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되시면 끄셔도 좋습니다*
밝은 번화가.
시끌벅적한 사람들.
웃음과 행복이 넘쳐 흐른다. 물론 개중에는 싸우는 사람들도,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정이 들고, 그 이후엔 다시 더 큰 행복이 찾아온다. 그것도 행복하게 사는 한 방법이다.
그렇게 낮이면 햇빛에, 밤이면 불빛에 밝고 저마다의 삶에 열심인 사람들이 사는 번화가와는 정반대인 곳이 있다.
아무도 일부러 찾지 않는 뒷동네.
그 곳에는 사람들도 별로 없을 뿐더러, 어쩌다가 한 번씩 사람 말소리가 들리면
그건 자리, 돈, 음식 등을 뺏고 뺏기는 싸움에서 나온 소리일 뿐이다.
누군가 돈을 훔쳐오면 빼앗기 바쁘고,
누군가 음식을 훔쳐오면 그 음식을 다시 훔쳐 입으로 집어넣기 바쁘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빼앗기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뺏는다.
그렇게 한없이 약한자는 그렇게 굶어 죽고, 맞아 죽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주일동안 쌓인 시체들을 처리한다.
골목 끝의 조금 넓은 공터에서 간단한 철판을 세워놓고 시체를 태운다.
그 냄새는 이상하게도 번화가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멀리 멀리 산과 들을 향해 퍼진다.
죽은 사람들의 바램인 것일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바램인 것일까.
지독하게 섞이지 못한다.
번화가와 뒷골목은.
여러부류의 인간들이 함께 살아간다.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
인생을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들어온다.
하지만 이 곳에 들어오는 순간 정말 그 사람들의 인생은 끝이 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넘어진 레이스에서 일어나 달리지 못하고, 출발점도 아닌 길을 이탈해 버리는 것이다.
사실 그 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그 곳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게 방황하다 보면 자신의 발 밑이 지옥인 줄 모르고 서 있다.
자세히 보니 발 디딜 틈도 없다. 겨우 서 있을 정도다. 누울 수도 없다. 심지어 앉을 수도 없다.
기댈 곳도 없는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가 결국 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니라 하루하루 힘겹게 삶을 연명해 나가는 짐승들의 소굴이었다.
그 곳에 한 소년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물 흐르듯 흘러 들어와 자연스럽게 살게 된 소년.
기껏해봐야 일곱, 여덟살 쯤 되었을까.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더럽고 냄새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뺏길까 걱정할 뿐.
소년의 눈은 흐렸다.
벽에 기대 흐리멍텅하게 발 밑을 바라볼 뿐이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소년에게는 부족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껏 먹고 잘 수 없다는 걸 알아채니, 늘 발 밑을 힘 없이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소년도 청년이 되어가는 시기가 되었다.
좁은 하늘이 밝아져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빛이 내려오면 잠에서 깬다.
아직 푸르스름한 하늘이지만 어두웠던 골목을 다니기엔 충분하다.
간단하게 몸을 놀려 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고 골목을 벗어나 마을로 나간다.
아직 밝아오지 않은 아침에 잠이 들어있는 사람들은 집 안에 있다.
그렇게 거리로 나가면 이 소년은 오늘 하루 먹을 음식들을 구한다.
사람들이 남은 음식을 곳곳에 내다놓은 거리를 거닐며 음식을 고른다.
너무 처절하고 안쓰러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표정은 어둡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냥 살아가는 사람의 표정이다.
살아야 하는, 살고 싶은 표정도 아닌 그저 살아가는 사람의 표정이다.
너무 슬프게도 뒷골목과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거리를 한 바퀴 돌면 운 좋은 날에는 고기나 빵도 먹을 수 있고,
가게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으면 들어가서 온전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운이 나쁜 날은 부패 되어가고 있는 음식을 고양이나 개에게 뺏기기도 한다.
돈은 필요가 없다.
그 돈은 먹을 순 없으니.
밤에 나가서 음식을 구할 수도 없다.
