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망이다]
[당분간은 연락하지말자]
[지금은 너무 실망해서 도저히 널 보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거야
오해라고 하기엔 내가 오빠에게 말 없이 나간게 맞고
일단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오빠에게 전화를 했어
"......"
끝까지 안받더라
그제야 진짜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오빠가 이렇게 화를 내는걸, 아니 아예 화 내는 것 자체를 처음봐서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었어
일단 카톡이라도 남기자 해서 카톡창을 켰어
[오빠, 일단 얘기좀 하자]
[내 얘기는 들어봐야지]
[오빠 일단 오빠 화 좀 풀리면 연락줘 기다리고 있을게]
카톡을 보내고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겠고
정말 아...
그냥 멍하니 계속 있었던것 같아
걱정됐는지 찬열이한텐 계속 카톡오는데 그걸 확인할 힘도 없고
그저 멍하니 있었어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미 학기는 마쳤고
난 행여 핸드폰이 꺼진 찰나에 전화가 올까 싶어서 충전기를 항상 꼽아놓고 오빠의 연락을 오매불망 기다렸어
중간중간 전화를 걸어봤지만 오빠는 받지도 않았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이젠 나도 속상하고 섭섭한거야
얘기를 해서 풀 생각을 해야지 왜 자꾸 피하나 생각도 들고
내가 물론 먼저 잘못했지만 오빠의 태도가 이젠 나도 화가나더라고
그래서 내가 오빠를 찾아가야겠다 생각을 했어
그 생각을 마치자마자 씻고 옷도 대충 챙겨입고 화장도 안한채 집에서 뛰쳐나갔어
택시를 타고 일단 오빠네 집앞으로 갔어
왜냐면 오빠는 아직 종강 며칠 남아서 아마 학교에 갔을건데 학교로 갔다가 길 엇갈릴까봐
오빠네 아파트 밑 현관 앞에서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던 것 같아
아깐 날이 좀 밝았는데 시간이 지나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어
현관 앞 계단에 쭈그려앉아 있는데
저 멀리서 발걸음소리가 들리는거야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겠거니 했어
이미 몇번 낚였거든
근데 발걸음소리가 좀 멀리서 멈추는거야
그래서 고개를 들고 앞을 봤는데
서있었어 오빠가
오빠 얼굴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간의 서러움이 몰려와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어
그런데 울면 내가 하고싶은 말 다 못할까봐 꾹참고 그러고 있는데
오빠가 살짝 한숨 쉬더니 내쪽으로 걸어왔어
근데
그냥 그대로 현관에 들어가버리더라
완전 멘붕 오브 멘붕이었어
내가 이렇게 찾아오기까지 했는데
진짜 그 순간 나도모르게 심장이 덜컹하고
진짜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싶고
왜 내얘기는 안듣고 혼자서 저러나싶기도하고
그냥 이대로 끝내려고 그러는건가 생각도 들었어
순간 너무 화가나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오빠한테 갔어
"오빠 우리 얘기좀 해야하지않겠어?"
"...."
들은척도 안하고 그렇게 엘리베이터앞에 서있는데 진짜 이젠 미안한감정마저 없어지려는거야
그래서 오빠 팔을 확 잡고 내쪽으로 돌렸어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김민석?"
내 입에서 나온 풀네임에 오빠가 그제야 인상을 팍 쓰더니 꾹꾹 닫고있던 입을 열었어
"ㅇㅇㅇ."
내가 가만히 쳐다보니까 또 작게 한숨을 쉬더니
"오빠가 너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가만히 듣고있는데 뭔가 말투가 이상해 도대체 이 오빠는 나에게 무슨 말이 하고싶은걸까?
"오빠는 너에게 너무나 많은 실망을 했어."
"....."
"나가지 않는다고 해놓고 내가 마주한 너의 모습은 술에취해 몸도 못가눈채 테이블에 쓰러져있고
그 주변엔 은지, 수정이도 없이 남자애들에 둘러쌓여있는데 오빠가 그걸보고 뭘 어떻게 해야할까"
오빠가 화날만하다는 생각은 들었어
나에겐 그저 편한 친구들이지만 반대 입장으로 생각했을때 나도 오빠가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여자들에 둘러쌓여있으면 화가 날거같거든
그래서 내가 좀 미안한 마음도 다시 들고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
"오빠가 너의 말도 안들어보고 일방적으로 화낸건 미안해"
"....."
