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린스 2호점 02 (부제 : 천국) "이리와요. 카페 구경 시켜줄게."하면서 그 남자가 내 팔목을 끌어당겼다. 아니. 저기. 지금 줄이 이렇게나 서 있는데, 일은 안하세요? 라는 말이 턱 밑까지 올라왔지만,그건 일단 둘 째치고. 내 앞 쪽으로 줄 서 있던 열 댓명의 여자들이 전부 가재미 눈을 하고서는 내 쪽을 쳐다보는 것이었다.심지어는 아까 그 무서운 여자도. 나 이러다가 취직은 둘 째치고, 병원부터 가게 생겼구나 싶어서 내 팔목을 꽉 잡고 끄는 그 남자를 쿡쿡, 찔렀다. 왜 그래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 남자에게입모양으로 '팔은 좀 빼고. 여자들이......' 라고 말하니까,그제서야 줄 서 있는 여자들을 보더니 잡았던 내 팔목을 더 세게 잡고, "아, 이 쪽은 우리 친척 누나에요, 친척 누나. 헤헤.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ㅠ.. 케이크 맛있게 만들어 드릴테니까 이따가 꼭꼭꼭! 제 케이크 먹고 가기에요~" 아니 누나라니. 저기요. 전 오늘 그 쪽을 처음 봤는데.저는 그 쪽 같은 동생을 둔 적이 없어요...... 아니, 뭐. 근데 또. 싫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당황스러운 건 당황스러운 거니까.놀란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다시 또 베시시 웃더니 "누나, 가요." 하면서 걸음을 보챘다. 그렇게 백현...이라는 그 남자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카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여긴 어디고, 여긴 어디에요. 하면서 조근조근 설명해오는데,사실 붙잡힌 팔목이 화끈거려서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물끄러미 그 남자에게 붙잡히 팔목 쪽을 쳐다보는데,얼굴만큼이나 고운 손이 눈에 들어왔다. 왠만한 여자 손보다 예쁘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그 남자의 손목 위로 밀가루 반죽 같은 게 묻어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밀가루 반죽을 떼어주는데, 그 남자가 흠칫 놀라더니이내 히히 하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파티쉐에요. 여기서 주로 디저트를 만들어요." "아, 음. 그렇구나. 잘 어울려요~" 이 말은 진심이었다.강아지 상에 하얗고 예쁜 얼굴이, 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를 연상시켰다. "우와아, 나 그런 말 진짜 좋아하는데." 내 말에 다시 또 예쁘게 눈꼬리를 접으며 웃더니,'이제 작업실 소개시켜줄게요.' 하면서 다시 내 팔목을 꽉 잡아왔다. 다시 또 나는 그렇게 끌려서 작업실이라고 소개한 곳에 도착했고,고개를 숙인 채, 핸드드립에 몰입 중인 한 남자를 발견했다. "형. 루한이 형!" 백현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핸드드립 중인 남자를 부르는 듯 했다.백현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천천히 드는 그 남자는, 인간적으로 너무 예.뻤.다.인터넷 상에서 이런 사람을 보고 뭐라 한다고 하던데. 낫닝겐. 이었던가.그 말이 정말 바로 떠올랐다. "어. 백현아. 왜?"하며 동그랗게 눈을 뜨고는 물어오는데,눈 안이 뭔가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나는 앞으로 여기서 자동 오징어가 되겠구나. 좌절하고 있는데,백현이가 옆에서 나를 툭 치더니, "형. 여기, 새로 온다던 바리스타님. 인사해요^^ 이 형은 루한이 형이고, 여기 바리스타에요." "아..어.. 네 안녕하세요. 오징어 입니다." "아, 네. 루한이에요. 반가워요." "아..네.. 저도." 하면서 한참을 서 있는 데, 문득 내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뭐지, 이 음산한 기운은.하고 뒤를 도는 데,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에 문제의 그 남자가 서 있는 것이었다.그래, 김민석.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고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그 남자가 나를 보고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려 백현이 쪽을 보고서는 "변백현. 일 안하지 너." 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 오는 것이었다. 그 표정을 본 백현이 당황한 듯한 얼굴로 내 손을 놓고는 "누나. 저는 그럼 이만." 하고는 행주와 쟁반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갔고,나는 그냥 '으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 있었다. 그 때 내 뒤에서 내 허리 쪽으로 누군가의 손이 쑥 들어왔다. 너무 놀라서 그냥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뒤에서 피식, 웃는 소리가 나더니 내 왼쪽 귀 쪽에 고개를 대고는"미안. 