빵 한 조각 때문에 자는 사이에 쥐도새도 모르게 칼에 찔리거나 새끼줄에 목이 졸릴 수도 있으니.
그렇게 17살이 된 소년이 빵 집 앞에 섰다.
못 다 판 케이크가 앞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정도면 배가 터지도록 먹겠다고 생각하고는 주워든다.
상자 앞에는 차마 주지 못한 카드도 끼워져 있다.
'우리 아들, 생일을 축하한다. 사랑해.'
카드를 읽지 말 걸, 하고 후회하는 소년.
빵 집 유리창을 통해 안을 둘러보다가 달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케이크를 들고 막 밝아오는 새벽 속으로 사라지는 소년.
조심스럽게 골목으로 돌아와 10년 동안 산 자신의 집으로 간다.
집이라고 해 봐야, 얇은 슬레이트를 박스 사이에 세워 만든 집이다.
혼자 산다해도 좁은 공간 안으로 이젠 너무 커 버린 몸을 우겨 넣는다.
케이크를 손으로 푹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우걱 우걱 씹어 삼키는 모습에는 맛이라는 것을 찾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허기진 위를 채우기 위해 그저 위 속에 무언가를 집어 넣을 뿐.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아 멈춘다.
케이크를 뜨던 손이 허공에서 멈춰 버린다.
씻지 못해 떡이 진 머리, 여기저기 먼지가 잔뜩 묻은 얼굴, 냄새나는 몸과 옷.
입 가에 묻은 생크림이 깨끗해 보일 정도다.
입으로 가져 가려다 말고 다시 케이크를 놓는다.
엄마 손을 잡고 집을 나서며 7살 소년이 밝게 웃는다.
엄마, 어디가는 거야? 하고 눈을 빛내며 물어본다.
우빈이 생일이니까 케이크 사러 가자. 하고 젊은, 심지어 어려보이는 여자가 대답한다.
와, 신난다! 하고 소리친 소년이 양 팔을 벌리고 먼저 앞으로 뛰어 나간다.
밝게 웃는 소년의 얼굴과 달리 여자는 웃지 않는다.
케이크를 사러 간 빵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지갑을 가지러 집에 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
낮에 집에서 나섰지만 밤이 되고, 빵집이 문을 닫도록 엄마는 오지 않았다.
집으로 걸어간다.
잘 모르지만 열심히 기억해내본다.
울지 않으려 입술을 꽉 문 얼굴이 안쓰러워 보인다.
도착한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린다.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문을 열자 안엔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부엌에서 요리하던 엄마.
내가 보던 작은 텔레비전, 엄마가 사준 자동차 장난감, 아무것도 없다.
그제서야 빈 집에 주저앉아 밤새도록 운 소년.
가만 누워 엄마를 기다려본다.
울었다고 혼이 날 까봐 눈물도 슥슥 닦고 엄마를 기다려본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3일째 되던 날, 집을 보러 온 부동산 주인과 사람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된 소년.
영양 실조에 눈을 뜰 힘조차 없던 아이는 그래도 살아남았다.
정신을 차리니 보호자가 없어 보육원으로 가게 된다는 의사의 말이 들린다.
그대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미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멋진 양복을 입은 아빠, 예쁜 치마를 입은 엄마, 그리고 장난감을 손에 쥐고 밝게 웃던 남자아이.
소년은 쫓겨났다.
집 앞으로 나오자 늘 보던 뚱뚱하고 못생긴 옆 집 아줌마가 전봇대 뒤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글쎄 그렇다니까. 몸 팔다가 잘못해서 애를 밴거지. 그렇게 포주 눈 피해서 이까지 왔다가 혼자 애 낳은거 아니야."
"어머, 그래도 애는 낳았네."
"애 뗄 돈도 없었다나봐. 그래서 별 짓을 다 하더라고. 복대도 차고 다니고 애 떨어진다는 방법은 다 쓰더라니까."
"세상에.. 그런데 애가 멀쩡히 나왔어?"
"그러니까 말이야. 지 엄마가 그렇게 저를 안낳으려고 애쓴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쯧쯧.. 그래서 애는 어쩌고 도망치 듯 간거야?"
