼.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훈련 들어가자, 네 방은 2012A실이야. 내일 아침 7시, 늦지 않게 일어나고. 그 종이는 천천히 읽어 봐. 내부 안내서도 있으니까.', '아, 네.', '내일 봐, 신입.' 제 방의 키를 건네준 여주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나온 JK는 제 방으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7시…, 일어날 수 있을까.'
띠딕,띠딕. 규칙적인 알람음이 신경질을 돋구었다. 6시. 일어난 JK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아, 나 어제 여기에 왔었지.' 새로운 풍경에 잠시 멍 때리다 옷을 벗고는 욕실로 향했다. 씻고 간단히 냉장고에 있는 아침을 챙겨 먹으니 6시 50분이였다. 조금 일찍 방을 나선 JK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통 유리로 이루어진 총 다섯개의 방 들엔 갖가지 장비들과 함께 텅 비어있었다. 고요함이 훈련장을 휘감았다. 왠지 모를 적막에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기초 방에 들어간 JK는 실전 처럼 구현 되어있음에 신기함을 느꼈다. 내부에서는 외부가 안 보이지만,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는 유리였음을 깨닫고는 이리 저리 둘러본 뒤 나가려는데 철컥, 문이 잠겼다. 그리고는 스피커에서 기계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초 max 단계, test 시작.- 어리둥절한 JK의 상황파악 도중 날라오는 갖가지 칼, 총알에 JK는 재빠르게 몸을 날려 밀짚들 뒤로 제 몸을 숨겼다. 저 앞에 보이는 [STOP]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는 날아오는 갖가지 무기들을 피해야 했다. 보통 기초에서의 시험은 임무 완수 능력,신체 능력을 보는 것이다. 앞으로 진전하지 않고 JK는 몸을 날려 뒤로 달렸다. 벽에 도착한 JK는 벽에 박힌 칼들을 빼내었다. '시작 하자 마자 벽까지 바뀌었네, 실전 처럼. 역시 신기하네.' 신기한듯 유리였던 벽을 한번 쓸었다. 뻣뻣한 나무의 촉감에 신기한듯 제 손 한 번, 벽 한 번 바라보고는 무기들이 빠르게 날라 오는 열개의 기계들에게 칼을 내던졌다. 쾅, 쾅, 큰 굉음은 정확히 열번을 내고는 조용해졌다. 그리고 JK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STOP]을 누르자 신기하게 다시 유리 벽으로 변하며 벽에 박혔던 무기와 총알들이 요란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사라졌어야 할 기계들은 JK의 칼로 인해서 반 쯤 박살이 난 채 그 자리들을 유지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주가 외쳤다.
"신입, 너 이제 V한테 죽었다."
여주가 극혐하는 히어로물을 쓰고 싶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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