"근데 정말 오빠는 너가 술자리에 나갈때마다 잠을 못자
혹여 무슨 일이 있진 않을까, 넘어지진 않을까 너무 많이 마셔서 다음날 힘들어하진 않을까"
내가 술자리에 자주 가는걸 오빠가 좋아하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항상 별말없이 보내줬기에
오빠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어
내가 수시로 연락도 했고 그러니까 걱정하느라 잠을 못잘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생각해보면 내가 항상 늦게 들어갈때도 집에 들어가서 연락하면 오빠는 과제나 시험때문에 아직 못자고 있었다고 잘자라고 했었어
근데 그게 알고보니 그냥 나때문에 못잔거였잖아
그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미안해서 꾹꾹 참았던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
나란년...
진짜 어쩜 이렇게 내 생각만 할 수 있을까 싶은거야
고개도 못들고 울고있으니까 오빠가 나를 품에 가둬안으면서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어
"오빠가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근데 이번엔 너도 잘못했어. 알지?"
목소리가 차마 안나와서 고개만 끄덕하니까
오빠가 그제야 살짝 웃었어
"이제 오빠 속썩이면 안돼.. 오빠 너때문에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시험인데 공부도 못했다"
오빠한테 미안해서 고개들고 오빠 보는데
진짜 오빠도 내가 못자고 못먹는동안 못자고 못먹었는지 얼굴살도 빠지고 피부도 거칠어졌어
손을 들어서 오빠 얼굴만지는데 오빠가 내 눈을 쳐다보더니 그대로 나한테 다가왔어
지난 이틀동안 연락못한걸 한번에 채우듯이 한참을 그렇게 둘이 입을 맞췄어
그러다 입술을 떼는데 오빠가 나한테 눈 맞추면서 웃는거야 그러면서 입에 다시 쪽쪽 해주고 날 꼭 안아줬어
안고있다가 오빠가 집에 데려다준다면서 나왔는데
택시를 탈까 하다가 좀더 같이 있고 싶어서 버스를 탔지
같이 나란히 앉아서 손을 꼭 잡고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대로도 좋았다
집앞에 와서도 아쉬워서 괜히 집 주변 빙빙 돌다가 오빠가 아직 시험도 두개 남고 해서 금방 헤어졌어ㅠㅠ
헤어질때도 이젠 안그러겠다고 약속하고 또 한참을 안고있다가 헤어졌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그제야 안도의 웃음이 나오더라
씻기전에 오빠한테 카톡하고 걱정하느라 카톡폭탄보낸 찬열이한테도 메세지 남기고 씻고 나왔는데
[얼른 자. 잠 못자서 너 눈도 빨갛고 피부도 까칠까칠해]
[내일 오빠 시험 끝나니까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둘다 기아되겠어ㅋㅋ 일찍 코코 하세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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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끊고가서 댓글들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도 못보고 그러고 있다가 인티 들어왔는데 쪽지보고 정말 깜짝 놀랬어요 아 그리고 성공한 덕후썰부터 정주행하신 분들... 댓글 달릴때마다 보지말라고 댓글달고싶었어요ㅠㅠㅠ 그런데에 포인트를 쓰시다니ㅠㅠㅠ 아까워요.. 그러지마세요...ㅠㅠ 아 진짜 독자님들 댓글보는재미로 살아요 요즘 사실 포인트 안걸고싶은데 포인트때문에라도 댓글달것같아서 댓글 보고싶은 마음에....ㅎㅎ 하트하트하트!! 저 언제든 소재 암호닉 다 환영입니다ㅠㅠ 댓글도 하나하나 꼼꼼히 보고 있으니까요 언제든지 신청해주세요!!!!
집에 가야하는데 자취방에서 치킨먹으면서 썼어여ㅋㅋㅋㅋㅋ 독자님들과 함께 이 츀을 나눕니다ㅋㅋㅋㅋ 기분은 딱 치맥인데... 아쉬운대로 치콜하면서 썼어여 룸메이트도 보고 하느라 생각보다 쓰는데 오래 걸렸는데 이따 집 가서 또 금방 하나 더 데려올게요!!! 독자님들 한분한분 다 사랑하고 끝까지 함께해요!!!! 하트하트하트하트!!!!
-암호닉- 땀슈밍♡히융히융♡성장통♡퍼스트♡영상있는루루♡ 헤운♡ |