"버렸지 뭐, 얼마전에 찾아 온 험상궂게 생긴 그 남자가 포주였나봐. 세상에.. 찾은거지 뭐! 애 버리고 돌아오면 다시 돈 벌게 해 주겠다 했겠지."
"지 애는 버리더라도 지는 먹고 살아야 했나보지?"
"그러게.. 그래서 걔가 지 엄마도 없는 집에서 3일을 있다가 병원에 실려갔잖어~"
"불쌍해서 어쩌니.. 에휴.."
"지 엄마 잘못 만난 탓이지 어쩌겠어.."
"그러게 말이야.. 아, 맞다. 그러고보니 남편 돌아올 시간이 다 됐네. 저녁하러 가야겠다."
"밥은 꼬박꼬박 먹으러 들어오는게 더 얄미울 정도라니까."
"그러게 말이야.. 호호"
듣기 싫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웃음소리가 거슬린다.
소년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었지만 갈 곳이 없었다.
집에서 기다려 봤자, 다른 사람이 있어서 엄마가 나를 못 찾을것 같으니, 같이 갔던 빵집으로 가기로 했다.
빵 집 앞에서 꼬박 하루를 앉아 있었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저녁에 빵 집에서 불이 꺼지고 주인이 팔다 남은 빵을 소년에게 쥐어 주었다.
소년은 새벽녘 그 빵을 움켜쥐고 빵 집 앞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 추위에 잠이 깬 소년은 빵이 없어진 것을 알아챘다.
다음날에 손에 쥐어진 빵은 그대로 소년의 입으로 들어갔다.
현실을 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록 떠나지 않는 소년을 보며 빵집 주인이 돈을 얼마 쥐어주고 어디론가 가라고 했다.
소년은 엄마를 기다리지 못한다는 사실보다 이제 빵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더 슬퍼했다.
돈을 주인에게 주고 빵을 얻어 사람이 없는 곳을 찾던 소년이 도착한 곳은 뒷골목.
생일 케이크가 먹고 싶었을 뿐인데, 10년이 지나고서야 생일 케이크를 먹게 되었다.
혼자서, 이 더럽고 어두운 곳에서.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구잡이로 케이크를 입에 쑤셔넣었다.
케이크의 단 맛과 눈물의 짠 맛이 섞여 이상한 맛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크를 뱉지 않는다. 그러면 또 배가 고파질 테니까.
그렇게 케이크 한 판을 다 먹은 소년이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오니 골목이 시끄러워 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야!! 거기 안 서?!!"
여기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큰 소리다.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니 뛰어오는 남자. 그 뒤를 쫓는 여러 명의 남자들.
먼저 뛰어오는 남자가 소년을 향해 소리지른다.
"비켜!!!!!!!!!!!!!!!!!!!"
하지만 멍하니 그 남자만 바라보는 소년.
결국 소년을 피해가려다가 넘어진 남자가 쫓아오던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아악!! 이거 놔!!!"
발버둥을 치며 저항해보지만, 소용없다.
결국 한참을 맞던 남자의 손이 묶였다.
그렇게 상황이 정리되자 저 멀리서 다른 남자가 걸어온다.
깨끗한 기모노에 뒤로 넘긴 올백머리는 각진 얼굴을 한층 더 날카롭게 보이게 한다.
젊어보이지만 어려보이지는 않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깔끔한 얼굴이다.
"잡았습니다. 보스."
"...그래."
"사..살려줘. 정말 나 혼자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했잖아."
"..배짱 좋구만. 야쿠자한테 사기를 쳐서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했나?"
"정말이라니까!!! 그 새끼가 전부 혼자서 한 거야!! 난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도왔을 뿐이라고."
"....."
"정말 풀어주면 그 새끼 데려온다니까?!!"
"하.. 야쿠자한테 뭘 바라냐."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이 묶여있던 남자의 목이 날아간다.
보기 드문 화도. 날이 잘 선 일본 칼이다.