인사는 차차 하고, 오늘은 일단 일부터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김민석이었다.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영락없는 그 남자였다. 그렇게 백허그..라고 하기에도 뭐한 애매한 자세로 내 몸에 앞치마를 매주었다. 아 뭔데 뭔데. 심장 뛰어.주체없이 나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고개를 돌렸는데,하필이면 서빙 중인듯한 종업원과 눈이 딱, 마주쳤다. 뚱한 표정으로 한동안 나와 눈을 맞추더니,다시 서빙을 하러 가는 듯 했다. 분명 한 2초에서 3초 정도, 잠깐 눈이 마주쳤던 것 같은데.동그랗고 까맣던 눈동자가, 움찔거리던 하트 모양의 입술이. 뇌리에 박혀버렸다. 여긴 뭐 직원들이 죄다 심장어택하게 생겼냐.이래서 여자들이 그렇게 많았구나. 저절로 이해가 되는 시점이었다. 그렇게 혼자 끄덕끄덕 거리고 있는데,앞치마를 다 매어 준 김민석이 내 앞으로 와 나를 위 아래로 빤히 훑어 보는 것이다. "잘 매졌네." 하며 뿌듯한 웃음을 짓더니,내 팔을 잡고는 나를 카운터 뒤 작업 공간으로 인도했다. 아니, 여기 사람들은 그냥 말로 가자고 하면 될 것이지. 왜 자꾸 팔을 잡아.심장 아프게.......... 마음 속으로 혼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작업 공간에 딱 들어섰는데, 여긴. 천국일까?정말 이 생각이 딱 들었다. 로스팅기며, 핸드드립 도구들이며, 없는 게 없을 뿐더러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엄청 많았고,내가 평소 눈독들이고 있었던 예쁜 커피 잔들도 가득했다. 그야말로 바리스타에게는 꿈의 공간이었다. 내가 와... 하면서 한동안 멍하니 작업 공간을 둘러보고 있으니까,김민석이 또 피식, 하고 웃더니 내 어깨를 확 잡아 왔다. 내가 그제서야 놀란 눈을 하고 그 남자 쪽을 쳐다보니까 "정신 차리고. 얼른 일해야지. 이 아가씨야." 하면서, 내 이마에 자기 엄지 손가락을.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댄. 그 손가락을 내 이마에.꾹. 찍는 것이었다. 이 카페에서 오래 버티려면.아침 저녁으로 심장 마사지를 충분히 해야겠구나.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드디어 등장한 경수와 루한이*_* 암호닉 신청해주신 시우밍 님, 뀨 님 감사드립니다 ♥
커피 프린스 2호점 02 (부제 : 천국)
"이리와요. 카페 구경 시켜줄게."
하면서 그 남자가 내 팔목을 끌어당겼다.
아니. 저기. 지금 줄이 이렇게나 서 있는데, 일은 안하세요? 라는 말이 턱 밑까지 올라왔지만,
그건 일단 둘 째치고.
내 앞 쪽으로 줄 서 있던 열 댓명의 여자들이 전부 가재미 눈을 하고서는 내 쪽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아까 그 무서운 여자도.
나 이러다가 취직은 둘 째치고, 병원부터 가게 생겼구나 싶어서
내 팔목을 꽉 잡고 끄는 그 남자를 쿡쿡, 찔렀다.
왜 그래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 남자에게
입모양으로 '팔은 좀 빼고. 여자들이......' 라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줄 서 있는 여자들을 보더니 잡았던 내 팔목을 더 세게 잡고,
"아, 이 쪽은 우리 친척 누나에요, 친척 누나. 헤헤.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ㅠ..
케이크 맛있게 만들어 드릴테니까 이따가 꼭꼭꼭! 제 케이크 먹고 가기에요~"
아니 누나라니. 저기요. 전 오늘 그 쪽을 처음 봤는데.
저는 그 쪽 같은 동생을 둔 적이 없어요......
아니, 뭐.
근데 또. 싫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당황스러운 건 당황스러운 거니까.
놀란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다시 또 베시시 웃더니 "누나, 가요." 하면서 걸음을 보챘다.
그렇게 백현...이라는 그 남자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카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여긴 어디고, 여긴 어디에요. 하면서 조근조근 설명해오는데,
사실 붙잡힌 팔목이 화끈거려서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물끄러미 그 남자에게 붙잡히 팔목 쪽을 쳐다보는데,
얼굴만큼이나 고운 손이 눈에 들어왔다.
왠만한 여자 손보다 예쁘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남자의 손목 위로 밀가루 반죽 같은 게 묻어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밀가루 반죽을 떼어주는데, 그 남자가 흠칫 놀라더니
이내 히히 하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파티쉐에요. 여기서 주로 디저트를 만들어요."
"아, 음. 그렇구나. 잘 어울려요~"
이 말은 진심이었다.
강아지 상에 하얗고 예쁜 얼굴이, 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를 연상시켰다.
