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찬종] Company people 06
w. 김민석(1,만두)
종인의 허리에 놓인 찬열의 손이 가만히 있는가 싶더니 다시 꼼지락꼼지락, 종인의 얄팍한 허리를 매만졌다. 찬열과 맞닿아 있던 저의 입술을 화들짝, 급하게 뗀 종인이 인상을 잔뜩 구기며 앙칼지게 찬열의 손을 쳐냈다.
" 손 좀 가만히 놔두라고 안 했냐? "
" 아 미친, 안 어울리게 비싼 척이야. "
" 뒤진다 진짜. "
"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너무 예뻐서 내 손이 가만히 있질 않는다고. "
능글맞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또다시 입을 맞춰오는 찬열에 종인이 실실 웃으며 찬열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벽에 기대어 있던 종인의 몸이 찬열의 끈덕진 손길에 점점 바닥으로 뉘어졌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찬열의 단추를 하나 둘 푸르던 종인이 문득 게슴츠레한 눈을 잔뜩 치켜뜨며 찬열에게 물었다.
" 변백현이 도경수 데려다 준다고 하지 않았냐? "
" 이 상황에서 뜬금없이 걔네 얘기가 왜 나와. "
" 아니, 갑자기 궁금해져서. "
변백현은 너처럼 짐승은 아닐 테니까 이러고 있을 확률은 없겠지? 샐쭉한 웃음을 지으며 장난스레 묻는 종인에 찬열이 종인의 곧게 뻗은 콧대에 입을 쪽, 맞추며 대답했다.
" 걔네한테 신경 쓰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
*
" ... "
" ... "
" ...커, 커피 드실래요? "
" ...예. "
얼떨결에 정말 경수의 집에 들어와 버린 백현이 뻘줌한 듯 경수를 쳐다보지 못하고 꺼져 있는 티비에 시선을 뒀다. 그러나 백현이 보지 못하고 있는 경수마저도 분위기를 풀기는커녕, 이리저리 눈알을 떼굴떼굴 굴릴 뿐이었다. 문득 상사가 집에 방문했을 때 커피를 타주던 드라마의 장면을 떠올린 경수가 벌떡, 일어나며 어색한 미소를 매단 채 커피를 타기 위해 주방으로 삐그덕삐그덕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수를 따라 눈을 움직이던 백현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한눈에 쭉 훑었다. 인테리어도 귀엽네. 누구처럼. 조금은 애 같다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거실 내부를 가만히 훑으며 중얼거리던 백현이 뒷모습을 내비치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경수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야, 정말...
" 어깨 진짜 좁다. "
" ...네? "
" ...아, 아니... 아닙니다. "
아뿔싸. 단지 생각만 하려 했던 건데 입 밖으로 말을 내뱉어버린 백현에 경수가 작은 몸을 움찔, 떨며 고개를 틀어 백현을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하, 웃으며 얼빠진 대답을 하는 백현에 경수가 백현을 따라 하하, 웃으며 고개를 다시 돌렸다. 백현이 소리 없는 절규를 나타내는 듯 저의 머리를 거세게 쥐어뜯었다. 변백현 이 병신 새끼... 나란 새끼 밥만 처먹을 줄 아는 새끼...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커피잔에 커피를 졸졸 따르는 경수의 손이 부들부들, 치밀어오르는 분노로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 ...커피 드세요. "
" ... "
백현에게 커피를 건네며 옆에 폭, 앉는 경수에 백현의 심장이 콩닥콩닥 미친 듯이 뛰었다. 행여 경수에게 들릴세라 경수가 직접 타준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애써 진정시키던 백현이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슬금슬금, 엉덩이를 옮겨 경수와의 거리를 티 나지 않게 좁혀갔다. 경수와 백현, 둘만이 자리 잡고 있는 비좁은 거실엔 그저 커피의 열기만이 공기 중에 흩뿌려지고 있었다. 저의 허벅지에 둔 손을 고민하는 듯 꼼지락거리던 백현이 이내 찬찬히 입을 열었다. 도경수 씨.