검은 칼집에 새겨진 하얀 나비. 그의 까만 기모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당황한 소년.
머릿속에선 비상이 울렸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도망치려고 해 보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소년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부하가 건넨 부드러운 면 손수건으로 칼날을 닦은 남자는 칼 집에 칼을 꽂는다.
휙 뒤돌아 아무 표정 없이 걸어간다.
그러다가 소년을 보게 되었다.
자신을 심하게 경계하는 두 눈.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다부진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
여차하면 공격 할 수도 있다는 오오라를 뿜고 있다.
얼굴은 어려보이지만 눈은 이미 세상 밑바닥에서 허우적 댄 눈이다.
"..눈빛이 좋구만."
"...."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데."
"...."
"무섭나?"
"...안 무서워."
"...풋.."
가볍게 비웃은 남자가 소년을 향해 몸을 돌렸다.
움찔 하고 올라가는 어깨.
"무서워 죽겠단 표정을 하고 그런 귀여운 말을 하는군."
"...."
"..흠..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
"내 밑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키울 맛이 나겠는데."
"....?"
"여기서 쓰레기 처리반 하는 것 보단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지."
"...."
그 남자의 말에 소년이 흔들렸다.
사실은 방금 본 장면 때문에 벽에 기대있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주저 앉았을지도 모른다.
저렇게 가볍게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라니.
뒷골목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것보다 더 무서운게 또 있었다니.
하지만 그 남자의 단호한 말이 왠지 끌렸다.
적어도 내일 아침 밥 걱정은 안해도 될 것만 같았다.
"..고민 하는 것 같은데, 지금 안 가면 후회할 걸?"
웃으며 비꼬는 말투에 소년이 경계를 풀었다.
"..이거 알기 쉬운 놈이구만. 갈거냐?"
소년이 고개를 위 아래로 주억거렸다.
"이름이 뭐냐?"
"...김우빈."
"앞으로는 말 길게 해라, 우빈아. 그리고 알기 쉬운 표정도 집어치우고."
"...네."
우빈의 대답에 웃음 띈 얼굴로 그 남자가 말했다.
"난 이토 신이치. 앞으로 니가 모셔야 할 보스다."
이름 김우빈
나이 25살
가족 없음
성격 말이 없음. 행동파.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고 정해진 룰을 깨는 것을 싫어함. 냉정하고 단호한 성격. 극단적인 성격.
기타 이토 신이치의 아끼는 부하 중 한 명. 신이치의 밑에서 8년 째. 뒷골목에서 살던 시절 신이치의 눈에 띄어 조직에 들어가게 됨.
어린애 답지 않은 냉정한 행동 덕분에 신이치의 신임을 얻고, 조직 내에서 신뢰가 두터움. 책임져야 할 가족이나 연인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함. 단 한 번도 망설임 없이 모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함. 그런 행동력과, 뒷골목에서 키운 실력 덕분에 1년 만에 말단에서 신이치의 개인 호위를 맡게 됨.
다들 중간 보스 자리의 후계자로 김우빈을 생각 하고 있음.
그리고 1년 후 이종석을 만남. 그의 개인 호위를 맡음. 그 후 6년. 현재.
네, 부족한 작가입니다 ㅋㅋ 딱히 다른 질문들이 없으셔서 그냥 번외 편 정리하려구요. 사실 종석이가 주인공처럼 흘러가다 보니 1편에서 종석이 얘기는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해서 따로 안 올렸구요. 다음 신이치 편 올리고, 다시 본편 6편 들어갈 때 종석이 프로필만 간단하게 올릴게요. 사실 프로필이라고 해도, 번외편 쓰다보면 속에 왠만한 건 다 이야기로 풀어나가니까 ㅋㅋ 별게 없네요. 궁금하신 점이 없으시다면 앞으로도 요런식으로만 간단하게 정리할게요 ㅋㅋ 하.. 그래도 감사합니다 ㅋㅋ 부족한 작가를 응원해 주셔서 다들 복받으셔용 ㅋㅋㅋ 굿밤 되시고, 내일 뵈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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