"우와아, 나 그런 말 진짜 좋아하는데."
내 말에 다시 또 예쁘게 눈꼬리를 접으며 웃더니,
'이제 작업실 소개시켜줄게요.' 하면서 다시 내 팔목을 꽉 잡아왔다.
다시 또 나는 그렇게 끌려서 작업실이라고 소개한 곳에 도착했고,
고개를 숙인 채, 핸드드립에 몰입 중인 한 남자를 발견했다.
"형. 루한이 형!"
백현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핸드드립 중인 남자를 부르는 듯 했다.
백현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천천히 드는 그 남자는,
인간적으로 너무 예.뻤.다.
인터넷 상에서 이런 사람을 보고 뭐라 한다고 하던데.
낫닝겐. 이었던가.
그 말이 정말 바로 떠올랐다.
"어. 백현아. 왜?"
하며 동그랗게 눈을 뜨고는 물어오는데,
눈 안이 뭔가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나는 앞으로 여기서 자동 오징어가 되겠구나. 좌절하고 있는데,
백현이가 옆에서 나를 툭 치더니,
"형. 여기, 새로 온다던 바리스타님. 인사해요^^ 이 형은 루한이 형이고, 여기 바리스타에요."
"아..어.. 네 안녕하세요. 오징어 입니다."
"아, 네. 루한이에요. 반가워요."
"아..네.. 저도."
하면서 한참을 서 있는 데,
문득 내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뭐지, 이 음산한 기운은.
하고 뒤를 도는 데,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에 문제의 그 남자가 서 있는 것이었다.
그래, 김민석.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고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그 남자가 나를 보고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려 백현이 쪽을 보고서는
"변백현. 일 안하지 너." 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 오는 것이었다.
그 표정을 본 백현이 당황한 듯한 얼굴로 내 손을 놓고는
"누나. 저는 그럼 이만." 하고는 행주와 쟁반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갔고,
나는 그냥 '으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 있었다.
그 때 내 뒤에서 내 허리 쪽으로 누군가의 손이 쑥 들어왔다.
너무 놀라서 그냥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피식, 웃는 소리가 나더니 내 왼쪽 귀 쪽에 고개를 대고는
"미안. 인사는 차차 하고, 오늘은 일단 일부터 하자."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김민석이었다.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영락없는 그 남자였다.
그렇게 백허그..라고 하기에도 뭐한 애매한 자세로 내 몸에 앞치마를 매주었다.
아 뭔데 뭔데. 심장 뛰어.
주체없이 나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하필이면 서빙 중인듯한 종업원과 눈이 딱, 마주쳤다.
뚱한 표정으로 한동안 나와 눈을 맞추더니,
다시 서빙을 하러 가는 듯 했다.
분명 한 2초에서 3초 정도, 잠깐 눈이 마주쳤던 것 같은데.
동그랗고 까맣던 눈동자가, 움찔거리던 하트 모양의 입술이. 뇌리에 박혀버렸다.
여긴 뭐 직원들이 죄다 심장어택하게 생겼냐.
이래서 여자들이 그렇게 많았구나. 저절로 이해가 되는 시점이었다.
그렇게 혼자 끄덕끄덕 거리고 있는데,
앞치마를 다 매어 준 김민석이 내 앞으로 와 나를 위 아래로 빤히 훑어 보는 것이다.
"잘 매졌네." 하며 뿌듯한 웃음을 짓더니,
내 팔을 잡고는 나를 카운터 뒤 작업 공간으로 인도했다.
아니, 여기 사람들은 그냥 말로 가자고 하면 될 것이지. 왜 자꾸 팔을 잡아.
심장 아프게..........
마음 속으로 혼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작업 공간에 딱 들어섰는데,
여긴. 천국일까?
정말 이 생각이 딱 들었다.
로스팅기며, 핸드드립 도구들이며, 없는 게 없을 뿐더러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엄청 많았고,
내가 평소 눈독들이고 있었던 예쁜 커피 잔들도 가득했다.
그야말로 바리스타에게는 꿈의 공간이었다.
내가 와... 하면서 한동안 멍하니 작업 공간을 둘러보고 있으니까,
김민석이 또 피식, 하고 웃더니 내 어깨를 확 잡아 왔다.
내가 그제서야 놀란 눈을 하고 그 남자 쪽을 쳐다보니까
"정신 차리고. 얼른 일해야지. 이 아가씨야."
하면서, 내 이마에 자기 엄지 손가락을.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댄. 그 손가락을 내 이마에.
꾹. 찍는 것이었다.
이 카페에서 오래 버티려면.
아침 저녁으로 심장 마사지를 충분히 해야겠구나.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드디어 등장한 경수와 루한이*_*
암호닉 신청해주신
시우밍 님, 뀨 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