" ...네? "
" 아... "
씨발... 뭔데 예쁘고 그러세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을 뚫고 들려오는 백현의 음성에 경수가 화들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뒤로 뺐다. 그마저도 귀엽다는 듯 백현이 경수 몰래 마음의 욕을 낮게 읊조렸다. 이내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아야겠다 생각한 백현이 소파 옆에 자리 잡은 테이블에 손에 꼭 쥐고 있던 커피잔을 조심히 내려놨다. 백현의 손짓을 흘끗 곁눈질로 바라보던 경수가 뒤따라 테이블에 채 다 마시지 못한 커피를 살짝 내려놨다. 경수는 생각했다. 왠지 커피를 마시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야...
" ...저, 팀장님... "
" ...네, 도경수 씨. "
" 하, 하실 말씀이라도... "
고개를 쭉 들이민 채 부담스레 시선을 맞춰오는 백현에 경수가 슬슬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며 백현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혼잣말하듯 말했다. 이에 백현이 답답한 듯 강압적인 어투로 경수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도경수 씨, 고개 드세요. 백현의 굳은 음성에 또다시 몸을 움찔, 하던 경수가 이내 내리깐 고개를 그대로 둔 채 시선만을 백현을 향해 살짝 치켜떴다.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선 저를 올려다보는 경수에 백현의 굳은 표정이 더더욱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리고...
" ... "
쪼ㅡ옥. 가슴께가 간질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거실 내부에 가득, 울려 퍼졌다. 바, 바, 방금... 순식간에 저의 입술에 닿았다 떨어진 말캉한 감촉에 경수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쪽도 아니고, 쪼ㅡ옥이라니.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며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발음을 얼버무리는 경수에 순간 백현의 게슴츠레 떠져 있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 내가 지금... 그니까... 이윽고 여전히 경수에게 얼굴을 내민 채 경수를 가만히 쳐다보던 백현의 안면까지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갛게 붉어져 버렸다.
" 아, 아니... 아, 그게... "
" 티, 티, 티, 팀, 팀장님..... "
" ...아, 씨발... "
백현의 머릿속이 이성을 잃은 채 오만가지 생각으로 얽혀버렸다. 뭐라 해야 하지, 도경수 씨가 너무 예뻤습니다? 입술에 커피가 묻어 있었습니다? 입술이 너무 못생겨서 그랬습니다? 이 씨발... 아무 말도 못 하던 백현이 이내 작게 욕을 읊조리고선 벌떡, 소파에서 일어났다. 도, 도경수 씨, 내, 내일 뵙시다. 의자에 걸처져 있는 저의 외투를 아무렇게나 집어든 백현이 누구보다 빠르게 경수의 집에서 후다닥, 나가버렸다. 쾅ㅡ 삐리릭.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와 함께 경수의 집은 또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여전히 입술을 매만지며 손을 파르르, 떨던 경수가 소파에 남아있는 백현의 온기에 입술을 매만지던 손을 슬쩍, 백현이 앉아있던 자리로 옮겼다. 저의 붉어진 손을 타고 느껴지는 백현의 따스한 온기에 경수가 아무 말 없이 빨개진 얼굴에 잔뜩 홍조를 띄웠다.
"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
귀까지 붉은빛을 띄우며 수줍어하던 경수가 잔뜩 고개를 수그리며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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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연재작에는 항상 브금이 깔려 있습니다.
사실 주말에 써놨던 건데 바빠서 못 올렸네요...
주말의 마무리는 달달하게 하시라는 의미로 주말에 올리려 했는데 ㅜㅜ 엉엉
내일 고등학생분들은 모의고사 치죠? 네 저도 칩니다... ㄸㄹㄹ.....
모의고사 있으신 분들 모두 뽜이팅하세요. 저는 공부도 안 하고 이러고 있네요 ^^..
항상 봐주시는 독자님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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